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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9  천안함 절단면 공개못하는 이유 12
  2. 2010.04.07  고양이의 잠자는 모습에서 철학을 읽다 8
  3. 2010.01.28  무식하고 용감한 거짓말쟁이 동물학대자 노원구청 18
  4. 2010.01.26  발자취 바톤을 받았습니다 6
  5. 2009.12.28  그렇긴 해 10
  6. 2009.12.02  철도파업을 지지합니다 14


천안함에는
북한이 보유한 미국도 모르는 최첨단 무기와
헬리콥터도 떨어트리는 레이저 무기라도 들어있었던 걸까나?


사실 야생고양이의 잠자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아니, 애초에 '잠'이라는 행위를 편안하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을 가진 야생동물이 얼마나 될까.

그 중에서도 고양이란 녀석은 특별하다.
수천년동안 사람과 함께 지내왔고, 그 뛰어난 적응력으로 대다수의 야생동물들이 절멸한 대도시 안에서도
여전히 밤의 지배자로, 밤의 도둑놈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으니까.


하지만 소음과 기척에 민감한 고양이가 도시에서 생활한다는 건 말만큼 쉬운 일이 아닐 듯.
도시의 야생고양이들은 안심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자기보다 위협적인 존재로 가득한 곳.

유린해야 할 상대는 거의 사라지고, 과거 자신의 먹잇감들이 하던
쓰레기나 뒤지는 일에 익숙해져버린 도시의 최하층 천민인 고양이는
이미 막강한 포식자의 위치를 잃어버린지 오래.


가식적이든 지능적이든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진 고양이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사냥의 본능과 한적한 고독의 즐거움을 포기한 대신
가만 있어도 귀엽다며 달려드는 사람들의 손길과 넉넉한 식사, 그리고 편안한 잠을 얻었다.


자식이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
애초에 이 녀석들에게 자발적인 선택권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운과 우연의 기구한 일치로 인해
사랑받는 애완동물이 되던가, 증오를 한 몸에 받는 도둑고양이가 되던가.

그걸 인간들이 불쌍하다 애처롭다 그래도 이게 낫다 등의 잣대로 판단하는건
애완고양이든 도둑고양이든 이미 반쯤은 '고양이'로서의 자신을 거세당한 녀석들에게
그 오만함을 너무 과하게 들이대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다.

왜 가면 갈수록 사회가 썩어있다고 부르짖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가.
형식적으로는 분명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물리적인 편안함을 얻었고
배가 고파 굶어죽는 사람도 형식적으로는 줄어들었고
하찮은 병 하나 치료하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도 형식적으로는 줄어들었는데.

문제는 그게 형식적인데 있다는 점이겠지.
그리고 어디선가 그 모순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현대사회의 불행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겠지.

그래서 양떼나 몰고 농사나 지으면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며 대를 이어가던 시절과
모든것이 포화되었으면서도 너무나 부족한 무언가 때문에 매말라가는 지금의 상태 중
어느 것이 더 행복하고 좋았던 시절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당사자 본인의 몫.

그저 사람은 욕심이 많아서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것 뿐이다.


그러니까 사람은 사람이 할 수 있는 판단만 해야 한다.
어느 쪽의 고양이가 더 고양이다운가, 더 행복한가는 사람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고양이들은 그저 환경에 적응하려고 발버둥칠 뿐이고
그것은 인간이 이렇게 발전하기 훨씬 전부터 야생에서도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던 일이니까.


애완동물이든 반려동물이든
그런 형식적인 단어에는 그저 사람의 죄책감과 가식의 껍데기만 늘어붙어 있을 뿐
결국 사람은 자신에게 모자라는 것을 채우기 위해서 고양이를 필요로 한다.

분명히 고양이의 의지보다는 사람의 강제성이 더 크게 작용했겠지만
그래도 고양이 역시 자신의 생존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람을 필요로 한 것이겠지.


그래서 길들여진 고양이의 편안한 잠을 옆에서 보는 것은 행복하다.

아마 찰나의 운명이 빗겨갔다면 평생 그런 편안한 잠 한번 자 보지 못했을 녀석은
'그래도 홀로 도시의 밤거리를 누비며 자유로웠던 시절이 좋았는데'
라는 불만을 품지는 않을 테니까.


