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 사진도 올려야 되고
작년부터 생각만 하고 있는 일본 자전거 여행기도 써야 하는데
백수가 세상에서 제일 바쁜게 맞긴 맞네요. ㅡㅡ;


숨인형교실


이제 좀 독특한 느낌의 부스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보고 좀 놀라지 않을까 걱정되는 인형이네요. 포인트는 입술의 붉은 액체와


아마 바람피운 연인이 아닐까 생각하는 발 밑의 저것.
여자사람분이 저 사람 꽤나 좋아한 듯?


시판되는 일반적인 구체관절인형보다는
역시 이런 느낌의 인형이 제가 갖고 있던 이미지와 어울립니다.

작년에도 말했지만 저한테 인형이란 기본적으로 공포라는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어서.


입은 웃고 있는데 왠지 섬찟해 보이는 이런 느낌도 좋습니다.
고스로리라고 하나요? 예전 대학 다닐때 학교에 맨날 이런 차림으로 등교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굉장히 보기 좋았습니다. 일률적인 브랜드에 휩쓸리지 않는 느낌이.


화려한 모자와 회색빛 나체의 조합이라
이 쪽 부스가 대체로 이런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상업적으로는 얼마나 잘 팔릴지 모르겠지만.



바디 표현이 섬세합니다.
조금 음침하지만 편안해 보이는 느낌의 인형이네요.


물론 이 부스에는 이런 평범한 인형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옷이 독특하군요.


인형은 역시 눈을 감고 있을때가 제일 어울린다는 느낌.


방금 전 입가에 빨간 액체를 묻힌 인형을 보고 난 터라 저 인형의 뺨에 묻은것에 대해서도
조금 이상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군요.

어제 아이즈 와이드 셧을 봐서 그런가 제 머릿속 변환루틴이 조금...


휴쥬


특이한 인형도 봤겠다 이번엔 극히 정상적인(?) 인형 부스를 구경해보죠.
아이들이 갖고놀기엔 꽤나 고가지만 그래도 선물로 사주면 꽤나 좋아할만한 귀여운 인형.


델마와 루이스가 그렇게 만든 건 아니겠지만
어째 오픈카를 타고다니는 여성들들은 도도하고 강인해 보이는 듯.


대량생산되는 인형들의 얼굴엔 개성이 잘 나타나지 않아서 조금 밋밋합니다.


작년에 비해서 소품이나 포즈 배치도 별로 인상적이지 않고...


제가 일부러 그렇게 찍은 건 아니지만 거의 똑같은 얼굴 표정에 테디베어 소품...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사진이 매너리즘에 빠져서 그런지 뭔가 특징이 잘 안 느껴집니다.


그나마 이 부스에서 제일 괜찮게 보이는 인형 첫번째입니다.
배경이나 소품이 적절하게 사용된 것 같네요.


느낌이 좋았던 인형 두번째.
역시 이런 인형들은 이미지가 중요한 거라구요 이미지가. (어느 애니메이션 대사 채용)


푸펜하우스 아카데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출품한 미니어쳐 부스.
그런데 대만에서 미니어쳐 박물관을 둘러보고 온 터라 자연적으로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부스.


대만의 미니어쳐 박물관이야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미니어쳐들의 집합소라서 비교당하는게 아쉽긴 하네요.
이곳 부스는 엄청난 내공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아마추어분들이 정성껏 만들었다는 느낌은 충분히 풍깁니다.

다양한 소품도 판매, 전시중이고 배우길 원하는 사람들의 수도 꽤 많은 것 같아서 호응도는 높았습니다.


미니어쳐 박물관보다는 조광이 훨씬 널널해서 사진 찍기엔 참 좋았네요.

단순히 작고 디테일한 소품들에 감탄할 수도 있지만
이런 미니어쳐 작품들은 어느 인형보다 소품의 배치와 특징을 잘 살려야 하기 때문에
제작의 어려움보다 사물의 배치와 구도에도 엄청 신경을 써야 하는게 포인트입니다.


