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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에 해당하는 글들

  1. 2010.05.06  제천 한방엑스포 팸투어 - 청풍 문화재단지 12
  2. 2010.04.25  제천 한방엑스포 팸투어 - 월악산 송어 26


솟대문화공간을 나선 일행의 여정도 거의 끝나가는군요.
이번에 둘러볼 곳은 청풍 문화재단지입니다.

제천에서 일반적으로 의림지와 함께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한 터라
벌써부터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있더군요.

이곳에서도 팸투어를 위해 가이드분이 마이크를 들고 설명을 해주시기 위해 기다리고 계셨지만
시간도 촉박하고 해서 사람들은 뿔뿔히 흩어져 버렸습니다. 물론 계속 가이드분을 따라나니는 일행도 있었죠.


이곳 문화재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인해 수몰될 위기에 처한 제천의 여러 문화 유산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과거 이곳은 남한강 상류라는 지리적 중요성 때문에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운을 이용한 교통의 요충지 중 하나였습니다.
그보다 훨씬 전 구석기 시대 유물들도 많이 발굴되었던 것으로 보아
충주댐 건설로 인해서 아마도 이곳에 옮겨지지 못하도 수몰된 유적들이 훨씬 더 많았을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좀 아쉬웠네요.


여러번 나온 말이지만, 이상기온 덕분에 당연히 만개했어야 할 꽃들이 이제 막 기지개를 펴고 있는 실정이라
이번 문화재단지에서도 아쉬운 광경을 많이 봤습니다.

온갖 꽃들이 활짝 핀 문화재단지의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니... ㅡㅡ;
그래도 만개했던, 막 머리를 내밀었던 꽃의 아름다움은 여전하니 그저 카메라 셔터만 누를 뿐.

그런데 카메라 베터리가 정말 간당간당해서 이제부터는 아껴서 한컷한컷 찍기로 했습니다.
이미 잔량표시는 0% 를 가리키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표시된 후로도 40여장 정도는 찍을수 있다는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아껴찍으면 오늘 분량을 소화할 수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이곳의 고가(古家)들은 그냥 푸근한 느낌으로 도배되어있는 곳입니다.
마음 편한한 돌담과 그 사이사이를 수놓은 꽃나무들의 풍경에 매료되는 것은
역시 한국사람으로서 살아온 전통에 대한 향수가 그 원인일까요.


관광객들이 많아서 고가 내부의 사진을 마음에 들만하게 찍어내기가 힘들어
그저 아무렇게나 찍어도 그림이 되는 꽃들에 촛점을 맞췄네요.


가이드분의 설명도 듣고싶어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몸은 따로노는 기술을 시전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머릿속에 남아있진 않네요. ㅡㅡ;

저희 엄니께서 좋아하시는 전통 가옥의 모습이라, 나중에 함께 와서 보면 좋을것 같았습니다.
적당히 넓은 마당과 시원한 툇마루, 'ㄷ' 자 형태의 안정적인 가옥 모습은
역시 습도와 온도조절도 기계에게 맞겨야 하는 콘크리트 덩어리 아파트와는 너무나도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시골 출신이라, 아마 이 기구들을 보시면 추억에 잠기셨을듯 하네요.
저 톱날은 좀 많이 무서웠습니다만...


이제는 시골에서도 이런 마루를 가진 집을 찾기가 어려운데
이곳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벌렁 누워있으면 참 편안할것 같군요.


돌담을 배경으로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도 담아보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절구.
이런 사진 찍으면서도 '베터리 아슬아슬' 때문에 마음을 졸이고 있으니 신세 서글픕니다.
여행에서는 조급함이 가장 큰 적인데, 팸투어 특성상 느긋하게 즐기는게 힘든 와중에
카메라 베터리까지 제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으니... 앞으로 반성하고 베터리는 여유있게 가져와야겠네요.


저건 아버지께서 보셨으면 금방 뭐에 쓰는 것인지 아실텐데...
아마도 곡식 타작할때 펴 놓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녀석은 앞에 희미하게 정답이 보이는군요. 탈곡기입니다.
사람의 손재주와 머리굴리는 능력이란 참 대단하네요.
추수때엔 이런 곳에서 탈곡 체험같은거라도 열리면 아이들도 재미있게 놀 수 있을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문화재단지가 그렇기도 하지만
날씨 좋은 날에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풍경입니다.
이루어지기 힘든 꿈이지만, 지금도 이런 풍경속에 느긋하게 살 수 있다면 마음이 여유로울것 같네요.

