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사실 포스팅 순서가 잘못됐습니다.
하지만 정말 갑작스러운 여행 준비때문에 사진 매수가 작은 것부터 포스팅하다 보니 이런 참사가.
이 초콜릿을 구입한 까페 소개는 나중으로 미뤄야 할 듯 하네요.
늦깎이 대학원생으로 오랜만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원생이 2명밖에 안되는 아담하고 가족적인 수업을 하고 있는데
함께 공부하시는 분이 경영하는 조그마한 까페에서 재미있는 상품을 들여와서 이렇게 포스팅을 남기게 되었네요.
영화 좋아하는 분들이야 저처럼 딱 보는 순간 어라 웡카 초콜릿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팀 버튼 버전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등장하는 녀석이죠. 월리 웡카로 분장한 좌니 뎁만큼 임팩트있었던 거대 초콜릿입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 국민볼펜을 가져다 놨는데 상당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어릴 적 이 정도 초콜릿 포장을 벗겨서 그대로 한 입 오도독 씹어무는 것은 아이들의 꿈 중 하나죠.
영화에 등장하는 초콜릿 그대로 재현해 놔서 처음에 좀 놀랐습니다.
일본서 주문했다고 하는데 저도 나름 일본을 미친듯이 왔다갔다 하는 편인데도 본 적이 없는 녀석이었네요.
한국서도 영화 개봉때 이 녀석 수입 좀 해놨으면 그래도 영화 매니아라서 한두 번쯤 사먹어 봤을텐데.
디테일하게도 포장 뒷면의 바코드와 분리수거 아이콘마저도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꼼꼼함이 알게 모르게 상품에 손을 가게 만드는 숨은 공신이죠. 군것질할 여력이 없었던 일본 여행때라도 이 뒷면을 봤다면 아마 구입했을 겁니다.
초콜릿 자체는 한국에서 파는 일반적인 초콜릿보다 덜 단 편입니다.
한국 초콜릿은 카카오버터 함유량이 워낙 낮은 모조 초콜릿에 불과하니 어쩔 수 없겠죠.
이 녀석은 초콜릿 자체가 그리 달지 않은 대신에 속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달콤한 땅콩 연유를 넣어놨습니다.
그래서 한 입 배어물면 상당히 단 맛과 함께 초콜릿의 씁쓸한 매력이 잘 조합되더군요.
저는 단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다크 초콜릿을 즐기는 편이지만
웡카 초콜릿의 저 디자인 하나에 충분히 싸지 않은 금액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까페에서 하나 까 먹고 집에 하나 가져와서 가족들과 함께 씹어먹었죠.
가격은 크기도 크기도 일본 직수입품이라 꽤나 나갑니다만 캐릭터 상품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이니 아깝지는 않네요.
까페에서는 일단 시험삼아 들여놨다고 하시는데, 수량이 떨어지면 다시 감상하기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그 영화의 광팬이라면 일부러 뜯지 않은 초콜릿 한 봉지라도 소장하고 있겠는데
팀 버튼과 좌니 뎁 합작품 중에서는 그냥 중위권에서 조금 더 높은 정도의 평가를 하고 있어서 그냥 그렇습니다.
물건에 집착할 것 없이 이런 경험이 즐거웠다고 생각하며 남은 녀석을 싸그리 입에 집어넣어 버렸죠.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초콜릿인데다 고증이 훌륭한 녀석이라 간만에 즐겁게 시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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