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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4  휴게소인가 공원인가? 덕평 휴게소 24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전국 장애인 e스포츠 대회 관련으로 엄니께서 서울 올라가셨습니다.
1박 하고 오시는데, 왔다갔다 차 운전하시는데 힘드실 것 같아서 제가 차를 몰고 태워드렸네요.

덤으로 호텔서 1박도 했지만 그걸 노리고 간건 아닙니다. 넵.

암튼 그건 뭐 둘째치고... 돌아오는길에 엄니께서 덕평 휴게소에 들리자고 하시길래 가 봤죠.
어지간해서는 휴게소 들리자고 하실 엄니가 아닌데, 의아하게 생각했다가 휴게소에 도착하고나서 금새 깨달았습니다.
보통 상행쪽 하행쪽 따로 만들어놓은 휴게소와는 달리 덕평휴게소는 양쪽 모두 빙글빙글 돌아 한 곳으로 향하게 해 놨네요.

그리고 일반 휴게소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거대한 규모.
산책할 수 있는 자연공원에, 유명한 피자, 치킨, 커피, 도넛, 한식점까지 즐비한 식당가.
각종 스포츠 의류등이 포진해 있는 쇼핑몰까지.

잠깐 멈춰서 화장실 가거나, 군것질좀 하고 떠나는 휴게소와는 개념이 다른 휴식공간이었습니다.
공원 내부의 개천에 놓인 동전던지기 코너가 그것을 말해주죠(?)
개인적으론 이런 곳에 절대 돈따위를 적선해주지 않습니다만. 하려면 나한테 하란 말야.


공무상(!) 출장이라 카메라는 간소하게 단렌즈 하나만 들고 간 터라
사진들이 좀 단조로운 느낌은 나는데, 그래도 못 찍은 것보단 낫겠죠.

여기가 무려 휴게소입니다.

이 날은 날씨가 무지무지하게 더워서 산책 오래 하지는 못했지만 놀라움의 연속이더군요.


산책길 여기저기엔 커플들끼리 사진 찍으면 재미있을듯한 벤치가 놓여있습니다.
날씨만 덥지 않았으면 엄니께 포즈라도 취해보라고 말씀드렸겠지만, 너무 더워서 패스.


대신 그늘에 있는 천사와 악마 의자에서 한 컷 찍어드렸습니다.


거대한 규모와 달리 일반 분식점 코너의 음식은 그렇게 칭찬할 수준은 아니더군요.
카운터에서 웃기게도 1만원어치 주문에 천원을 거슬러 주는 바람에
자리까지 돌아갔다가 의아한 탓에 다시 돌아가서 천원 돌려줬습니다.

그냥 꿀꺽해도 관계없었겠지만 전 착한 모범시민이니까요.
밤에 폭주족 바이크소리에 열받아서 야구방망이 들고 그자식들 대가리를 개발살내러 나가려고 하는 모범시민입니다. ^^


더운만큼 날씨는 화창에서 꽃 사진은 잘 찍히네요.
사실 정오무렵이라 사진 찍기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었군요. ㅡㅡ;


더워서 산책로 한 바퀴는 돌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주욱 걸어봤습니다.
언덕을 조금 오르니 허브&아로마 샵도 있더군요.
물건 살 생각이 없어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잘 꾸며놨습니다.


허브샵 주위엔 꽃밭도 많고 그늘진 휴게소도 있어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혔죠.
물론 사진도 덤으로 찍고.


무슨 자세인진 모르겠는데, 저 자세에 아주 열중해 있는 잠자리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움직일 생각을 않더군요. 짝짓기 연습중인가?


휴게소 지붕 밑에는 이런 새집이...
정말로 새가 들어와 사는걸지, 그냥 장식인지 모르겠네요.


여기저기에 새집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이렇게 많은 곳에 정말 새가 와서 살것 같진 않네요.
높은 곳에 지어진 것도 아니고, 제 키보다 낮았으니.


멋진 작품들도 카메라에 손을 가게 만듭니다.
아래쪽 가게에는 이런 작품들을 만들어 파는 공예점도 있더군요.
휴게소 자체가 어마어마한 대자본이 없이는 절대로 만들어질 수 없는 규모라서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아있었지만 (미스터피자에 BBQ 까지 입점해 있으니...)
고속도로 한가운데 세워진 휴게소라는 의미에서는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 준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여행할 당시 경험했던 다양한 지방 휴게소들의 매력에 항상 굶주려 있었으니까요.


산책 마치고 그늘진 벤치에서 커피와 녹차 셰이크를 마시며 (무려 나뚜루도 있었습니다) 한 장.
재미있는 장난감을 여기저기 배치시켜 놨군요.

좀 있으니 소풍인지 현장학습인지, 초등학생들이 잔뜩 몰려와 도시락을 까먹기 시작했습니다.
평일 정오였음에도 이 정도 대규모 휴게소가 바글바글한 것도 신기했죠.
고속도로로 차를 몰때 한번쯤은 들러봐야 할 관광 스팟이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중국인 단체여행객들이 몰려와서 사진찍는 모습도 보였어요)


일부러 잡은 포즈는 아니지만 모델틱하게 엄니도 좀 찍어드리고.
뜻하지 않은 수확이라 즐거운 서울 왕복이었습니다.
장롱면허인 제가 이만큼 오랫동안 차 몰아본지도 참 오래됐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