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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에 해당하는 글들

  1. 2015.05.29  대구 티엑스포 2015 2편 2
  2. 2014.09.05  성층권 집들이 6

 

 

제목은 티엑스포지만 사실 그쪽 구경은 끝났고 이제는 옆에서 열리고 있는 뷰티 엑스포를 구경하러 합니다.

입장료가 원래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티엑스포 전시회장 쪽에서 넘어가는건 제지하지 않더군요.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화장품, 왁싱 크림, 건강보조기구 등인데 역시 사람은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구나 하는 걸 느꼈네요.

생각보다 왁싱쪽 부스가 많다는 것도 놀랐습니다. 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나 봅니다.

 

전 부모님 두분이 모두 겨드랑이털이 아예 없는 특이체질이라 전 가족이 모두 겨드랑이털이 없습니다.

알고 결혼하신것도 아닌데 그런 묘한 조합이 되어버려서 어릴적까지는 원래 한국인들에게는 겨드랑이털이 없는줄 알았죠.

나이들고보니 이것도 참 축복이다 싶습니다. 관리할 필요가 없으니.

 

형수 겨드랑이는 제가 뭐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모르겠지만 이 유전자를 최소 절반은 물려받은 조카녀석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뷰티 엑스포에는 판매 선전용 부스 외에도 상당부분 공간을 활용해 여러가지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네요.

바디아트 콘테스트라고 적힌 곳에서는 반도체 공장에서 일할 법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잔뜩 집중해서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책상 위에 몸뚱아리는 없는데 바디아트라는 걸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집중하는 분들 혼란을 주지 않으려고 멀리서만 사진을 담아봅니다.

이게 상금이라던데 경력이라던가에 영향을 주는지는 몰라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들 있어서 방해하면 안될 것 같더군요.

플레시까지 달고 근접에서 촬영중인 분도 있습니다만 그건 아마 관계자쪽이겠죠.

 

 

 

요즘 부모님 무지외반증이 조금 심해지는 듯 해서 발가락 교정하는 실리콘 부품을 구입하고 밖으로 나옵니다.

실리콘 덩어리가 8만원이나 하는게 매우 속이 쓰렸지만 착용해보신 엄니는 부담없고 발가락에 고정도 잘 되어 좋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여성분들은 멋있는 구두 오래 신으면 무지외반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니 시장성은 충분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날씨는 좋은데 무지하게 덥습니다. 이대로 헤어지는 것도 좀 그렇고 하니 동생분 집에 가서 밥이나 먹기로 합니다.

원래는 여기서 꽤 먼 곳인데 작년인가 이사를 시민운동장 근처로 갔기 때문에 금새 도착합니다.

 

 

 

동생분이 요즘 취미를 들이고 있어서 제 것도 하나 만들어 줬네요. 구슬이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갖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것도 비싼 구슬은 상당히 비싸다고 하네요. 이렇게 선물을 받았으니 7월에 일본 갈 때 마음에 들만한 선물을 가지고 와야 할 텐데.

 

 

 

예전 포스팅에서도 나왔듯 친구가족의 새 집은 무려 33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설계 미스인지 원가 절감인지 모르겠지만 친구가 사는 아파트 동은 엘리베이터가 1개밖에 없어서

고장이라도 난다면 올라가는거나 내려가는거나 참 문제가 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짐을 내려두고 밥 먹으로 밖으로 나옵니다.

요즘 이 지역은 한창 개발중이라 주변에 먹거리는 풍부하지만 뭘 먹을지 선택하는 과정은 여전히 고민을 하게 만드네요.

걸어가다가 멋들어진 벽화를 발견해 한 장 담아봅니다.

 

미술선생님이 그렸다고 하는데 이 담을 그려놓은 집이 좀 낡은 편이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학생이 그렸다기엔 아무래도 수준이 좀 높은 듯 했는데 과연 미술 선생님의 실력이네요.

무작정 새 건물을 짓기보다는 이렇게 세월이 느껴지는 담벼락에 예술을 불어넣는 방식이 참 마음에 드는데 말입니다.

이곳처럼 급격히 개발중인 곳에서는 이런 바램 자체가 꽤나 사치스러운 생각이겠죠.

 

 

 

고기를 잘 굽는다는 복고풍 가게가 있어서 가 봅니다.

소고기다 보니 가격은 식은땀이 날 수준입니다만 오랜만에 방문한 저를 위해서 친구가 쏴 주겠죠.

 

일단은 맛있어 보이는 부위를 3인분 시킵니다. 요즘엔 인분이라는 말 쓰지 않고 그램을 표기해 주긴 하지만

300g 가지고 세 명이서 나눠먹는 다는 발상 자체가... 그냥 반찬 수준도 되지 않는 양이죠. 한국은 고기먹기 참 힘드네요.