녀석들은 그저 주어진 환경에 적응했을 뿐.
불평이 있다면 약간의 지루함과
 다이어트랍시고 음식을 조금씩 주는 인간에 대한 불만 정도 아닐까.

좀 더 지성이란 걸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인간은
그들의 머릿속 진실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
그것은 인간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니까.


다만 내가 고양이의 잠자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행복감은
분명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혹은 내가 동경하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는 데서 오는
사소한 대리만족감 때문일 것이다.

그게 고양이에게 사람이 바랄 수 있는 최소한이자 최대한의 매력일 테니까.


자연사 박물관을 유치하겠다는 알량한 신념 때문인지
갑자기 노원구청이 새끼호랑이 2마리를 전시하기 시작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05890

다음 아고라를 비롯한 수많은 네티즌과
노원구청을 찾은 구민들의 상당수 역시
끔찍한 동물학대를 중지하라고 소리를 쳤지만

그런 거 들을 노원구청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동물학대를 시작하지도 않았겠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07925


저녁에 호랑이는 어디 가서 자냐고 물어보니
원 소유주가 있는 경북까지는 가기 힘들어서 남양주의 사설 동물원에 맡긴다고 한다.
어디냐고 물어도 절대 가르쳐 줄수 없다고 하고
쫓아가봤더니 노원구청 주위만 뱅뱅 돌다가 사라지는 신기한 모습.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09223


사실 새끼호랑이들은 노원구청 지하 주차장에서 난로 하나 옆에 끼고 밤을 보낸다.
밤새도록 주위엔 아무런 관리인도 사육사도 없이 악취가 진동하는 배설물 속에서.
그러니까 노원구청은 사실 남양주에 소속된 사설 동물원이었구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10103&CMPT_CD=A0271


아무래도 노원구청이라는 동물원은 사육사 없이 야생동물들만 뛰어노는 사파리인갑다.
인간이 하는 말은 들을줄도 모르고 난장판을 만들어 재끼고 있으니.
자연사 박물관 운운하지 말고 그냥 노원구청 간판을 자연사 박물관으로 뜯어바꾸는게 최고.







오늘자 오마이뉴스까지 나간 후 노원구청에서 백기를 들었습니다.
2월 28일까지 전시하기로 했던 행사를 오늘부로 그만둔다는군요.

기사는 이곳으로 -> 이곳
그 아크릴 감옥에 노원구청장 집어넣어 두면 훌륭한 자연사 박물관이 될 텐데 뭐하러 아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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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바톤을 받으신분은 발자취에 닉네임을 씁니다.

2. 받으신 질문에 예능이 아닌 다큐(?)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합니다.
    (단, 폭파나 패스 등은 불가능합니다 ㅋㅋ)

3. 다 쓰셨으면 다음에 바톤을 이어받으실 두분과 그 분들에게 해주실
   재미난(?) 질문 5개를 써주세요.

   (공통질문으로 해주셔도 좋구요, 아니면 따로 해주셔도 좋습니다.)

4. 각 질문 이외의 기본적인 양식은 꼭 지켜주세요 ^^


발자취

코코페리→Kyou→불법미인→초보→Ari.es→배치기→현 루→에카→루마누오→존스미스→건탱이→얄루카→신호등→키리네→MiLK→몽쉘→잉어→Crimson→케이온→흰우유→로라시아→HurudeRika→MEPI→차원이동자→네리아리→斧鉞액스→ENCZEL→M.T.I→SLA→visualvoyage~♪→악의축→SAS



악의축님께 생전 처음 받아보는 릴레이 발자취 바톤입니다.

적당히 폐쇄적인 블로그를 지향하는 곳이라 이런 바톤을 받아보는게 굉장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이어주신 바톤을 제 선에서 끊어버리는 것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에 간단히 작성해볼까 합니다.
사실은 바톤 받는것 보다 이어주는게 더 힘들었네요.
웹상에서나 현실에서나 인간관계는 상당히 좁은 편이라서...

그럼 악의축님이 저한테 궁금하신 점을 한번 읽어볼까요.

