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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7  보라매공원 1/2 20

 

 

나침반님과 함께 보라매 공원도 갔다왔습니다.

서울에 10년 넘게 살았지만, 사는 위치가 이곳과는 정반대였기 때문에 올 기회가 없었던 곳이죠.

규모는 서울숲에 미치지 못하지만 분위기는 비슷비슷하고, 좀 더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더군요.

 

 

 

비가 그쳤지만 날씨는 찌부둥하고 온도는 높고 습기도 높고 사람은 많고

뭔가 기분좋게 산책할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나 두근두근했습니다.

 

엄니께서 기억하시는 예전 보라매공원은 뭐랄까... 노숙자들이 가득 모여있는 그냥 공터 라는 느낌이었는데

그동안 개축을 많이 했는지 이번에 가 본 공원은 가볍게 산책하기에 적당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창 신나게 성장중인 연꽃잎이 맨 처음 반겨주더군요.

 

 

 

화단에 특이하게 생긴 녀석이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꽃인지 열매인지... 하나만 색깔이 특이해서 색 추출을 해 봤습니다.

 

 

 

서울숲 공원 앞에도 거대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던데

여기는 이미 한참전에 들어서 있군요. 저 위에서 이 공원을 내려다보면 개미들 꼼지락거리는 느낌이 들 듯 합니다.

별로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많이 모였던데, 나침반님 말씀으로는 이게 상당히 적은 거라고 하시네요.

 

이거보다 많은 사람이 북적인다면 사실 공원으로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지만

이런 시설이 극도로 부족한 도시이다 보니 이거나마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합니다.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이 매우 많더군요.

고양이는 데리고 나올수가 없어서 이런 점에서는 개가 좋긴 합니다.

다들 바삐 움직이는데, 수동렌즈 가지고 한장 찍자고 불러세우기도 뭣하고... 그냥 눈으로만 즐겼습니다.

 

AF 되는 망원렌즈도 있긴 한데 지금 갈아끼우기는 귀찮아서 그냥 단렌즈로 대강 찍으며 걷습니다.

보라매 공원은 처음 오는 곳이라 흔적 남기는 겸 카메라를 들고 갔지, 촬영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기 때문에 별로 힘을 주지 않았죠.

나침반님도 조금 찍으셨으니 올리시면 감상하러 가봐야겠네요.

 

 

 

제 눈에는 캔으로 보이지 않는 쓰레기들이 캔류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캔 류 하니까 스트리트 파이터가 생각나시는 나침반님에 고개도 한번 끄덕이고...

 

 

 

간단한 클라이밍 시설도 준비되어 있네요. 조금씩 방향성이 서울숲 공원과 달라지는 느낌이 들어서 신선합니다.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서울숲이나 이곳이나 조경면에서는 그닥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하겠지만

이곳 보라매 공원은 디자인보다 실용성을 중시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런 지형은 상급자 코스일텐데, 잘 올라가시더군요. 클라이밍은 체중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저한테는 머나먼 이야기.

 

 

사실 카메라 작동법이나 이론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그냥저냥 잡담하고 걸어다니다 보니 별로 설명을 해 드리지 못한것 같아서 아쉽군요.

 

등에 이름표까지 달고 신나게 달려가는 아이의 모습을 수동으로 촛점 맞추는건

좋은 연습이 되기 때문에 한 장 남겼습니다만, 동체에 신경을 쓰다보니 나침반님이 파인더에 들어온 걸 몰랐습니다.

그래도 찍고보니 이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네요.

 

땀 뻘뻘 흘리며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저로서는, OM-D 같은 경박단소의 극치를 들고 다니는 나침반님이 부럽기도 했습니다만

사람 한번 손에 익은걸 바꾸기는 쉽지 않은 노릇이고, 주력으로 사용하는 렌즈들이 미러리스로 구현하기 힘든 녀석들이니 어쩔 수 없네요.

 

 

 

실제 모습에 비해 상당히 과장된 색상입니다만, 마침 햇빛이 좀 강해지던 때라서 분위기가 바뀐 것도 있습니다.

필름시절에 신경쓸 필요가 없던 화이트밸런스라는 것 때문에, 저녁무렵의 직사광선의 색온도 조절에 되려 신경을 쓰게 되는군요.

원래라면 노랑과 주황끼가 매우 강한 장면이지만, 화이트밸런스라는 기능이 생겼으니 한번 가지고 놀아볼까 하는 생각에 보정을 해봤습니다.

 

이런 곳에서 자라면 장미도 이렇게 든든한 삶을 보낼 수 있는데

아파트 창문 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저희 집 장미한테 미안한 느낌.

 

 

 

이 장미는 진디밭 위에서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 찍으러 들어가도 되는가 잠시 망설였지만

잔디밭 안에 저렇게 펜스를 만들어놓은 부분이 있다는 걸 보고, 그럼 들어가도 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표지도 없었으니 뭐, 들어가도 되겠죠.

 

 

 

장미꽃이 피어있던 장소 반대편에는 체험학습을 위한 논이 있어서, 아이 둔 부모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기서 자라는 벼는 먹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벼가 자라는 모습을 보기란 힘들겠죠.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도촬을 하려니 필연적으로 망원렌즈를 사용하게 됩니다.

손에 들고있는 것을 보니 뭔가 잡으려는 것 같은데... 잡아서 잘 키울수 있으려나 싶네요.

 

 

 

보라매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큰 잔디광장을 둘러싸는 산책로를 걷고 있습니다.

공원 내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이더군요.

적당히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고 저렇게 낭만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좋습니다.

 

가능하면 얼굴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찍었는데, 혹시 본인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바로 내려야겠죠.

 

 

 

비온 직후인데다가,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라서 하늘이 그리 개운치 않습니다.

대기중에 수증기가 많아 안개낀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기 때문에

먼 거리를 담는 망원렌즈의 경우, 대비가 강한 색상을 하고 있는 피사체를 찍을 경우

주변 배경과 좀 더 분리되는 듯한 묘한 느낌을 풍길수도 있죠.

 

그래서 한장 남겨봤는데, 파인더에서 보이지 않던 붉은색 원반이 작업할때서야 보이더군요.

화려한 옷을 입은 애들보다 더욱 강렬한 대비를 보여줘서 나름 재미있게 보여서 만족합니다.

 

엄니께서 이 광경을 보셨다면 '저 때가 제일 귀엽지'라고 하시겠군요. 자식따위 낳아봤자 커 버리면 저처럼 될 뿐...

 

 

 

보라매공원 내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곳이 이 잔디 광장인 듯 합니다.

저나 나침반님이나 걸어다니는걸 좋아하니 저기 자리깔고 누울 일은 별로 없지만

저런 로뎅틱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분을 보면, 자리 깔고 느긋하게 누워서 책 보는것도 좋겠다 싶네요.

 

사진이 많아서 다음 포스팅으로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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