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로 돌아온 일행은 개장시간이 끝나기 전에 미니어쳐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전철역과는 조금 떨어진 곳이기도 하고, 시간도 아깝고 다리도 아파서 근처 역에서 그냥 택시를 탔네요.
한국과 비교해서 엄청 비싼것도 아니니 대만에서는 급할 때 택시를 타는것도 괜찮습니다.
일본에서 택시 탔다간 쪽박차기 아주 좋은데...
대만의 미니어쳐 박물관은 세계 2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미니어쳐 전문 박물관입니다.
주인장께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뛰어난 미니어쳐들은 수집했다고 하는군요.
작품 보유수는 200점을 넘고, 대부분 최상급의 눈돌아가는 미니어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미니어쳐라고 하기엔 상당하 거대한 조형들도 몇 있구요.
입구 근처에 서 있는 이런 인형들은 꽤나 큰편입니다.
뒤로 가면 1cm도 안되는 책, 음식, 인형들이 즐비하게 등장하더군요.
내부는 상당히 어두워서 고감도 노이즈 억제능력이 뛰어난 DSLR 급이 아니면 사진 찍기가 꽤나 난감합니다.
그마저도 원래 안내판엔 사진촬영 금지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는데, 이젠 그냥 찍어도 되는 듯 하더군요.
이건 말할것도 없이 계란크기.
미니어쳐라고 해서 디테일이 떨어진다면 그건 박물관에 들여놓을 가치가 없겠죠.
대만 여행후 바로 인형전시회를 관람하러 갔었는데, 미니어쳐 부분은 아무래도 수준 차이가 극심했습니다.
하긴 여기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미니어쳐들이니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요.
근데 입장료는 여기도 싸다는... ㅡㅡ;
저 인형들 크기가 1cm쯤 되던가요...
대충 사람과 비교하면
저런 집 안에 1:1 비율로 인형과 소품이 들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지면 똑 부러질 애들이라 대부분 유리관 안에 전시되어 있던 고로
빛반사 덕분에 사진의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군요.
그래도 그 정도 어두운 곳에서 사진 뽑아준 A550이한테 감사.
사진 찍는 저한테 형님이 한마디 하기를
그렇게 들이대서 찍으면 막상 저게 어느정도 크기인지 알 수가 없잖나.
그렇긴 한데, 그렇다고 떨어져서 찍으면 디테일을 볼 수도 없고, 전부 사람사진만 나오게 되니..
그냥 알아서들 크기 상상하시라고밖에는 할수가 없네요.
심도만 어떻게 조절할 수 있으면 제가 묵었던 호텔이라고 뻥칠수도 있겠더군요.
손톱만한 크기의 책 표지를 저렇게 인쇄하려면 어떤 프린터를 써야 할지..
정말 신기하기 그지없었던 곳.
미니어쳐 집 안에 장식된 그림 액자 안에 또 미니어쳐가 있습니다!
저 액자 전체가 제 손가락 만큼도 안되는 크기인데 그 안에 또 미니어쳐가... ㅡㅡ;
미니어쳐라고 해도 전부 작은 건 아니죠.
옆에 보이는 건 다들 읽어보셨을 '잭과 콩나무'입니다.
위에는 떨어지는 거인의 모습도 있는데 한 번에 담기가 힘들더군요.
정말 신기한 것 두번째. 실제로 화면이 나오는 미니어쳐 TV 입니다. 만드는데 상당히 고생했다고 하네요.
세계에서 가장 작은 TV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놀라울 따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걸리버 여행기.
미니어쳐 만들기에 적합한 소재같네요.
성과 걸리버는 굉장히 큰편이지만 그 안의 사물과 사람들은 정교하기 그지없습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아이템들이 꼭꼭 숨겨져 있습니다.
저게 아마 샤넬이죠?
오페라의 유령.
불이 꺼져있을 때는 그냥 거울이지만 조명이 들어오면 거울 안에서 펜텀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정도 수준까지 오면 이제 미니어쳐의 퀄리티보다 아이디어와 소재 선택이 더 중요해지는 듯.
담배 한개비가 제 콧털만한 크기입니다. ㅡㅡ;
그냥 보면 평범한 엽서로 보일수도 있겠네요.
인물의 주름, 표정, 소품의 배치 등이 그야말로 세계 일류급.
단순히 작다는걸 넘어서서 저 세심함은 웬만한 크기의 피규어로도 구현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베네치아.
인물 사진이 너무 없다는 항의성 발언에 미니어쳐 + 형님부부 + 본인까지 전부 나오는 사진을 담는데 성공.
성은 이미 미니어쳐 수준이 아니지만 인형들은 단추 하나하나까지 잘 묘사되어 있네요.
무심코 보면 이게 어느 정도 크기인지 짐작하기가 어려울만 합니다.
굉장한 퀄리티의 그리스 신전.
카메라의 독특한 심도표현만 아니면 실제라고 우겨도 될것 같았네요.
보기 힘든 천장에까지 세밀한 묘사.
집 전체의 크기는 이 정도 됩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신비한 세계가 펼쳐지죠.
저 황활한 디테일...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 놓은 곳도 많이 있습니다.
크기에만 눈을 빼앗기지 말고 천천히 감상하다 보면 가끔 미소를 짓게 만드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죠.
금고를 노리는 도둑.
앞에서 보면 이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한국엔 그리 알려지지 않은 대만의 숨은 관광지인데, 놓치기엔 아쉬운 곳이니 한번쯤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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