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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포서드'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05.09  올림푸스 OM-D 22
  2. 2010.05.01  E-P2 로 찍어보기 8
  3. 2010.04.30  올림푸스 검댕이 PEN, E-P2 22

 

 

몇달 전 나침반님이 카메라를 구입하려고 저한테 문의를 하셨는데

그당시는 올림푸스 펜3 로 결정할까 싶었지만, OM-D 소문이 흐르고 있었던 터라서

제가 좀 더 기다려 보시는게 어떨까 하는 말씀은 드렸는데

 

그 이후 여러가지 귀찮은 사건들이 많이 겹쳐서 결국 이제서야 이 녀석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정식발매가 워낙 늦었고, 한국 가격이 영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서 (제 구박이 카메라 중고가격보다 높다니... ㅡㅡ;)

구입 전까지는 영 기분이 내키지 않았습니다만, 막상 정식발매 하고나니 쇼핑몰 카드할인율이 높아서 그냥저냥 구입했네요.

 

나침반님 대신해서 물건은 받았고, 주말에 서울 올라갈때 드려야 하지만

외관 사진이라도 좀 남겨도 되겠냐는 부탁에 나침반님이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죄송하지만 처음으로 본체 씰을 뜯고 기기를 꺼내봤습니다. 원래 이런건 구입자 본인이 먼저 누려야 할 호사인데...

 

 

 

필름카메라 OM 시리즈의 맥을 잇는 디자인을 계승함으로써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녀석입니다.

광학식 뷰파인더가 존재하지 않는 미러리스 카메라임에도 필름시절의 모습을 남긴 전자식 뷰파인더가 인상적이죠.

OM 시리즈의 향수를 가진 분은 물론이고, 감성적인 면이 큰 영향을 미치는 카메라계에서

바디 디자인만으로 구입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몇 안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클래시컬한 느낌을 위해서 예전 OM 시리즈처럼 실버모델이 훨씬 인기있을듯 싶지만

실버모델은 도색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다시 만드는 바람에 초기 예약구매자 외에는 아직 물건이 풀리지 않네요.

 

 

 

정식명칭은 E-M5 입니다만 워낙 복고적인 모델이라서 OM-D 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죠.

PEN 모델 역시 E-P 시리즈라는 이름이 있지만 대부분 펜으로 부르는 것과 유사합니다.

과거 올림푸스 카메라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름이 마케팅적으로도 아직 유효하다는 반증일 듯.

 

카메라에도 E-M5 가 아니라 OM-D 라고 찍혀있으니 참 재미있군요.

 

번들 12-50 렌즈입니다. 상당한 화각과 동영상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동줌까지 포함되어 있어

기존 번들보다는 우수한 면을 가진 렌즈이지만, 조리개값이 상당히 어둡고 기존 번들에 비해 덩치가 커서

계륵이라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나침반님은 이번이 첫 미러리스 카메라라서 번들이 꼭 필요했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이녀석들만 찍으면 크기를 가늠하기 힘드니 제 렌즈도 함께 넣어봤습니다.

제가 쓰는 렌즈중 구형 M42 렌즈를 제외하고는 '가장 작은' 24mm 단렌즈입니다.

여담으로 제 카메라 본체는 저 24mm 단렌즈의 4배는 되는 크기죠.

 

저도 관심이 참 많은 OM-D 였는데, 이렇게 놓고보니 저도 하나 업어왔으면 하는 욕구가 솟아납니다.

다행이랄지 덩치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에 부족할 체력은 아니라서.

총합 6kg쯤 되는 장비를 메고 24시간 정도는 산책하듯이 걸어다닐 수 있으니, 일단은 이걸로 버텨보죠.

 

아, 저 OM-D 와 번들렌즈는 베터리와 메모리카드 다 넣어서 640g 입니다.

 

 

 

옆으로 본 사진. 분명 올림푸스의 12-50 렌즈도 기존 렌즈에 비하면 큰 편이긴 하지만

제가 쓰는 단렌즈와 비교하면 이건 뭐 장난감 수준이네요.

