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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11.15  아버지 생신 16
  2. 2011.08.03  뭔가 글로벌한 엄니 생신 13
  3. 2009.11.30  아버지 생신 5

본문과는 관계없지만 얼마전에 아버지께서 법무사 사무실을 옮기셨습니다.
이사 당시 저는 동해안을 자전거로 달리고 있었던 터라
도와드리지 못한 것도 있고 해서 카메라들고 풍경이나 담으러 가 봤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무실 단장이나 이런거 전혀 못하시는 타입이라
아마 엄니께서 가보신다면 이것저것 바꾸고 싶어하실 것 같더군요.
예전이라면 아마 사무실이 가득 찰 정도로 화환이 넘쳐났겠지만, 일선에서 물러난지 오래 된 결과는...


사진이 소소한 취미인 아버지 친구분이 찍으신 야생화 사진입니다.
마음에 들어하시길래 제가 액자로 만들어서 드렸죠.

소소한 취미라도 해도 라이카를 들고 산을 타시는 분이라... 같은 취미라 적어놓고 자금력의 차이가 저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 ㅡㅡ;


일평생 공무원만 하셨던 아버지고
너무 젊은 나이부터 고위공무원을 맡으셔서 (아마 대한민국 최연소 XXX 라는 타이틀이 꽤 많을겁니다)
오히려 영업직이나 마찬가지인 법무사 일은 좀 힘들어 하시는 듯 합니다.

엄니께서도 이미 무급으로 봉사활동하러 계속 교장직을 맡고 계시니 아버지께서 노력하셔야...
저도 그냥 손놓고 볼 수는 없으니 사무소 이사비용을 조금 보태드렸습니다. 덕분에 알거지 상태. T_T


대구는 특히 불경기라 여러가지로 힘들지만
뭐, 여태 쌓아오신 경험이 있으니 잘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지난주가 아버지 생신이었습니다. 음력을 쓰시기 때문에 매년 생신날짜가 바뀌죠.
주민등록번호에 111111이 찍히길 원해서 재왕절개까지 서슴치 않는 정신나간 부모들이 창궐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서울 가셔야 된다고 해서, 서울의 형님부부 집에서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거하게 돈들여서 식당 가면야 듬직하게 먹을 순 있겠지만
정성도 안느껴지고, 금액도 수 배이상 차이나는데다, 요리 질은 집에서 만드는것보다 떨어질 테니.
다행인지 가족 모두 외식을 그닥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진수성찬을 맛보는데 불평은 없었습니다.


귀차니즘의 화신인 형님과는 달리 요리 꼼꼼하게 잘 하는 형수님 덕분에
초호화 건강식임에도 맛없는 요리는 하나도 없는 훌륭한 만찬이 이미 서울서 완성되어 있더군요.


생신 안챙겨드리기도 뭣한데 대구 내려가서 음식 준비하기는 여러가지로 힘든 일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다행이랄까 아버지께서 서울 올라오실 일이 생겨서 덩달아 엄니와 저도 상경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후 사하라 맴버 나침반님도 만나고 서울 시내를 신나게 걸어다녔죠. 지하철 8 정거장쯤 걸어다녔나?


걸어다니는건 좋아하지만 이날은 점심을 너무 호화스럽게 먹어서
밤 11시에 돌아올 때까지도 배가 불러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평소 이렇게 안먹다가 먹으니.


저는 왠만해서는 못하는 '폼나게 장식하기'까지 해 놓은 녀석이네요.


갈치에 더덕무침에 해산물을 넣은 전요리까지...
형수님 힘드셨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니 이해해 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주위 이야기 들어보면 요즘 제 나이때의 부부들은 아예 밥 자체를 안만들어먹는 곳도 꽤 있는 듯 하네요.
'이대 여자는 손에 물 안묻힌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이건 카더라통신이 아니고 진짜입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물론 피곤할테고, 요즘 세상에 여자만 식사준비한다는 것도 웃기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럴때면 꼬박꼬박 밥 만들어 먹는게 자랑스럽지, 평생 바깥 음식만 먹어대는게 왜 자랑스러운 일인지는 모르겠네요.

형수가 건강과 음식 잘 챙기는 분이라 형님은 다행인줄 알아야 할듯.
아무튼 요즘 거의 혼자서만 된장찌개를 벗삼아 밥 먹던 저한테는 어마어마한 만찬이었습니다.
물론 된장찌개가 질렸다는 말은 아니구요. 몇달동안 똑같은 것 먹어도 불평없는 성격이라.
맛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먹다보니 저녁 내내 배가 폭발할 것 같았습니다만, 어쟀든 잘 놀다 왔습니다.

아, 전 생신 선물로 스마트폰 가죽 케이스 하나 끼워드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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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신 :: 2011. 11. 15. 21:16 Photo Diary


서울은 비비비비해비비 정도의 날씨였다는데...
대구는 해해해해해비해 정도의 날씨였습니다...
(가끔 내가 생각해도 난 미친것 같아...)

오늘은 그래도 좀 온다고 할 정도로 오더군요.


습도도 무지하게 높고, 그야말로 사람 짜증나게 만드는 더위가 지속되었는데
비가 좀 내리고 나니 바람도 서늘해지고 턱까지 차올랐던 숨이 조금 밑으로 내려가는 듯.


어제 엄니 생신이었는데
사실 조용히 넘어갈 생각이었습니다.

생신이 평일이라 가족 전부 모이기도 힘들고 해서
주말에 거하게 파티하고 끝내버렸거든요.

