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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0  대만여행기 6편 - 예류 지질공원 1/2 6


협곡으로 유명한 타이루거쪽을 시간관계상 포기하기로 한 일행은
편도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예류의 지질공원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예류라는 곳도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지였다고 하네요.

호텔 앞에 피어있는 꽃이 인상적이라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매일 14~15시간 정도의 강행군을 하니 다리가 뻐근하네요.
밥먹을때나 버스탈때 뺴고는 앉아있는 시간도 없어서 참 하반신 운동 잘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타이베이 중앙역으로 가서 버스를 탑니다.


버스 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대만 사람들 목소리가 참 우렁찹니다. ㅡㅡ;
맨날 조용조용하게 운구차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일본의 지하철이나 버스와는 전혀 다른 풍경.


몸이 피곤해서인지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예류에 도착했습니다.
일반 노선버스를 타고 왔기 때문에 지질공원까지는 좀 더 걸어가야 하죠.
관광버스를 타고 가면 지질공원 바로 앞의 주차장에 들어갑니다.
비가 조금조금 내려서 걱정이 되는 중입니다. 여행할 때 내리는 비는 참 난감무쌍하죠.


뭐, 어쨌든 카메라를 들고 있는 자로서 형님부부 사진은 좀 남겨줘야 하니 폼도 좀 잡아보고.


지질공원까지는 금방입니다.
입장료를 내고 공원에 들어가는데, 날씨가 좀 쨍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바람도 엄청 심하게 불었고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서...

일단 위에서 지질공원의 전경을 주욱 찍어봤습니다. 참 인공적으로 만들라고 해도 저렇게는 못 만들것 같은 느낌이네요.


예류 지질공원은 거의 여기서부터 저 멀리 언덕까지가 끝입니다.
둘러보는데 크게 시간이 걸릴 거리는 아니지만 볼거리가 많아서 이리저리 날뛰며 사진 찍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가 버리죠.

날씨가 참 아쉬웠지만 여름에 오신 분들 말로는 그냥 걷다 쓰러질 정도로 아찔한 더위를 만끽하셨다니
그냥 적당히 서늘했던 그 때를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이곳은 약 2000만년전 형성된 사암층이 해수의 침식과 풍화작용을 겪으면서 생성되었습니다.
왜 다른 곳에서는 이런 지대가 형성되지 않는가 하면... 그건 저도 몰라요.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바위 표면이 미끄러워지기 때문에 일정 거리 앞에 출입금지선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가까이 가면 순찰중인 공원 관계자가 삐익거리며 확성기 소리를 냅니다.

대만 전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는데... 문이 닫힐 때 사람 목소리가 아니고 그냥 삑삑거리는 소리만 나더군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대만인들은 별로 입을 열고 싶은 생각이 없는건지도.


적당한 시간에 와서 그런지 이미 관광객들이 꽤나 모여있습니다.
신기한 볼거리가 많으니 여기저기서 사진 찍고 노는 재미가 있네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곳의 특징을 잘 살리는 사진 찍는게 결코 쉽지 않아서 머리 좀 싸매야 했습니다.


벌집과 같은 모양으로 삐죽 솟아있는 바위들.
암석층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 까지는 추측할 수 있는데, 도대체 왜 이런 모양이 되는지는...
입장권 끊을 때 가져왔던 안내가이드에 아직까지 손도 대보지 않았다는 부끄러운 역사가 생각나는군요.


수만 년에 걸친 조산운동과 해류의 침식, 바람의 풍화작용 등등이 복잡하게 맞물려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똑 부러트리고 싶어지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사실 바위라서 사람 손으로는 꿈쩍도 안합니다.


이곳은 딱히 사진과 글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게... 직접 가서 보고 즐기는게 최고일듯 합니다.


여기저기 참 다양한 모양이 펼쳐집니다.
여름엔 저런 물웅덩이 속에 갯강구를 비롯한 엄청난 곤충, 벌레들이 진을 친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찍어왔으면 좋은 엽기사진이 되었을텐데...


저런 층 하나 만들어지는데 얼마나 긴 시간이 흐르는지.


솟아나온 암석의 목을 똑 부러트리면 안되지만 이러고 노는 건 관계없습니다.
매년 들어오는 엄청난 수의 관광객 때문에 이곳 지질공원의 생태도 악화되고 있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읽었는데

보호를 위해서라면 공원을 폐쇄해야 하는거나 마찬가지라 당국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을겁니다.


그냥 신기할 뿐입니다.
자연씨께서 만드는 작품은 참 카오스틱하면서 통이 커요.


신기하기 그지없는데, 막상 가서 만져보면 그냥 평범한 돌덩이라는게...


형태에 의미를 부여하는건 사람이니까, 사실 이 곳 공원의 모든 바위들은 동등함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여왕머리 암석에 줄줄이 사람이 모이는건 약간 씁쓸하더군요.
화장실 변기도 예술작품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현대사회의 예술에 대한 인식이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봐도 누가 저 위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것처럼 보입니다만, 100% 오리지날 Made in Nature 입니다.
초에 불을 붙여놓은 모습이라고 해서 촉대석이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저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멀리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커플들끼리는 이러고 노는게 제일 재미있죠.
전 그냥 카메라와 친구먹기로 했습니다.


물론 가끔 인간들의 부름에도 응답하구요.


자네 요즘 고생이 많지?


틈새 속에 하늘을 담습니다.


필카에 16-35라는 광각이 함께하니 넓직넓직한 사진이 나오는군요.


처음 저 멀리의 바위를 봤을 땐
튼실한 버섯처럼 보여서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사람이 점점 모여들어서 이렇게 한적한 장소 찾는게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이런데 손가락을 끼우면 고대 외계인이 남기고 한 유산이 작동한다던가...


그래서 실험도 한번 해보려고 하고...
옛날 외계인 손가락은 너무 크고 굵어서 실패한 듯 합니다.


이곳 풍경의 특징은
하루 이틀만에 만들어진 유연하고 보드라운 느낌을 주는
수천만년 된 단단한 기암들의 모순적인 매력이라고 할까요.


그나마 다가갈 수 있는 위치에 촉대석이 하나 있군요.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심히 보고 있는 형님부부.

사진이 많아서 다음 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