수십억짜리 창문도 안열리는 아파트에서 사는 갑부들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느끼기 위해 그런 곳에서 사는 건지...


단정한 돌담과 푸근한 지붕에 색색의 꽃나무가 함께 하는 이 모습 참 좋습니다.


좀 더 단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비석들.
가이드분께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사진 찍는데 집중하다보니 다 까먹어 버렸네요. ㅡㅡ;
시각과 청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여행이란 힘듭니다.
여유가 있었다면 일단 가이드분의 설명을 다 메모하면서 경청한 후에 카메라를 꺼냈겠지만...


그래도 이거는 기억에 남는군요. 교과서에도 자주 나와서 익숙한 고인돌입니다.
용케 저런 거대한 바위로 무덤을 만들 생각을 했구나 싶었는데


저 결모습을 보고 안 사실이지만, 수만년 전에는 사실 이 돌맹이는 나무였다고 합니다.


보물로 지정된 여래석조입상입니다.
높이가 3.3m나 되는 큰 불상으로, 고려시대 작품이라 듬직하고 힘있는 조각 형태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충주댐 건설로 원래 있던 자리에서 이곳으로 이동시켰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베터리 걱정이 되던 시기라 이제부터는 그냥 설명에만 집중했네요. 그래도 이건 한장 남겼습니다.
문화재단지의 또 하나의 보물 청풍 한벽루(淸風寒碧樓)입니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대략 1300년대 고려시대에 지어진 누각으로,
조선시대까지 여러번 증축되다가 1872년 홍수로 완전히 소실되었고, 1875년 복원된 녀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3대 누각으로 이름을 떨칠만큼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멋진 누각이죠.

원래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나 추사 김정희 선생이 쓴 편액(현판이라고도 하죠)이 걸려있었는데
홍수로 모두 소실되었다고 하니 정말 안타깝더군요.

누각이란 원래 지어진 위치 역시 절반을 차지한다고 할 만큼 지형적인 아름다움도 중요한데
충주댐 건설로 인해 원래 지어진 위치에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지만
다행히도 옮겨진 곳 역시 청풍호가 내려다보이는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라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겠죠.


신발을 벗으면 한벽루 위로 올라갈수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멀리 보이는 망월산성과 망월루의 모습은
과거 조선시대의 한벽루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광경이겠죠.

저기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붙어서 염장질 중인 '연리지'도 있고 볼거리는 많은데
시간관계상 도저히 저기까지는 못 올라갈 것 같아서 그냥 이렇게 풍경만 담았습니다.


안개끼는 날이 많은 청풍호 주변이라, 시야가 깨끗했다면 저곳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의 경관은
그야말로 최고가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여기까지 용케 버텨준 카메라 베터리에게 감사를...
이제부터는 겁나서 리뷰도 못하는터라 거의 필름사진 찍는 느낌으로 담았습니다. ㅡㅡ;

이제 밥먹으러 가야죠. 제천에서의 마지막 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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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의 일정도 모두 끝나갑니다.
이곳은 제천 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리는 청풍호 만남의 광장입니다.

제가 늦게 도착한터라 대부분 만남의 광장 밑의 산책로로 이동한 상태였고
스탭분과 몇몇 블로거님들이 이 근처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계시더군요.

난데없는 스머프들의 등장에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일단 한장 찍어드렸습니다.


박정우 염색갤러리에서 보이던 번지점프대와 수상 공연장 등이 있는 곳입니다.
해가 슬그머니 내려오기 시작할 때의 청풍호 모습은 참 부드러운 느낌이더군요.
저 말고도 이 광경을 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미숙한 실력이지만 한 장 담아보려고 노력했네요.

청풍호는 지도상에 충주호로 나오는 곳이지만, 댐이 건설되어서 수몰된 지역의 70%가 이쪽 청풍면에 소속되어 있었음에도
지명이 충주호로 지정되는 바람에 조금 말이 많았었다고 합니다.

여전히 이 지역 사람들은 이곳을 청풍호라고 부르고 있죠.
예로부터 청풍명월의 도시라 불렸던 제천답게, 비록 많은 곳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청풍호라는 이름은 소중한것 같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블로거 시원님의 독사진도 한 장 찍어드렸습니다.
전 사진 찍히는걸 별로 안좋아하지만 남 찍어주는건 좋아합니다.
물론 찍히는 분이 만족할만한 사진은 별로 건지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청풍호의 풍경에 잠시 젖어있다가 바로 저녁 먹으러 출발했습니다.
굳이 버스를 탈 필요도 없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식당이었네요.
이곳도 역시 기본 준비는 다 되어있었습니다. 이런 대접을 받으니 저로서는 왠지 어색하군요.

