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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08.14  동경여행기 9편 - 요요기 우에하라(代々木上原), 시모키타자와(下北澤) 4
  2. 2008.08.13  동경여행기 8편 - 하코네 유람선 6
  3. 2008.08.12  동경여행기 7편 - 하코네 오와쿠다니(大涌谷) 8
  4. 2008.08.11  동경여행기 6편 - 하코네 미술관(箱根美術館) 2
  5. 2008.08.09  동경여행기 3편 - 메이지 신궁(明治神宮) 6
  6. 2008.08.08  동경여행기 2편 - 하토버스(ハトバス)를 타고 황궁(皇居), 아사쿠사(浅草), 도쿄 타워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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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강군 아버님 일행과 떨어져서 개인행동을 했습니다. 제가 찾아갈 곳은 관광지가 아니라서 말이죠.
신쥬쿠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요요기 우에하라(代々木上原)라는 곳은 관광객을 위한 장소가 아닙니다.
그냥 조그마한 마을이고 (좀 잘 살긴 하는것 같더군요. ^^;) 이렇다 할 특징은 없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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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한테는 여러가지 추억이 많은 장소였습니다.
15년전 처음으로 친구 강군과 함께 일본에 갔을 때 이곳에서 머물렀거든요.
아마 제 기억으론 강군 아버님이 알고 계시는 현대자동차 관계자분들의 숙소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번듯한 2층집이어서 정말 편하게 여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15년전 기억이라 정말 가물가물하고 어디가 어딘지 헷갈렸지만, 그래도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자 조금씩 기억이 살아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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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돌아다닌 결과 15년전 그 집을 발견했습니다. 사진의 문으로 들어가서 오른편 안쪽 집이 제가 머물렀던 곳이죠.

지금은 도요타 사원들을 위한 숙소가 되어 있는것 같던데, 그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나서 한동안 여기서 가만히 서 있었네요.

'사실은 딴집 아니야?' 라는 걱정이 슬금슬금 들기 시작할 무렵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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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기 우에하라는 보다시피 차 한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는데
길 밖에 주차되어 있는 차는 한 대도 없었습니다.
제가 15년 전 이곳을 거닐면서 일본의 거리문화에 감탄했던 때가 세삼스럽게 생각이 나는군요.
한국은 여전히 주차문제에 있어서는... ㅡㅡ; 뭐 이젠 그냥 국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처럼 10평도 채 안되보이는 조그만 주택집 안에 까페를 만들어 놨더군요. 문을 열었다면 들어가 봤을텐데
워낙 이른 아침이라 그냥 앞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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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마치고 저녁 늦게 강군과 함께 숙소 앞 놀이터에서 놀던 기억도 나더군요.
이런 조그마한 마을에도 놀이터가 있구나 하면서 감탄하곤 했었습니다.
싹 바뀌었으면 어떻하나 싶었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줘서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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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곳곳에는 이러한 안내판도 붙어있습니다. 불임, 거세수술을 권장하고, 음식찌꺼기나 배변물을 치워달라는 내용이죠.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데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생기길 바라는건 말도 안되는데
한국의 동물병원엔 사람 발에 채여서 불구가 된 고양이가 즐비하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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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새끼고양이를 데려가 달라는 전단지도 붙어있네요. 어설프게 만든 전단지에서 정성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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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돌아올 때면 항상 역내에 위치한 맥도날드에서 더블치즈버거 세트를 사와서 먹곤 했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요요기 우에하라 역내 상점은 보수공사중이었습니다. ㅡㅡ;

