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게 구입할 기회가 생겨서 구입한 아이리버 전자책 스토리K HD 입니다.
이거보다 저해상도인 스토리K 발매후 2달만에 전격적으로 출시한 녀석이라
출시 하루전에 신제품 안나오냐고 질문한 사람에도 모른다고 대답하는 통에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비난도 많이 받은 녀석이죠.
저도 그런 일 당하게 되면 속이 쓰릴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무조건 신제품 출시후 관망하는게 제일이죠.
예전 자전거 여행때 썼던 삼성 초기형 전자책은 쉽게말해서 그냥 쓰레기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 있으면 그냥 줄까 생각중입니다. 전자책에서 가장 중요한 베터리가 조루라서 두 권도 제대로 읽기 힘드네요.
이 녀석은 그래도 최신 제품이라, 그레이스케일도 좋아졌고 (만화책 보는데 유용하다는데, 전 그닥 넣을 생각은 없습니다)
반응도 훨씬 빨라졌고, 화면도 삼성의 5인치에서 6인치로 조금 커져서 볼만 하네요. 해상도가 높다는건 당연히 장점이고.
요즘 이 녀석을 구입하면 교보문고 할인쿠폰을 주는데, 그걸로 구입해본 호시노 미치오의 '여행하는 나무' 일부분입니다.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확신했지만, 책을 많이 읽으려면 백라이트 유닛은 쥐약입니다.
안그래도 모니터 많이 쳐다보고 있어서 눈이 뻑뻑한데, 책까지 읽기엔 너무 눈을 혹사시키는 느낌이더군요.
전자잉크는 일단 종이 읽는것과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적어도 밝기때문에 눈 아플 일은 없습니다.
두께도 상당히 얇고 가볍기 때문에 휴대성도 매우 용이하죠.
화면부분의 내구성이 상당히 취약하고, 일단 손상가면 제품 새로 사는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케이스는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주문엔 기본적으로 케이스가 딸려나와서 다행입니다.
조금 두꺼워지긴 하지만 그래도 가볍기 때문에 문제없습니다. 근데 약품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하지만 이녀석에게도 큰 단점이 있는데
전자 도서관은 둘째치고,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가 교보문고로 한정되어 있는게 가장 문제네요.
이렇게 훌륭한 도구를 가지고 밥그릇 싸움때문에 교보문고밖에 사용을 못한다는건 참 한심한 일입니다.
소니의 전자책을 개조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사용가능한 모든 서적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데
그래서 한참 고민했습니다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일단 이 녀석으로 결정했지만 아쉽긴 아쉽죠.
아마존에서 출간되는 모든 서적은 종이보다 전자책이 먼저 발매될 정도로 훌륭하게 자리잡았는데
이 코딱지만한 나라에서 아직 그거 하나 통합이 안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그리고 더 웃긴건,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다운받을수 있는 PC용 전자책 매니저와 연동이 안된다는 겁니다.
교보문고 전용 기기인데도 교보문고 매니저와 연동이 안된다는 뭣같은 상황이 참 웃기지도 않네요.
물론 와이파이 대응하기 때문에 기기내에서 구입, 설치가 가능하긴 하지만 워낙 귀찮고 느려터져서
그냥 PC로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구입후, 기기의 와이파이를 통해 구입한 녀석을 다운받는게 현재로서는 최선책입니다.
그냥 매니저를 사용할 수 있으면 USB 연결후 주르륵 다운받으면 되는데, 출시전에 이거 해결도 하지 않고 일단 팔고보자는 건 한심하네요.
윗 사진과 이번 사진처럼, 글씨크기는 폭넓게 조절가능하니 눈이 나쁜 사람도 읽는데는 문제 없을듯 합니다.
전 거의 가장 작은 크기 아니면 한단계 큰 글씨로 읽는데
글씨 큼지막하고 여백 만땅으로 채워서 페이지수 늘리고 가격 올리는 종이책에 아주 진절머리가 난 터라
거의 본능적으로 글씨 크기를 줄이게 되네요. 전자책에선 별 의미없는 행동이긴 한데...
제 손가락 굵기도 안되는 일본 원서가 한국 오면 제 주먹 두께만큼 커진 양장본으로 둔갑하는 현실이 너무 진저리납니다.
책은 가지고 다니기 편하고 저렴하게 즐겨야지, 뻑뻑한 양장본에 휘황찬란한 여백, 유아용 도서같은 글씨크기가 대체 뭐랍니까.
한국 출판시장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구석이 거의 없는 불만뿐입니다만 (출판사한테 사기당한게 벌써 10년도 넘었네요. 돈은 다 뜯어냈지만)
지금의 전자책도 그냥 공간이 부족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쓰는 거지, 기기의 불만보다는 컨텐츠의 불만이 심각합니다.
밥그릇 싸움도 좀 작작 해먹고, 양과 질로 승부 좀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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