 

 

 

역시 순식간에 해치워버리고 또 다른 부위를 주문합니다. 이쪽 부위는 손님이 굽는 게 아니라 직원이 구워줍니다.

소고기를 스테이크용 처럼 굵게 썰어서 그걸 철판에서 토치를 이용해 구워가며 사각형 모양으로 잘라주는 이벤트성 요리네요.

 

소주로 추정되는 알콜을 처음에 뿌리자 불길이 확 치솟고 나서 토치로 마무리를 하는 구조입니다.

TV 맛집 광고 등에서 가끔 등장하는 그런 퍼포먼스겠죠. 물론 이런 방식은 잡내도 없애주는 효과가 있습니다만.

 

 

 

소고기야 맛이 없을리가 없지만 역시 서민들이 쉽게 먹을만한 가격이 아니라 서글픕니다.

밖에서 먹으면 너무 비싸서 요 근래는 항상 식육점에서 고기를 사와 집에서 구워먹곤 했죠.

오랜만에 밖에서 반찬과 각종 편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고기를 구워먹으니 호강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된장찌개는 아예 저 불판에 뿌려주네요. 물론 그 전에 알콜로 찌꺼기를 전부 제거한 후 올려줍니다.

생고기도 조금 들어있고 두부도 많이 들어있어서 좋긴 한데 역시 고깃집 된장찌개 특유의 과다한 MSG 사용한 맛이 확 납니다.

맛이 있긴 한데 애초에 된장부터 시작해서 맛의 베이스 전부가 강한 조미료 맛이라 조금 질리는 느낌이 있기도 하죠.

 

전 집에서 인공조미료를 아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끔 이런 거 먹으면 신선합니다.

몸에 나쁘다거나 그런 이유가 아니라 워낙 가족들이 싱겁게 먹는 편이다 보니 조미료 없이도 대부분 해결이 되니까 말입니다.

 

 

 

입가심으로 빙수를 사 들고 집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이건 제가 사기로 했죠.

먹고 갈까 포장해 갈까 고민을 조금 하려다가, 묘하게도 과일빙수는 포장이 여기서 먹는 것보다 2천원 쌌기 때문에 포장해 가기로 합니다.

이렇게 공간이 널널한 까페에서 포장을 더 싸게 받는 경우는 어떤 이유일런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하나만 가져가도 세 명이서 충분할 것 같았지만 포장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팥빙수와 과일빙수 2개를 사서 돌아갑니다.

 

 

 

이쪽은 팥부터 시작해서 주인이 직접 삶는다고 광고하는 곳이라 그런지

확실히 팥빙수쪽이 과일빙수보다 완성도가 높네요. 물론 과일빙수의 상큼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릅니다만.

작년에 이 근처에서 무시무시한 가격의 망고빙수를 먹었던 악몽을 그럭저럭 씻어주는 맛이었습니다.

 

 

 

근처에 메가박스가 있어서 영화도 보고 갈까 싶었지만

고기에다가 된장찌게에 후식으로 빙수까지 먹어버리니 속이 견디질 못했나 봅니다.

폭풍배설을 두 번이나 하고도 속이 안정되질 않아서 그냥 조금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속을 달래기 위해 오늘 티엑스포에서 동생분이 구입한 페퍼민트 루이보스 차를 한 잔씩 마시고 왔네요.

민트의 강렬한 향과 몸에 좋다는 루이보스의 조합입니다. 정통 차에 비해서 맛은 옅지만 입가심엔 좋은 향기입니다.

앞서 언급한 고급 티백의 위용도 찍어봤네요. 엄청나게 세밀하면서도 차는 잘 우러나오는 티백입니다.

 

 

 

예전 차박람회에서 동생분이 사 왔다는 고양이 찻잔입니다.

찻잔은 아버지가 만들고 고양이는 아들이 만들었다는군요.

 

확실히 아들은 아직 아버지 수준이 아닌지 고양이의 퀄리티는 조금 떨어지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이 없지않은 찻잔 위에 저렇게 고양이로 포인트를 주니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이런 거 한번 시도에 보면 어떨까 싶더군요.

 

티엑스포는 그냥 무료 입장권 때문에 가 본 것 뿐이지만 오랜만에 바람도 쇠고 소고기도 먹고 해서 홀가분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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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가족이 이사했습니다. 한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가다가 겨우 찾아가보게 되었네요.

가난해서는 아니고, 원래 살던 집이 앨리베이터 없는 상당히 옛날 아파트였는데

이번에는 그동안의 한(?)을 풀려는 것인지 무려 33층으로 이사를 가더군요.

 

대구 침산동은 요즘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곳곳에 타워 크레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단 집에 들어가기 전 식사나 하자고 해서 근처 샤브샤브집으로 향했습니다.