지워진 옛 간판 뒤에 제 기억처럼 희미하게 맥도날드의 이름이 들어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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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기 우에하라에서 한동안 감상에 젖은 후 친구 선물도 살겸 해서 근처의 시모키타자와(下北澤)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요즘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곳이죠. 일본의 대학로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연극 공연이 많다는 점을 빼면 그렇게까지 비슷한 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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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대규모 프렌차이즈 점이 즐비하게 들어선 대학로와는 달리 대부분이 조그만 팬시, 의류가게라는 점.
그리고 마을 어귀에는 저런 고풍스러운 곳도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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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키타의 가게 하나하나를 설명해 놓은 지도, 그 위에는 시모키타 명물 오도리 광고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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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인 여유만 있다면 연극도 보고 했겠지만, 아버지께서 10분에 한번씩 빨리 오라고 연락을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시모키타의 전언판. 혹시나 해서 찾아봤는데 여지없이 쓰여있는 'XYZ'
없었다면 아마 저라도 써놓고 왔을 겁니다. (만화나 애니 좋아하신 분이라면 무슨 뜻인지 아실 듯)

부모님 일행은 오다이바에 계신다는 연락을 받고 그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오다이바는 저녁에 가야 멋진 야경도 볼 수 있고 한데, 촉박한 시간에 강군 아버님이 여러군데를 보여주시려고
돌아다니다 보니 그런 걸 다 충족시키기는 힘들었죠.

오다이바 역시 제대로 둘러보려면 하루종일 걸리기 때문에 간단히 맛만 보고 돌아올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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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쿠다니에서 검은달걀로 배를 채운후 로프웨이를 타고 토겐다이(桃源台)로 향했습니다.
하코네에는 아시노코(芦ノ湖)라는 큰 호수가 있는데
유람선이 토겐다이와 모토하코네 항구(元箱根港), 하코네마치(箱根町) 등을 왕복운행 하고 있죠.

토겐다이는 오와쿠다니와 소운산의 관문 같은 곳이라 관광할 거리는 없지만
하코네마치와 모토하코네 항구는 유명한 삼나무 가로수 거리도 있고
다양한 전통음식점과(여긴 비싸고 고급) 에도시대의 모습을 인형으로 재현해 놓은 세키쇼아토(関所跡) 박물관 등
여러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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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당일치기 여행의 한계로, 그냥 유람선 타고나서 동경으로 돌아와야 했죠.
하코네는 당일치기로 오기엔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그저 슬플 뿐입니다.
볼것 좀 덜 보더라도 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운 여행을 모토로 하는 저한테 있어서
하코네는 최소 2박 3일 정도의 시간이 있어야 둘러볼만한 곳이죠.

이곳 아시노코 호수도 여전히 안개에 덮혀 있서 시야는 좋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운치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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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유람선.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 모양의 유람선이 있습니다.
일본의 유람선이라면 동경만과 오바이바 지역을 돌아다니는 '히미코' 라는 우주선같이 생긴 배가 유명한데
하코네의 유람선은 만들어진지 오래되서 그런지 이제와서는 좀 촌티나는 모습이네요.

하코네 프리패스 티켓을 가진 사람은 무료지만, 추가요금을 내면 1등석에 탈 수 있습니다.
1등석은 지정좌석과 함께 선두부분의 전망대를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이 있습니다..만
400엔이나 내고 선두에서 타이타닉 놀이 할 생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공짜로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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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을 기다리는 대기소 옆에는 담대꽁초 전용 쓰레기통도 있더군요. 담배연기가 풀풀거리는게 불이라고 날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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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마을같은 모습의 토겐다이지만, 호수에 떠 있는 백조보트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라서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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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출항. 날씨는 변덕스럽고 앉을 자리는 모자라고 해서, 10시간 가까이 강행군을 한 몸은 지쳐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배가 너무 커서 물 위를 떠다닌다는 느낌이 나질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만큼 울렁임도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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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윗쪽 전망대에서 선장놀이를 하고 계시는군요.
저희 일행이 탄 배의 이름은 빅토리 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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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인 모토하코네 항구에 정박중인 또 다른 유람선 프론티어호를 배경으로 어머니 샷.
어머니께서는 저 배가 더 멋있다며 아쉬워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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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모토하코네 항구도 볼거 먹을거 많지만, 시간이 다 된터라 일행은 여기서 오다와라행 버스를 타고
거기서 다시 신쥬쿠까지, 그리고 거기서 또 우에노까지 3시간 가까운 이동을 해서 오후 8시가 되서야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버스 정류장 앞에 놓여있던 불상과 비석들.

