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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7  동경여행기 1편 - 우에노 공원 (上野公園), 아메야요코쵸(アメヤ横丁)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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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이 어머니 생신이라서, 간만에 시간을 내서 부모님 모시고 일본 동경 여행에 나섰습니다.
친구 강군 부모님도 일본에 계셔서 찾아뵙고 식사나 한끼 하려고 했었죠. (어디까지나 예정일 뿐.. ㅡㅡ;)

한여름에 그 무덥다는 동경에 가는 터라 걱정이 되긴 했지만, 너무 힘들게 돌아다니지 말고 느긋하게 여행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강군 아버님이 4일간 너무나도 열성적으로 관광 코스라는 코스는 모두 소개해 주셔서
엄청난 강행군이 되어버렸네요. 덕분에 부모님께서는 더 이상 동경 관광 안 가셔도 될 정도로 알찬 5일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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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부산 김해공항 -> 나리타 공항 -> 우에노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총 8시간 소요. 기내식은 조촐한 초밥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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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우에노역 나와서 1분 거리의 키누야 호텔입니다.
우에노역은 볼 것도 많고 교통도 편리해서 여행 숙소를 정하기에는 매우 이상적인 곳이지만 덕분에 호텔비가 비싼 편이죠.

짐 풀자마자 바로 옆 우에노 공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연꽃밭이 아주 풍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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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은 오후 늦게 여행을 시작한데다, 바람이 꽤나 시원하게 불어서 그다지 덥진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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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밭 옆에는 수십마리의 거북이가 여유롭게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한마리밖에 안나왔지만 진짜로 수십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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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군 아버님 설명으로는, 저런 토리이(鳥居)가 있는 곳이 신사, 없느 곳이 절이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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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앞에서 빠지지 않는 에마(繪馬). 저도 작년 여행때 쓰고 갔던 기억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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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둘러보고 우에노 공원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우에노 공원은 동경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안에 있는 동물원, 박물관, 전시관 등을 모두 둘러보려면 하루이틀로는 어림도 없을 정도죠.
일본 갈때마다 항상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한테는 이제 친숙한 동네나 마찬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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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을 찾은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봤을 법한 토리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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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데, 사람은 여전히 많습니다. 노숙자도 많고, 사진사도 많고, 고양이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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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고양이도 많습니다. 사람 별로 무서워 하지도 않습니다. 노숙자 아저씨들과 매우 친합니다.
애로틱한 자세로 똥꼬 근처를 손질하는데 열중하는 노숙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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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봐 색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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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째려보더니 다시 할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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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을 관통해서 강군 아버님이 다니셨던 동경예술대학을 슬쩍 둘러보러 갔습니다.
일본 건물의 특징이라면, 꽤나 낡아보여도 새로 뜯어버리고 짓는 일은 별로 없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낡아보이는데도 의외로 외관이 깨끗하게 남아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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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술대학 안에는 학생들의 습작품이 즐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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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나무도 예술품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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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 설명을 들었음에도 까먹었는데.. 아무튼 유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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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도 정문 앞에만 이런 멋진 풍경이 있던데,
대학 전체를 이런 풍으로 만들면 창작욕이 무럭무럭 자라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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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였뉘엿 할때 쯤 가볍게 공원을 둘러보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미술관에서는 얀 베르메르 (일본어로는 펠메일이라고 하더군요)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지만
시간도 얼마 안남았고 자금도 부족한 상태라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베르메르의 작품을 보지 못하고 넘어간다는게 아쉽긴 했네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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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은 고양이들의 천국입니다. 불임수술을 마친 녀석도 있고, 노숙자들 손에서 잘 자라는 녀석도 있죠.
이녀석은 도도하게 숲풀 속에서 명상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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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사람에게든 고양이에게든 프라이버시는 중요한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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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양미술관 앞에 서 있는 로댕의 작품들. 지옥의 문은 저도 알지만 밑의 작품은 잘 모릅니다. 전 미술쪽엔 문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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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쪽으로 나오자 아직도 똥꼬주변을 열심히 핥고 있는 노숙고양이와
야릇한 시선으로 그녀석을 쳐다보는 또 한마리의 고양이가 눈에 띠네요. 지치지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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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앞을 나서자 나리타 공항과 연결되는 케이세이 우에노역(京成上野驛) 과 건너편의 요도바시 카메라가 보이는군요.

왼쪽 구석에 자리잡은 아메야요코쵸(アメヤ横丁)가 다음 행선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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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종전 후 미군 부대의 상품들을 빼돌려 파는 암시장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우에노의 대표적인 풍물시장으로 자리잡은 시장이죠.
전철선 밑에 자리잡은 상가들이 인상적입니다. 음식점 안에서 들리는 전철소리가 관광객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시끌벅적한 호객행위와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가격 흥정이 재미있는 곳입니다.
몇몇 과일이나 양념장어 같은 경우는 한국보다도 훨씬 싼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죠.
JR 선 우에노역 안의 상점가들의 과일값과 비교해도 1/3 수준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우에노 근처에서 숙소를 잡으실 경우 귀중한 영양보충의 전초기지가 되는 곳이니 필히 둘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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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묵었던 호텔에는 전자렌지를 포함한 취사도구가 일절 없어서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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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사이의 좁은 골목 여기저기에 고양이밥이 놓여져 있네요. 역시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은 각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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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는 일본의 김밥천국이라 불리는 요시노야(吉野家) 에서 고기볶음으로 간단히 떼웠습니다.
왜냐하면 양쪽 아버지분들이 모두 술을 엄청 좋아하셔서, 일단 음식점보다는 술집이 더 중요했거든요. ㅡㅡ;
덕분에 술 안마시는 양쪽 어머니분들과 저는 안주로 나오는 생선회나 열심히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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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과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회를 많이 주문한데다, 가격은 비싸고 양은 쥐새끼 꼬리만해서
입으로 가져갈 때 마다 벌벌 떨었더랬죠. ㅡㅡ;
물론 맛은 좋았지만.

'먹는게 남는거다' 신조를 가진 저한테 일본 여행은 항상 빡빡한 예산과 맛있는 음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릴이 있습니다.

장시간 이동때문에 피곤해서 식사후 바로 호텔로 직행했습니다.
강군 부모님들은 사이타마현의 집으로 돌아가셨구요.
앞으로의 여행은 저희들끼리 알아서 할 테니 신경쓰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강군 아버님은 저희 일행과 내일 오전 8시 반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셨더군요.

다음엔 전통깊은 동경 관광 버스인 하토버스(ハトバス)가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