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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06.01  5월 31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6
  2. 2008.05.25  2MB 탄핵 거리행진 다녀왔습니다.. 7
  3. 2008.05.23  조금 서글펐던 오늘의 고양이 사진 10
  4. 2008.05.22  이제는 일과가 되어버린 고양이 사진 14
  5. 2008.05.21  Fate / Stay Night 세이버 VS 세이버 오르타 6
  6. 2008.05.17  아파트앞 고양이 2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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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은 역대 촛불집회중 최다인원이 모일 예정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시작 전에 사하라 맴버들과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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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쪽은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모여서 이동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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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 앞의 깃발 행렬 중 제가 참가하기로 했던 영화 동호회 분들이 계셨지만 접근이 힘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평소 하던대로 혼자서 이리뛰고 저리뛰기로 했습니다. 전 원래 단독행동이 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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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 계속 모인 분들을 합하면 추산 7만명은 족히 넘어보였습니다. 월드컵때 인원과 거의 비슷할 정도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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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차 위에서 시위하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올라가려는 분도 계셨는데 예비군 팀이 자제를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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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입구 위에도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조금 위험한 광경이라 걱정이 되더군요.
기분이 들뜬건 이해했지만, 어차피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몸은 소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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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청난 인파의 대부분은 함께 나온 연인, 친구들끼리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시민들이었습니다.
저처럼 쥐새끼 정도는 날로 씹어먹을 것 같은 인상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에 비하면
이런 모습의 시위는 가장 평화적이고 지향해야할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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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지자 서서히 움직일 준비를 했습니다. 모금함을 들고 성금을 걷는 분들이 있더군요.
깨끗하게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벌써 지갑이나 노트북등을 소매치기 당한 분들이 많이 생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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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쥐새끼가 또 한건 터트렸었죠. 시민들의 대응도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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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칠듯한 센스 '이명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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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쪽에서 시위중이던 대학생 60여명이 전원 연행되었다는 소식에 예정보다 빨리 행진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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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목소리도 크고 열성적으로 행동하신 분들중에는 여고생, 여중생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저같은 어중간한 어른을 부끄럽게 만들어 주는 학생분들이 정말 자랑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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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시청에서 두 길로 나뉘어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장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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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점거한 것은 불법이지만, 이들은 결코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런 시위가 합법이 되지 못하면 무엇이 합법적이라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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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본사 앞에서 몇 분동안 '불꺼라' 를 연발했습니다.
조중동에 광고 싣는 회사들 불매운동 등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정말 자연스러운 치유현상이라고 봅니다.
그네들은 그걸 빨갱이라고 몰아붙이고 싶겠지만 말이죠.
이제 그 떡밥은 상하다 못해 발효되어 이번 운동의 양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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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인파가 움직이다 보니 정보의 혼란도 야기되고, 의견도 엇갈려서 조금 해매다가 결국 다시 시청 광장으로 돌아가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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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막은 닭장차에게 열심히 전단지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는 애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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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본사 앞에서도 할건 다 하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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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못된 놈들이죠. 귀중한 립스틱까지 다 쓰게 만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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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문학적 감수성도 업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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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광장으로 돌아오자 어디서 많이 본 사이트 분들이 모여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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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막혀 돌아온 시민들은 다시 슬금슬금 집합해서 이번엔 안국동과 경복궁 쪽으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플라자 호텔 위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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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피켓 시위하시는 분들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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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도 되나 고민하면서 슬쩍 찍었는데, '저쪽도 찍어주세요~' 라고 말씀해 주셔서 기분좋게 샷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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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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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밖에 돌아다니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자꾸 나오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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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 사거리는 예비군복 팀이 도로를 막고 차량들에게 유턴하도록 설득하고 있었습니다.
뒤의 여성분은 '예비군이 이렇게 멋있어 보이는거 처음이야~'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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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차 한대가 제지를 무시하고 라인 앞으로 튀어나왔습니다. 흥분한 시민들이 달려들려고 하자 예비군복 팀이 막아섰습니다.