힘들었지만 하루만에 엄청난 여행경험치를 쌓았던 하코네 탐방이었습니다.
하코네는 원래 갈 예정이 없었는데, 강군 아버님이 데리고 가셔서 가게 됐네요.
만약 처음부터 하코네를 예정에 넣었다면 1박 2일로 계획을 잡았을텐데, 아쉬웠습니다.

강군 아버님이 너무 피곤해 하시는 것 같았는데, 내일도 또 안내하러 나오시겠다고 하셔서 엄청난 부담감이.. ㅡㅡ;

내일은 오전에 오다이바행 유람선 히미코를 타신다고 하는데, 저는 잠깐 개별행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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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어 다시 등산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릅니다.
참고로, 한국사람들이 케이블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개념이 다르더군요.
이건 그냥 전철같은 모습이고 한국에서 케이블카라고 하는건 여기선 로프웨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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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산(早雲山)에서 케이블카를 내려 로프웨이로 바꿔타고 오와쿠다니로 갑니다.
높이도 높고 바람도 무지하게 불어서 함께 탄 사람들이 기겁을 하더군요. 이 날은 정말로 바람이 세개 불어서 좀 불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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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휙휙 지나가는 모습이 보일 정도의 풍속이었는데요.. 떨어지면 뼈도 못추릴 무시무시한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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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쿠다니는 '지옥 계곡'이라는 별명답게, 현재도 유황이 여기저기서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저곳에 사람이 살지 않지만, 기원전 화산폭발로 생긴 계곡인데도 꽤나 오래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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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로프웨이입니다. 고도 1044m 짜리 산을 이걸타고 올라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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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후지산도 보인다는 오와쿠다니지만 이 날의 날씨는 최악이었습니다. 후지산은 커녕 앞에 있는 휴게소도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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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안개와 유황이 섞여서 시야 좁은 광경도 볼만 합니다.
바람도 엄청 강해서 치마 입고오신 여자분들은 고생 좀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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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쿠다니는 공개된 등산로가 하나밖에 없는데 거길 올라가면 이런 유황연못이 곳곳에 눈에 들어옵니다.
냄새는 한달간 썩은 달걀만 먹다가 뀐 방귀냄새라고 보면 될듯. 자주 맡으면 익숙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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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는 사람치고 안 먹는 사람이 없다는 검은달걀입니다. 저렇게 끓는 유황수에 넣었다가 빼서 판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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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때문에 오와쿠다니의 대부분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습니다.
검은달걀 파는 곳이 정상이나 마찬가지라서 이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 찍고 달걀 먹고 하면서 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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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달걀이지만 유황때문에 검게 변했습니다. 하코네하면 떠오르는 명물 달걀이죠. 1개 먹으면 수명이 7년 늘어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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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속은 여느 달걀과 다른거 하나도 없습니다. 맛도 똑같습니다. 가격만 무지하게 비쌉니다. ㅡㅡ;
수명이 35년은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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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시원한 아사히 맥주
술 안마시는 저는 두유
그런데 한국 두유와는 달리 정말 100% 순수 두유라서 단 맛이 아예 없습니다. 기묘한 맛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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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부스러기를 들고가는 개미. 관광객들 덕분에 호강하는 곤충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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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기후변화가 극심해서 한치 앞도 안보이다가 갑자기 시야가 훤해지기도 합니다. 원래는 저 뒤의 산도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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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개가 지쳤는지 물을 아주 많이 마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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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는 여전히 유황가스가 솟아오르고 있더군요. 꽤나 위험한 곳인데 관리를 철저하게 해서 안전사고가 난 적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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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스킬을 가진 분들은 들어가지 마라면 더 들어가기도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그런 사람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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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저런 걸 이용해 열심히 달걀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먹어대니 끊임없는 공급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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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뒷쪽에서 경치 찍으려고 하니 저 멀리서 가게 주인 부부한테 고양이가 친근하게 다가오더군요.
땅에 누워서 뒹굴뒹굴하고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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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주인이 일하러 들어가자 멍하니 앉아서 쳐다보더군요.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출입금지 선이 있어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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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은 날에 한번 더 가보고 싶었던 오와쿠다니였습니다.
사실은 하코네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지만 날씨가 좋지 않으면 가장 볼게 없는 곳이기도 하죠.

