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의 유일한 (내가 알고 있는 한) 고양이까페.
제목도 없이 재미있는 간판 하나만 덜렁 달려있는, 그래서 센스가 마음에 드는 곳.

미리 알아보고 가지 않으면 길 찾기가 쉽지 않은 골목에 있는데
단골 손님들은 많은 듯 하다. 내가 처음 들어갔을 땐 한 명도 없었는데, 금새 바글바글..


못 보던 녀석이 앉아있다.
2달 전에 새로 들어온 녀석이란다.

무서워보이는 생김새와 달리 사람 손을 별로 싫어하지 않고 애교도 있는 편.


까페 내에서 제일 불쌍해보이는 사막여우.
항상 유리 안에 갖혀있는 모습을 보니 참...


햇빛 따뜻한 곳엔 항상 잠에 겨운 냥이들이 비틀비틀.
이 녀석 임신중이다. 조만간 쑴풍 낳을듯.


이곳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미묘라고 생각되는 녀석인데
이번엔 일진이 안좋은지 사진 찍혀주질 않는다.
금단의 성역에 올라가서 쥔장한테 야단맞기도 하고...

눈매가 참으로 곱고 세련된 녀석.


겨우 한 장 건졌다.
좀 까칠한 성격이긴 한데 참으로 매력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밥을 주면 그 무심한 듯 시크한 녀석들이 개떼처럼 달려든다...


다 먹고나면 얄짤없이 다시 시크모드로 들어감...


그래도 까페 안에서 이리저리 발품팔다 보면 냥이들의 멋진 포즈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
고양이 구경도 하고, 놀리고 있던 카메라도 실력 발휘하게 해 주니 이 어찌 일석이조라 아니할 수 있는가.

우려먹을 사진이 많아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