예비군복 팀의 설명으로는 저 앞쪽 병원에 위독한 가족이 있어서 빨리 가야한다는 이유였다고 하는데
옆에서는 이 근처에 병원같은거 없다면서 쥐새끼쪽 프락치가 아니냐고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거지만, 역시 이런 대규모 움직임에는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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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하게 교통 통제를 맡은 예비군복 팀, 정말 멋졌습니다.
저도 예비군인데 다음엔 군복 입고 동참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움직이다 보니 후열로 뒤쳐졌는데, 경복궁 쪽에서 워낙 인파가 밀리는 바람에 더 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더군요.

결국 11시 30분쯤 귀가했는데, 귀가해서 소식을 들으니 소화기도 뿌리고 물대포도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또 한번 자신의 무력함에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엔 카메라 가져가지 말고 앞으로 나가서
더 이상 후회가 남는 집회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더군요. 다시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더 이상 그곳으로 갈 방법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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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언론이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모인 집회에 변변한 생중계 하나 내보내지 않은 철저한 언론 통제를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 5월 31일은 박정희, 전두환 독재 이후 한층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마음껏 폭발시킨 날로 기억될겁니다.

손에는 벽돌도, 화염병도 들지 않은 수 만명의 시민들이 그저 도로를 점거했다는 이유만으로 불법, 폭력 시위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면서도 묵묵히 이 길을 가는 것은 조용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은 혁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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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는 시작했던 첫날에 다녀왔었는데,
한동안 참고 있다가 어제 새벽에 일어난 사건을 듣고 밤새 한 잠도 못잔 후 오늘 점심때 달려나왔습니다.
2시에 마로니에 공원에서 모여서 청계천 골뱅이 조각까지 거리행진을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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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30분 가량 분위기를 띄우는 연설과 퍼포먼스가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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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준비해 오신 분들이 많더군요. 카메라만 달랑 들고나와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미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할 수 있는 데 까지는 힘을 써 보고 나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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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함성과 함께 서서히 도로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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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기본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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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커스텀 아이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재미있는 문구를 많이 넣어오셨더군요.
초상권 문제와 함께, 쥐새끼한테 꼬투리 잡히지 않기 위해서 대부분 뒷모습만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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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빈곤' '다마' '뷁' 티셔츠는 있는데, 저런 거 좀 많이 나오면 있는대로 사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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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참가할 땐 저도 좋은 문구 하나 떠올려 봐야겠습니다. (추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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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쥐새끼 악아리를 벌리고 확 쳐넣어 줬으면 좋겠군요. (나 잡아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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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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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은 앞뒤 거리와 차량 소통을 생각해서 천천히 걸었고, 중간중간 신호대기로 많이 멈췄습니다.
전경들은 초반엔 철저하게 차선 보호 하더니 후반엔 그냥 없어져 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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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국민을 뭘로 보는건지.. 하긴 자기같은 말종도 뽑아주는 사람이 있다는데 얼마나 기고만장할까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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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진엔 가족단위로 오신 분도 많았습니다.
평범한 체력의 기준을 알 수는 없지만, 5월 말 한낮에 구호를 외치며 아스팔트길을 걷는 것은
여성분들이나 어린이들에겐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아이가 입고 있는 셔츠의 글씨도 '나는 찍지 '않았''니다'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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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방송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였다면 아마 표시가 있었겠죠? 나레이션과 인터뷰를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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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여러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보통 아이와 함께 온 부모님들이나,
큰 현수막을 든 어린 여학생들에게 자주 접근하는 듯 했습니다.
저는 시뻘건 'No WAR' 버프에 선글라스 끼고 카메라를 든체 걷고 있어서 그런지 아무도 말을 안걸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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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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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분 혹시 저를 찍고 있었던 건지도. 제 사진은 초상권따위 상관할 필요 없으니 마구 퍼나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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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끝까지 분주하게 이동하시면서 사진을 찍으시던 할아버님의 모습입니다.
