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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13  2011 서울인형전시회 09 14
  2. 2012.01.11  2011 서울인형전시회 07 10
  3. 2010.01.16  2009 서울인형전시회 사진 #6 8

푸펜하우스


여전히 미니어쳐 부스로 꾸준히 출품중인 푸펜하우스입니다.
제가 다녀온 몇년간의 전시회중 가장 출품작의 변화가 적은 곳이기도 한데
올해는 만지려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작품들 앞에 아크릴판을 가려놨네요.

아크릴판도 그닥 깨끗하질 않아서, 아크릴에 가리지 않은 건물 2층쪽만 찍게 되었습니다.


아니면 이렇게 구도를 높게 잡고 촬영할 수 밖에 없었군요.
아이들 관리하나 못하는 부모들이 이런 곳을 찾아서 문제가 되기도 하고
저하고 나이차이 얼마 안나는 듯한 커플이 지지선 안으로 쑤욱 들어가서 기념사진 찍는 모습을 보니
내구력이 약한 미니어쳐 부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만약 저라면 부스 상주 인원을 늘리더라도 직접 제지를 하면서 아크릴판은 치우겠습니다.
관객들도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작품 감상하러 왔는데, 가뜩이나 디테일이 중요한 미니어쳐에
아크릴판 하나 건너서 감상한다는 것은...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이곳 부스는 한쪽에 작품이라 부를 만한 적당한 퀄리티의 미니어쳐를 배치하고
다른 한쪽에는 초보자들 교육 목적 혹은 예시를 위한 기초적인 미니어쳐를 배치합니다.
최근 몇년간 거의 똑같은 모습이라서, 이곳 부스에 가면 그냥 안봐도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할까요.

대만의 미니어쳐 박물관처럼 세계 일류급의 미니어쳐와 비교되기엔 불쌍할 정도 수준이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구성 탓인지 점점 이 부스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보물찾기 하듯이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보면 괜찮은 포인트를 만나기도 합니다.
제 손톱보다 작은 산세베리아와 어항에 들어있는 금붕어, 그리고 실제와 다름없는 벽돌의 질감은 대단하군요.


분명 불이 켜져있어야 할 집안이 어둡거나 해서 감상이 힘든 작품도 있었고...
어째 인형전시회의 관객 수준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걸까요.
지지선도 작품에서 전체적으로 멀어진 느낌이고, 쓰러지거나 불이 안들어오는 작품도 있는 걸 보면.


자주 봐서 그런지 이제는 단순한 디테일 자랑만으로는 감흥이 없습니다.
소재의 종류, 배치, 색감의 조화 등등 신경을 많이 써야만 하는 장르라서
이번 전시품들은 그닥 마음에 드는게 없었네요.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곳은 이렇게 사진으로 남기고 있습니다만
내년에도 얼룩덜룩한 아크릴판으로 가려져 있다면 아마 이곳은 패스할지도 모르겠군요.


소홍비스크


이곳도 꾸준히 비스크돌을 출품하는 부스입니다.
의상과 머리카락은 바뀌어도, 문득 낯익은 얼굴의 인형을 발견하곤 합니다만
비스크돌이 워낙 고가인데다가 만들기도 쉽지 않아서 그 정도는 이해합니다.
과자의 집 앞에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시는 할머니인데... 이게 헨젤과 그레텔이라면 저분은 무서운 분이겠죠.


발랄한 표정이 인상적인 인형이었습니다. 특히 오무린 입술이 앙증맞네요.


살짝 바비인형틱한 녀석도 있네요.
입술이 반짝반짝한게 일본의 사과사탕이 생각났습니다.

그러고보니 일본의 빈티지 비스크돌은 4~5백만쯤 하던데, 여기 녀석들의 몸값은 어떨지 궁금하더군요.


