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yre bird - 한국어로는 금조라고 하는 호주의 국조입니다.

굉장한 모사능력을 갖고 있어서 20종이 넘는 다른 새소리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는 웬만큼 다 따라합니다.

위의 영상만큼은 아니지만...



이게 실제 BBC 다큐멘터리.

위의 페이크 다큐와 비교해도 놀랍긴 마찬가지군요.

사는 본인도 모르는 주소지에 우체통은 그저 폼이었는데

적절히 이용해 주는 손님이 있어서 놀랍고 반가웠다.
방해꾼이 찾아와서 도망간건지
살만큼 살아서 이사간건지
다음에 왔을때는 얼굴이나 좀 봤으면


추위는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겨울이라
풀은 바랬고 나무는 앙상하다

시끌벅적 할 땐
아궁이에 불 지피고
곰탕이나 끊여먹는데
그럴때면 자주 나타나던 손님이 있었다

이미 몇 대나 지나서 안면식은 없는 고양이지만
저녁식사 냄새가 풍길 때 쯤이면
마당을 어슬렁 거리는 건 유전적인지

하지만 오늘은 해 지기 전에 떠날 참이라
그 녀석들 식사 챙겨줄 일은 없겠네.
집 안에 쥐약을 놓아놨는데, 설마 거기까지 쳐들어 오진 않겠지.

이땐 워낙 가물어서 이틀에 한번 제한급수를 했었다.
수돗물은 안 나와
우물에서 물을 길어 차를 마시려는데
가날픈 고양이 울음소리

가 보니 검은색, 갈색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앳된 모습.
작년에 먹이를 줬던 녀석의 자식들인가.

멀찍이서 쳐다보고 있으니
이 둘은 굉장히 사이가 좋다.
검은색이 리드를 하면 갈색이 쪼르륵 쫓아가는데
내내 갸르릉거리며 행복한 울음소리로 가득차 있네.
정말 기분좋을때만 내는 살짝 가려운 소리.

내가 고양이한테는 무해한 인간이란 걸 알았다면
그 날 하루는 호강했을텐데.

시골의 고양이는 목소리에 여유가 넘친다.
아마 다음엔 녀석들의 새끼와 대면하겠지.
겨울동안 애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