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흥겨운 만큼 즐겁지만은 않은 일들이 많은 추석명절입니다.
그래도 요즘엔 온 가족들의 시선을 한꺼번에 빼앗는 녀석이 생겨서 사진찍는 맛도 나고 예전보다는 정겨운 느낌이네요.
바로 일찍 결혼한 사촌의 애기, 즉 저한테는 조카가 되는건가요?
올해초와 비교해서 참 괄목할만큼 성장한 느낌... 이어야 되는데 다른 사진이 올라갔네요. ㅡㅡ;
형님이 밤을 까시다가 발견한 튼실한 애벌레. 꼬물꼬물하게 움직이는게 한번 키워볼까 싶기도 하지만 기나긴 여정이 될 것 같아서 극락왕생 시켜줬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와서 2살이 조금 덜되었다고 기억을 하고 있는 조카입니다. TAG 에서 설날을 검색하면 이친구의 2009년 2월 모습이 나오죠.
근 8개월만에 이렇게 엄청난 변화를 보이다니 참 사람이나 동물이나 애기 성장속도는 놀라울 따름이네요.
뭐가 불만인지 똥글똥글한 눈물을 흘려가면서 통곡을 합니다.
아마 익숙치 않은 환경에서 우락부락한 남정네들이 썩소를 날리며 접근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울던 똥싸던 아무튼 이 때가 제일 귀여울 땔겁니다. 앞날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겁니다. ㅡㅡ;
조금 안정을 찾으니 언제 그랬냐는듯 이리저리 집안 탐색도 하고 요구하는 애교도 떨어주고 합니다.
고양이 새끼를 몇번 키워보니 느끼는게, 정말 새끼때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하는 행동이 아주 흡사하더군요.
V자도 그려주고, 말도 잘 알아듣는걸 보니 사람 두뇌의 폭발적인 발달과정은 참 신비합니다.
시키는대로 다 해주면서도 정작 눈빛은 무심한듯 시크한게 아이들의 재미있는 점이기도 하죠.
내년에 만날때는 이제 말도 더 잘하고 좀 더 사람처럼 행동하게 되겠죠.
숙모님 댁으로 가니 익숙했던 곳이라 그런지 금새 표정도 풀어지고 장난도 잘 칩니다.
음악을 들으면 살랑살랑 춤을 추는게, 앞으로 뜰지도 모르겠네요.
역시 우는 표정보다는 웃는 표정이 좋죠.
직접 음식을 들고 방으로 나르기도 합니다.
예민한 성격에도 잘 웃고 잘 춤추는걸 보니 참 여자애는 여자애다 싶네요. 2월달에 봤을땐 솔직히 성별 구별이 불가능했는데...
이랬거든요,
눈은 안 웃지만 애교를 부탁하면 저런 포즈도 지어줍니다.
뭔가 훈련받은 새끼 동물 같은 느낌이라 쓴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내년엔 훨씬 더 표정이 풍부해져 있겠죠.
부탁받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애교포즈를 지어줍니다. ^^
먹는것도 안가리도 잘 먹어요. 하긴 설날에도 죽죽 찢은 김치를 잘 먹더군요.
언니들한테 먹여주기도 하고
지난 번 벌초때 한번 봤다고 좀 더 친하게 굴어주는 형님한테도 한조각.
공손한 인사까지. ㅡㅡ;
뜯기 힘든 곶감같은것도 잘 뜯어먹더군요.
어떻게보면 추석 사진보다 이 녀석 사진이 훨씬 많아져버렸습니다.
가문의 귀염둥이를 독차지했던 삼촌네 애기들은 이제 초딩, 중딩이 되어벼렸는데 말이죠.
다음 타자는 누가 될지 기대됩니다.
뭐, 당분간은 이 녀석의 아성을 무너뜨릴 상대가 나타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가문이 모르는 심각한 속도위반을 한 사람이 있다면 몰라도.
워낙 마르고 동안이라 언니 동생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이미 30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사촌동생과도 한컷.
물론 우는 사진이나, 타이밍이 이상해서 해괴한 사진도 많이 나왔지만 자라나는 조카의 미래를 위해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내낸엔 무슨 애교를 부릴지 기대됩니다. 언젠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는 때가 오거든요.
(그 중간에 돈으로 매수하면 애교부려주는 시기도 있습니다. ㅡㅡ;)
언제나같은 일상이지만 일 끝나면 집에서 보이차 한 잔. 얕은 심도가 형님의 프라이버시를 살렸습니다? 그래도 보일건 다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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