1. 블로그를 만드신 이유와 지구에 온 목적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ㅡㅡ;

블로그를 만들게 된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푸념을 늘어놓을 만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지만
계기라고 할 만한 건 아무래도 카메라 때문인 듯 합니다.
사하라 마라톤때의 사진을 보고, 그 곳의 인상을 강하게 남길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후
돈 좀 들여서 카메라를 샀으니 전시하고픈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물론 크게 비싸지 않은 똑딱이로 시작했지만, 한 번 재미들이면 푹 빠지는 성격이라
점점 장비에 욕심을 내게 되서 어느샌가 DSLR에도 손을 대는 참극에까지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끄적거리고 싶었던 생각이나, 쉽게 말로 풀어내기 어려운 것들에 대한 정리를 풀어내는대도
이곳은 적당히 그 배설구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봅니다.


지구에 온 목적은... 저희 부모님한테 물어보시는게 빠르겠지만
아마 인생을 즐기려고 온 게 아닐까요. 뭔가 해야한다는 사명감에 빠져있다면 전 아마 지구를 떠났을겁니다.
한국 사람들은 'MUST'라는 단어에 붙잡혀 사는 느낌이 강해서 그건 제 인생에서 빼고 싶네요.
목적에 얽매인 삶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는 제가 말하지 않아도 지구별 전체에서 잘 나타나고 있죠.
전 문명의 발전과 문화의 발전을 가능한 한 분리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을 즐기고, 문화를 즐기고, 지구별을 즐기고 싶은 동시에 기술문명의 진보와는 얽히고 싶지 않습니다. 마약같은 거라서.


2. 여행기들을 보면 일본여행의 전문가같은 느낌을 받곤 하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일본의 최고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본 음식, 일본 사람, 모든 것이 다 포함 됩니다.)


어릴적부터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빠져 살았으니 일본문화와 친숙해지는건 당연했구요.
존경할 만한 친구가 일본에서 살다 온 녀석이라, 자연스럽게 그 쪽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한국에서의 삶이 심하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죠.
수 많은 외부 요인들을 일일이 설명하긴 힘들지만, 아마 한국에서 느끼지 못한 매력을 일본에서 느꼈다고 하면 될 것 같네요.

일본에 처음 가 본건 중학교 2학년때였는데,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큰 차이 없겠지 싶어서 가 본 그곳은
어린 마음에 꽤나 다양한 충격을 준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은 극도로 부족한 땅덩어리에 질식할 듯 북적이면서도
최소한의 거리를 두고 공존하는 방법을 한국보다 능숙하게 터득한 것 같더군요.
답답해 보이는 빡빡한 규칙들과 일면 비굴하거나 과도하게 보이는 과잉 친절과 예의 차리기,
한국에서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저래가지고 인간미가 있겠냐고 반감을 표시했지만
저는 현대사회에 그만큼 적응 잘한 인종도 드물다고 감탄하는 편이었네요.

과도한 웅크림으로 인해 생겨나는 소통의 문제보다는
과도한 오지랖으로 인해 생겨나는 충돌의 문제가 현 시점에서는 더 큰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한국, 일본같은 국가는
특히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으면 위태스러운 벼랑 위에서 달랑거리는 현대 사회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공존하는게 더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리에서의 흡연.
시골에서야 뭐라 하겠습니까만 대도시에서 길거리 흡연은 어디서나 민감한 사항이죠.
개인 재털이를 갖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어느 까페나 음식점에도 흡연석과 비흡연석이 나눠져 있고,
도보 여기저기에 흡연구역이 나눠져 있는 일본은 걸어다니며 흡연하는 보행자의 비율이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끼리 씹어죽일듯이 싸워대는 한국에서는 그것을 단순히 '배려와 존중'만으로
사회적인 시스템이 지녀야 할 책임을 희석시켜벼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전부 인격수양을 충분히 쌓은 인종들도 아니고, 그게 충돌을 일으키지 않을 리가 없죠.
인간미, 정(情)을 들먹이기엔 현대 사회는 이미 충분히 고독한 공생체로 진화를 마쳤습니다.

개개인의 소통에 한정한다면 감성과 인덕으로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는 문제라도
시계장치의 태엽처럼 빡빡하게 얽힌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는
그것이 사회 전체의 부조리로 너무나 쉽게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 '그럴수도 있지'하면서 부당함을 자기합리화 시키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움츠린 고슴도치가 되는게 나아요.


