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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5  칼 짜이스 예나 판콜라 50.8 8

1950년대 제조된 렌즈입니다.
그땐 동독과 서독이 분단되어 있었던 시기라 렌즈 제조사 이름도 다양했었죠.

당연히 오토 포커스 기능은 없는 녀석이라 수동으로 촛점을 맞춰주긴 하지만
요즘 나오는 어떤 단렌즈와 비교해도 화질면에서는 전혀 떨어지지 않는 녀석입니다.

문제는 이 당시엔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터라
화질을 위해서 렌즈알 제조때 방사능 물질인 토륨을 섞어서 만들던 모델들이 몇 있습니다. ㅡㅡ;
이 녀석도 그런 부류죠.

물론 이미 반감기가 지난 녀석들이고, 토륨이란 녀석에서 발생하는 방사능은 종이 한 장도 못뚫는 고로
하루 10시간 이상 렌즈알에 눈을 갖다대고 10년 이상 버티지 않는 이상
이녀석의 방사능이 인체에 해를 끼칠 일은 전무하긴 합니다.

그 토륨 성분때문에 지금 렌즈알이 노랗게 변색되어 버렸는데요. (실제 사진상 결과물하고는 관계없습니다)
이렇게 햇빛을 쬐여주면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자외선을 쬐여주면) 노란색이 사라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외선 램프가 없는 저는 그냥 양지바른 곳에 주구장창 놔두고 있습니다.

저렴하게 수동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과, 현재 생산되는 렌즈와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화질 덕에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렌즈죠.

덤으로 수동렌즈의 촛점링 돌리는 매력도... 링 돌리는 자신이 사진 좀 찍는구나 싶은 착각도 들게 합니다. ^^;


요녀석이 판콜라 50.8로 찍은 사진.
10만원대의 렌즈가 (예전엔 한자리 수 가격이었는데 수요가 늘어나니..)
요즘 40~50만원대 단렌즈의 화질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광학기술이란 건 전자계통과 달리, 특수한 물질이 채용되지 않는 이상 그 한계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요즘엔 절대로 쓰이지 않는 토륨이 사용된 덕은 톡톡히 보는걸지도... 쓸때마다 기분상 껄끄럽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