다음은 토겐다이(桃源台)에서 유람선을 타고 돌아가는 일만 남았군요.
원래는 재미도 없고 값만 비싼 유람선을 탈리가 없지만, 하코네 프리패스에 이것도 포함되니 일부러라도 타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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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고니아정원을 나와서 등산전차를 타고 위로 올라갑니다.
등산전차는 하코네의 명물중 하나로, 환경보호를 위해 전차가 지그재그형식으로 올라가는게 특징이죠.
한쪽 끝까지 올라가면 전차가 멈춘 후, 선로를 바꿔 반대쪽부터 올라가기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이런걸 스위치 백 방식이라 한답니다.

일요일이라서 사람도 무지하게 많은 터라 전차 안은 꽤 덥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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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희 일행은 또 다시 사람들의 발걸음과는 동떨어진 고라(强羅)에 내려서 그곳에 있는 하코네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강군 아버님이 미술에 조예가 깊으시고, 남들 다 가는 곳보다는 좀처럼 가기 힘든 이런 곳에 가는게 좋기도 하죠.
(사실 하코네는 남들 다 가는데 가도 재밌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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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미술관내 '이끼의 정원' 입니다.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풍경이 펼쳐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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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보지 못한 일본의 명소 중 야쿠시마(屋久島)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야쿠시마는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의 컨셉이 된 조그만 섬으로
1년중 300일 이상 비가 오며, 숲 전체가 삼나무와 이끼로 덮여있는 신비한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7000년동안 살아온 삼나무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죠.
야쿠시마에서 1000년 넘은 삼나무는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답니다. ㅡㅡ;
다음 일본여행의 제 1목표지이기도 합니다. 비싸고 산이 높아서 좀처럼 실행을 못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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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원과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집은 그야말로 그림이 따로 없군요.
미술관 북서쪽에는 칸잔테이(觀山亭)라는, 한국의 정자와 비슷한 집이 있지만,
이곳은 조경 훼손 방지를 위해 한 달에 이틀동안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제가 여기 오기 하루 전인 8월 2일날 개방했었다고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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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거의 끊긴 조그마한 시내 주변에는 역시 이끼로 가득합니다.
이곳은 춘하추동 모두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곳에 매력을 느낀 분이라면 4계절마다 한 번씩 찾아와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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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의 정원뿐만 아니라, 미술관 전체는 다양한 조경과 식물들로 가득합니다. 거닐고만 있어도 행복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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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대나무숲도 있습니다. 조경을 위해 심어놓은터라 자연산처럼 빽빽하게 들어서 있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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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사이로 비치는 햇빛과 어우러지는 정원의 모습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지만, 여기서라면 정원을 술안주삼아 몇잔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마저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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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미술관 본관에는 수천년 전의 죠몬 도자기 등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도자기가 아닌 이 '이끼의 정원'을 보러 오는게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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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뒤쪽에 아련히 핀 꽃도 이런 곳에선 3배 더 아름다워 보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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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남서쪽엔 차를 마실 수 있는 조그마한 전통 까페도 있습니다. 문을 안 열때가 더 많은 듯 합니다만.. ㅡㅡ;
까페 앞에서 우물우물 솟아오르는 물이 인상적이었지만, 제 카메라 실력으로 그 장면을 잡기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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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취미로 하시면서 일본을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이끼의 정원을 놓쳐서는 안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돌아와서 찍어온 사진을 보니 이것밖에 못 찍었나 싶어서 좀 비참해지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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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건너편 찻길 옆네는 일본의 마을 어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불상이 앉아있더군요.
공양도 철저합니다. 음료수하고 돈 챙겨도 될까 싶었지만 전 문화시민으로서 당당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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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만큼이나 절경이었던 곳은 바로 전철 승강장. 위쪽이나 아래쪽이나 뻥 뚫린게 멋졌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도 연출할 수 있겠더군요. 여친 데리고 가시는 분들은 여기서 멋들어지게 한 장.

