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세상이 알아주는 주당이셨던 아버지께서
금주 6개월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열었습니다.

일주일에 최소 5일 이상, 소주 6병 이상을 50년 가까이 마셔오셨으니
술을 전혀 하지 않는 엄니와의 마찰도 꾸준히 이어졌고
덕분에 저도 술은 입에 대지 않는 성격이 되었는데

막상 그렇게도 꿀처럼 꼴딱꼴딱 넘기시던 술을 딱 끊어버리시니
오히려 가족들이 '어디 아픈거 아닌가'하면서 걱정을 할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밖에 나가면 친구들이 어디 아프냐고 계속 물어보신다네요.
뭐든 중도가 좋은 건데, 마시려니 너무 많이 마시고... 안먹으려니 아예 한 잔도 입에 대질 않으니...
이래저래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술은 자제하는게 몸에 좋겠죠.


형님부부가 6개월 금주기념으로 기념장도 만들어 드렸습니다.
1년 기념땐 뭔가 트로피라던가 하는 것도 준비하려는 듯.

그땐 전 아마 참가하지 못하겠지만 기대는 됩니다.

덤으로, 아버지께서는 술을 끊으시고 난 뒤로 검은머리가 쑥쑥 자라나고 계십니다. ㅡㅡ;
두번째 사진을 유심히 보시면 뿌리부분부터 검게 변하는 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염색 전혀 하지 않은 상태인데 말이죠.

전 벌써 머리가 희끗희끗할 정도로 흰머리가 쑥쑥 자라고 있는데... T_T
이러니 관리실 아저씨가 저보고 아버지 동생분이시냐고 물어보지.

'Photo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놔 모래냄새...  (18) 2010.03.20
엄니께서 다치셨군요  (22) 2010.03.20
언더의 감성  (14) 2010.03.18
마음이 심란해서 블로그질도 심드렁...  (16) 2010.03.18
감성을 자극하는 리코더의 향음...  (16) 2010.03.12
참 잘했어요 :: 2010. 3. 20. 15:03 Photo Di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