동화하고 관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빨간두건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빨간두건이 나왔었는데, 이 친구는 허리춤에 도끼를 끼고 있진 않군요.
아이들에게는 손떨려서 못만지게 하겠지만... 이 정도 퀄리티라면 어른들에게도 인기 있을것 같습니다.


이쪽 부스에서 가장 마음에 들던 인형.
뒷 배경과 오래된 자전거의 디테일, 포근한 옷감과 아이들의 특징을 잘 살린 얼굴표정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습니다.
비스크돌의 자랑거리인 자연스러운 얼굴색도 한몫 하고 있겠죠.


얘는 나름 귀엽긴 한데... 조금은 늙어보이는 듯한 느낌도 드는군요.
웃는 표정 자체는 굉장히 잘 살렸다고 봅니다.


김진경 작가


클레이아트를 선보이신 김진경님의 부스입니다.
지난 번 포스팅의 풀잎문화센터 부스에서도 클레이아트를 선보였었는데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부스답게 직설적이고 간결한 작품을 선보인 풀잎문화센터와 반대로
김진경님은 진한 원색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현실 인물들의 특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셨더군요.

자신의 삶과 운명, 그리고 바깥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고통스러운 투쟁을 계속하며
그 투쟁을 예술의 힘을 빌어 승화시킨 여인 프리다 칼로의 인형입니다.

영화보다 더 기구한 삶을 살다 스스로 그 무게를 놓아버린 그녀의 작품은 이미 멕시코에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클레이아트로 다시 접하게 되니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2008년도 인형전시회의 세계명화인형전 부스에서도 그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새로운 것 같았습니다.


작품과 캐릭터를 한번에 잡질 못해서 이렇게 나왔지만
그리고 있는 작품을 잘 보시면 금방 이중섭 화백이라는걸 알아차릴 수 있을 듯.

전쟁 후의 피폐한 한국사회에서, 극도의 가난 속에서도 그림을 포기할 수 없었던 분이죠.
예술이란 건 인간의 고통을 먹고 자라나는 달콤한 과일과도 같은 것일까요.


그러고보니 프리다 칼로나 이중섭이나 반 고흐나 예술이라는 이름의 독에 중독된 작가들이 아닌가 싶네요.


고흐는 폴 고갱과 더불어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라서
점토로 훌륭하게 표현해 낸 팰트모자의 자화상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20세기 유럽 미술을 뒤흔든 불멸의 예술가 두 명이 함께 지낸 '노란 집'은 저한테 성지와도 같은 느낌입니다.

불행히도 프랑스에서는 머물 시간이 너무 촉박해 아를까지 가 보지 못했습니다만
좀 더 느긋하고 충분히 즐기기 위해 잠시 미뤄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와 버금가는 유일한 조각가로 일컬어지는 오귀스트 로댕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어떤 예술 작품도 마찬가지겠지만, 조각이란 장르는 실물을 직접 보지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예전 로댕전에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각엔 그닥 관심이 없기도 했고, 한국이 아니라서 작품 해설에 애를 먹었지만
실제 로댕의 작품을 눈 앞에서 보니 몸이 덜덜 떨렸던 경험을 한 적이 있네요.


볼륨돌



이전 포스팅의 '블룸돌'이 아니라 '볼륨돌' 입니다.
헝겊인형 부스였는데, 크게 임팩트있는 작품은 눈에 띄지 않더군요.


역시 부스 돌아보는 동선도 관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앞서 뛰어난 퀄리티의 인형들을 보고 돌아오니
딱히 떨어지는 편이 아님에도 그닥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없었습니다.


약간은 호기심있게 쳐다봤던 천사 인형.
올누드여서 그랬을까요... 날개의 표현과 주렁주렁한 머리칼이 인상적이었다고 봅니다.


이곳 부스에서 제일 마음에 든 작품입니다.
눈의 여왕이라는 느낌에 맞게 색온도를 확 낮춰봤는데, 나름 어울리는군요.