중간에 어린 여학생들이 힘들어하자 격려의 말씀도 건네주시던 멋진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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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아무래도 이런 행진이 쉽지만은 아닌 모양이었습니다.
더워하는 아이들에게 플랫카드로 바람을 불어주는 여성 참가자분도 많았습니다. (그냥 걷기만 한 제가 민망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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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동하셔서 참가자들을 묵묵히 격려하시고 다시 앞으로 뛰어나가시던 분입니다. 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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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뭔 일이 있는지 전경들이 열심히 달려가곤 했습니다.
말단 전경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만은, 그걸 마음좋게 지켜볼 만한 성인군자만 모인 집회도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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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를 타던 아이도 힘겨워 합니다. 훗날 나이가 들었을 때 이 자신을 보여주며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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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넘치는 셔츠를 입은 분. 저도 찾아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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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행진하는 사람들을 찍고 있었습니다. 제가 꿈에 그리던 D3 따위는 여기선 장난감처럼 눈에 치일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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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걷고 나자 잠시 휴식시간을 갖겠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들에 앉아서 연신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보니
이런 날씨에서의 행진은 일반인에겐 꽤나 힘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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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에 구호를 외쳐가며 저런 옷까지 입고 나선 여성분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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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특징이라고 해도 될 만한 깜짝상인이 여기서도 나타났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금새 나타나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군요. 인기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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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도중 청계천 쪽을 보니 뭔가 굉장한 대비가 이루어지는 듯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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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 후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멋진 망토~ 준비없이 몸만 나온 제가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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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워하던 아이도 아이스크림 덕택에 다시 힘이 나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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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에서도 이런 모습은 놓치기 아쉬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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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가 다가오자 많은 분들이 길가에서 응원해주셨습니다. 자동차 타고 가시던 분들도 구호에 맞춰 경적을 울려주시고.
가끔 나이드신 분들이 '이제 얼마나 됐다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 고 참가자들한테 고함을 지르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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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멈춰서서 현수막을 보이며 구호를 외치는 여학생들 모습을 보니
이 나라에 아직까지는 희망이 남아 있는건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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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기획한 당나귀 버스인가 뭔가인데, 저녀석으로서는 참 신기한 광경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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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목표지점인 골뱅이 조각이 보입니다. 약 2시간 정도의 행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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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소리를 높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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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것도 잊은 채 함께 모인 힘으로 더욱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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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햇볕 덕에 쉽지만은 않았을 행진은 끝나고 사람들은 골뱅이 앞에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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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간 이어진 함성은 절규에 가까웠습니다. 맺힌게 많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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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뱅이 앞쪽에 사람들이 모이길래 가 봤더니 강기갑 의원이 삼보일배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사진사와 집회 참가자들이 강기갑씨 쪽으로 몰려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이 사람들을 밀어내며 길을 봉쇄해 버리더군요.
지정된 장소 이외의 가두행진을 하려 한다는 판단에 길을 봉쇄해 버린 것 같았습니다.

