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빡빡한 나날이지만 설날엔 그래도 먹을게 많이 들어와 좋습니다.
전 좋아할게 아니라, 설날만 지나면 몇kg 씩 늘어나는 체중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지만 말이죠.
엄니 학교 선생님을 통해서 매년 몇 박스씩 주문하는 강정입니다.
늦으면 주문도 불가능할 정도로 인기 메뉴인데, 제가 먹어본 강정 중에서 최상급에 속합니다.
이거 먹고 나면 다른 곳에서 들어오는 어떤 강정 세트를 먹어도 맛이 없어서 말이죠.
파래와 유자, 오미자를 섞어 만든 세 가지 종류로 되어 있는데
이게 그냥 보기에만 그럴 듯한 색깔이 아니라 향기와 맛도 굉장히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튀긴 찹쌀은 어떤 방식을 사용했는지 몰라도 퍼석한 느낌 없이 바삭바삭한 과자처럼 씹히죠.
이 녀석 먹은지 5년은 되어가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이것보다 더 잘 만든 녀석은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이거 말고 조금 장르가 다른 유과의 경우, 이 녀석과 등급으로 살살 녹아드는 멋진 녀석이 있긴 합니다만.
만드는 법을 모르는 건 아닌데, 시중의 강정과 이렇게도 차이가 크다는 것은
역시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팍팍 사용한 탓이 클 것이라 예측해 봅니다.
그 외에도 분명 튀기는 방식 같은데서 이쪽만의 노하우가 있는 듯 하긴 해요.
맛과 향은 둘째치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보통 저희 집은 이거 너댓 박스쯤 주문해서 두 박스는 집에 놔두고
세 박스는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두 박스 중 한 박스는 차 마시면서 뜯어먹고
나머지 한 박스는 혹시 예상못한 손님이 올 때 드리거나, 무사히 잘 넘어가면 가족끼리 알아서 처리합니다.
설날 1~2주일쯤 전에 주문하지만 항상 받자마자 뜯어서 차를 한 잔 마실 수 밖에 없는 마력이 있는 녀석이네요.
블로그 찾아주시는 분들 맛있는 거 많이 드시는 설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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