3. 혹시 블로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들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그런게 있다면 소소한 자기 만족일 겁니다.
전 이 블로그를 철저하게 사적이면서도 허용 가능한 한에서만 자기를 드러내는데 사용하려고 합니다.
이 블로그에 올라온 제 생활과 모습은 어디까지나 안면식 없는 타인에게 드러낼 만큼만 개방하고 있죠.
이런 Semiprivate 적인 공간의 활용이 제가 사회와 미약하게나마 소통하는 방법이랄까요.
그래서 실제로 저를 깊숙히까지 알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제 모습은 이곳의 모습과 다를겁니다.


반대로, 그런 공간이기 때문에 전 블로그를 통한 광고 수익이나, 방문자를 늘릴 홍보 등과는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어요.
집 안을 비유하자면 이 블로그는 가족이든 손님이든 앉아서 차를 마시는 차방과 비슷하죠.
제 방까지 공개할 필요는 없지만 차방에서는 누구나 방 안을 둘러볼 수 있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돈을 받고 차를 팔진 않으니까요.


4. 앞으로도 사하라마라톤과 같은 도전이 계속되는지요? SAS님에게 있어서 여행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거창해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분명 그런 여행은 계속될겁니다.
전 어떤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기까지 남들보다 느리고 느긋하게 시간이 걸리는 편이지만
일단 한번 흥미를 가지면 밑도끝도 없이 파고드는 성격이라서요.
대부분 그렇게 달아오른 흥미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려서 그 뒤로는 쳐다보지도 않게 되지만
여행에 대한 동경이 그렇게 식어 사라지기엔 제 인생이 모두 걸려도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만큼 사람이 일생동안 즐기고 또 즐겨도 마르지 않는 즐거움이 여행과 독서라는게 제 지론이죠.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분명히 저를 여러가지 면에서 뒤흔들어 놓은 경험이었고
그 마음이 조금 식을만 할 무렵, 자전거로 달렸던 일본에서의 두 달간이 다시 불을 지핀 느낌이랄까요.
일상과 일상 사이의 여행이 아닌, 일상으로서의 여행에 대해서는 롤프 포츠의 'Vegabonding'이란 책을 추천합니다.
저는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이나 고민이 안면 근육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 편이라
멍하니 있다가 터무니 없는 말을 툭툭 내뱉는 인간으로 인식되기도 하는데요... ㅡㅡ;
마음 속에 항상 모순에 대한 분노와 미성숙한 자신에 대한 경멸이 가스레인지 중불 정도로 적당히 끓고 있는 저한테는
일단 결심하고 떠나는 여행이 그런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소화제 역할을 톡톡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다리는 쑤시고 세상 천지에 혼자 떨어져서 가끔 텐트를 때리는 바람 소리에도 고양이처럼 귀를 세우고
부들부들 공포에 떠는 나날이 계속되는 여행이지만, 제 인생을 즐기기엔 그게 딱 적당합니다.



5. 바톤을 넘겨준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축님의 블로그를 처음 보고 어디선가 떠돌고 있을 동료를 찾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친숙했습니다.
자전거 여행 때도, 가끔 반대쪽에서 오는 자전거 여행자와 눈이 마주칠 때
1초도 되지 않는 짧은 스침에도 서로를 향해 한 번 끄덕거리는 인사가
어느 때보다 반가운 그런 느낌이겠죠.

물론 세부적으로는 여행에 대한 동경이나 개념이 많이 다를수도 있지만
일단 관광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로 조금 더 친숙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것으로 축님의 집요한(?) 질문에는 적당히 답변해 드린것 같네요.
쓰고나서 보니 질문이 5개가 아닌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바톤을 넘기려니 그리 잘 알고 지내는 분들도 아니라서 조심스러워지는군요.
매몰차게 퇴짜를 당해도 어쩔 수 없으니, 발자취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일단 첫 번째 바톤은, 쓰시는 글에 나이에 걸맞지 않은 깊이가 느껴지는 Che's Cafe 주인장님께 돌립니다.
이 분도 여행가 기질이 다분하신데다, 책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감상을 짧지만 의미있게 풀어내는 분이라
멋진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1. 세계 여러곳을 두루두루 둘러보신것 같은데요, Ernestito님이 생각하시는 여행의 즐거움은?
2. 책은 보통 어떤 루트로 알게 되고, 즐겨 읽으시는 장르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3. 결혼하셔서 아이를 낳으실 예정이 있다면, 아이는 어떻게 자라나길 원하시는지?
4. 블로그상의 자신과 현실세계에서의 자신 사이에 어느 정도의 괴리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까?
5. 훗날 개점하실 까페에서 손님들이 느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적어주세요. ^^



