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사람 참 싱숭생숭하게 만듭니다.

여행 준비를 하다보니 비에 민감해지는군요.
자전거 여행에는 비가 참 성가신 존재라서 말이죠.

비 역시 여행의 매력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익숙해지려면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익숙해져야 할 듯.


이럴 때는 엄니와 함께, 그리고 열심히 꼬리를 흔들어주시는 냥이님과 함께 차 마시는게 제일이죠.

여행가면 1년동안 여기서 차도 마실 수 없으니... 참 매일매일 멜랑꼴리합니다.


사진으로라도 기분을 풀어야죠.
광각 특유의 왜곡은 사진을 찍는데 더할 나위없는 재미중 하나입니다.

고급 렌즈일수록 왜곡이 줄어들지만 싸구려 렌즈의 동글동글한 왜곡도 나름 즐길만한 요소죠.


사하라 사막을 비롯해 세계 4대 사막 레이스를 재패하고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남극 레이스까지 완주하신 김효정님이 책을 내셨군요.

사하라를 가기 전 처음 이야기를 나눠 본 효정님은
그렇게 차분하고 상냥한 목소리를 가졌음에도 그 속에 녹아있는 순수한 열정과 강한 의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내 굴지의 영화사에서 근무하시다가 이제는 본인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위해 영화사를 차리신다네요.

저런 레이스들을 완주하신 후에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자신이 너무 사치스럽게 이런 대회에 참가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실 정도로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이십니다.

너무 냉정한 말은 아닌가 싶지만, 글 자체를 뛰어나게 잘 쓰신건 아니니 책을 추천하진 못하겠지만
이런 레이스에 관심이 있거나 그 분의 꿈과 열정을 훔쳐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



하아~
전 그저 하루하루 똥 만드는 기계일 뿐이죠.

'Photo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을 꿈꾸는 고양이  (10) 2010.04.03
새끼고양이는 천국의 꿈을 꾸는가  (13) 2010.04.03
LHC 강입자가속 충돌실험 성공  (12) 2010.04.01
샨섀교는 어디갔나요...  (12) 2010.04.01
봄과 함께 불청객도  (21) 201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