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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04.02  왠지 개들한테는 미움받는 듯 8
  2. 2009.03.03  뭔 꿈을 꾸길래 10
  3. 2008.07.29  늙은 개 & 어린 고양이 7

 

3층 고양이 까페를 뒤로하고 4층 애견까페로 올라가 봅니다.
바닥 재질이나 채광상태 등이 상당히 다르더군요. 3층엔 카운터가 있어서 좀 좁고 어두웠지만 4층은 훤합니다.
여러가지 개들이 많이 모여있었지만 강아지라고 부를만한 녀석은 별로 없는 듯.

개들은 원래 성격이 종속적이고 친근한데, 여기서는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접근할 생각도 않습니다.

 

가끔 애교도 부리고 하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기 때문에
주인이 아닌 사람, 혹은 주인이 친근함을 보이지 않은 외부인에게는 일단 경계를 하고 봅니다.
이곳 개들은 스탭들에게는 달려들면서 애정표현을 하지만 손님들에게는 '그냥 좀 놀다 가라'는 식으로 대하더군요.

저런 미끄러운 바닥은 개들의 다리에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좀 아쉽습니다. 그냥 대소변 청소와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서겠죠.

 

흔히 똥개라고 하는 잡종은 없고 대부분 유명한 브랜드견인데
대체적으로 느긋한 고양이와는 달리 성격이 워낙 천차만별이라서 그거 보는건 재미있었습니다.
이 녀석은 뭔가 일본견처럼 보이는데, 시바견은 아니고... 아키타견과 조금 비슷하지만 어딘가 좀 다릅니다. 설명을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군요.
이곳 개들중에서는 좀 고립되어 있다고 할까요. 다른 개들이 바닥에 앉은 사람들 치마폭에 쏙쏙 들어가서 눕는 동안
혼자서 구석탱이 의자 밑에 들어가서 눕곤 합니다.

 

개들이 한번 사람들 품속에 들어가면 좀처럼 움직이질 않기 때문에
돌아다니며 냥이들 상태를 구경하는 고양이쪽과는 달리 별로 할 일이 없네요.
저와 동생분은 의자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개들이 접근하지도 않고, 특히 저한테는 노골적으로 동선을 바꿔가면서까지 피하는 눈치라서.
원래 개들한테도 인기 많은 몸인데, 뭣 때문인진 모르겠습니다. 전 이런 애견까페란 곳은 처음 와보니, 가정견과는 뭔가 다른 포인트가 있겠죠.

 

활동적이지 않고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냥이들과는 달리
달마시안과 그레이트 피레니즈같은 대형견까지 모인 이곳은
미끄러운 바닥으로 가뜩이나 움직임이 제한되는 공간이라... 고양이들보다 많이 불쌍한 느낌이 듭니다.
스탭들도 이녀석들이 마구 싸대는 대소변때문에 바쁘게 움직여야 하고 말이죠.

멍하니 앉아서 구경한 하던 일행앞에 어린이 한명이 오더니 덥썩 미니핀 한마리를 안겨주고 가네요. 직원은 아닐텐데... 단골인가?
미니핀이 원래 꽤나 활발한 녀석인데 이 녀석은 뭔가 일상에 지친건지 곱게 안겨서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더욱 불쌍해 지는군요.

 

3대 X랄견이라는 애들도 있어서 시끄러울때는 나름 시끄럽습니다만
개에 대해서 나름 공부 좀 했던 저로서는, 여기 개들의 행동 양식에서 분명 문제를 느꼈습니다.
주인이라고 인식하는 스탭들은 잠깐잠깐 놀아줄 뿐이고, 끊임없이 수많은 손님들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까페에서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고 느껴졌네요. 원래 활발하기로 유명한 녀석들도 꽤나 기죽은 느낌이고...

 

복종심이 강하고 단체행동에 익숙한 종일수록 이런 환경은 되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고양이들은 일단 경계가 풀리고 주위 시선이 익숙해지면 그대로 적응을 해버리지만
개들은 장소보다 주인과의 시간, 무리 내에서의 서열 확인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좀처럼 적응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 싸움하는게 오히려 정상적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건 피볼 정도가 아니면 놔두는게 좋습니다.

 

하루 5km 는 뛰어다녀야 적성이 풀리는 비글이나 달마시안, 그레이트 피레니즈 같은 종을
이런 곳에서 기른다는건 좀 오버로군요. 전 그냥 조그만 실내 애견들이 있는 곳인줄 알았습니다만...
대구 시내 한복판에서 이녀석들을 5km 정도 매일 산책시키고 있으리라고는 좀처럼 생각하기 어렵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바닥에 앉아 개들 쓰다듬을 기분도 그닥 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구석 의자에 앉아서 구경이나 합니다.

