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이런 만화책.
1권을 순차주행하며 차근차근 뒷권을 봤을 때는
전혀 이질감없이 스무스하게 넘어가는데
아주 오랜만에 1권을 다시 읽어보려고 펼치니
'아즈마씨 그림체가 이랬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 연재분과 괴리가 있네요.
전 뭐든 천천히 익숙해지고 오래 빠지는 성격이라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서울 집으로 올라오니 뭔가 불안합니다.
10년 가까이 살았는데도 요 근래 8개월 정도 본가에 내려가 있었다고
그새 제 장소가 아닌것 처럼 느껴지는군요.
제가 구입했던 컴퓨터는 PC방에서 처음 만난 녀석처럼 낯선 느낌.
작업하던 사진 파일도 없고, 프로그램들은 구형 버전을 유지하고 있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 익숙한 몸짓으로 컴퓨터 혹은 TV를 켤 때의 편안함이란게
이곳에서는 벌써 어색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에 본가 내려갔을 때도 그랬어요.
편안한 침대에 누우면서도 꼭 호텔에 온 것 같은 묘한 이질감.
그래서 초반엔 자기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이것저것 만지고 움직이고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개가 영역표시 하는거나 마찬가지인 듯.
서울엔 2주 정도 있을 예정인데, 아마 다시 이곳이 익숙해 질 때쯤이면
또 낯선 곳으로 날아가서 겁먹은 강아지처럼 부들부들 떨다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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