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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들렸던 새끼고양이 소리가 새벽 1시를 넘겨서도 계속 들리길래 마음이 심란해서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번에는 카메라도 챙겨들고 나갔는데, 한밤중에 카메라 들고 고양이를 찾아 골목을 해메는 모습은.. ㅡㅡ;

아파트 주변엔 제가 아는것만 7~8마리 정도의 고양이가 살고 있는데, 영역이 꽤 좁은 편입니다.
명당자리는 항상 강해보이는 부부가 새끼를 기르고 있는데, 처음 봤을때의 어미는 이미 사라졌고,
그때 젖도 안뗀 새끼가 지금은 터줏대감 노릇을 하며 그들의 새끼를 키우고 있더군요.

잠시 골목을 걷다보니 친숙한 얼굴이 보였습니다. 윗 사진의 고양이는 붙임성이 좋은건지, 제가 좋은건지
살짝 앉아서 손 내밀면 와서 발라당 뒤집는 녀석이죠. 실물은 사진보다는 좀 통통합니다.
한 10분동안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 우는 새끼 못봤냐고 물어봤지만, 대답할 리가.. ㅡㅡ;

아깐 어두워서 몰랐는데, 사진 보정하다보니 이녀석 옆구리에 새로 생긴 상처가 있군요. 싸운지 얼마 되지 않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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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울음소리가 가장 큰 곳 근처로 가니 아파트와 원룸 주택 사이의 1.5m 남짓한 낮은 담장에 고양이가 있군요.

근처에서 새끼 울음소리도 들리고 이 녀석도 거기 맞춰서 오오옹~ 거리는데, 제가 다가가자 극도로 경계하면서
아예 절 잡아죽일듯이 캬악거립니다. 새끼와 관련이 있는 녀석인것 같군요.
사진 보정하면서 자세히 보니 젖도 부풀어 있는 것 같고, 새끼의 어미인게 거의 확실한 듯.
그런데 새끼는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질 않습니다. 주택집 지붕쪽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한데,
저 고양이 역시 새끼의 울음소리에 대답만 할 뿐 어디 있는지는 모르는 듯 합니다.

담장을 돌아서 아파트 안쪽으로 왔는데도 계속 저 자리에 있네요. 역시 근처 2m 정도만 다가가도 캬악거리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 고양이가 저렇게 직접적으로 사람한테 대항하는 경우는 도망칠 수 없는 구석에 몰렸거나
새끼가 주변에 있을때 뿐이었습니다. 대부분은 도망가기 바쁘죠.

새끼고양이는 밤눈이 좋은 어미고양이도 쉽게 못 찾는 곳에 있거나 주택가 지붕 근처에 있는 것 같은데
저로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무리라서 포기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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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저 담장 근처에 큰 고양이가 있고, 그 근처 어디선가 계속 새끼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군요.

돌아와서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창문 밖에서는 새끼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거의 4시간 넘게 울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참 답답하군요. 보이기라도 하면 데리고 오겠는데..
해 뜨고나서도 소리가 들리면 다시 나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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