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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본인도 모르는 주소지에 우체통은 그저 폼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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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히 이용해 주는 손님이 있어서 놀랍고 반가웠다.
방해꾼이 찾아와서 도망간건지
살만큼 살아서 이사간건지
다음에 왔을때는 얼굴이나 좀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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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겨울이라
풀은 바랬고 나무는 앙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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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할 땐
아궁이에 불 지피고
곰탕이나 끊여먹는데
그럴때면 자주 나타나던 손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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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 대나 지나서 안면식은 없는 고양이지만
저녁식사 냄새가 풍길 때 쯤이면
마당을 어슬렁 거리는 건 유전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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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은 해 지기 전에 떠날 참이라
그 녀석들 식사 챙겨줄 일은 없겠네.
집 안에 쥐약을 놓아놨는데, 설마 거기까지 쳐들어 오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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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땐 워낙 가물어서 이틀에 한번 제한급수를 했었다.
수돗물은 안 나와
우물에서 물을 길어 차를 마시려는데
가날픈 고양이 울음소리

가 보니 검은색, 갈색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앳된 모습.
작년에 먹이를 줬던 녀석의 자식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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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찍이서 쳐다보고 있으니
이 둘은 굉장히 사이가 좋다.
검은색이 리드를 하면 갈색이 쪼르륵 쫓아가는데
내내 갸르릉거리며 행복한 울음소리로 가득차 있네.
정말 기분좋을때만 내는 살짝 가려운 소리.

내가 고양이한테는 무해한 인간이란 걸 알았다면
그 날 하루는 호강했을텐데.

시골의 고양이는 목소리에 여유가 넘친다.
아마 다음엔 녀석들의 새끼와 대면하겠지.
겨울동안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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