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일 없이 주일에 형님부부를 비롯한 가족이 모여 차나 홀짝이고 있을 때
요즘 아버지 손이 굉장히 차다는 이야기가 얼핏 나오자 얼떨결에 쑥뜸 한번 해보자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몸엔 좋겠지만 냄새가 집안에서 쉽게 나가질 않아서 잘 손이 안가던 녀석이었는데
기왕 생각난 김에 해 보게 됐군요.
이거 하고나면 며칠동안 손바닥에 문신이 생깁니다.
불 붙이고 나서 한동안은 그냥 뜨끈뜨근 하다가 심이 다 타갈 무렵쯤 입술에 알보칠을 바른 듯한 격통이 손바닥에 느껴지죠.
인상 써가면서 신음소리를 10초 정도 내다보면 어느 샌가 고통은 없어지고 다시 평온한 시간이 찾아옵니다.
형수님은 처음 하셔서 그런지 좀 많이 뜨거워하시더군요.
원래 아픈거 뜨거운거 차가운거 워낙 잘 참으시는 아버지께서는 눈썹 하나 꼼짝하지 않고 버티시는군요.
쑥뜸이 몸에 나쁠 리는 없으니 자주자주 해야겠습니다.
집안 가득히 풍기는 뜸냄새는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지만.
덤으로
손을 움직이지 않고 잘 고정해 두면 저렇게 쑥 연기가 드라이아이스처럼 손에 고입니다. 재미있는 모습이죠.
그리고 또 덤으로
손바닥이 가장 신경이 집중되어 있고 피부가 얇은 곳이라 꽤나 뜨겁게 느껴지지
사실 등이나 팔다리같은 다른 부분은 그리 뜨겁지 않아요.
'Photo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속에 파들어가서 뒹굴고 싶네요 (14) | 2010.03.10 |
---|---|
3월의 차가운 사랑이야기 (13) | 2010.03.10 |
A.S (8) | 2010.03.07 |
지금 이래도 되는 건가? 일본 워킹홀리데이 합격 (22) | 2010.03.05 |
진짜 오해란 이런 것 (31) | 2010.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