다른 마을에 있었던 조그만 신사인데, 약간 어설픈 갓쇼즈쿠리 양식이긴 하지만

거주용 저택처럼 큰 녀석은 아니니 이 정도로도 충분히 눈을 막을 수 있는가 보다.

 

이렇게 느슨한 양식은 얼핏보니 한국의 초가집과 별로 다르지도 않다는 느낌.

이곳이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지붕의 각도도 낮고 펑퍼짐하게 만들어져

보기엔 좀 편안한 대신, 이렇게까지 관광객이 찾아드는 유명지가 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하니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이 어울리는 건가 싶기도 하다. 사실 고생한 사람과 낙을 받은 사람이 몇 세대는 차이나지만.

 

 

 

정확히는 '민가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박물관인데

각지의 건물을 이곳으로 옮기는 것은 여러 단체의 힘을 모은 큰 공사였지만

현재 이곳은 유지 보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을 주민들이다.

 

전통 방식으로 건물을 유지 보수하는건 정말로 쉽지 않은 일.

갓쇼즈쿠리 양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지붕을 이루는 억새인데

제대로 만든 지붕의 수명은 약 30여년이지만, 마을에 건물이 한두 개 있는게 아니다보니

거의 매년 한두 번씩은 새 지붕으로 교환하는 일이 생긴다. 마을의 모든 장정들이 동원되는 일년 중 가장 바쁜 대목.

 

지금은 지붕 교체를 마을 축제로 결부시켜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제때 지붕을 갈지 못하면 그해 겨울을 나기가 힘들어지는, 목숨과 직결된 일이었기에

마을의 공동체 생활의 힘을 가장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협동의 장이기도 하다.

 

 

 

원래 담이란 게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쟀든 지붕과 비슷하게 정감넘치는 담장도 만들어져 있다.

집의 유지 보수가 중요한 일과인 마을이라서 창고엔 항상 목재가 쌓여있는게 보인다.

 

그리고 옆에 조용히 서 있는 외발수레의 모습이 뒤의 정원에서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는 꽃과 어우러지니

살짝 전원일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곳에서라면 이웃과도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면 죽어버릴지도 모르니, 사회성을 길러야 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살아보는것도 좋을 듯.

 

 

 

건물들 돌아보고 있을땐 손가락 끝으로 셔터를 느끼며, 코끝으로 풀내음을 맡으며, 눈끝으로 녹색 향연을 즐기는데

좀 쉬자고 생각하며 주면의 꽃을 이리저리 쳐다보고 있으면 감각들이 정말로 쉬어버리는지

그제서야 지금이 얼마나 무더운 날인가를 실감하게 되고, 참고 있던듯한 땀이 또르르 흘러내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래도 담기는 사진들이 전부 소중하니 힘들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다행.

누가 하라고 하면 이렇게 돌아다니지는 못할것 같다. 사진도 의뢰받아 찍는건 그닥 땡기지 않고.

 

 

 

이곳을 거닐면 머릿속에 생각이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보고 찍고 느끼고 하는 단순하면서도 즐거운 행동의 반복일 뿐.

 

작가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작품 한 장을 위해 수많은 발걸음을 옮겨 최적의 스팟을 찾아내어야 할 텐데

본인은 아직 여행에 미쳐있어서 그런지, 사진보다는 일단 보고 즐거워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덕분에 사진은 그저 그렇다.

 

 

 

온통 푸른색으로 뒤덮힌 곳이라 이런 꽃의 강렬함이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하다.

시라카와고는 겨울이 진국이라 하던데, 여름의 모습 역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수준이다.

이렇게 생각하다가 겨울에 가 보면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게 제대로 된 순서라고.

 

적어도 이 꽃만큼은 겨울의 어떤 풍경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니 귀하게 담아준다.

 

 

 

광합성을 통해서 땅에서 솟아난 건지, 구름이 점점 걷히고 하늘이 맑아지자

슬금슬금 혼자였던 민가원 안이 관광객들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어로 추정되는 말을 피로하는 외국인들도 많다.

 

아직 풍경 감상에 전혀 지루해지지 않고 있지만, 이곳 안에서 가장 이상하게 생긴 건물앞에서 발걸음이 멈추고 만다.