그런데 대학원 논문 등등의 일때문에 대구에 머무르고 있던 형수분이
미역국 끓여주신다며 집으로 오셨습니다.
요즘 휴가철이라 그런지 저녁 늦게서나 서울가는 기차 좌석이 있다고 해서.

덕분에 저녁식사는 예정에 없이 두 번재의 생신파티가 되어버렸네요.

급하게 준비된 식사다 보니
먹다남은 족발 + 카레라이스를 위해 꼬들꼬들하게 지은 밥 + 미역국 + 케이크(!) 라는
다분화가정에서나 보일법한 국경없는 밥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생신 선물은 주말에 이미 드렸으니 오늘은 그냥 밥 먹기만 해야죠 뭐.
사진은 제가 찍었습니다만... 사진 찍는다고 기다려주는 사람들도 아니고 해서
결국 남긴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보기 이상하게 나왔다고 떼를 써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전 오키나와에서 찍은 이 사진을 11R 짜리 액자로 만들어서 선물해 드렸습니다.
액자에 걸만한 작품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늘지는 모자 벗고 시원하게 나온 사진이 이것밖에 없어서...


여러가지로 신선한 조합이었지만 뭐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어째 찍혀도 꼭 이렇게 미역덩이를 입에 집어넣는 순간이 찍히는지...

엄니 안티는 아니지만 그래도 뭐, 엄니께서는 왜 사진이 이모냥이냐 불만이셔도
생동감이 넘치는 스냅샷이 일상을 기록하는데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저라서
이 정도는 초상권 무시하고 올려버리기로 했습니다.

한발짝 더 나간 사진은 아무리 저라도 가족들끼리만 감상해야겠죠. ㅡㅡ;

아무튼 배불리 먹고 차 마시고 과일 뜯어먹고... 두 번째 파티도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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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신은 항상 음력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매년 바뀝니다.
사실 음력 생신은 이번준데, 사정상 지난주 일욜날 파티를 했네요.


형수님네 가족과 저희 가족이 모여서 조촐하지만 싸진 않은 건강식들로 상을 차렸습니다.
올해는 거의 해산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군요.

과메기는 올해 처음 먹어보는거라 참 맛있었습니다.
요즘 과메기는 먹기도 좋게 나와요.


형님부부는 나름 센스를 발휘해 천장에 풍선도 달아놨습니다. 굳잡.


엄청난 음주량을 자랑하시던 아버지께서 술을 끊은지 2개월 반이 되어가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조금 하셨습니다.

40년이 넘게 마시고 마셔온 술을 그렇게 단번에 끊어버리시니, 가족들마저 어디 아픈거 아닌가 걱정했다는. ㅡㅡ;
원래 한번 결심하면 무서울 정도로 철저하게 지키는 분이긴 하죠.


광어회나 과메기의 양이 조금 적지 않을까 했지만
이 뒤로 미역국과 밥까지 먹으니 충분히 배가 불렀습니다.
거기다 케이크과 보이차까지 마셔야 하니 갈 길이 멀고 멀더군요.


신혼집이라 술잔이 널널하게 구비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제 술잔은 에스프레소용 잔이 대신하게 되었네요.


형님부부는 아버지께 선물로 전자사전을 선물해 드렸습니다.
환갑을 넘기셨지만 여전히 하루 서너시간은 영문 성서나 TIME지를 붙잡고 계시는 분이라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하실 듯 합니다. 대부분 학생용이다 보니 글씨와 자판이 좀 작은게 아쉽지만 성능은 발군이더군요.


제가 전자사전 거의 1세대나 마찬가진데, 고등학교때 쓰던 사전과는 차원이 달라도 너무 달라졌습니다.
수십가지의 사전, 동영상, MP3, 발음교정, 자동번역 등등... 거의 걸어다니는 컴퓨터 수준.
하긴 뭐 휴대폰도 그런 세상이니 이제 별로 신기할 것도 없겠지만, IT의 첨단을 걷고 있던 예전의 제가 이런 소리를 하게 되다니.
이제 늙었나 봅니다. T_T


해산물 -> 밥 -> 케이크, 과일 -> 보이차로 이어지는 코스는 장장 4시간이 넘게 계속됩니다.
음식마라톤 하는 기분이네요.


관리만 잘해주면 예쁜 것들이 잘도 자라는데...
본가의 식물들은 방치되어 있는게 많아서 좀 아쉽네요.
지금은 제가 그냥 대여섯 개 골라서 신경을 써 주고 있는데, 이 녀석들을 보니 다른 애들한테도 좀 애정을 쏟아줘야 할듯.


어디에 쓰는건진 모르겠지만 귀여운 물건이 다실에 놓여져 있습니다.
사실 이곳 형님부부의 다실에 있는 물건들은 99.9% 엄니께서 가져온 본가 물건.


7명이나 되는 인원이 마시다 보니 작은 자사호로는 처리량을 감당하지 못해서
나중엔 8~10인용 거대한 자사호까지 동원해서 마구마구 물을 부어댔습니다.
오른쪽에 슬쩍 보이는 와사비 묻힌 콩이 심심한 입을 달래기엔 최고죠.


예전 부모님과 함께 강군 아버님의 안내를 받으며 다녀왔던 도쿄 여행시 어머니께서 사오신 장식용 대나무.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식물과 함께하니 참 보기좋더군요.

저는 선물로 예전 부모님 홋카이도에서 찍은 사진을 대형인화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군요.
아버지께서는 이제 술도 끊으셨으니 더욱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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