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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있을때 연락이 와서 결국은 4시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마지막 모습은 못 보고 말았군요.

2~3일 전부터 음식도 안먹고 급격하게 쇠약해졌다는 소식을 들어서, 오늘 서울로 올라가서 상태를 보려고 했는데
아침에 조용히 잠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땐 너무 말라서 혈관도 제대로 못 잡는 형편이라 그냥 약만 먹고 체력을 회복하기로 했는데
할 수 없이 혈액검사를 하려고 했을땐 워낙 혈관을 못 잡아서 네 다리를 모두 찔러보고서야 간신히 체혈을 했다고 하네요.

그 스트레스도 원인이었겠지만, 지나고 나면 항상 여러가지 후회를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병실에서 혼자 외로웠을 걸 생각하면 그냥 집에서 편안히 생활하도록 놔두는게 좋았을지도 모르고
억지로라도 혈액검사를 먼저 해서 조금이라도 치료를 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병실에 누워있는 냥이 모습은 정말로 잠자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평소와 다름없더군요.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따뜻하고 조용한 곳에 묻어주고 왔습니다.

어설픈 죄책감은 끊이지 않지만, 좋게 생각한다면
끈끈이에서 떨어지고 나서 2주일간, 그래도 조금은 더 행복하게 살다 가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해 보기로 하죠.

다음엔 좀 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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