구석기 시대에 출토된 갓쇼즈쿠리의 초기양식... 이라는 말도 안되는 설정은 아닌듯 하고.

 

다행이랄까, 연못 중앙에 떡하게 놓인 이 건물은 아무런 방해물 없이 편하게 들어가 감상할 수 있었다.

원래는 손이 닿지 않을 억새지붕도 손쉽게 만질 수 있는 위치인데, 아무래도 사고칠까봐 마구 만지지는 못했다.

 

 

 

처음엔 농담삼아 생각해 본 구석기 이야기였는데

실제로 갓쇼즈쿠리의 초기 형태는 죠몬시대의 이러한 거주지 모양을 본뜬 것이라 추측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다층식 갓쇼즈쿠리 양식은 약 300년 전에 확립된 기술.

 

약 1만년 전 즈음의 죠몬시대 일본에서는, 땅을 파서 동굴처럼 만든 후 기둥을 새우고 건초로 지붕을 만들어 생활하는 방식을 이용했는데

원형적으로 지금 보이는 갓쇼즈쿠리의 초기 형태와 비슷한 면이 있다. 물론 실제로는 거의 원시인에 가까운 생활방식이었지만.

 

그건 그렇고, 이런 지붕만 달랑 남은 건물은 뭐하는데 쓰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안내판을 보니 '화재 등으로 집을 잃었을 때, 집이 재건되기 전까지 살았던 임시 거주지'였다고 한다.

 

내용을 알고 나서 생각해 보니 과연 그럴 법도 하다.

집이 없이는 절대로 겨울을 날 수 없는 곳이고, 그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갓쇼즈쿠리 양식의 지붕이 필요하다.

집이 완성되기 전까지 생활이 가능한 모양이라고 하면 이것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내부로도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놀랐다. 지붕과 가까워질수록 뭔가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 든달까.

내부는 간이 바닥이 반쯤 깔려있고, 나머지는 그냥 흙바닥이다. 적어도 오래 살수 있을만한 공간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다.

 

목재마저 풍족하지 못했다면, 이 지역은 결코 사람이 살지 못하는 불모지가 되지 않았으려나.

하지만 사람의 적응력이란 상상을 초월하니, 그 경우에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낼지도 모르겠다. 그 모습은 어떨런지 상상해 보는것도 재미있을 듯.

 

 

 

갓쇼즈쿠리 지붕의 맺음 형태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는 모습.

가장 강하고 굵은 기둥을 합장하듯이 세우고, 그 기둥을 지지하는 보조 기둥을 양쪽에서 겹쳐 세운다.

메인 기둥에 평행한 방향으로 억새를 지지할 기둥을 세운 후, 마치 젠거 막대를 겹쳐쌓듯이 꼼꼼하게 추가 기둥을 덧붙인다.

 

중간중간 지지대 기둥의 각도를 엇갈려 배치해 놓음으로서 최대한 눈의 하중을 분산시려고 노력해 놓았다.

전에도 말했듯이 이런 식의, 하중이 여러 기둥들에 의해 세세히 분산되는 구조에서는 강도와 함께 탄성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금속 지지대보다는 이런 목재 지지대가 재료 구하기도 쉽고 수십년간 오래 버틸 수 있다.

 

 

 

여름에 별로 시원하지 않고, 겨울에 별로 따뜻하지 않은 갓쇼즈쿠리 구조의 힘겨움이 느껴진다.

이곳 시라카와고는 바닷바람이 계곡을 통해서 직선으로 통과하는 지리적 특징 때문에

여름에는 남쪽에서 북쪽 바다로, 겨울에는 바다쪽에서 남쪽으로 바람이 통과한다.

 

갓쇼즈쿠리 양식은 눈의 하중을 버티기 위해 지어진 방식이라서

그 가파른 지붕 측면에서 매서운 바람을 받으면 한쪽 부분에만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수명의 단축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곳 마을의 건물들은 모두 출입구 부분, 건물 정면의 삼각형 부분을 남북으로 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래야 지붕의 측면으로 바람이 부딪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완성된 갓쇼즈쿠리 건물은 출입문이 측면에 위치하지만, 이런 가건물은 구조상 지붕과 출입문이 같은 방향으로 나 있다.