두 번째 바톤은 천상 여성스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그래서 더욱 감미로운 잡담을 선사해 주시는 레이님께 돌리겠습니다.
받아주실려나 모르겠네요. ㅡㅡ;

1. 블로그 이전에도 글쓰기를 하신 적이 있나요?
2. 잡담보다는 조금 더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성 or 이성 친구가 있으신지요?
3. 블로그에 글 쓰시는 방법은? 뭔가 메모등으로 정리를 하시나요 아니면 그냥 컴터에서 즉석으로 좌르륵 쓰시나요?
4. 좋아하는 영화 장르와 그 특징을 말씀해 주세요.
5. 남한테 정말 추천해도 손색없겠다 싶던 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이런 거 해 본적이 없어서 질문도 뭔가 노곤하네요. ㅡㅡ;
발자취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슬금슬금 따라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아~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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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베이 피어 39를 지났지
시간은 잘 기억이 안나고 이른 저녁이었어
빨간불에 서 있는 택시를 잡아탔어
주소는 긴가민가 했는데 맞긴 맞더군

택시기사가 바로 말하더라 '이딴 곳에 잘도 왔구려'
다짜고짜 말하길래 왜 그러냐고 묻자 '어디서 왔소?'
이야기를 하자 '그래 휴가 왔다고? 그럼 여기서 뭐 할건지 말해볼까?'

'하루종일 뒹굴면서 술이나 쳐마시겠지'
'당신네들 같은 관광객이 싫다우'
그가 말하길 '세상이 뭔가 잘못 돌아가. 어디나 다 똑같은 인간들 뿐이고'
'옷도 똑같이 입잖아. 다른건 억양밖에 없구만'

'당신네들이 헤엄치는 바다에서 내 식사거리가 올라온다구'
'난 하루종일 택시나 몰면서 냉동생선이나 쳐먹고 살지'
'이제 돈만 밝히는 놈들 뿐이고 아티스트따윈 없어. 당신네들도 돈이나 더 벌려고 이짓 하는거 아냐'

'좋은 하루 보내슈'

그렇긴 해 :: 2009. 12. 28. 02:25 Grinder

저희 철도노동자들이 왜 파업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저는 철도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서울기관차 승무사업소 소속 현직 기관사입니다. 지난 1년간 철도 현장에선 어떤 일 들이 일어났는지 왜 철도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지 진실을 알려드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철도 파업에 대해 온갖 비난만 난무하는 지금 이 파업이 일어나게 된 가장큰 원인은 철도공사측에 있습니다. 올해 초 철도공사 사장으로 철도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경찰청장 출신이  사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공기업 사장에 부임해 철도발전을 위해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철도에 문외한인 사람을 사장으로 앉히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하는 실용정부의 모습인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허준영씨가 철도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철도의 노사관계는 파행에 파행을 거듭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회사측에서 노조를 설득하고 한 번이라도 더 만나서 노사간의 이견을 조정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굳게 걸어 잠근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철도노조는 인내심을 가지고 줄기차게 사측에 대화를 제의 했으나 철도공사측은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노동조합과 노동조합활동에 대한 뿌리깊은 적개심을 가지고 노조를 부정하는 일들을 거리낌 없이 자행했습니다. 끝내 사측은 60여년을 이어온 철도의 단체협상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노조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에 철도노조는 노동조합이 취할수 있는 최후의 압박수단인 파업을 벌이게 된 것입니다.

 


철도공사는 발표문을 통해 철도노조가 절차는 적법하지만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등 목적상 불법인 파업을 단행해서 철도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처사입니다. 철도노조의 요구는 막무가내식 해고자 복직을 요구한 것이 아닙니다. 해고자 복직은 이번 쟁의 목적과 무관합니다.

