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립


작년엔 못 본듯한 부스입니다.
구체관절인형이란게 소품의 힘으로 특징을 표현하는 힘이 강한터라 결국 '이미지'가 중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이 녀석은 그럭저럭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왓슨을 기다리는 홈즈 느낌?


안구!
거의 호러영화 수준이네요.


어째 이건 끼워넣어놔도 호러틱한지... 눈이 너무 무섭네요. ㅡㅡ;


위의 것 보단 낫습니다만. 뭔가 개성이 살아나질 않는군요.


의상은 참 마음에 듭니다.


이쪽 부스에서는 제일 마음에 들었던 인형.


저런 스타킹(타이즈였나?)이 겨울에 참 따뜻하다고 하던데 말이죠.


메리 크리스마스 글자와 인형의 표정이 언밸런스한 점이 매력포인트.
색감도 좀 바랜 옛 그림틱하게 수정해 봤습니다.


김세랑 작가


영화나 드라마 인물들을 제현해 놓은 부스입니다.
작전명 발키리에서 더도말고 덜도말고 무난한 연기를 보여줬던 탐 크루즈 형님.

루저들의 희망입니다.


플래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반즈 역의 톰 베린저.
뭐, 여러가지로 풀 메탈 자켓보다는 부족한 느낌의 영화였지만 나름 대중적으로는 잘 먹혔다고 봅니다.


라이언이병 구하기라면 라이언보다 먼저 떠오른다는 그분 탐 행크스 아저씨입니다.
왠지 저분이 쓰는 톰슨은 더 강해보인다는.


멀쩡할 때의 닥터 하우스.
왼손에 쥐고 있는 바이코딘 병이 그의 앞날을 말해주는군요.
제가 거의 유일하게 찾아보는 드라마입니다.


HANDS IN FACTORY


이런 개성넘치는 인형이 제 스타일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굉장히 수가 줄었지만...


심심할 때 틀어보는 스타워즈 에피소드3.
에피소드 2에서 저게 과연 아나킨인가 싶을 정도로 어리버리했던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멋지게 성장한 모습에 뿌듯했네요.
루카스옹은 그걸 알고 캐스팅 한 것일까...


Kalcy


인형이라기보다는 디자인 중심의 부스라고 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소규모 부스에 인형 수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개성넘치는 작품이 많더군요.


입체감을 살리는데는 중점을 두지 않은 듯 합니다. 인형이라기 보다는 디자인 상품같다는 느낌.


작년 전시회때는 이런 마리오네트 작품도 많았는데 이번엔 그저 눈물만...


소품을 봐도 이 부스는 인형에 그닥 중점을 두지 않는듯이 보이네요.


인형의 집


입 삐쭉 튀어나온 아이가 애교스럽군요.


오른손을 들고 있는 아이가 치켜올린 손가락이 가운데였다면 훨씬 멋진 작품이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음악에 심취한 듯한 표정과 재미있는 입술 모양이 포인트네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엄니께서 이런 인형을 참 좋아하셨는데 말이죠.
국민학교때 엄니가 백화점에서 이런 인형을 하나 구입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누우면 눈이 감기는 인형이었죠.


Cutie Angel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참가한 구관인형 부스입니다.
한복은 몸을 통통하게 보이게 해서 인형들한테는 참 잘어울리네요.


전시방식이나 판매방식도 작년과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이 부스쪽 인형의 퀄리티에 감탄하시겠지만
제가 보기엔 작년보다 인형의 개성이나 특징도 떨어진 듯 하고 조금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싶네요.


뭐, 이쪽 부스는 굉장히 대중적인 매력과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고 있으니 당연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예인이나 아이돌들이나 머리카락 모양말고는 도무지 누가 누군지 구별이 안가는 요즘 세상이다 보니.

그러고보니 오래전에 '도키메키 메모리얼'이라는 연예게임 할때 그런 느낌을 받았었죠.
머리카락 색깔 말고는 도통 구분이 안되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난감했었는데, 이젠 현실에서도 그럽디다.


하긴 인형의 주 고객층인 아이들한테는 상당히 호평이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목적은 달성했다고 보는게.


현실에서도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교복.
그러고보니 마니아천국인 일본에서는 전국의 매력적인 교복 카탈로그도 만들더군요. ㅡㅡ;


작년엔 로젠 메이든 등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도 잘 표현되어 나오던데...
이번 전시회는 여러모로 개성이 부족했습니다.


버림받은 것에서 살고있는 이야기


작년의 유니셰프와 비슷한 느낌의 공익적 부스입니다.
그래도 이런 부스가 꾸준히 출품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죠.


부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부스의 모든 인형들은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딱히 그런 사실을 부각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이미지가 떠오르는 작품들이네요.


닥종이나 헝겊인형, 구관, 비스크돌처럼 특징적인 느낌은 없지만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친숙함이 이 부스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정서에는 이런 인형이 어울리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구관 인형은 너무 비싸고 세련된 느낌이라서.


성냥팔이 소녀를 표현하는데 딱 알맞는 재료 선정이 아닌가 합니다.
바이오거트는... 쓰레기통인가요?


디자인 포화상태엔 현대 사회이다 보니
재활용품이라고 해서 딱히 엉성하거나 한 점도 못 느끼겠네요.
어찌보면 세계 유수의 디자인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것일지도.


이미 상업적으로 준비된 재료들을 조합시키는 행위에서 찾아보기 힘든
창조성과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도 '사고싶다'는 말을 많이 하시더군요.
저도 저 고양이 정도는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저희 집에는 안어울리는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개성이 부족한 이번 인형전시회에서 그나마 가장 개성적인 작품이 많이 전시된 부스였습니다.
개성이 작품성이나 상업성과 연결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인형전시회에서 보고 싶었던 것은 이런 느낌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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