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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30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197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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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헐리우드 영화를 관통하는 요소가 '베트남전' 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 알고 있다고 해서 70년대 당시 미국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느낌을 우리가 느끼긴 어렵다.

90년 이후 태어난 사람들과, 27년 전 광주에 살던 사람들이 보는 '박하사탕'의 느낌이 같을 리가 없는것과 마찬가지.

물론 '화려한 휴가' 따위의, 영화적으로는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단순무식한 눈물샘 자극 영화라면
공감대는 넓어질지도. 하지만 본질에 접근하지 않는 영화는 어차피 겉핥기식 감동 이상을 주기 힘들다.

'택시 드라이버'가 개봉 30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평가를 이어가는 이유는 거기 있지 않을까 싶다.
베트남전이 만들어낸 '나이만 든 철부지 애새끼' 트래비스에 얼마나 많은 미국 시민들이 한숨을 쉬었을까.

호감가는 여자한테 순수한 마음으로 포르노 영화를 추천하는 트래비스의 모습.
정치엔 쥐뿔도 관심 없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에 분노하는 트래비스의 모습.
그의 미숙한 정의감에 코웃음을 치다가
그의 학살에 열광하며 그를 멍청이에서 영웅으로 승격시키는 장면을 보고
결국 최고의 멍청이는 트래비스가 아니라 대중들이었다는 사실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정신적으로 전혀 성숙하지 않은 저능한 미숙아 트래비스를 배출해 낸 것은 베트남전이라는 환경호르몬이다.

스콜세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가 함께한 영화 중에서, 누구나가 인정하는 '좋은 친구들'을 포함한다고 해도
이 영화에서 둘의 호흡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포레스트 검프에서 탐 행크스의 연기에 감탄했던 분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그저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분노로 가득찬 철부지의 어설픈 영웅놀이'를 드 니로가 어떻게 연기하는지 주시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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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talkin' to me?' -> 이건 로버트의 에드립이었단다. 와우~



P.S. 풋풋한 조디 포스터와 하비 케이틀의 모습도 너무나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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