1만원 중반대의 무한 샤브샤브라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채소에 달팽이가 꼬물거리는 모습을 보고 그냥 마음을 비우기로 했죠.

 

이 녀석은 잎째로 잘 모시고 있다가 아파트의 습기찬 화단 밑에 방생해 주었습니다.

 

 

 

샤브샤브 외에도 무한 섭취할 수 있는 각종 반찬류가 많이 있었습니다만

사실 그 가격대라면 샤브샤브만 제대로 나오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기대감을 낮추는 효과만 불러일으키더군요.

 

접대 서비스 같은 건 아예 없다시피 하고, 음료수 나오는 곳은 텅텅 비었는데도 한참 지나서야 겨우 채워주고 등등

이 돈으로 그냥 피자나 치킨을 먹었으면 아마 이렇게 허탈하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샤브샤브용 고기는 평소 먹던 방식처럼 끓는 육수에 살살 데쳐서는 익지도 않습니다.

그냥 찌개 끓이듯이 넣고 익힐 수 밖에 없는 고무줄 고기 레벨인데, 이 정도까지 오니 이곳이 샤브샤브 가게인지조차 헷갈리기 시작하더군요.

 

일단 밥을 사 주는 친구의 체면을 봐서라도 배는 든든하게 채우고 나왔습니다만

훗날 뱃속에서 오케스트라가 혼신의 연주를 피로하는 바람에 조금 고생했습니다.

 

음식점 이름도 모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한끼 5천원쯤 하면 일년에 한 번정도는 방탕한 생활에 대한 속죄와 참회의 수단으로 여기고 가도 괜찮을까 고민을 하게 만들어 주는 정도의 가게였습니다.

 

 

 

주상복합 아파트라서 내부에 상가가 참 많습니다.

있어보이고 싶어하는 주민들의 욕구에 맞추는 것인지, 이런 쪽 가게들은 허벌나게 비싼 녀석들이 많더군요.

 

매우 있어보이는 빵집에 들어가 정체불명의 샤브샤브를 중화하기 위해 올해 한국에서 첫 빙수를 주문했습니다.

지난달 사진이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빙수가 참 굉장한 유행중이었죠.

 

그 망고빙수라는 거 한번 먹어보려고 20분쯤이나 기다려 간신히 받아들었습니다.

원래 가격이 14000원인데 기간 한정으로 7000원에 판다고 하네요.

원 가격이었다면 미쳐도 보통 미친 가격이 아니고, 할인 가격이라면 그냥 양심적으로 미친 가격이죠.

 

 

 

세 명이서 빙수 두 개를 주문해는데, 있어는 보이지만 사실 든 건 없는 느낌이네요.

어찌보면 한 때의 신기루와도 같은 빙수의 본질을 잘 파악한 녀석이 아닌가 합니다. 가격만은 후세에까지 이름을 떨치겠던데.

 

사실 이거 먹기 한달 쯤 전에 일본의 쿠라시키(倉敷)에서 먹었던 4천원짜리 녹차 빙수가 굉장한 퀄리티를 자랑했었기 때문에

한국의 외식 문화는 맛과 정성 이외에 다른 큰 요소가 시장을 비정상적으로 비틀어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미어터지는 배를 잡고 친구네 새집을 정복하러 갑니다.

집들이라는 건 원래 집을 거덜내는 것을 의미하니, 뭔가 쓸어담아 올 게 없나 매의 눈으로 주시하려고 마음먹습니다.

 

아기들 데리고 나온 부모들도 많고, 조그만 마당에서는 간소한 연주회도 열리고 해서 활기는 넘치는 곳이더군요.

 

 

 

총 37층 중에 33층이라는 어마어마한 위치입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한 동에 엘리베이터가 하나밖에 없더군요.

아무래도 이 정도 높이의 아파트라면 두 대는 있어야 정상이 아닌가 싶은데, 원가 절감은 어쩔수가 없나 봅니다.

 

제가 37층 정도에 산다면, 퇴근후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다는 표지를 보고 바로 비지니스 호텔이나 가지 않을까 싶네요.

 

집 안은 매우 깔끔하고 새집이라는 느낌이 딱 들 정도로 깨끗합니다.

이 친구의 예전 집을 자주 가 본 저로서는 감개가 무량하더군요. 그 때도 깨끗하기는 깨끗했지만 집이 워낙에 낡아서.

 

 

 

큰방 쪽 베란다가 매우 넓은 것도 참 마음에 듭니다.

사실 아파트에서 베란타 없애버리는 거 매우 싫어하거든요. 저희 집이 그렇게 없애버리고 나서 큰 고생중이기도 하고.

 

이곳은 마루쪽 베란다가 없어도 이곳이 넓직해서 유용해 보입니다. 친구 아버님의 취미인 식물기르기도 한창 성업중이네요.