 

제 카메라처럼 135 판형에 동일한 화각인 24-100 정도의 렌즈는 저 24mm 단렌즈의 2.5배는 될겁니다.

물론 길이때문에 여성분들의 핸드백에 들어가긴 힘들겠지만, 핸드백에 들어가고 말고를 휴대성의 척도로 삼기엔 좀.

 

단순히 모양만 바뀐 것이라면 굳이 PEN3 보다 2배이상 비싼 이 녀석을 권해드리지 않았겠지만

이번 OM-D 는 공돌이 장인정신의 산물 올림푸스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받았던

센서 성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기 변경없이 계속 쓰셔도 문제없다고 판단하고

좀 심하게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이 녀석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OM-D 는 센서를 어느 회사에서 가져왔는지 밝히질 않아서 정확한 스펙은 알수 없지만

센서 성능이 워낙 뛰어나서 암부와 명부표현의 범위인 DR도 높고, 고감도 노이즈도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어두운 곳이나 명암차가 큰 곳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제 a900 카메라는 이미 센서성능에서 많이 뒤쳐지죠.

유일하게 밝은 대낮에서는 여전히 업계 최고수준의 화질을 뽑아주니 그걸 위안으로 계속 쓰고는 있지만.

 

나침반님은 이번 구매후 길게는 10년 가까이 카메라를 구입하시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긴 기다림과 불합리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말에 제품을 받고 나시면 이제 신나게 찍으시는 일만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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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OM-D :: 2012. 5. 9. 15:57 Photo Diary


심도 깊은것도 접사시엔 장점입니다.
조리개값이 F5.6 인데... 135 판형 바디에서 이정도 거리에서 이정도 심도를 내려면 F8 이상으로 조여줘야 하니까요.
손떨방 장착으로 꽤나 흔들릴만한 셔속이었는데도 거진 깔끔하게 나와준것 같고...

마이크로포서드 렌즈들이 기본적으로 최소촛점거리가 짧아서 번들렌즈로도 이 정도는 충분히 들이댑니다.
135 판형에서는 적당히 크롭을 하던가, 매크로렌즈를 사용해야만 이 정도 가까이 갈수 있죠.

현제 제가 가진 135 렌즈의 최소촛점거리가 35cm 인데, 이것도 135 중에선 그럭저럭 짧은 편입니다.
E-P2 의 번들줌렌즈 14-42 의 최소촛점거리는 25cm 니.... 작은 정물이나 접사를 주로 찍는분께는 좋은 선택이겠네요.

형님 손으로 넘어가기 전에 그냥 한번 찍고 놀아봤습니다. 촬영에 협조해주신 하춘혜 양에게 감사.

형님집엔 똑딱이가 2개라
시간 더 지나서 완전 똥값되기전에 좀 좋은 똑딱이 하나로 바꾸는게 안낫겠냐는 제 의견에 따라
기존 똑딱이들을 처분하고 새 똑딱이를 물색하던 도중

결국 형님은 '기왕 사는거 제대로된거' 라는 일념으로 똑딱이와는 개념이 다른 E-P2 를 구입했습니다.
일반 DSLR 과 센서크기가 비슷해서 화질도 좋고 심도도 적당히 낮은 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 카메라죠.

요즘엔 미러리스, 하이브리드 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지고 있고, 국내 모기업에서도 비슷한 녀석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의 역사를 아시는 분이라면 이 미러리스 DSL 시스템이 얼마나 혁명적인 한걸음인지 아실듯.
현재의 DSLR 시스템이야 물론 쓸사람은 계속 쓰는 고급형의 명맥을 이어가겠지만
카메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똑딱이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파이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녀석이
바로 이런 화질과 크기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종이겠죠.

