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이 어머니 생신이라서, 간만에 시간을 내서 부모님 모시고 일본 동경 여행에 나섰습니다.
친구 강군 부모님도 일본에 계셔서 찾아뵙고 식사나 한끼 하려고 했었죠. (어디까지나 예정일 뿐.. ㅡㅡ;)
한여름에 그 무덥다는 동경에 가는 터라 걱정이 되긴 했지만, 너무 힘들게 돌아다니지 말고 느긋하게 여행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강군 아버님이 4일간 너무나도 열성적으로 관광 코스라는 코스는 모두 소개해 주셔서
엄청난 강행군이 되어버렸네요. 덕분에 부모님께서는 더 이상 동경 관광 안 가셔도 될 정도로 알찬 5일을 보냈습니다.
우에노역은 볼 것도 많고 교통도 편리해서 여행 숙소를 정하기에는 매우 이상적인 곳이지만 덕분에 호텔비가 비싼 편이죠.
짐 풀자마자 바로 옆 우에노 공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연꽃밭이 아주 풍성하네요.
사진에 한마리밖에 안나왔지만 진짜로 수십마립니다.
우에노 공원은 동경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안에 있는 동물원, 박물관, 전시관 등을 모두 둘러보려면 하루이틀로는 어림도 없을 정도죠.
일본 갈때마다 항상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한테는 이제 친숙한 동네나 마찬가지.. ^^;
애로틱한 자세로 똥꼬 근처를 손질하는데 열중하는 노숙고양이.
일본 건물의 특징이라면, 꽤나 낡아보여도 새로 뜯어버리고 짓는 일은 별로 없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낡아보이는데도 의외로 외관이 깨끗하게 남아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군요.
대학 전체를 이런 풍으로 만들면 창작욕이 무럭무럭 자라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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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는 얀 베르메르 (일본어로는 펠메일이라고 하더군요)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지만
시간도 얼마 안남았고 자금도 부족한 상태라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베르메르의 작품을 보지 못하고 넘어간다는게 아쉽긴 했네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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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은 도도하게 숲풀 속에서 명상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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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릇한 시선으로 그녀석을 쳐다보는 또 한마리의 고양이가 눈에 띠네요. 지치지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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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구석에 자리잡은 아메야요코쵸(アメヤ横丁)가 다음 행선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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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종전 후 미군 부대의 상품들을 빼돌려 파는 암시장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우에노의 대표적인 풍물시장으로 자리잡은 시장이죠.
전철선 밑에 자리잡은 상가들이 인상적입니다. 음식점 안에서 들리는 전철소리가 관광객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시끌벅적한 호객행위와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가격 흥정이 재미있는 곳입니다.
몇몇 과일이나 양념장어 같은 경우는 한국보다도 훨씬 싼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죠.
JR 선 우에노역 안의 상점가들의 과일값과 비교해도 1/3 수준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우에노 근처에서 숙소를 잡으실 경우 귀중한 영양보충의 전초기지가 되는 곳이니 필히 둘러보시길.
왜냐하면 양쪽 아버지분들이 모두 술을 엄청 좋아하셔서, 일단 음식점보다는 술집이 더 중요했거든요. ㅡㅡ;
덕분에 술 안마시는 양쪽 어머니분들과 저는 안주로 나오는 생선회나 열심히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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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가져갈 때 마다 벌벌 떨었더랬죠. ㅡㅡ;
물론 맛은 좋았지만.
'먹는게 남는거다' 신조를 가진 저한테 일본 여행은 항상 빡빡한 예산과 맛있는 음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릴이 있습니다.
장시간 이동때문에 피곤해서 식사후 바로 호텔로 직행했습니다.
강군 부모님들은 사이타마현의 집으로 돌아가셨구요.
앞으로의 여행은 저희들끼리 알아서 할 테니 신경쓰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강군 아버님은 저희 일행과 내일 오전 8시 반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셨더군요.
다음엔 전통깊은 동경 관광 버스인 하토버스(ハトバス)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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