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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12.04  느긋한 일요일 18
  2. 2009.10.30  보이차 마시면서 마음을 달래기 2


즐거운 김장이 끝나고 오랜만에 햇살을 볼 수 있는 일요일이었습니다.
요즘 며칠간 대구쪽엔 통 햇빛이란걸 쬘 수가 없어서 점점 시체색이 되어가던 도중이네요.

뽀샵의 힘을 빌리면 즐거운 김장도 뭔가 무시무시한듯이 보이게 되지만, 어쨌든 김장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왠지 카니발 콥스가 생각난다면 당신은 롹 매니아~


겨울이 될수록 광합성이 필요하다고 하니 커튼 다 열어놓고 햇빛을 받으며 차를 홀짝입니다.
평일에 엄니께서 저녁에 돌아오시면 좀처럼 차 마시기가 쉽지 않아서 말이죠.
보이차엔 카페인이 꽤나 들어있어서 맛있다고 계속 마시다간 밤에 잠 못잡니다.


엄니께서 오늘 오전 결혼식 다녀오면서 가져온 빵과 화과자입니다.
예식장에 주차하기가 힘들것 같아서 택시를 타고 가셨다는데, 좀 이상한 기사를 만나셨다는군요.
예뻐보인다, 젊어보인다 등등 지껄이는건 뭐 참을만 하지만 (엄니보다 열 살 이상 젊은 녀석이)
자기 여편네는 영 아니고, 자기도 연상의 여인과 한번 사귀어보고 싶다는 둥...
아침부터 약좀 빤 녀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서 엄니가 혼자서 택시타는걸 매우 싫어하십니다.
제가 옆에 있었으면 잠깐 따라나오라고 했을 텐데...


제주도에서 지인이 보내준 귤이 두 박스 가득 도착했습니다.
그야말로 농약은 커녕 사람 손 한번 타지 않고 자연의 손으로만 키워낸 순수 귤이라고 하네요.
덕분에 껍질엔 뭔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시중에서 파는 귤의 1/3 정도 크기의... 거의 밤 정도밖에 안되는 녀석도 있지만
맛 만큼은 A급도 울고 갈 정도로 달달하게 맛있어서 매년 주문을 하는 곳이죠.

실제로 아무리 맛이 좋아도 이런 크기와 모양의 귤은 시중에 팔리질 않으니 이렇게 받아옵니다.
라면박스에 꽉꽉 가득 채워서 2만 5천원밖에 하지 않으니, 밖에서 사 먹을 필요가 없네요.


유령들이 간다는 고스트고에서 가져온 미니 토마토도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왜 저 모양인지는 모르겠는데 말이죠.


우아하고 풍요롭게 차를 마셔도 보통 오가는 이야기라면
약좀 빨아본 듯한 택시기사 이야기라던가, 돌아버린 세상 도는 이야기 등등 꽤나 터프한 것들이네요.


뭔 소리를 들어도 그저 꼬리만 흔들어주는 대인배 냥이도 한 잔, 그리고 한 장.


광합성 좀 하나 싶었는데, 그리 오래 가진 못하고 다시 꾸물꾸물하게 변합니다.
강원도엔 눈도 많이 왔다는데 여긴 흐리고 가끔 비는 오지만 눈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듯.

다음주말부터는 가볍게 등산장비라도 좀 마련해서 산이라도 올라봐야 하겠습니다.


집 안에선 가족 모두가 거의 내복바람으로 돌아다니는 터라
사진만 찍었다하면 항의가 빗발치곤 합니다만, 사진은 일상의 기록이니까 뭐...

엄니께서는 기겁을 하시며 화장도 좀 하고 옷도 잘 빼입고 찍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저희 집 차방은 그냥 뒹굴거리며 차 마시는 곳이니 점잔 빼는 곳이 아니라서.

오랜만에 느긋한 휴일을 보내고 있네요.
내일부터는 계획하던 것들이 좀 더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힘든 나날이 시작됩니다.
연말엔 바쁘게 보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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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일요일 :: 2011. 12. 4. 16:23 Photo Diary

오늘 있었던 썩어빠진 헌재의 모습때문에 하루종일 똥 밟은 기분이었지만
부모님 앞에서 그런 모습 보이기 싫어서 그냥 웃으며 지냈습니다.
보이차 한 잔과 금방 뽑은 가래떡에 꿀 찍어먹으면서 마음을 다스렸네요.


엄니가 겨울양식으로 사오신 특이하게 생긴 감과, 이제 제철을 맞은 작은 귤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면서 가슴속에 잊지 말아야 할 마음을 이어나가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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