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께서 요즘 꽃을 많이 가져오셔서 창문쪽에 꽃향기가 가득합니다.
바깥은 지금 태풍에 가까운 바람과, 중부쪽엔 눈까지 오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가끔 창문이 흔들리긴 해도 집 안은 평온하군요.

처음 받아보고 처음 길러보는 포인세티아입니다. 크리스마스 식물로 유명하죠.
열대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일조량이 일정 이하로 내려가면 잎이 붉은색으로 물들어서 겨울에 인기인 묘한 녀석입니다.

꽃은 아주 작아서 눈에 띄지 않지만 저 붉은 잎이 꽃잎 역할을 대신하는 특이한 종류라고 하네요.
전 색깔이 어쨌든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되니까 햇빛은 듬뿍듬뿍 줄 생각입니다. 온도에 민감한 녀석이라고 하니 신경 좀 써야 할듯.

 

음... 이 녀석을 보니 저렇게 꽃가루를 열심히 준비해도 수정이 안되는 사람의 집안은 좀 서글프겠다 싶네요.
섭섭하지 않게 잘 길러줘야할 뿐입니다.

 

물 좀 주다가 물방울이 보여서 간만에 마크로 렌즈 꺼내봤습니다.
역시 삼각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귀차니즘에는 대적할 수가 없네요.
분명 여기저기서 봄 신호는 출몰하고 있는데 이런 돌발적인 강풍과 변화무쌍한 기온 탓에
꽃들도 지금 많이 헷갈려하고 있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유명한 진해의 벚꽃도 군항제 기간동안엔 필 생각도 않는다는 사태가...
바람이 잦아들면 동네 돌아다니면서 꽃이나 찾아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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