지난해 철도노사는 진통 끝에 철도노조가 쟁위행위를 하지 않고 철도공사측과 합의를 했습니다. 철도공사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이를 이행하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그 내용 중의 하나가 바로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노사관계발전계획 및 기존의 노사합의 정신에 따른 해고자 문제에 대한 조치방안을 2009년도 상반기 내에 마련한다.’

그러나 노사가 약속한 합의서는 회사측에 의해 헌 신짝처럼 버려졌습니다. 원래 2009년 상반기까지 노사합의 정신에 따른 해고자 문제에 대한 조치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음에도 철도공사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해명도 없이 무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노사가 이행하기로 약속한 합의사항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대통령부터 헌법을 부정하는 나라.

 


지난주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 참석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해서도 안될것’이라는 발언을 하며 엄정대응을 주장했습니다. 분명히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대통령으로서 헌법을 수호할 것을 손을 들어 선서 하며 다짐했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헌법 33조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헌법33조>

근대 법의 정신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합니다. 단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그렇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남에게 피해를 줄 경우 법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노동자에게만은  비록 제3자에게 피해가 가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습니다. 노동자의 단체행동에 따른 사회적 불편보다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해서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득이 이 사회의 발전과 인간적 삶을 보장하는데 훨씬 더 커다란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헌법정신이요 대통령이 수호해야할 가치인 것입니다. 그러나 노동자에 대한 뿌리깊은 멸시와 노동조합에 대한 맹목적인 불신이 파업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해서는 안되는 불경 스러운일이라는 천박한 인식에서 한 발자욱도 못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철도공사는 철도노조가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로 경제도 어려운 이 시점에 자기욕심만 챙기려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철도노사가 임금교섭에서 난항을 겪었던 이유는 철도노조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가 아니라 무리한 연봉제 도입 및 임금피크제 도입 등 임금체계의 근본적인 개편을 요구하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려 했기 때문입니다. 

 

 

 

백번 양보해도 적자투성이 철도가 파업을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구요?

 

 

 

맞습니다. 철도는 적자입니다. 그러나 철도의 적자는 방만경영이나 부실경영에 따른 결과가 아닙니다. 한국철도의 생산성은 세계적 수준으로 높습니다. 철도 현장의 노동자는 24시간 끊임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철도는 적자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정부의 과거 철도정책이 부실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부르짓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도 철도를 중심으로 한 투자와 교통정책의 필요성은 아무리 그 가치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정부는 철도적자가 심해지자 철도선진국들이 그랬던 것처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건설비 부담을 줄여준다며 철도를 시설을 담당하는 회사와 운영을 맡은 회사로 분리했습니다. 지금 철도공사는 철도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정부는 철도시설에 대한 투자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하며 철도공사는 철도운영에만 전력해 경영상황을 개선시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말만 번지르르 할 뿐 철도에 막중한 비용부담을 안기는 정책을 스스럼없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철도공사는 철도시설을 이용하는 댓가로 비용을 지불하는데 그 이름이 선로사용료라 는 것입니다. 이 선로사용료의 경우 외국의 경우 운영수입의 10%나 최소한의 유지보수 비용만을 지불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고속철도 운영수입의 31%, 일반철도 유지보수 비용의 70%나되는 세계최고 수준의 엄청난 비용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건설에 들어간 비용을 철도운영수입을 통해 메꿔나가겠단 것입니다.

 


지난 2007년 철도의 영업적자가 6414억이었는데 선로사용료로만 지급된 비용이 6175억이었습니다. 만약 정부의 약속대로 철도투자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외국수준의 선로사용료만 지불되었어도 철도의 영업적자는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왜 정부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것을 관철 시킬때에는 선진국 및 외국의 사례를 들먹이면서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선진외국의 기준을 무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철도가 흑자를 보기위해서는 요금을 올리면 됩니다. 현재 한국의 철도 요금은 적정원가의 70%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철도가 적자를 면하기 위해 원가수준에 맞춰 요금을 인상하게 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누구의 몫이 될까요? 바로 시민의 몫입니다.

 


국가경제에 부담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또 흑자를 보기위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각종 할인제도 등을 폐지하게 될 경우 결국 시민들의 부담이 증가하게 됩니다. 국제적으로도 철도가 제공하는 필수적인 공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이런 비용도 정부는 매번 철도공사가 요구한 금액을 삭감해서 지불 합니다.