이 때 사진찍고 있던 사람들과 강기갑씨 따라가던 몇 학생들이 옆건물 벽으로 밀려 짜부러 졌고
열받은 참가자들과 경찰간에 밀고 당기기가 1분여간 벌어졌습니다.
저도 사진찍고 있어서 벽에 내동댕이 쳐졌는데, 간신히 참고 뒤로 빠져나왔습니다.
짜부러진 여학생은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냐면서 울고, 좀 거칠게 놀던 어르신들은
온갖 욕지거리를 하며 전경들에게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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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들 고함소리가 적으니까 '야 이 XX 새X들아! 목소리 안 내!?' 라고 뒤이어 재잘거리니
뜻모를 괴성을 지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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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들 방패 뒤에서 계속 카메라 찍던 인간 말종놈이 있어서  다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습니다.

다행히도 덜 흥분한 참가자들 덕에 열기는 가라앉았고 뒤에서 유유자적하던 윗대갈들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꽉 끼여서 숨을 헐떡거리는 최전방 어린 전경들을 위해
집회자들이 몇 미터 정도 물러나면서, 전경들도 몸을 추스르고 숨을 제대로 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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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들은 단지 '아이~ XX 저것들 때문에 힘들어 죽겠네'라는 잡생각만 안하면 욕은 안하마.
그런 빌어먹을 생각을 하면서 사람들을 막아서고 있는 거라면 너네들은 쥐새끼 끄나풀이라고 욕먹어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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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짜부된 것 때문에 분노를 주체하기가 힘들어 간신히 참고 광화문 뒷편으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오자 마자 집회 행렬이 그쪽으로 나오려고 했는지, 순식간에 대기중인 전경들이 와르르 달려가더군요.
그리고나서 바로 철창 버스가 좌르륵 도착하더니 저 도로를 완전히 봉쇄해 버립니다.
시위대보다 전경이 더 많아 보이는게 과장된 소문은 아니더군요.
그야말로 70~80년대의 재림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오늘 짜부된 것 처럼 쥐새끼도 내 손으로 꽉 쥐어짜 버렸으면 좋겠더군요.
(나 잡아갈려? 방패 전경들 뒤에 숨어서 캠코더로 시민들 찍고 있던 저열한 색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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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쓰레기통에 나타난 고양이인데, 처음 만났을 때 보다 훨씬 야윈것 같더군요. 정말 뭘 먹고 사는지 안쓰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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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수돗물을 트니까 쏜살같이 달려나오더군요. 배고픔보다 목마름이 더 심한것 같았습니다.
정말 용기를 내서 앞으로 갈려다 말려다 하면서 한참을 주춤거리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가 물통을 들고 떠나니 슬글슬금 다가가서 땅에 떨어진 물을 약간 핥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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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광대뼈가 튀어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이젠 손만 뻗으면 만질 수 있을 거리까지 접근이 가능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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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흔히 있는 영역싸움 때문인지 코 윗쪽으로 상처가 나 있네요. 어린 나이에 참 힘들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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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의 30cm 간격을 두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경비실 아저씨가 청소도구를 들고 제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와서
고양이는 멀리 달아나 버렸습니다. 평소 청소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는데, 아저씨는 그냥 근처를 몇번 쓸더니
다시 경비실로 돌아가 버리는군요. 뭐, 그렇다는 겁니다.

몇달 전 제가 고양이 근처에 앉아있으니 다가와서 고양이한테 냅다 돌맹이를 던지던 그 아저씨인지는 기억도
안납니다만, 역시 이곳에서 고양이가 사람을 왜 그렇게 무서워 하는지 세삼스럽게 느끼고 또 느꼈습니다.

