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으면 군침이 돌게 만드는 음식임에는 틀림없지만
만약 제가 돈주고 이런 녀석을 제 식탁앞에 놔두었을때는 '뭐 이리 쥐꼬리 만큼밖에 안줘'라고 불만을 토로할듯.

저는 아직 질만큼 양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류인가봅니다.
물론 그 질이란게 최소한의 선은 넘어야 한다는게 중요하구요. 그렇지 않으면 쓰레기를 입에 집어넣는거나 마찬가지.


음식보다 그릇에 더 눈이 갔습니다. 귀엽더군요. ^^


디자인과 배경까지 신경 쓴 곳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부스가 음식간 간격을 바싹바싹 붙여놓는 통에 광원 간섭도 심해서 사진으로 담기엔 좀 불만이었는데.

아마 이곳 음식들이 좀 높으신 몸이라서 그랬던 걸까요. 큼직큼직하게 배치해 놓은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엄니께서 음식박람회를 다녀오셨다는데
그때는 부스의 상당수가 일식 관련 요리였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올해 제대로 된 크기의 부스를 갖춘 일식 요리는 이곳 '센도리' 밖에 없었습니다.
대구에서는 나름 고급 일식점으로 평판이 높은 음식점이죠. 저는 마지막으로 간 지가 어언 6년 전쯤이라 지금은 잘 모르지만.


이건 정말로 먹으라기보다는 예술적인 부분을 위해 만드는 것이겠죠?


판매 목적이 아닌 부스의 상당수는 대학의 요리과나 요리학원의 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
관람객들에게 하나하나 요리를 소개해주려 애쓰는 학생들이 많더군요.

어느 단계 이상 요리사로서의 능력을 올리려면 역시 이런 미적감각을 키우는게 중요하겠죠.
요리라는게 얼마나 고된 육체적 연습의 결과인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젊은 열정을 가진 분들은 응원해주고 싶어집니다.


학생들이 즉석으로 설탕을 녹여서 작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더군요.
다행히도 부모들이 적절히 제동을 걸어주고, 가끔 조각사탕같은거 나눠주기고 한 덕분에
작품에 손대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전부 먹을 수 있는 재료더군요.
그닥 특이하거나 비싼 재료는 아니었지만 이번 박람회에서 제일 감성적으로 보였던 전시품이었습니다.

사진이 널널해서 포스팅 거리가 많아지니 좋군요. ^^
앞으로도 2번은 더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량, 건성포스팅의 주범이 이런 전시회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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