닥종이 갤러리


닥종이인형 부스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곳도 김현정님 부스 못지않게 굉장한 퀄리티를 자랑하더군요.
표정이 조금 더 차분했고, 배경과 소재에서 현실감이 더 느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인형들 전시가 조금 빡빡하게 되어 있어서 카메라에 담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중 참 인상깊었던 인형입니다.
그 옛날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과 거무잡잡한 손을 훌륭하게 표현하셨습니다.
구겨진 삼배치마에서 삶의 애환이 느껴지네요. 업혀있는 아이는 지금쯤 할아버지가 되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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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송담대


꾸준히 출품하고 있는 용인송담대 부스입니다.
학생이라는 신분상 매회 같은 작품이 나올 일이 별로 없어서 저한테는 좋은 부스.
물론 프로급의 퀄리티는 아니지만 개성이 잘 살아있는 작품들이 보입니다.

일본 자전거 여행중 들어간 어느 여관에서 슬쩍 봤던 애니메이션 PSG 의 캐릭터들.
얼굴은 뭐 제작자의 개성이 물씬 들어갔습니다만
원작의 미국풍 작화를 잘 살린 팔다리는 정확히 재현해 냈더군요.


단순한 솜인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입에서 발버둥치는 병아리틱한 무언가가 귀엽군요.
현실적으로 본다면 이거 꽤나 무서운 상황인데...


포동포동한 모나리자입니다.
몇년전 전시회때 모나리자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작품이 생각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프레디 머큐리자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검색란에 찾아보면 아직 사진이 있으니 한번 감상해 보시는것도.


살짝 무서운 느낌의 인형이 역시 이곳 부스에서도 나왔습니다.
뭔가를 표현하려는 의도는 보이는데, 그걸 관람자들이 캐치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은 아직 숙련이 필요한 듯.


선녀와 나무꾼일까요?
선녀가 옷을 입고 있다는것도 아쉽고...(?)
나무꾼이 저렇게 훈남이면 이야기 진행이 되는가 싶기도 합니다.


호러 게임 사일런트 힐의 삼각두입니다.
영화 버전에서도 아주 잠깐 등장하면서 굉장한 임팩트를 선사한 캐릭터죠.
근육의 명암을 좀 더 강렬하게 표현했으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듯 합니다.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꽃미남 점원인 듯.
오덕이라도 훈남이라면 다 용서되겠죠.
밑에 전시된 건담들을 보니 더블오 매니아일지도.


아트토이


딱히 인상에 남지는 않았던 작은 부스였습니다만
이런 센스는 나름 재미있군요. 임금님 복근과 얼굴의 미스매치가 오히려 매력적.


팬시 상품에 가까운 인형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거라면 아이들에게 하나쯤 사주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보관의 용이함을 생각하면 오른쪽의 테디베어가 나을 듯.


초롱초롱하다 못해 상대를 뚫어버릴 포스의 눈동자를 소유한 축생들이군요.
고양이, 강아지, 사막여우인듯 합니다.



새장속의 인형을 보니 조커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이쪽 포스팅에도 등장예정이죠.


산학협력 아시안 브릿지


한류스타들의 피규어를 전시중인 부스인 듯 합니다.
단정하지 못하는 것은 제가 아이돌 그룹을 아는게 없기 때문에...
사실 인형들 얼굴만큼이나 그 수많은 아이돌 얼굴이 다 똑같아 보이는데
구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대단한 것 아닌가 하는데 말이죠.


뒤에 카라라고 적힌걸 봐서는 카라라는 그룹인 듯 합니다.
카라라는 그룹은 제가 일본서 알바하고 있을때 처음 진출해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더군요. 일단은 엉덩이 흔들고 보던 그룹이었던 걸로 기억...


