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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쓰레기통에 나타난 고양이인데, 처음 만났을 때 보다 훨씬 야윈것 같더군요. 정말 뭘 먹고 사는지 안쓰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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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수돗물을 트니까 쏜살같이 달려나오더군요. 배고픔보다 목마름이 더 심한것 같았습니다.
정말 용기를 내서 앞으로 갈려다 말려다 하면서 한참을 주춤거리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가 물통을 들고 떠나니 슬글슬금 다가가서 땅에 떨어진 물을 약간 핥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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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광대뼈가 튀어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이젠 손만 뻗으면 만질 수 있을 거리까지 접근이 가능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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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흔히 있는 영역싸움 때문인지 코 윗쪽으로 상처가 나 있네요. 어린 나이에 참 힘들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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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의 30cm 간격을 두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경비실 아저씨가 청소도구를 들고 제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와서
고양이는 멀리 달아나 버렸습니다. 평소 청소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는데, 아저씨는 그냥 근처를 몇번 쓸더니
다시 경비실로 돌아가 버리는군요. 뭐, 그렇다는 겁니다.

몇달 전 제가 고양이 근처에 앉아있으니 다가와서 고양이한테 냅다 돌맹이를 던지던 그 아저씨인지는 기억도
안납니다만, 역시 이곳에서 고양이가 사람을 왜 그렇게 무서워 하는지 세삼스럽게 느끼고 또 느꼈습니다.

쓰레기봉투 찢어놓는게 짜증나면 그냥 정기적으로 밥그릇에 사료를 담아놓는게 더 나은 방법이지만
몇달 전에도 음식을 주니까 '그러니까 고양이가 계속 와서 어지럽혀놓지' 라고 온갖 짜증섞인 목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그렇게 말한다고 이해해 줄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