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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12  2011 서울인형전시회 08 8

블룸돌


빈티지 인형을 전시하는 부스입니다. 이쪽도 꾸준히 출품하고 계시죠.
몇년전 전시회때는 부스 배치가 거의 변하질 않아서 조금 실망했던 부스인데
이번엔 제가 2년만에 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변화한 모습이 많이 보여서 기분 좋았습니다.

요즘 아해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나 저보다 더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역시 이런게 '인형'이라는 느낌이죠.


동생분 일행과 정신없이 돌아다니느라 인형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는데
그냥 봐서는 빈티지 풍으로 표현한 작품이 아니라 진짜 빈티지 인형이 아닌가 싶은 느낌입니다.
얼굴 형태나 옷의 질감 등을 보면 수십년전 영국이나 미국의 인형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드는군요.


이런 작품들은 그렇게까지 고풍스럽진 않지만
뭔가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생각나게 하는 고딕풍의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의도가 잘 나타나는 이런 인형들의 얼굴은 그닥 무섭질 않네요. 청개구리 성격인가...


얘는 좀 무섭습니다...
돈 좀 주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환청이 들려오는 듯.
그래도 뾰루퉁한 입술의 표현이 마음에 드는군요.


위쪽 애와는 달리 이녀석은 정말 불쌍하게 보이는군요.
눈 색깔에서 조금 흠칫하게 됩니다만, 눈물표현이 중화시켜주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잘 생각해보면 집안에 전시해놔도 귀여움 많이 받을 듯 하군요.


이 친구는 먹을 것 걱정은 없겠네요.


아, 일행중 한명이 짤려버렸군요. 애도를...
예전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인형들입니다. 정말 빈티지 느낌이 나는군요.
빈티지 인형이라면... 영화 '금단의 행성'의 마스코트 로비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자씨의 조각인형


조각인형이라고 쓰인 부스에 헝겊인형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바늘'조각인형이라고, 헝겊인형에 바늘땀으로 인물의 표정을 표현해 낸 것이더군요.
첫 임팩트가 강렬했던 인형입니다. 저는 이런거 좋아하니까 관계없지만.
'킬빌'의 브라이드가 떠오르더군요.


지난번 포스팅에도 적었지만...
딱히 쓸 말이 없군요. 이 분 인형 앞에서는.


굉장히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인형이었습니다.
춤사위의 동작을 잘 나타낸 것이 인상깊었는데
어떻게 하면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해도 결국 이 정도 사진밖에 건지질 못했군요.
렌즈 갈아끼우기 귀찮은 제 잘못이죠 뭐.


잎사귀 크기를 보니 엄지공주가 생각났습니다.
헝겊인형임에도 얼굴 표정이 사실적인 것이 놀랍더군요.


소재의 특징을 역으로 뒤집어 표현한 느낌도 좋습니다.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같은 느낌을 주네요. 복근도 매력적.


밀크글라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못 보던 부스가 몇몇 생겨서 기분 좋았습니다.
한쪽 팔이 없는게 인상적이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까지는 생각이 닿질 않더군요.


양 얼굴처럼 보이는데, 살짝 의인화된 걸까요.
옷이 참 따뜻해 보입니다. 실제로도 저런 옷이 있으면 여자사람분에게 인기가 있을것 같습니다.


눈빛과 입술에서 살짝 조숙함이 엿보이는 인형이었습니다.
튀지 않는 색감도 마음에 들고... 이거 작은 아씨들 캐릭터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이곳 부스에서 가장 마음에 들게 뽑은 사진입니다.
살짝 밑으로 내려간 시선과 편안한 옷차림이 좋았습니다.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살짝 뽀샤시하게 보정을 했는데, 그럭저럭 만족.


인도의 신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크기가 좀 있던 녀석이라, 전신을 찍으려면 한참 뒤로 물러나야 하는데
결국 렌즈 바꾸기 귀찮다는 명목으로 상반신만 찍게 되었군요.

한창 찍을때는 귀찮아도, 역시 찍고나면 렌즈 바꾸는게 좋았을걸 하는 후회를 하게 되네요.
귀차니즘이란 항상 알면서도 막기 힘든 불치병입니다.


애송이닷컴


이 부스도 위의 바늘조각인형과 같은 느낌의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얼굴의 느낌을 봐서는 아마 바늘땀으로 표현한 듯 한데, 자세한 것까지는 모르겠군요.
화려한 머리칼과 드레스에, 묘하게 현실감있는 얼굴이 조합되니 특이한 느낌입니다.


얼굴 근육이 너무 세심하고, 쇄골까지 표현되어 있으니
모델 뺨치는 스타일에 살짝 위화감마저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특색이라는 면에서 보면 굉장히 임팩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작가분의 개성인 듯 합니다.


풀잎문화센터 클레이아트


바로 전날 영화동호회 메이님 댁에 갔을때 처음으로 알게 된 캐릭터가 부스에 나와있더군요.
소시지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라서, 머리의 링 부분이 포인트입니다.
메이님한테서 이 캐릭터 이야기를 듣지 않았으면 뭔지 모르고 지나쳤겠죠.

클레이아트답게 깔끔하고 만화적인 느낌이 좋습니다.


그런데 같이 간 동생분일행은 아기도 없는데 이 캐릭터들 다 알고 있더군요.
오라비가 이런거 좋아하면서 보는 걸까...

다른건 몰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몸에 안좋은 비엔나 소시지가 있다는게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습니다.
뭐, 밀가루 조미료 혼합 소시지가 아닌 질좋은 돼기고기를 사용한 몸에좋은 소시지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그 캐릭터 말고 이런 작품도 굉장히 잘 만들었습니다.
클레이아트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깔끔한 색감으로 동화같은 느낌과 소재의 리얼함을 동시에 잡았군요.
조리개를 확 조이거나 렌즈를 바꿨으면 뒷배경까지 잘 나왔을텐데... 역시 게으름은 사진의 적입니다.


박선우의 코튼돌


이곳도 눈에 익은 부스입니다.
인형 얼굴은 전부 똑같지만 옷과 머리칼 등의 바리에이션으로 무장한 곳이죠.
자칫 지루해질수도 있는 표정이지만 빗자루와 호박 등도 잘 조합해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굉장한 정성이 들어갔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몇 겹의 레이스도 낮은 채도의 옷 무늬와 잘 어울리고, 드릴머리에 살짝 얹은 모자도 조화가 잘 되어있네요.
사실적으로 묘사할수록 슬쩍 무서워지는 인형의 특성상 이런 단순한 표정의 인형이
마음 편히 감상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 도대체 언제까지 이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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