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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후르츠'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06.28  뭘 이런 것까지... 20

 

 

생일이라서 뭐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는 말씀에 적당히 고민해봤습니다.

사실 밖에서 먹고싶은건 별로 없었지만, 그렇다고 먹지 말자고 말씀드리기도 뭣하고...

 

예전에 피자헛에 직접 가서 피자 먹었을때 아버지께서 맛있다고 호평하시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 그냥 피자헛 가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배달피자보다는 직접 가서 먹는게 제일 맛있긴 하죠?

 

세명에서 아쉽지 않게 먹으려면 피자 한판 + 파스타 2개 + 윙 10조각 + 샐러드바 정도는 해야 합니다.

파스타중 하나는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한 조금 매운 새우파스타로.

밖에서 먹는 음식이 어디든 다 마찬가지지만, 약간 짠 느낌은 있더군요. 그래도 바로 만든거라 맛은 있네요.

 

 

 

피자는 나오자마자 따뜻할때 먹어야 된다고 후다닥 잘라서 접시에 나눠드린 고로

제 모습을 갖춘 녀석을 찍을 기회따위는 없었습니다.

 

역시 아무리 온도유지를 하느니 뭐니 해도 직접 가서 먹는 피자가 제일 낫긴 하군요.

사실 피자헛 피자는 제가 좋아하는 종류가 아니지만, 대구의 본가 근처에서는 직접 가서 먹을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습니다.

미스터피자가 한군데 있긴 한데, 거기는 꽤나 허벌나게 맛이 없더군요.

 

피자헛 피자는 아메리칸 스타일에 한국식 토핑을 집어넣는 부류라서, 가끔 피자가 아니라 빈대떡 먹는듯한 느낌도 드네요.

 

 

굳이 외식을 한다면 좀 괜찮은 일식집 같은데 가고는 싶은데

요즘 바닷물 상황이 영 좋지 않고 해서, 섭취 횟수를 줄이려고 하다 보니 이곳으로 오게 됐습니다.

 

나이먹어서 생일 대접 받는건 좀 그러니, 아버지께서 맛있다고 하신 곳에 가는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

 

두 번째 파스타는 크림소스 베이컨 파스타로군요. 순서를 생각하면 이게 먼저 나와야 하는것 아닌가 싶은데...

직접 말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음식이 한꺼번에 와르르 쏟아지니 따뜻할 때 처리하는게 조금 힘들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메뉴얼에 없는 접객을 바라는건 무리니까, 사실 주문할 때 조금씩 텀을 두고 가져오라고 말을 했어야 했네요.

 

 

 

언제부턴가 피자헛 피자를 먹을때면 꼭 빠지지 않고 먹어대는 버팔로 윙.

제가 원래 닭을 좋아하기도 하고, 덥썩덥썩 반찬 느낌으로 집어먹기에 적당한 크기를 하고 있어서일까요.

 

그나저나 예순 넘기신 부모님이나 저나 입맛 없다고 음식 남기는 일은 없으니 그건 참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나이 드시면 더더욱 걱정이 되는데, 입맛 없어지는건 정말 좋은 현상이 아니니까요. 두분 다 다이어트를 고민하시고 있긴 하지만.

 

 

 

저것들 다 흡입하는 와중에도 전 꾸준히 자리를 떠서 샐러드바를 침략중이었습니다.

샐러드바 6접시 + 요구르트 2잔씩 싹싹 비우셨네요. 이래도 되는건가 싶었는데, 결국 제가 제일 먼저 배가 차서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아마도 저 녀석 때문인 듯 합니다. 패션 후르츠라는 중남미 열대과일인데, 기이한 모습도 모습이지만 상당한 신맛을 자랑하더군요.

 

적당히 달달하면서 혀를 자극하는 신맛때문에 묘한 중도성이 있어서 자꾸 퍼먹게 되는데, 그러면 속에서 바로 반응이 옵니다.

아직까지 이곳 피자헛 이외의 장소에서는 본 적이 없는 과일이라서, 이곳에 오면 이걸 중점적으로 먹게 되네요.

 

 

 

얼핏 보면 올챙이 알처럼 생겨서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과일은 뭐든 좋아하니 개의치않고 숟가락으로 마구 퍼먹습니다.

 

이 사진 보고 있으니 그 신맛이 기억에 남아서 입안에 침이 도는군요.

마트같은곳에서도 파는걸 본 기억이 없어서, 이 녀석을 어디서 좀 더 사먹을 수 있을까 생각중입니다.

저거 먹으려고 피자헛까지 갈 수도 없고.

 

암튼 배터지게 먹고 돌아와서 배출도 몇번 하고, 엄니께서는 속이 좀 안좋아지셨는데...

피자헛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마도 그 전 산행에서 먹었던 비빔밥에 육회가 들어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7천원짜리 비빔밥에 육회라니... 육회가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신선도와 퀄리티를 생각하면 납득이 안가는군요.

전 육회를 먹지 않습니다. 한국의 외식업체는 기본적으로 절대로 믿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제대로 조리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요리라면 그냥 먹겠습니다만, 육회같은건 한국 외식 시스템상 무리라고 봅니다.

물론 먹고 멀쩡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느냐와는 별개의 문제죠.

 

암튼 다 큰 자식 생일도 챙겨주시고 여러가지로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습니다. (며칠 지났지만)

빨리 부모님 크루즈 세계여행이라도 시켜드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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