그래서 바람이 잘 통하는 여름에는 어떻게 버틸만 하지만, 겨울은 추위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구조.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 하나를 위해 다른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빨리 새로운 집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면서.

 

 

 

가건물을 한참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니 강렬한 햇빛에 잠깐 시야가 몽롱해진다.

추정 이탈리아 처자 세 명이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탱크탑 차림으로 뭐라뭐라 이야기하며 주변을 거닐고 있다.

 

건너왔던 다리와는 다른 방향으로 건너가보고 싶었는데, 이쪽 다리는 게걸음이라도 해야 할 정도로 좁다.

물론 빠져도 발목 조금 위까지만 잠길만한 연못이라 생명엔 지장이 없겠지만

이런곳에서 푹 빠져버리면 그 쪽팔림 만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릴 수 있을테니 신중하게 한걸음 한걸음 이동하며 다리를 건넌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집이 있어서 다가가 본다. 크기가 다른 집에 비해서 좀 크긴 한데, 그것만은 아닌 듯한 느낌.

좀 더 현실성이 있다고 해야 할까, 묘하게 다른 건물들보다 눈에 띄었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약간은 이해가 된다. 현재 시라카와고에서 가장 오래된 갓쇼즈쿠리 건물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크기도 상당히 크고, 높이보다는 길이가 길쭉한 것이 평범한 일반 민가와 약간은 닮은 점이 남아있는 점이 특징.

 

 

 

창고쪽에는 주민들이 거주 당시 사용하던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도 이곳에 사람이 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감이 느껴진다.

말 썰매라는 뜻의 바소리(馬橇)라는 이 기구는, 말 그대로 말이 끄는 썰매다. 지형이 험하고 날씨가 추운 이곳에서는 소보다 말이 더 효율이 높았다.

 

예전에는 산간 지방에서 자주 사용되던 녀석인데 지금은 거의 사라져 버리고

실제로 사용하던 녀석을 보존한 것은 아마도 이 녀석이 최후의 1개일 거라고 설명에 적혀 있다.

 

 

 

오래된 민가일수록 목재에 끊임없이 옻칠을 하고, 목재 자체의 수명이 더해져서 흉내내기 힘든 색상이 덧입혀져 있다.

내부에 들어와보니 정말로 오래되긴 오래된 녀석이구나 싶다. 좀 전의 가옥 내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마을의 역사에 비하면 전기같은거 들어온 건 아주 최근 들어서이기 때문에

형태를 갖춘 등불과 촛대들이 현실감을 간직한 채 전시되어 있다.

 

적당히 모양 갖춘 목재를 살짝 다듬어서 자연미를 살린 녀석도 있는 반면

대자연 속에서 폭발하는 예술 감각을 주체하지 못했던지, 멋들어지게 깎아낸 촛대도 보인다.

실용적이고 간소함이 느껴지는 물건들이지만, 금속 촛대나 옥 촛대 등은 그래도 좀 사는 편이라고 자부하던 사람들의 유산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전통 가옥의 내부 형태가 제대로 갖춰진 곳이다. 지금도 시라카와고의 여관이나 민박집에서는 이런 구조를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넓은 거실은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곳이었고

지금도 민박집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젊은이들이 옹기종이 모여서 자신들이 가진 각각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온통 목조로 만들어진 데다가 주변엔 산과 나무로 불러싸인 지형, 그리고 갓쇼즈쿠리의 생명인 거대한 억새 지붕은

모두 불에 극단적으로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마르고 말라 굉장한 밀도로 제작된 억새 지붕에 불이 붙으면

아무리 물을 퍼부어도,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에도 절대로 꺼지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화재는 마을 전체의 운명이 걸린 최악의 사건임에 틀림없었다.

 

그래서 수백년동안 어떤 괴로움을 감내하면서도 화재만큼은 막으려고 노력해 온 마을이고

이런 식으로 집안에 불씨를 피울 수 있는 곳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고, 반드시 모래더미 안에서만 재와 숯을 다룰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민가원에 조성된 건물 중 절반 이상은, 예전 마을에서 화재로 소실된 녀석들을 100여년 전 재건한 녀석들이다.