하코네 갈 때 마다 절실하게 느끼지만, 이곳은 하루만에 둘러보기엔 포기해야 할 곳이 너무 많습니다.

미술관이 있는 이곳 고라만 해도 여기뿐 아니라 유리공예 체험관 'Crafthouse'
르느와르, 모네, 피카소의 작품등 약 9000점의 작품을 소장중인 폴라 미술관이 있고,
10군데 가까운 중간 정차역마다 이러한 볼거리들이 가득합니다.

제대로 둘러본다면 기본 1박 2일, 최소 2박 3일은 잡아야 된다는게 과장이 아니죠.
당일치기의 가장 큰 문제는, 동경 시내에서 여기까지 오는데만 2시간 가까이, 왕복 4시간이 넘는 이동시간입니다.

아무튼 시간이 없는 고로, 중간 관람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목표는 하코네의 간판이자,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오와쿠타니(大涌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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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버스 관광을 끝내고 하라쥬쿠(原宿)역 근처에 있는 메이지 신궁(明治神宮)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해주는 끈과 종이. 이걸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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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에 들어가면 누구나 사진 한 장은 찍는다는 술통들. 저도 갈 때 마다 찍습니다. ^^;
이 술통은 주류회사들이 사업번창을 기원하며 신궁에 헌납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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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신궁의 간판, 일본 최대의 토리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00년된 삼나무로 만들었다네요.
참고로, 메이지 신궁은 메이지 천황부부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신사로, 왕족을 위해 지은 신사는 신궁이라 칭한답니다.
동경내 유일한 신궁인 이곳은 1920년대 지어졌지만 2차대전때 불타버리고 1958년에 재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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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 앞에 토리이가 하나 더 있군요. 토리이 위쪽의 국화문양은 일본 황실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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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에 보이는 큰 나무는 부부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정말 닮긴 닮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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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신궁은 아사쿠사와는 달리 나카미세거리와 같은 시장도 없고 시끌적벅한 분위기도 아닙니다.
최상위 신사에 속하는 곳이라 건축물의 분위기가 매우 장중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차분한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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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은 보통 에마에 그림이나 그리고 경내를 둘러보는 정도로 메이지 신궁 관광을 끝냅니다만..
딱히 볼만한건 없다 해도 제가 돌아본 동경 전체에서 가장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곳이 이곳이라는 느낌이라
저는 혼자 갔을 때 거의 하루종일 이곳에서 뒹굴거리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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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운좋게도 (사실은 꽤 자주 합니다 ^^) 한 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어서 좋은 촬영거리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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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문화! 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것이 역시 무녀아가씨의 모습이죠. (위의 궁사는?)
하지만 여름철에 무녀복을 입는것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존경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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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출입금지된 단체촬영 장소까지 아슬아슬하게 따라가서 줌 당겼습니다. (금지선을 넘은건 아니에요. ㅡㅡ;)
필름카메라 같기도 한데, 이런 결혼식에도 저런 사진기를 쓰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한국에서 예식 촬영용으로 본 카메라는 대부분 캐논 5D 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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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당사자분들보다 더 시선을 끌었던 분입니다. 이리저리 열심히 옮겨다니며 촬영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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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 단체사진을 제가 찍어서 뭐하나 싶었지만 그래도 관광온 기념으로 한 장. ^^
혹시 관계자분이 계시다면 원본 보내드리죠. (Please contact me if you want a bigge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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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머리는 저렇게 생겼습니다. 물론 가발이지만, 굉장히 화려하죠.
교토같은 곳에서는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전통혼례 체험식도 있다고 하던데, 상당한 시간과 돈이 들어갈 듯.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립니다. 이름모를 젊은 부부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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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동경의 날씨는 35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그나마 수풀이 우거진 이곳이라 그나마 나은 정도죠.
조금 쉬고나서 신궁 뒤편에 위치한 보물전(寶物殿)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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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관광객이 신궁 뒤편의 보물전은 놓치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더군요.
공휴일, 휴일등에만 개장하기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으면 구경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은 보물전보다 그 앞에 펼쳐진 잔디밭이 더 진국이니 꼭 한번 가보시길.