잡스의 죽음은 참 많은 화재거리를 남겼죠.
천재적인 능력과 어울리는 괴팍함을 지닌 사람이었는데
죽고 나면 일단 나쁜 기억은 덮어두려는 게 남아있는 사람들의 선량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녀시대도 일본 방송서 몇변 봤었죠.
사람 수가 너무 많아서 이쯤되면 도저히 기억할 수가 없네요.
이거 지금 인물의 특징을 살린 건가요?


구슬나라


말 그대로 구슬나라 부스입니다.
집은 구슬공예가 아니지만 나머지 캐릭터들은 전부 구슬로 만들었더군요.
필연적으로 미니어쳐가 되겠죠.


미니어쳐가 디테일의 미학을 추구하는 것과 반대로
이쪽 부스의 작품들은 팬시 상품같은 아기자기함을 무기로 하고 있습니다.
판매도 하는 제품인 듯 해서, 잘 갖추면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할 수 있겠더군요.


제가 다녀갔던 예전 전시회에서는 한 번도 출품되지 않았던 부스가 신선했습니다.
멋들어진 트리가 넘어져 있는게 참으로 아쉬웠지만, 제가 세울수도 없는 노릇이고.

소재의 특성상 몽글몽글하고 빛반사가 좋아서 분위기가 잘 살아나네요.


이렇게 단색만으로 소재의 특성을 강조하는 녀석도 좋습니다.
빗자루 끝부분의 표현도 훌륭하네요. 이건 하나 업어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피자까지는 어떻게 표현했지만 햄버거는 무리였을라나요.
그런데 피자 박스에는 치킨너겟이라고 적혀있네요. 다 먹고 피자를 담은 걸까요.


굉장히 작은 인형들이지만 특징이 잘 살아있어서 한눈에 봐도 어떤 캐릭터인지 알기 쉽습니다.
자연 소재를 사용한 배경과 대비되는 특징이 오히려 조화를 이루는게 보기 좋네요.


여자사람들의 로망인 '있어보이는 백'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부피대 가격으로 따지면 정말 현실세계의 '있어보이는 백'과 별 차이가 없을듯한 가격이라 놀랐네요.
손톱만한 이 가방이 아마 몇만원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잘 만들긴 했는데.


여러개 모여야 보기좋은 위의 인형들에 비해
이렇게 하나만 있어도 감상하기 좋은 녀석들도 있더군요. 판매 가능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무난히 커버 가능한 가격대였다면 선물용으로 하나쯤 구입해도 될 것 같았는데
유감스럽지만 극빈곤층인 현재의 저한테는 손이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더군요.


김현정의 행복한 닥종이인형


예전부터 인형전시회에서는 닥종이인형 부스가 빠지지 않더군요.
부드럽고 특색있는 재질덕분에 언제나 마음에 드는 작품이 많은 부스입니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때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닥종이 작가인 소빈님이 참가를 하지 않으셨더군요.

소빈님의 은은하고 조용한 느낌의 닥종이 인형을 참 좋아했는데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김현정님의 닥종이 인형도 완성도로 치자면 뒤떨어지지 않네요.


전체적으로 소프트 파스텔풍의 색감과, 과장되지 않은 표정이 특징인 소빈님과는 반대로
이곳 부스의 닥종이인형들은 굉장히 강렬하고 과장된 표정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아이 어른 할것없이 매우 밝고 활기찬 느낌을 주면서 화려한 움직임을 잘 살렸더군요.


아이들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표현하는데는 이런 느낌이 훨씬 어울리는 듯 합니다.
소빈님의 인형은 아주 차분하고 가끔 슬퍼보이기도 하지만 이곳 작품들은 행복한 모습 그대로더군요.


닥종이 특유의 친근감있는 색감과 어울려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런데 그닥 활기찬 인생을 보내지 않은 저로서는
학생 때 저렇게 밝게 웃어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조금 침울해지더군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감상이니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시길.


인형들과 함께하는 배경도 굉장히 조화롭습니다. 인물과 배경이 위화감없이 녹아들어있군요.
어른과 아이에 따라 피부나 표정 묘사도 적절하게 차이가 있는 점 역시 훌륭합니다.