억새 지붕의 수명이 30~40년인 것을 감안하면, 100여년 된 건물들은 새로 지은거나 마찬가지.

 

시라카와고에서 가장 오래된 이 건물은 175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척박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라도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인생은 즐거운 것이라 생각.

고양이 구멍이라고 이름지어진 조그만 구멍은, 말 그대로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전용 출입구다.

당연히 곡식을 훔쳐가고 가옥을 갉아먹는 쥐를 잡기 위해 설치된 문.

 

물론 실용적인 고심의 결과 만들어진 결과물이겠지만

이렇게 머리를 문에 들이대고 조용히 쥐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냥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충분히 즐거웠으리라 생각.

실제로 갓쇼즈쿠리 가옥에 사는 산간 지역 주민들은 동물을 좋아하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아무리 대자연의 포옹 속에서 살아가도, 그만큼 쉽게 쓸쓸해 지는 곳이기도 하니까.

 

 

 

센스있게 냥이 인형을 딱 설치해 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고양이가 없는 집이 없었다고 하는데, 재미있게도 요즘의 시라카와고에서는 고양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갓쇼즈쿠리 촌락 지역에서 좀 떨어진 일반 민가에는 평범하게 키우는 사람도 많겠지만

적어도 이곳에서 떠돌이 냥이를 만난 적은 없다. 사람의 도움 없이 이곳의 험한 자연을 극복하며 살기엔 냥이도 너무 물러져 버렸나.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냥이는 사람에게 잘 길들여지지 않고 적응력이 뛰어나니

자연으로 돌아가도 잘 살거라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따듯한 지역에서 살던 동물이다.

사시사철 추운 곳이라면 몰라도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가 큰 곳에서는 자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

특히, 쥐나 사육된 닭 따위를 잡아먹는 현재의 고양이가 자연계로 돌아가면 사냥가능한 동물은 거의 없기도 하고.

어떤 시뮬레이션에서도 현재의 고양이는 자연 상태에서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한다.

 

 

 

고양이가 가방의 의무를 다하던 주방 겸 창고.

목재가 풍부한 지역답게, 불과 직접 접촉하는 기구들을 빼면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지지대로 세워놓은 기둥 두 개가 이 곳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듯 하다.

 

 

 

아쉽게도 2층으로 올라갈 수는 없다. 일단 중요문화재이기 때문에.

갓쇼즈쿠리 건축물의 특징 중 하나로, 지붕이 높기 때문에 다락방이라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그냥 복층 주택이라고 하는 편이 낫지만

실제로 층별로 사람이 살거나 하는 형식은 아니었다. 보통 창고로 쓰기도 하고, 에도시대 중기 이후부터는 양잠 등의 사내수공업 장소로도 사용되었다.

 

2층에 올라가 볼 수 있는 가옥은 마을 여기저기 산재해 있으니 체험하기 쉬운데

2~4층에 보이는 창문 크기가 성인 한 명의 신장만큼 크다. 보통 떠올리는 창문과 달리 지면에서부터 시작하는 창문이라 앞에 서 보면 약간 섬뜩하다.

 

 

 

일본이라면 어느 집에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불단.

화장이 주를 이룬지가 꽤나 오래 되었기 때문에, 보통 부모나 조부모의 유골함을 집 안에 두고 생활하는 편이다.

이 풍경을 보니 정말 이 집은 실제로 사람이 살던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집을 구경하고 나가려는데 사진이 한 장 눈에 들어온다. 1930년대 이 집에 거주하던 가족사진이다.

요즘엔 시라카와고에서도 보기 힘든 조랑말을 사진으로나마 접할 수 잇어서 기분이 묘하다.

 

도착하고나서부터 사진을 계속 찍으면서도, 실제로는 참 살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는데

동물들과 함께 찍은 이 사진을 보니 이곳에서도 재밌게 한번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진의 꼬마는 아직까지 살아있다면 80세를 훌쩍 넘겼을 터, 어떻게 되었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