 

이렇게 찍으면서도 신기한 일이었지만
대부분의 개들이 저한테는 아예 접근할 생각을 않더군요.
서열상 1위는 그레이트 피레니즈인듯 한데, 이 녀석이 저한테 굉장한 경계심을 갖고 있어서
나머지 개들도 슬금슬금 따라 움직이는 듯한 느낌입니다. 제가 있으면 가던길도 돌아가네요. ㅡㅡ;

 

이 녀석이 문제의 그레이트 피레니즈인데...
카메라에 안좋은 추억이 있는지, 이 사진 찍고 나니 도망가면서 짖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저를 경계하는건 마찬가지긴 했지만.

주인과 가까운 존재라고 인식하지 않는 한, 이 녀석한테 저는 덩치큰 위험인물인 듯.
원래 순박하게 생긴 외모와 달리 그레이트 피레니즈가 꽤 성격이 무뚝뚝한 녀석인데다가
대형견들은 덩치로 서열을 정하려는 경향이 특히 강해서 저하고는 상성이 잘 안맞는 듯 하네요.

개들은 생각보다 훨씬 예민해서, 호르몬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사람보다 약 30만배 이상 예민한 후각덕분에
인간 여성과 남성의 구별은 물론, 나이와 체력, 자신에 대한 상대의 심리까지 후다닥 파악해버리기 때문에
아마 단순히 저를 경쟁자 정도로 생각했던 듯. 그래도 이런데서 자라서 그런지 겁은 많아 도망가기 바쁘더군요.

 

동생분한테 안긴 미니핀은 세월가는줄 모르고 잡니다.
이 녀석 아니었으면 훨씬 전에 자리를 떴을거라 생각. 가끔 몸도 바들바들 떨고, 애처로워 죽겠더군요.

이런 미니견들은 대부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녀석들이라 몸도 약하고 수명도 짧습니다.
그래서 이런 인위적으로 만든 종은 좀 거부감이 있네요. 개나 고양이나 잡종이 제일 건강합니다.

 

까페를 나거면서 게시판에 적혀있는 메모들을 보니 중간중간 재미있는 글이 보입니다.
구수하게 욕도 섞여있는 메모가 좀 괜찮았습니다. 친구한테 개보다 냄새난다는 말도 서슴없이 하는 절친한 사이로군요.

 

남친을 갖으려면 일단 맞춤법이라도 제대로 좀...
그리고 개무시함이라는 말은 일단 동감이긴 합니다만, 까페 상태를 보니 무시하는게 당연하다 싶네요.
애견까페쪽은 문제가 많아서 보고 있으면 좀 아쉬운 면이 많습니다. 개들에게는 절대로 좋은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개들 전부 데리고 매일 5km쯤 산책시키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혹여 이곳을 다시 찾더라도 애견까페쪽은 아마 찾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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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꿈에서 깨는게 좀 늦지 않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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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정문 앞 주차장에 개가 한 마리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아주 익숙한 자세로 자리를 잡더군요.
성대 10년지기인 형님이 그 개는 98년 자기가 입학할 때에도 거기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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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수그려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주차실 아저씨가 웃으면서 '그 늙어빠진 개를 왜 찍냐'고 하십니다.
물론 말은 그렇게 하셔도 이 녀석에 대한 애정이 아주 듬뿍듬뿍 묻어있더군요. ^^
이 개는 여기서 생활한 지 15년도 넘었답니다. 성균관대 앞에서는 터줏대감이나 마찬가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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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라면 사람의 나이로 100살이나 된 거죠. 그래도 눈은 멀지 않은것 같더군요.
개나 고양이나 작고 어린걸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만,
이렇게 나이 많이 먹은 개는 나이 헛먹은 철부지 사람보다 더 영특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개가 죽으면 성대 정문앞에서 추모제가 열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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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뚝섬역 음식점 뒤쪽 출구해서 고양이들을 만났습니다.
저희 집 주변에서 가장 파워가 강한 고양이가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구요.
음식점 주인장이 잘 곳과 먹을 곳을 마련해 주기 때문에 새끼들도 안심하고 기를 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검정색 어미는 2년 전쯤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어린 새끼였는데 벌써 저렇게 아기들의 부모가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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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만큼 먹이 수급이 쉽진 않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영역인 아파트 쓰레기통 앞의 고양이도 잘 놀고 있더군요.
요즘 고양이 먹이가 다 떨어져서 먹이 못준지 좀 됐는데, 이녀석 영역 범위가 좀 바뀐 것 같습니다.
맨날 숨어서 자던 곳에도 안 나타나고, 쓰레기가 배출되면 정해진 시간에 꼭 나타나던 녀석이
밤 늦게나 나타나는걸 보니 다른 고양이하고의 영역 싸움에서 밀려난 것 처럼 보이네요.
세상 사는게 힘든건 사람이나 고양이나 마찬가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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