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동호회 메이님의 늦둥이 윤재입니다.
제가 일본으로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 태어난 녀석이죠.
조금 있으면 돌이라
스튜디오 기념 촬영을 부탁하셨습니다.
이번엔 제 우락부락한 얼굴에 겁먹지 않게 미리 각인이나 시켜두려고 메이님 댁으로...
근데 그냥 보자마자 방실방실 웃더군요. ㅡㅡ;
인물 사진은 천 장에 한번 찍을까 말까 하는 타입이고
스튜디오 촬영도 마지막으로 한 게 3년 전인가? 그러니...
여러가지로 걱정은 걱정입니다. 전 사람 잘 찍는데는 영 소질이 없어서.
아기들은 피부가 워낙 좋아서 (인생에서 콜라겐이 가장 풍부한 시기)
오늘처럼만 잘 웃어주면야 떨어지는 실력을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스튜디오는 익숙하지도 않을테고, 옷 갈아입히랴 어른들이 시끄럽게 굴랴 좀 걱정이네요.
겁먹고 울거라 생각했는데 보자마자 기어오면서 카메라에 호기심을 보이는 걸 보니
그런대로 대장부의 기질을 갖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샤보레 밥그릇이라... 세레브로군요.
밥도 주는대로 넙죽넙죽 잘 받아먹고
밥 다 먹자마자 젖달라고 메이님께 엉겨붙는걸 보니
먹기 싫다고 투정부리는 것 보다는 보기 좋더군요.
날씨는 흐리고 비도 간간히 내렸지만
역시 실내보다는 밖에서 사진빨이 잘 받죠.
메이님께서 본인 얼굴이나 신체 특정 부위가 나오는 사진은 절대로 업로드 금지라고 못박았기 때문에
메이님을 피해서 찍으려다 보니 희한한 구도의 사진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제 몇개월만 더 있으면 혼자서 걸어다니겠죠.
그렇게 되면 웰컴 투더 헬게이트~
컵으로 물마시는 행동을 연습시켜 봤더니
이제 컵 모양을 한 것들은 일단 마시는 포즈 취하고 본다고 하네요.
본격적으로 인간이라는 놀라운 생물의 폭발적인 지능 상능의 시기를 경험할 수 있을 듯.
머리가 많이 길어 자꾸 긁는다길래 촬영 전 미용실에 가기로 했습니다.
미용실에선 굉장히 긴장했는지 아주 근엄한 표정으로 메이님 옷자락을 꾸욱 움켜잡고 부동자세를...
아직까지는 하는 짓이 강아지나 고양이와 별반 다르지 않기도 합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무서운 자의식이 쑥쑥 자라나겠죠.
그렇게 되면 뭐 감당이... ㅡㅡ;
머리도 깎았으니 목욕재개 했습니다.
아기라는 것을 빌미로 19금의 한계에 도전하는 사진을 많이 남겼습니다만
여기는 어디까지나 건전무쌍한 블로그라 최소한의 한도는 지키고 있습니다.
이정도는 건전한 편입니다. 정말로...
백일사진을 슬쩍 봤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아토피도 많이 가라앉은 편이라
마음의 짐을 살짝 덜 수 있었네요.
그래도 보정엔 자신이 없으니 그냥 이런 사진들처럼 기본적인 색감과 노출만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메이님은 저보다 포샵 훨씬 잘다루시니 제 사진도 커버하실거라 믿어요.
밥도 먹었겠다 머리도 깎았겠다 목욕도 했겠다.
2층을 향해 계단을 끙가끙가 오릅니다.
정말 끙끙거리며 오르는걸 보니 이거 꽤 운동이 되겠더군요.
너무 높이 올라가서 1층으로 안고 내려오니 다시 올라가는게... 몸짱이 되려 하나?
내일(아, 오늘이구나) 스튜디오 촬영은 좀 더 잘 찍을수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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