신궁 내부는 사람이 지나가는 길을 제외하고는 빡빡한 숲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산책로로서는 동경 최고라고 생각.
앞의 키모노 입은 커플한테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소심한 성격탓에 그냥 뒷모습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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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길을 빠져나오면 넓은 잔디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도 자고 산책도 하고 책도 읽죠.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으면 하루종일 뒹굴거릴텐데.. (서울숲도 나쁘진 않지만 이곳과 비교하면 서글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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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영화의 한 장면같은 모습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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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은 수풀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습니다. 곤충들도 무지하게 많고, 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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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이 무지하게 넓다보니 관리하시는 분도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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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두 시간쯤 여기서 뒹굴거리고 싶었지만 부모님 일행과 함께라 그저 사진찍느라 멀어진 거리를 좁히며 서두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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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보물전. 메이지 천황이 사용했던 여러 도구들을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입장료도 싼 편은 아니고, 메이지 천황에 관심을 가지는 분이 아니라면 굳이 돌아볼 필요까지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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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찍다가, 문득 여기는 사진 찍으면 안되는 곳이라는걸 알고 황급히 사진기를 껐습니다.
너무 더워서 살짝 정신이 나갔나 봅니다. ㅡㅡ;
사실은 찍고싶은 것도 별로 없었구요. 제가 메이지 천황이 쓰던 연필같은데 관심이 있을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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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 전통 건축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지붕과 처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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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일정중 잠시 앉아서 쉬시는 저희 부모님과 강군 아버님. 마침 한국의 형수님한테서 전화가 와서 즐겁게 통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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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전보다 더 재미있었던 화장실 앞에서의 한 컷. 센스있게 화장실을 나무로 가려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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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뒤쪽으로 돌아가면 비로소 화장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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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내부도 재미있네요. 손 씻는곳이 공용입니다. 자칫하면 남자 소변기도 보이겠는데요..
남녀평등을 위해 여자 소변기도 보이는곳에.. (더위먹었습니다. 넵..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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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말하지만 신궁 뒤쪽의 볼거리는 보물전이 아니라 이 잔디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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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풀길을 지나 신궁을 나섭니다. 수풀 사이로 비치는 빛이 참 따스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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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부가 된 지렁이 시체 앞에서 호화 식사도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뛰쳐나온 혐오사진.. ㅡㅡ;

신궁 내부에서는 여러 나라의 언어로 방송이 계속 되고 있더군요.
입장료를 받지 않는 신궁의 재정 관리를 위해 쓰레기통을 비치하지 않았으니
쓰레기는 가지고 돌아가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매번 갈 때 마다 그랬지만 신궁 내부엔 정말 보이는 쓰레기가 한 개도 없더군요.
이게 한국에서는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생각하니 그저 한숨만.

아침부터 하토버스와 메이지 신궁을 불러보느라 체력적으로 꽤나 지친 상태였는데,
그래도 아직 숙소로 돌아가긴 이른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신궁 바로 옆의 요요기 공원(代々木公園)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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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에서의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이때부터는 정말 무지하게 더워지더군요. 아침 7시부터 바깥은 후끈했습니다.
케이세이 우에노역 출구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의 키누야 호텔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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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강군 아버님이 나오셔서 함께 하토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하토버스는 오랜 전통과 다양한 코스를 가진 동경의 대표적인 투어 버스인데요.
동경 뿐 아니라 하코네, 닛코 등의 동경 근처 관광 명소도 둘러보는 코스가 있습니다.

