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구 재즈축제의 마지막 무료공연인 21일 동성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19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 동성로 공연은 한, 일 재즈 스트리트라는 부제로
도쿄 스미다 재즈축제 조직위원회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더군요.
웹캠으로 서로의 공연을 보고 교류를 다지자 라는 취지인 것 같은데
불행히도 이번 축제에서 그런 것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스미다 쪽에서는 제대로 중계 되었을라나요?
공연 시작전에 생소한 밴드가 열창중이었는데 중간에 온 터라 (본 공연은 시작 전이지만) 누구신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중간에 보컬이 바뀌었는데, 이 분은 어디선가 뵌 적이 있는 듯한... 기억이 날랑말랑 하네요.
본 공연의 흥을 띄우기 위한 막간 공연이었지만 굉장한 보컬을 보여주셨습니다.
붉은 노을도 오랜만에 라이브로 들어보니 참 좋더군요.
하지만 피아노, 드럼, 기타 등등 나머지 밴드분들은 살짝 들어도 아마추어라는 느낌이 팍팍 풍겼습니다.
대학 동아리밴드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려나요?
제 귀가 썩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직 한창 연습중인 듯한 느낌이었네요. (보컬 빼고)
7시가 되어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살랑살랑 내리던 비도 완전히 그쳐서 관람하기엔 최적의 조건.
대구의 동성로는 대구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로, 광장이라고 부르기도 뭣한 조그마한 공간 사이에
어마어마한 가게와 인파들이 몰려드는 곳이라 사실 공연에 적합한 장소는 아닙니다.
공연 도중에도 주위 가게에서는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시내에서 발걸음을 옮기다 우연히 들리는 음악소리에 찾아흘러들어
예상하지 않았던 멋진 공연을 보게 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으니 뭐 어때요.
첫 번째 공연은 신예 그룹 아웃포스트입니다.
물론 전~혀 알지 못하는 그룹이네요.
살짝살짝 웃을 때 표정이 참 좋았던 피아노 안수경씨.
보컬은 게스트 조정희씨가 맡아주셨습니다.
음, 머리가 저렇게 짧지 않으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사람 잘못 본건지?
원래 얼굴 기억을 잘 못하는터라 머리스타일이 저만큼 바뀌면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웃포스트 분들도 멋진 연주를 보여주셨습니다만
조정희씨의 보컬이 참가하니 더욱 밴드 전체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네요.
예전 두류공원에서의 공연 스타트를 프렐류드가 멋지게 끊어준 것 처럼
이번 아웃포스트도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입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 주셨습니다.
아웃포스트 멤버는 드럼의 정성모씨, 베이스의 고재규씨와 피아노의 안수경씨라고 합니다.
기타도 게스트 박갑윤씨가 수고해 주셨군요.
이런 음악을 들려주는 그룹은 되도록이면 분위기 좋은 까페 공연장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듣기 좋은데
열악하다면 열악하다고 할 수 있는 동성로 한 가운데서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셨습니다.
아, 안수경씨 웃었다~
조정희씨의 보컬은, 저 가냘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있네요.
물론 원래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시라 강유일체의 느낌이랄까.
이번 21일 공연은 누가 뭐래도 로스 아미고스 밴드가 주가 되는 터라
(로스 아미고스는 문외한인 저도 많이 들어봤지만 나머지 밴드분들은 정말 초면이었습니다)
가볍게 몇 곡 끝내고 자리를 넘겨주셨습니다. 좀 더 들어봤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도 살짝 들더군요.
전체요리는 역시 이 정도로 하는게 좋은 걸까요. ㅡㅡ;
이번 무대는 폭도 좁고, 제 위치에서는 드럼 쪽이 전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서
거의 대부분의 사진에서 탈락되는 슬픈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인사 때 드럼의 장성모씨의 얼굴도 구경할 수 있었네요.
게스트가 두분이나 포함된 무대였지만 호흡 맞춘 기간이 길었는지 전혀 어색하지 않은 화음을 들려 주셨습니다.
다음 그룹은 오늘 공연의 하이라이트 로스 아미고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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