쓰레기봉투 찢어놓는게 짜증나면 그냥 정기적으로 밥그릇에 사료를 담아놓는게 더 나은 방법이지만
몇달 전에도 음식을 주니까 '그러니까 고양이가 계속 와서 어지럽혀놓지' 라고 온갖 짜증섞인 목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그렇게 말한다고 이해해 줄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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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은 쓰레기 버리는 날 오후엔 꼭 나와있군요.
이제 월 수 금은 그냥 이녀석 찍는 날로 정할까 합니다.
렌즈 화각이 망원까지는 커버를 못하기 때문에 접근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합니다만
초반보다는 훨씬 가까이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네요. 고양이 태그를 검색하시면 거리의 변화를 느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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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경계하는듯 하던데, 카메라를 꺼내들고 자세를 취하니 '아, 그때 그놈' 이라는 듯이 그냥 눈 감더군요.
덕분에 사진 찍기는 편합니다만, 이러다가 꼭 카메라를 들어야 절 알아보는게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럼 금요일날 다시 만나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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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 / Stay Night 라는 게임 및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세이버 피규어가 주문한지 근 3개월만에 도착했습니다.
요놈은 오리지날 버전 세이버인데, 역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라서 주문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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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실제 피규어는 입체 조형물이라 역동적인 느낌을 살려서 사진 찍기가 꽤 힘드네요. 대충 찍으니 감각이 안살아납니다.
수백장은 찍은 것 같은데 별로 건진 건 없네요. 그나마 좋게 보이는 사진을 연구해서 구도 공부를 좀 했다는 것에 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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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치마와 머리카락 표현 등 꽤나 잘 만든 피규어 같습니다. 갑옷과 검의 디테일도 이 정도면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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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 나오던 2D 캐릭터를 이렇게 3D 화 시킨다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얼굴에서 위화감은 좀 보이지만 충분히 납득할만큼 잘 나온 피규어 같네요. 의외로 국내에서는 별 인기가 없는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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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자세잡고 있는 캐릭터보다 이렇게 동작을 구현중인 캐릭터는 그 느낌을 살리기가 굉장히 어려운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리저리 돌려가며, 광원 위치도 바꿔가며, 노출과 색상도 바꿔가며 이리저리 사진 연습하기엔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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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틈나면 조금조금씩 연습 해봐야 겠습니다. 인간 상대가 없으니 이걸로라도 빛의 방향과 그림자 연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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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실질적인 주인공 피규어의 등장입니다. 위의 세이버가 어떠어떠한 이벤트로 변화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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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피규어는 원작을 아예 과감하게 입맛대로 변형해 버려서 오히려 입체 조형물로서의 퀼리티는 몇 단계 상승한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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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치마와 갑옷의 질감표현이 압권이더군요.
역시 오리지날의 느낌을 살리는 것도 좋지만 장르가 바뀐 만큼 과감한 변형도 때로는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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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과 치마 주름의 디테일이 멋집니다. 4만원 후반대의 피규어치고는 조금 오버퀄리티가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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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표현도 세심한 부분까지 잘 되어 있습니다. 사진엔 안나왔지만 속바지 쪽의 색깔도 변했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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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전의 세이버는 얼굴부위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어두운 계열이라 이 역시 노출과 측광의 다양한 연습에 큰 도움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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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장 찍어서 몇장 건지고, 또 건진 것 중에서는 어떻게 해서 이런 사진이 나온 것인지 조차도 잘 모르는 게 있네요. ㅡㅡ;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를 아는게 제일 힘들지만,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하는 방법을 아는것도 쉬운게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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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에 관심이 많고 많이 많이 사모은다면 박스로 간단하게 촬영용 스튜디오라도 만들겠지만
그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네요. 딱히 마음에 들만하다 싶은 피규어는 1년에 2~3개 정도 밖에 안 사는터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귀찮아서 그런 짓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
사진을 잘 찍고싶은 욕구는 있는데, 연습하기엔 척박하고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는게 낫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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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이버 오르타 버전은 바이저를 벗은 모습도 있습니다. 한때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맨얼굴 버전.
원작이 가지는 아기자기함을 완전히 포기한 체, 절 앞의 사천왕상을 연상시키는 흉악한 얼굴이라 그랬던 듯.
물론 저는 오히려 이런 모습이 더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게 되었죠. 좀 더 흉악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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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로 치자면 제가 가진 것 중에서는 인랑의 켈베로스 프로텍트 기어 이상가는게 없지만
가격이 이놈의 4배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이 녀석도 정말 돈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잘 나온 제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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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로 이루어질 수 없는 대결. 흑화버전의 세이버는 애니메이션에서는 등장하지 않는걸로 아는데,
게임 내에서도 흑화된 세이버는 다시 예전처럼 되돌린다던가 하는게 불가능하고 죽이는 수 밖에 없어서
서글펐던 기억이 납니다. 동일인물이니 애초에 동시에 등장할 수 있을리가 없죠.

2월에 주문했던 것들이 한꺼번에 와락 도착해 버리는 바람에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것들이 남아있네요.

예전부터 구하고 싶었던 데스노트 L 과 하츠네 미쿠는 주말에 집안 청소 좀 하고 슬금슬금 뜯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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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은 쓰레기봉투 버리는 날은 정확히 알고 있나 봅니다. 꼭 버리는 날에만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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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봤던 놈인데 하는 눈빛입니다. 그런데 원래 야행성인 고양임에도 불구하고 꼭 낮에만 오더군요.
아직 새끼라서 그런지 밤의 세력권 다툼에서는 밀려난 건지도. 덕분에 계속 앉아서 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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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봉투 구석에서 졸다가 담장 위에서 졸다가.. 아무래도 제가 좀 귀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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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지켜보겠어.. 후덜덜.. ㅡㅡ;

너무 귀찮게 하지 말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