저희 일행은 오전 9시 20분에 출발해 황궁(皇居), 아사쿠사(浅草), 오다이바(お台場), 도쿄 타워를 둘러보고
오후 2시 30분에 끝나는 단기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이 중에서, 오다이바는 그냥 버스 안에서 경치만 구경하는 거라서, 결국 주 관광지역은 세 군데.
투어 시간의 절반 정도를 버스 안에서 보내는 터라, 자유여행하는 젊은 분들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는 투어이기도 하죠.

하지만 일본어가 가능한 분이라면, 버스가 움직이는 코스마다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지므로 유익한 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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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일본 황궁. 물론 궁 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죠. 1년에 두번 개방된답니다.
지금이야 천황의 거처라고 황궁이라지만, 예전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거처였죠.
정원쪽을 다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걸리는 터라 그냥 관광 흉내만 내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네요.

일본 최고의 금싸라기 땅에 30만평이나 되는 개인 정원과 궁전이라.. ㅡㅡ;

사진에 보이는 다리가 이중교(二重橋)인데, 적의 침입을 견고히 방어하기 위해 성벽 안쪽에 다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하지만 안쪽 다리는 평소에는 관람이 불가능하죠.

한국사람들에게는 1924년 1월 4일 항일지사 김지섭씨가 이 이중교를 폭파했던 사건때문에 기억에 남아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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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하토버스 이용자들이 일본인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죠. 그 다음이 중국인이고, 한국인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침 10시 경이었는데도 쨍쨍한 날씨때문에, 그늘이 거의 없는 황궁 관광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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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처럼 시끌벅적한 서민의 정취가 풍기는 곳과는 달리
황궁의 정원은 기계로 만들어 놓은 것 처럼 절도있는 정갈함 그 자체입니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분재를 거대화 해 놓은 느낌이죠.
저는 자연물에 인공미를 가미하는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황궁의 모습보다는 우에노공원의 무질서함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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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에서 충신으로 유명한 쿠노스기 마사시게(楠木正成)의 동상입니다. 일본문화에 지대한 관심이 없는 분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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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손에 든 자의 숙명. 그것은 자기 사진을 거의 못남긴다는 것. T_T
그래서 제가 쓰고다니던 고글을 이용해 셀카 한장 남겼습니다. (그래도 렌즈때문에 얼굴이 안나와.. 어헝헝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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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버스가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동경 최대의 관광 명소중 하나인 아사쿠사였습니다.
유명한 카미나리몬(電門)은 시간이 촉박해서 찍지 못했네요. 윗 사진은 동경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센소지(浅草寺)입니다.

원래는 아사쿠사의 관문인 카미나리몬을 지나 전통 상가들이 빽빽히 들어전 나카미세거리(仲見世通り)를 거쳐
이곳 센소지에 도착하는게 아사쿠사 관광의 기본중 기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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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의 불상은 일년에 두번밖에 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신비주의와 한정물품에 환장하는 일본인들의 습성을 잘 이용하는군요. ㅡㅡ;)

사찰 내부에서는 여느 신사나 절과 마찬가지로 100엔짜리 제비점(おみくじ)을 판매중이었습니다.
흉(凶)이 나오면 나뭇가지나, 사진에 보이는 곳에 그 종이를 묶어서 액땜을 하죠. 왼쪽의 아이는 흉을 뽑았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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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관광객들과는 달리 하토버스가 센소지 뒤쪽 주차장에 정차하는 바람에 순서를 거꾸로 해서 찾아간 나카미세거리.
토요일이라 그런지 그렇잖아도 많은 관광객이 더욱 몰려들어서 움직이기도 힘들었습니다.