1급수에서만 산다는 민물송어를 맛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오늘 하루 수고하신 분들이 서로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테이블마다 고본주라는 이곳의 토속주가 준비되었습니다.

갖은 약재가 들어간 고급 약용주인데, 과연 강한 맛이 인상적이었는데도 깔끔하더군요.


술은 거의 마시지 않지만 이런 곳에서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고본주라는 것을 그냥 넘길 순 없죠.
지금은 금주하고 계시는 아버지께서 한 잔 하셨으면 어떤 평가를 내리셨을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주보다는 훨~씬 입에 맛았습니다. 쌉싸름한 맛이 독특했어요.
이 고본주에는 예전 조선시대때 사약을 만들때 넣던 약재들도 들어있다고 하는데
과연 사약은 보약이란 보약을 다 조합해서 만든 것이라는게 사실이었나 봅니다.

혈액순환과 소화불량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는군요.


일일방문객 2천명이 넘는 파워블로거분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저도 놀랐지만, 사실 제가 이번 투어 블로거중에서 가장 젊었습니다.

물론 저야 이제 늙지도 않고 젊지도 않은 미묘한 나이대이긴 하지만
저희 아버지보다 몇 년은 더 연세를 드신 분도 새벽까지 블로그를 두드리신다고 하시니
역시 인터넷은 나이와 관계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네요.

모두들 저보다 훨씬 활동적이시고 쾌활하신 성격이었습니다.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성격이 되는건 무리지만,
과연 나이란건 그리 중요한게 아니구나 싶은 교훈을 몸으로 보여주시는 분들이었네요.


송어회가 메인이라 점심때 먹었던 산채나물과 비교하는건 무리겠지만
그래도 깔끔한 반찬은 나름 입맛을 돋구어 주었습니다.

아이를 동반해서 참석하신 분도 계셨는데
아이들은 아무래도 송어회를 먹긴 좀 부담스러우니 따로 불고기를 만들어 주시더군요.

중간에 제천시 부시장님과 여러 관계자분들이 인사하러 오셔서 인사 나누느라 한동안 정신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메인 요리 월악산 송어가 도착했군요.
해산물 뷔페식당에서 보던 연어나, 그마트 초밥에서 자주 보이는 송어초밥에 얹혀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녀석을 먹는 방법은 일단 준비된 그릇에 고추장 + 와사비 + 콩가루 + 참기름을 넣고


각종 채소를 듬뿍듬뿍 집어넣습니다.


그리고는 송어회를 올려서


열심히 비빈 후에 먹으면 됩니다.
민물송어는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추천하지 않는데요.
이곳 송어회는 과연 명불허전이더군요.

준비해주신 송어회도 양이 엄청났기 때문에 금새 한그릇을 비우고 또 한그릇 비벼먹었습니다.
대구쪽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신선한 녀석이라 아주 원없이 뱃속에 집어넣었군요.


배는 거의 폭발 일보직전입니다.
이런 식의 투어는 사실 버스를 타고 바쁘게 돌아다니는게 기본이라
점심때 먹는 배도 아직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지하게 먹어댔으니...

그런데 다 먹고나니 이제는 매운탕까지 나옵니다.
맛있어 보여서 이것도 안 먹고 지나칠수는 없죠. 조금 쉬면서 배를 진정시킨 다음 숟가락을 듭니다.


좀 더 두 발로 여기저기 걸어다녔으면 식사가 더 맛있었겠지만
바쁜 일정이다 보니 처음부터 예상했던 일이었긴 했죠.

그래도 송어회만큼이나 매운탕도 시원하게 맛있어서 이 정도 한그릇은 비워냈습니다.
배가 불러서 맛있는걸 더 먹기 힘들다는 것도 괴로운 일이군요.

매운탕과 약주까지 먹고 나니 몸이 뜨거워져서 저는 살짝 빠져나와 청풍호의 밤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엄니한테 생존신고 드리고 놀다보니 20분쯤 뒤에 모두 나오셔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아마 숙소에 도착해도 뒷풀이가 거하게 남아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