 

 

 

33층쯤 되면 감각이 무뎌지는 건지 내려다 봐도 그렇게까지 무섭지 않습니다.

확실히 10~12층 정도가 제일 아찔하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아마 엘리베이터나 밑의 집에서 올라오는 것이겠지만, 이곳까지도 모기가 출몰한다고 합니다.

이런 높이에서는 바람만 잘 통하면 매우 시원해서 여름 전기비 걱정도 좀 줄일 수 있을 것 같군요.

 

 

 

올해를 마지막으로 수명을 다하는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이 바로 보이는 위치입니다.

벌써부터 관중들이 모여들고 있더군요. 밤에 시끄럽지 않냐고 물어보니 어차피 내년에 월드컵 경기장쪽으로 가 버리니 괜찮다고 합니다.

 

야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충 여기서 봐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33층에서 보는 전망은 과연 대단했습니다만, 문제는 이 아파트만 불쑥 올라온 게 아니라서 옆동 건물들이 시야를 방해합니다.

 

주위에 이런 높이의 건물 없이 단일 아파트였다면 참 살고 싶어지는 풍경이었을 듯 합니다.

친구 말마따나, 그런 곳이었다면 애초에 이사 오지도 못할 금액이었겠지만.

 

 

 

식탁과 거실 테이블은 전부 두툼한 나무로 만든 녀석들로 통일했습니다. 부엌도 넓어서 주부들이 좋아할 듯.

 

자동 청소기가 놓여있어서 의아했는데, TV 새로 사면서 하나 받은거라 합니다.

들리는 소문엔 현관문을 열어놓으면 가끔 저 녀석이 엘리베이터 타고 나가버린다고 하는데.

 

그러고보니 이 집은 모든 방을 베리어 프리로 만들어 놓아서 깔끔한 통일감이 있네요. 청소기가 움직이기도 좋고.

 

 

 

야구장 반대쪽 풍경이 태양과의 방향을 고려하면 더 좋습니다만

문제는 여기서도 벗어날 수 없는 옆동의 위엄이 존재했습니다.

 

그냥 이 정도만 즐겨도 만족해야 하는 것이 도시의 생활이긴 한데, 역시 욕심이 안 들수가 없는 높이와 풍경이라서 말이죠.

 

 

 

동생분과 쿄토에서 구입했던 꼬리흔드는 고냉이도 여전히 건재합니다.

물론 저희 집에서도 차방에서 열심히 흔들어대고 있죠. 며칠 전 엄니가 이 녀석 보더니 아직도 움직이고 있냐고 놀라워 하십니다.

태양광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50억년쯤 더 움직일 수 있습니다.

 

 

 

TV 쪽 벽면은 요즘 유행하는 벽돌로 지었구나 싶었는데 다가가 보니 그냥 벽돌 모양을 한 벽지였더군요.

 

집에 오는 사람들이 많이 속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얼핏 보면 정말 볼록볼록한 벽돌처럼 보입니다.

친구 아버님이 그런 거 별로 안좋아하셔서 그냥 벽지로 붙였다고 하네요.

 

 

 

해가 지니 창문 밖으로 함성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느낌입니다.

프로야구가 개최될 수준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보이는 동네 야구장입니다만

이제 이것도 내년이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리라는 생각을 하니 참 많은 상념이 생겨... 나지 않습니다.

 

사실 전 태어나서 저 경기장에서 야구를 본 건 딱 한번밖에 없어서 말이죠.

 

 

 

이사간 이유중에는 친구와 동생분이 시집이나 장가를 가게 되었을 때

집으로 손님 초대할 경우 예전 집은 너무 낡았지 않느냐 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합니다.

 

태클을 걸고 싶은 부분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결혼 생각이 없는 제가 노총각 노처녀(?)의 가슴을 찍어댈 수는 없으니 그냥 수긍하고 넘어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조카 두 돌째를 맞아 줄 서서 구입했던 타요 케이크가 등장해 있네요.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예약도 미리미리 하지 않으면 구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막상 조카는 아직 케이크 먹을 나이가 아니라서 그냥 버스 장난감이나 가지고 놀았다고 하는데.

덕분에 케이크는 제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눈이 돌아갈 정도의 고가 케이크지만 그 정도의 맛은 절대 아니군요. 아이들에게 약한 부모의 마음을 이용하는 전술은 어느 시대에서나 유용합니다.

이거 하나가 앞서 세 명이서 먹은 샤브샤브 금액보다 더 비싸니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돈 많이 벌어도 이런 쓸데없는 상술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독신이 좋다는 유용한 깨달음을 얻은 하루였습니다.

실제로 찍은 건 한 달도 넘었지만 홋카이도 여행 포스팅때문에 이 블로그 전체가 타임머신을 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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