나카미세거리에서는 전통 과자나 여러가지 작고 귀여운 기념품들을 많이 팔고 있으니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구경해 보는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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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도 없는데 배고프다고 밥먹자는 아버지의 성화때문에 아사쿠사는 절반도 구경못하고 옆길로 빠졌군요. ㅡㅡ;

나카미세거리 옆쪽에는 이렇게 한산한 옛 정취를 풍기는 거리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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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라? 오늘 무슨 축제날인지 브라질 삼바 옷을 입은 여인네들이 열심히 춤을 추며 행진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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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의 일본은 전국적으로 불꽃놀이, 축제가 성황인 시기라 잘 찾아보면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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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700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군요. 연사모드로 마구 날렸습니다.
홀딱벗은 여자에 환장해서 그런게 아니고, 열심히 몸을 흔들어대니 셔터찬스 잡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거에요. ㅡㅡ;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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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외모와 관계없이 열심히 춤추고 있는 여성분들의 찰나를 잡아내기 위한 것 뿐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납득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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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횡재(?)도 했고 다음은 밥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제 경험상 다음 목적지인 도쿄타워는 정말 볼만한게 없기 때문에 그때 남는 시간을 이용해 식사를 하면 되는데,
아버지가 드시고 싶다고 하면 먹어야죠. 제가 뭔 힘이 있을까요. ㅡㅡ;

점심은 모시조개국과 참치조림으로 조촐하게 해결했습니다. 맛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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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이바는 버스안에서 슬쩍 둘러보기만 하고 바로 도쿄타워도 직행.
오다이바는 어차피 제대로 둘러볼려면 하루 왠종일 걸리니 세트코스로 둘러보는것은 무리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나 높은 타워류의 관광지는 돈만 비싸고 별로 볼게 없지만
그러고도 항상 사람은 붐빈다는 이상한 특징이 있죠. 여기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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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다를까 하토버스 투어가 돌아볼 수 있는 곳은 150m 부근의 대전망대 뿐이고,
250m 부근의 전망대는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구경하지 못한답니다. 이래서 시간이 정해진 투어는.. ㅡㅡ;

사실 그냥 왔다고 해도 비싼 돈주고 올라갈 필요는 없지만 말이죠. 특히 날씨가 흐린 날은 말짱 꽝입니다.
이 날도 날씨가 맑은 편은 아니라 위 사진처럼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가 간신히 보일 정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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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남는건 사진 뿐이죠. 부모님 사진은 초상권 문제로 안올리지만, 사람이 붐비는 타워 안에서는 도촬이 용이합니다.

세계 어느 타워에나 놓여있는 망원경도 이제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가 됐군요.
요즘 화재의 영화인 Wall.E 의 눈과 비슷하기도 한데,
어릴적부터 생각해오던 점이기도 했죠.
우리가 망원경을 통해 풍경을 보는게 아니라 저 망원경이 자기 눈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걸 보여주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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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아래를 내려다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다정하기 그지없네요.
저는 저렇게 빛이 사람을 감싸는 듯한 느낌의 사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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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중간중간에는 저렇게 밑이 보이는 유리로 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겁나서 안올라서고, 아이들은 거침없이 올라가서 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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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위에서 포즈잡고 있는 아이들을 멀리서 줌 당겨서 도촬했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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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하층부에는 재미있는 곳이 있더군요.
'최근 뭘 샀나요?' 라고 해 놓고 밑에 '좋음' '보통' '별로' 로 나눠왔습니다.
'좋음' 에는 어떤 글이 붙어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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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Wii 의 게임소프트인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는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림 무지하게 잘 그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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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여기까지 오는데 든 교통비 490엔'
'또 490엔 들여서 집에 가야돼!!'
'애들 2명분은 별도요금'

저도 도쿄타워 올 때마다 들던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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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을 마치고 하토버스는 다시 출발지인 도쿄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편안한 이동과 관광을 원하는 분이나, 일본어를 잘 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수도 있을까 말까 한 하토버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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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버스 안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품이라길래 선물용으로 구입한 하토버스 액정 클리너. ^^

다음편은 메이지 신궁(明治神宮) 이군요.

원래는 하루씩 나눠서 올리려고 했지만, 사진이 너무 많아서 그냥 둘러본 지역별로 나누기로 했어요. 

모처럼 다녀온 동경 여행인데, 사진 찍느라 고생도 했고... 우려먹을 수 있을때 푹 고아먹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