예를들면 이런 것.
모든 소품이 작고 귀엽기 때문에 사람의 눈이 빨리 익숙해져 버리면 밋밋해 보이기 쉬운 느낌을 보완하기 위해선
여러 소품중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 만한 포인트가 적절한 장소에 배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대만의 미니어쳐 박물관 작품들이 놀라운 퀄리티를 자랑하는 것은 그 디테일과 함께 이런 포인트를 아주 잘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평범한 수준의 미니어쳐는 이런 느낌.
전부 아기자기하고 잘 배열되어 있지만 너무 안정적인 느낌에 시선을 확 끄는 숨겨진 포인트를 찾기 힘듭니다.


아마 이곳도 초급~중급 수준의 미니어쳐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다양한 소품이 이리저리 널려있지만 그 사이에 뭔가 관람객에게 필이 꽂힐만한 무언가가 부족합니다.
왼쪽의 세일러 비너스(?) 인형이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었는데 디테일과 배치가 모자라네요.


덤으로 대만 미니어쳐 박물관 사진입니다.
어차피 여행기에 올리겠지만 그냥 비교를 위해서.

고픙스러운 주택 한 켠에 저렇게 새끼손톱보다 작은 소품 하나의 세밀함이
관람하던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만드는 것이죠.


전체적으로 식료품점의 일상이 잘 표현된 작품이지만
구석 한 켠에 저렇게 우유를 쏟은 고양이의 모습이 하나 배치가 되면 작품 전체의 생동감이 살아납니다.


Blythe


한국의 유명한 완구회사 손오공 부스 중 한곳입니다.
기업 부스이다 보니 일정 이상의 퀄리티와 함께 조금은 획일화된 느낌의 인형이 주를 이루네요.


붉은 눈에 트윈 테일이라... 이거 좀 무섭더군요.


기본적으로 전 대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번들거리는 재질도 별로...


그래도 가끔 이렇게 눈길을 끄는 인형이 있습니다.
리메이크 되는 바람에 한국에서도 알고 있는 아이들이 많은 얏타맨. (한국명이 승리호였던가?)

제 나이보다도 오래된 77년작 애니메이션인데 일본에서는 당시 시청률 20%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죠.


옆구리에 총이 없는게 아쉬울 뿐...


따뜻해 보이는 옷과 핑크색 머리칼이 잘 어울리는 인형입니다.
실제로 저렇게 코디하고 나가면 한국의 길거리와는 너무 안어울리겠죠?


연지


역시 손오공 부스입니다. 이곳은 전통 민속 인형들이 주류를 이루네요.


한국의 전통의상이야 그 화려함과 단아함이 공존하는 매력으로 유명하지만
어째 인형 얼굴이 별로 한국틱하지 않아서 바비인형 한국버전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그래도 한복의 디테일은 굉장합니다. 개인이 작업하기엔 힘들 정도로 신경을 쓴 느낌이 나는군요.


이쪽 부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형.
구도나 색상이 의도한 대로 나와주어서 기분이 좋더군요.
한국의 전통무용 중에서도 승무를 개인적으로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 비스크돌협회


작년에 멋진 작품들을 많이 선보였던 부스입니다.
소홍 비스크돌과 거의 궤를 같이하는 곳이기도 하죠.


앤틱 풍의 인형 얼굴이 나와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전 저런 얼굴이 좀 무섭네요.


어릴적부터 쳐키를 보고 살아서 그런지 이런 모습도 좀 무섭고...
전 인형에 대한 인식이 좀 삐뚤어져 있나 봅니다. ㅡㅡ;


사람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가...
그건 둘째치더라도 인형의 저런 눈동자는 왠만한 호러영화 저리 가라네요.

의상의 디테일은 굉장한 수준인데 전 자꾸 인형의 눈에만 시선이 갑니다.


아니, 어째 유모차속 아이 눈도 왜 이리 호러틱하지!


아직 소홍 비스크돌 부스를 소개하지 않아서 비교는 어렵지만
같은 원류라고 해도 올해 전시품들은 굉장히 그 느낌이 다른 두 부스였습니다.
비스크돌협회가 전통적인 앤틱 인형의 느낌이라면 소홍 비스크돌은 현대적이면서도 다양한 표정을 잘 살린 느낌이네요.


올릴거리가 없을 땐 지지리도 없다가
대만여행이다 인형전시회다 해서 갑자기 사진이 많아지니 업로드도 고역이군요.
다음주에 일본 갔다오면 또 사진이 산더미처럼 쌓일텐데...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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