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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고 내놔봤던 시골 촌구석의 별장.
아궁이로 불지피는 허름한 집이지만 왕복 2시간을 소비해서 차 마시러 갈 가치는 있다.

이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은
나름 수십억 정도는 벌어들여 떵떵거리고 살다가
몸에 큰 병이 생겨 철저한 자연식과 공기좋은 곳에서의 운동이 아니면
목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에까지 이르렀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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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등산하고 산나물 밥을 먹으면서 이런 공기좋은 시골집에서 살고 싶다고 하던 사람.

정말 자주 보는 타입이지만.

결국 그 사람은 젊었을 때 부터 지금까지 그 고생과 노력을 통해
현대 사회가 제공하는 탐욕의 과실을 마음껏 음미할 제력과
산나물과 깨끗한 공기없이는 무너져 내릴 망가진 몸을 얻었다.

그렇게 생활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손에 넣을 자연의 선물을 위해
50년이 넘게 먼 길을 돌아온 결과
얻은것은 결국 어린아이때 마음껏 즐기던 소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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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그는 약간의 신선한 야채와
약간의 신선한 공기를 위해
일생을 바쳤다.

나는
미래를 위해 과거를 희생할 생각 없다.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미래에 짊어질 행복의 척도가 너무 엄격해진다.

그저 맛있는 밥과
향긋한 차와
멋진 영화와
부슬부슬한 음악을 즐길 만큼의 노력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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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
난 건강한 몸. 괴팍한 성격. 자위를 위한 자기 납득만 있으면
이름도 없는 촌구석 도로에서 벌벌 떨며 새우잠을 자도
금새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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