뭐든 과열되어 있는 작금의 아이들에게는 훗날 커서 이런 추억이 남아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30년쯤 뒤엔 PC방에서 온라인 게임하고 있는 아이들의 인형이 이 자리를 대신하는게 아닐지...


닥종이인형의 매력은 역시 푸근한 느낌의 질감이랄까요.
색만 잘 활용하면 피부에나 옷에나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2012년이 용의 해라서 이런 작품이 나온듯 합니다.
타고 있는 아이들의 자지러질듯한 미소가 인상적이네요.


포즈도 표정도 참 앙증맞습니다.
해바라기까지 훌륭하게 커버하다니, 닥종이의 매력은 무궁무진하군요.


각설이를 이렇게까지 정겹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합니다.
소빈님의 부스가 보이지 않았던 아쉬움을 이곳에서 보상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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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다 올렸어야 하는데 여러 사정상 많이 늦은 관계로 한꺼번에 팍팍 올라갑니다.


용인송담대학




대학생들의 특권이라면 역시 상업성을 의식하지 않은 독창적인 발상이겠죠.
개인적으로는 팔리기 위한 인형보다는 특색이 있는 인형이 좋습니다.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내는 인형이 아니라서 만든이의 개성도 살아있구요.

뭐, 그런 개성조차도 많이 획일화된 한국이긴 하지만.


훈훈한 애니 'UP' 입니다. 동글동글한게 아주 귀엽네요.
Wall-E 만큼 사회적인 내용을 담고 있진 않아서 제 취향은 아니지만 픽사가 어디 갈까요.


한복에도 초롱초롱한 서양식 눈망울을 갖다붙인 인형들이 어색해 보였다면
이런 얼굴이 진짜 동양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
그런데 정말 인형전시회는 전연령 관람가인가?


아기도 마찬가지.
인형이란게 꼭 리얼함을 추구하는건 아니지만서도 역시 대상의 특징을 잘 살리는것도 중요하니까요.


팔리지 않을 것 같은 인형들이 나옵니다.
조금만 선을 넘으면 'Tortured Soul' 같은 작품도 나올 수 있을텐데 말이죠.


하반신은 켄타로우스 같은 느낌.
손에 들고 있는 리퍼가 몸체에 비해 좀 작은게 아쉬웠지만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작년에도 출품되었던 기억이 나는 거미여인.
동일 작품은 아닙니다.


그나마 올해 작품은 덜 그로테스크했다는 느낌.
작년의 거미여인은 (거미도 아닌가?) 블로그 찾아보시면 나옵니다.


집에 장식하긴 좀 그렇지만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나 뺨의 흔적이 인상적입니다.


이 때는 아바타를 보기 전이지만 몸 색깔이 왠지 비슷하네요.



대학 작품 중에서도 왠지 대중적인 것들은 물론 있습니다.

저런 금발 복슬머리는 관리하기가 참 어렵겠네요. 푸들에게 더 어울릴지도.


마음에 드는 작품.
사진 찍기 좋은 구도는 아니지만 강렬한 인상을 풍겨줬습니다.


뿔과 얼굴의 채색, 검은 의상의 조합이 안정적이었던 작품이네요.


나름 무섭습니다. ㅡㅡ;
특히 팔이.


소홍 비스크돌


작년에 이어 비스크돌 분야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소홍 비스크돌입니다.
도자기를 구워 만드는 형식의 비스크돌은 섬세한 피부 색감이 특징이죠.


작년에도 멋진 작품들을 많이 소개해 준 부스라 기대하고 갔는데
다행히도 여전히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표정이 일관되지 않아서 더욱 볼 맛이 났죠. 소품의 배치도 무리없는 느낌이고.


개중엔 살짝 무섭게 보이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오른쪽의 여자는 꼭 일본 신화에 나오는 것 같군요.