물론 이 E-P2 는 세계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E-P1 과 쌍동이 형제같은 녀석이라
아직 기능적으로 많이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저처럼 DSLR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보급기보다 떨어지는 조작 편의성에 조금 짜증이 날 수도 있겠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고급 DSLR 들이 할 수 있는걸 이 친구가 못하는것도 없습니다.
E-P2 가 블랙 색상밖에 없어도 이녀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저 기본제공되는 전자식 뷰파인더죠.

144만 화소라는 어마어마한 스펙에, 니콘 D700에 비견될 정도의 큰 뷰파인더는
전자식이라 광학식과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예전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성능까지 도달했습니다.
E-P2 는 뒷면 LCD 화질이 떨어지는 편이라 가능하면 자세도 교정하는겸 해서 뷰파인더로 찍는 습관을 기르는게 낫겠네요.


최초의 미러리스라는 타이틀은 올림푸스가 가져갔지만 사실 이 모델은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 GF-1 에 비교하면 그닥 특출난 장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요소도 이런 미러리스 시장에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소겠죠.

바디도 작고 렌즈도 작아서 참 아담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렌즈란 녀석은 전자제품이라기 보단 사실 빛을 모아주는 광학 제품이라
첨단 신소재가 발명되지 않는 한 획기적인 발전을 보여줄 수 없는 한계를 지닌 녀석입니다.


작고 가벼움을 최대 장점으로 하는 미러리스도 이 렌즈만큼은 편법을 쓸수밖에 없네요.
단렌즈는 그렇다치고 이런 줌렌즈는 결국 이렇게 경통이 튀어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그냥 LOCK 해서 돌아다닐때의 모습이구요.
실제로 찍기 시작할 때는 일단 이 정도는 튀어나오고 시작합니다.

물론 그래도 일반 DSLR 보다는 작죠.


소형화로 인한 여러가지 불편함을 뒤로하고라도
똑딱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디테일과 해상도, 심도를 표현할 수 있다는건 대단한 장점입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는 센서 크기가 일반 크롭형 DSLR 보다도 조금 작은 수준이지만
현재 국내 모기업의 카메라와, 소니에서 앞으로 출시될 미러리스는 크롭 DSLR 과 동일한 센서를 채용하니
실질적으로 렌즈의 성능 이외에는 DSLR 과 화질차이가 없어진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죠.

위의 다육이 사진이 처음으로 E-P2 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라사이즈 한 덕에 크게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똑딱이로는 절대로 표현 불가능한 심도표현이나 (조리개값이 낮은 줌렌즈인데도)
센서 크기와 적당히 매치되는 화소수 덕에 안정적인 화질과 낮은 노이즈를 얻을 수 있었네요.



현재 천만 화소 이상의 똑딱이들은 워낙 화소 밀집도가 높아서 화질열화가 심한 편입니다.

위 사진의 비비탄크기 센서들이 똑딱이 센서.
E-P2 의 센서는 '포서드'
그 옆의 센서가 일반 크롭형 DSLR
예전 필름카메라와 동일크기의 센서 (제가 쓰는 A900 등)가 1:1 이라고 적힌 녀석입니다.

1/2 크기의 똑딱이 센서에도 1200만 화소.
포서드 센서에도 1200만 화소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겨넣는게 좋을까 넉넉하게 들어가는게 좋을까.
이건 태생적인 한계입니다.

센서는 어떤 경우에든 크면 성능에 여유가 생깁니다.
이런 센서들도 스튜디오에서 자주 사용하는 중형카메라의 센서크기와 비교하면 새발의 발톱때만큼도 안되죠.

센서크기가 커질수록 덩치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던 SLR 의 구조적인 한계를
(비록 몇 가지를 포기하긴 했지만) 획기적으로 극복한 미러리스 시스템은
초반 과도기적인 성격을 지닌 현재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녀석입니다.

특히 DSLR 보다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부분이 많으니 그만큼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봅니다.

이번 포스팅은 카메라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쓸데없는 용어가 너무 많아 나와서 재미가 없었겠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