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결혼후 미국으로 떠난 친구 강군과 와이프분이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일본 가기전에 얼굴이라도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살이 쏘옥 빠져서 돌아왔길래 '미국서 결혼생활이 그리도 힘들었나' 싶었는데
사실은 작년에 살이 좀 찐 상태였고, 이번이 원래 몸이긴 했습니다.

일단은 근처 고깃집에서 식사 좀 하기로.


다 먹고나서 하는 이야기지만 역시 밖의 음식은 좀 힘들긴 하네요.
집에 돌아오니 어찌나 방귀가 우렁차고 줄기차게 나오는지, 자칫하면 질식사할뻔 했습니다.


고깃집은 시끄러워서 식사 후 적당히 조용해보이는 술집으로 이동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혼 후 저희 엄니께서 참한 남자가 품절되어 안타깝다는 말씀을 많이 하실 정도로
(덤으로 제가 여자였으면 무조건 달려들어서 결혼시켰을거라는 말씀까지... ㅡㅡ;)
참으로 괜찮은 남자 강군의 연예계 경험을 살린 포즈.

농담입니다.

아, 아깝다는 말씀은 농담 아니구요. 와이프분이 못났다는 말도 아니니 오해마시길.


작년 결혼전에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추천한 니콘 D80.
미국서 많이 찍었다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전 와이프분 싸이월드를 모르네요. ㅡㅡ;
애초에 싸이월드란걸 쓰지 않다보니... 강군 싸이월드는 예전에 알고 있었으니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먹는걸 참으로 좋아하시는 와이프분.
미국으로 남편따라 홀홀단신으로 건너간 터라 걱정 많이 했는데
금새 익숙해지고 거기가 더 살기 좋다고 하시니 마음이 좀 놓이더군요.

근데 막상 이야기가 시작되고 보니 그 마을도 좀 아스트랄합니다. ㅡㅡ;


배가 불러서 안주없이 맥주만 계속 시켰습니다.
점원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와서 안주는 안시키냐고 물어보니 좀 황당하더군요.
돈 안되는 손님은 꺼지라는 말인지... ㅡㅡ;


미국에 있을동안 여러가지로 다사다난했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들었습니다.
여행가기 전에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던게...

이 친구가 미국에서 보낸 몇 년간은 제가 이제부터 떠나려는 여행보다 훨씬 힘들고 고된 여정이었다는걸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한테 나름대로 용기를 심어주더군요.

좋은일 나쁜일 많았겠지만 이제 조금만 더 하면 찬란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힘내길 바랍니다.


여자사람 사진만 많이 찍는다고 강군이 뭐라 했지만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ㅡㅡ;

날씨 좋은 낮에 만났으면 어디 경치 좋은곳에서 사진이라도 좀 찍어줬겠는데...
아마 제가 1년후에 돌아오면 딱 이때쯤 다시 만날 수 있을테니
어쩌면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금새 다시 만나는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생활이 빠듯한 강군이라 이번에 미국서 아이패드를 몇개 가지고 왔더군요.
이게 마지막 남은 한개였습니다. 술자리 도중에 거래자를 만나서 팔고 왔습니다.

요즘 미국에서도 아이패드 구하기가 힘들어서 안면 몰수하고 간신히 구해왔다고 합니다.
조금이나마 생활비를 보탤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술값 좀 줄이고 미국으로 가져갈 수 있길.


날짜가 안맞아서 제가 떠나기 전까지 한 번이라도 더 볼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한국에서 즐겁게 쉬다가 가길 바랍니다.
공돈 생기면 일본에 한번 오길. 돈 보내줄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근데 이 사진, 강군 머리통이 너무 크게 나왔네요. 광각의 왜곡탓이라고 생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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