타이타닉의 케시 베이츠(상류사회 인간중에 정신 똑바로 박힌 부인)가 문득 연상되던 얼굴이었습니다.
푸근하네요.


비스크돌은 역시 피부 표현이 굉장한 듯.
어려운 제작과정만큼 실력에 따라 결과물의 질을 충분히 높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비스크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독특한 표정에 눈이 가게 만드는군요.


꽃이 무겁지 않을까...
몽환적인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소빈 이야기


작년 인형전시회때도 대호평이었던 소빈님의 닥종이인형 부스입니다.
닥종이만이 가지는 따스한 분위기가 한국 정서에 잘 맞는군요.
미묘한 표정과 구도로 수줍은 느낌을 멋지게 표현해놨습니다.


항상 가족이라는 구성원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가득 찬 소빈님의 작품인데
이번엔 어머니라는 존재에 촛점을 맞춘 느낌이 강했습니다.


소빈님의 어머님은 이제 팔순을 넘기셨다고 들었는데, 그런 어머님께 바치는 작품일지도.


원래 소빈님이 닥종이인형을 만들게 된 계기가
아이를 갖지 못하는 형수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니
작품들에게서 애정이 느껴지는게 당연한지도 모르겠군요.
같은 닥종이라도 저렇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표정을 낼 수 있는 사람은 몇 안될거라고 봅니다.


인형전시회 말고도 전국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갖는 분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번 찾아가 보시길 권합니다.


오후 4시의 여자.
이 작품도 힘들게 자식들을 키워내신 어머님의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닥종이 공예라는 소재가 얼마나 풍부한 표현력을 갖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


작년에도 출품하셨던, 그리고 소빈님의 대표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열 손가락.
항상 궁금하지만 9명인데 말이죠... ㅡㅡ;


오른쪽의 핑크색 여자사람은 사실 작년에도 등장한 분입니다.
다음엔 새로운 작품도 많이많이 전시되길 바라 마지않습니다.



카톨릭에 적을 둔 분이신만큼 수녀님 인형도 보이는군요.
등받이가 없는 벤치에 다곳히 앉아 있는 수녀님의 모습이 아주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작년에 비해 볼 것 없는 전시회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훌륭한 작품을 출품해 주시는 작가분들 덕에 기분이 풀어집니다.
다음 전시회때도 멋진 작품들 볼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다락방 인형공방


다시 비스크돌 부스인 다락방 인형공방입니다.
이 부스에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소재 배치가 아기자기한게 좋았어요.


비스크돌의 인상적인 피부 톤은 100년이 지나도 변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의 100% 수작업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성품에 비해 오래 감상해도 질리지 않죠.

마음 크게 먹고 괜찮은 인형 하나 구입하시려면 비스크돌도 좋은 선택이 될 듯.


이런 건 좀 평범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두캐릭도 자꾸 보면 질리는 것 처럼
날씬하고 매끈한 구관인형도 좀 그런면이 없잖아 있는데
이런 작품들은 그런게 없어서 마음에 드는군요.


크기 탓도 있겠지만 포즈가 부자연스러운 느낌도 들구요.
인형은 그 자체만으로가 아니라 주위 사물과도 잘 매치가 되어야 매력이 배가되는것 같습니다.


역시 인형은 눈을 감고 있을때가 귀엽네요. 눈 뜬 인형은 왠지 무셔...


비스크돌의 피부 질감을 나름 잘 나타나게 찍었다고 자화자찬... 까지는 아니고.


요런 것도 만들 수 있습니다. 장식용으로 알맞군요.
재미있는 표정인데, 화장실 문앞에 걸어놓으면 들어갈 때마다 기분전환이 될듯.



소박한 옷이든 화려한 옷이든 잘 소화하는 비스크돌이지만
개인적으론 약간 따스한 느낌을 주는 옷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비스크돌의 특징인 피부 톤을 죽이지 않게 받쳐주는 역할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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