 


흔히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합니다. 수출기업들의 고민들 중 하나는 늘어나는 물류비를 줄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철도가 흑자를 보겠다고 화물운송비용을 올려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된다면 철도회사는 이익을 보겠지만 국가전체적으로는 손실을 보게됩니다. 그렇습니다. 철도에서 발생되는 적자는 부실기업이어서가 아니라 철도가 그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발생시키는 적극적 적자입니다. 그래서 선진국은 철도가 운행되면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환산해 철도의 재정을 보완해주어 철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말씀하셨습니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문제인 이 시기에 정년이 보장된 공공기관 노동자가 파업이 말이되느냐고.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최소한 이명박대통령은 청년실업문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미 고용없는 성장이 대세이고 이명박 대통령집권이후 일자리 창출은커녕 일자리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공공기관이라도 고용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공기업선진화란 명목아래 강력한 구조조정을 살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 철도 현장에도 경찰출신 사장이 온 뒤로 바로 5115명 인력감축안이 발표되었습니다. 이게 일자리 창출입니까? 철도 현장에서는 2005년 신입사원이 들어온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수의 채용인원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이뤄진 사원모집이 없었습니다. 철도노선은 갈수록 늘어나고 일거리는 많아지는데 사람은 줄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문제를 불러오게 될까요?

 

 

 

시민여러분! 숨겨진 1인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 새로 개통되어 운영중인 경의선과 중앙선 전철의 비밀을 아십니까? 다른 노선을 운영하는 전철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전철은 앞에 기관사가 타고 맨 뒤에 차장이 타서 운행합니다. 기관사는 열차운전을 책임지고 차장은 출입문 취급 및 각종 비상상황 대처 등 기관사와 상호 보완해서 전철을 운행합니다.

 


그러나 경의선과 중앙선은? 차장이 타지 않습니다. 기관사 혼자 모든 책임을 지고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를 절감하겠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지난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했을 때 맨 뒤에 차장만 타고 있었더라도 승객을 유도해서 소중한 목숨을 지켜내는데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후회를 합니다. 

 


요즘 지하철이나 전철역을 이용하면서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역이나 승강장에 관계직원이 있는지요. 요즘 일본여행 많이 다니셔서 아는 분도 많겠지만 가까운 일본에서는 웬만한 역 승강장에 철도직원이 서서 시민들을 안내하고 위험을 예방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왕십리역과 같은 규모의 역에서 중앙선에서 5호선으로 환승을 한다고 했을 때 이곳이 일본이라면 중앙선 승강장과 환승통로, 5호선 승강장에서 철도 직원을 마주칠 수 있으며, 일부 순회하는 철도직원을 볼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정말로 단 한 명의 철도나 지하철 직원도 만날 수 없습니다.

 


만일의 사태의 경우 정말로 두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비상시 훈련된 직원이 능숙하게 안내하는 지하철 시스템과 관계자가 아무도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며, 천국과 지옥차이입니다.  공기업 선진화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비용을 줄이라는 지상명령이라면, 공기업의 영업수입이나 가치가 올라갈 수록 시민들은 사지에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들이여! 위험이 닦치면 알아서 생존하라! 우리는 돈만벌면 된다! 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영방침이 이 사회를 유령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돈보다 생명이 우선 아닙니까?

 


시민 여러분! 우리 철도노동자들은 지금이라도 파업을 끝내고 현장으로 돌아가 다시 열차를 운행하고 싶습니다. 철도노조도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제발 사측이 협상테이블로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철도공사측이 노동조합을 부정하고 철도 노동자들을 파렴치범으로 몰아세우면서 현재의 태도를 고수하는 한 우리 철도노동자들은 파업을 중단할 수 없습니다. 우리 철도의 미래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그렇습니다.

양식있는 시민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이 파국적인 사태가 하루 빨리 정리될수 있도록 철도노동자들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요.


다음 아고라가 출처라고 하는 글.

연일 TV와 신문에선 '시민불편, 엄중처단' 따위나 지껄이고 있지만
그런 저열한 선동에 놀아나는 멍청한 꼭두각시가 되기 싫으면
파업이란 행위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지 깊이 새겨야 한다.




고작 출근길 정도의 불편함 때문에 자유시민으로서의 권위를 스스로 무시한 채
악마의 노예가 되는 불행함은 피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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