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여기저기서 사진 찍고 신나게 논 후 공원 내부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형수님을 찾아라~


저기 건너편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람이 상당한데 고기는 잘 잡히는지 모르겠네요.

그것보다, 공원 내부는 아니라지만 저기서 고기 잡아도 되나봅니다?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정신없습니다.

대만인들 가지고 다니는 똑딱이 디카는 G10 같은 꽤나 고급형 모델이 많더군요.
한국에서는 지지리도 안팔리는 하이엔드 디카지만 역시 편하게 쓰기엔 저런 모델도 좋습니다.


원래는 저 멀리 언덕까지도 올라갈 수 있지만 별로 볼 것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밑쪽만 훑어봤네요.


이곳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여왕의 얼굴 바위.
네페르티티인가 클레오파트라인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집트의 여왕 모습과 닮아서 인기 만발이죠.

줄서서 사진찍을 정도로 사람이 밀려서 그냥 16-35의 광각을 이용해 앞에서 한장 찍었습니다.
개가 영역표시하는 것 처럼 꼭 이 앞에서 증명사진 찍을 필요도 없었고
그냥 우연히 인간에게 흥미로울법한 모양이 된 것 뿐이지 사실 이 외에도 볼건 수두룩했으니까요.


포인트만 잘 잡으면 이 공원 안은 어디든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둘이 함께라면 어디서 찍든 즐거움.


찍고 바로 확인가능한 것도 디카의 즐거움.

필름카메라는 현상 맡기고 결과물 나올 때 까지가 은근한 초초함과 즐거움.
그런데 실력부족이라 결과물을 보면 항상 좀 실망스럽네요.


디카로도 투샷을 넣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제가 A550 잡고 찍어드렸습니다.
아주 콩을 볶습니다.


공원 내부에는 쓰레기를 줍는 인부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공원 안에서 먹고 마시고 한 것들은 별로 없고, 해안가에 떠밀려 오는게 꽤 많다는군요.


대만여행동안 수고한 필카 세븐이 사진도 한 장.
못난 주인을 만나서 사진을 겨우 요로코롬밖에 찍어내질 못하다니... T_T


카메라 내공이 부족한 형님이라도 원래 좋은 기종은 찍다보면 건질 사진이 꼭 나옵니다.


대만도 태풍이나 지진이 한국보다는 빈번한 편이라
태풍이 한번 지나가고 난 뒤의 예류 공원엔 나뭇가지들이 해안선을 가득 매운다고 하네요.
어쩌면 저 밑의 모습도 태풍의 흔적일지도?


지질공원 내부는 그냥 돌아보면 30분, 열심히 사진찍고 놀면 1~2시간안에 충분히 돌아볼만 합니다.
공원을 나와서 한끼 식사를 위해 걸어가는 도중.
기념품과 간식거리가 많은 조그만 시장이었는데 일행은 여기서 먹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여행 출발전 아버지께서 맛있는거 하나 사먹으라고 1백달러짜리 지폐를 선뜻 안겨주셔서
이번엔 돈 좀 되는 음식을 먹어보려고 계획중이었거든요.
물론 대만에서 미국 달러를 쓰기는 그리 쉽지 않으니 나중에 알아서 환전하기로 하고.


한국인들도 많이 오는지 한글도 많이 보이는 식당가에 들어섰습니다.
바람잡이 아주머니들이 많아서 음식의 퀄리티에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일단 먹어보기로 하고 들어갑니다.
콜라 한 병과


볶음밥 2인분.
여행다니며 먹는 음식은 이상하게 맛있네요. 별다른 건 없는 볶음밥이었는데도...


조개 요리. 해산물은 국적을 별로 가리지 않기도 하고, 소스도 짭쪼름한게 한국의 음식점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굴 튀김. 크고 튼실하진 않았지만 옆의 소금에 찍어먹으면 나름 맛납니다.
부피를 늘리기 위한 쌀과자 튀김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것도 열심히 부숴먹었네요.


대만 음식치고는 매우 비싸게 주문한 생선찜(?)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이런 요리가 꽤나 고급이라죠.
육질도 매우 부들부들하고 은은한 간장 소스와 함께 먹으니 맛있습니다.
대만에서 먹은 한끼 요리로는 가장 비싼 축에 속했습니다.
물론 적당히 헝그리한 여행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봤을 때 크게 비싸다고 할 만한 요리까지는 아니었구요.

비싼 요리를 먹어서 뭔가 느긋하게 맛을 느끼기엔 염통이 두근거렸지만 어쨌든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밖으로 나섭니다.
이제까지 대만에서 먹었던 음식은 대부분 가벼운 간식거리나, 서민들이 즐겨 먹는 저렴한 요리였는데
이번엔 제대로 작정하고 먹었네요.

빨리 타이베이로 돌아가서 다음 목적지를 둘러봐야겠습니다. 돌아볼 곳이 많아서 조금씩 서둘러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