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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에 해당하는 글들

  1. 2015.07.05  차와 족발 4
  2. 2015.05.27  대구 티엑스포 2015 1편 2
  3. 2014.01.24  법 규 14

 

요즘엔 차 마실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낮에는 일 때문에 바쁘고 저녁 이후에 마시면 잠을 잘 못 자기 때문에.

낮에 시간이 좀 나면 무작정 엄니하고 차방으로 달려가 차를 마시죠.

 

중국차는 원래 마실 때 딴 거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뭐, 배운대로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냥 먹고싶은 거 먹는 거죠.

 

그마트나 동네 슈퍼에서는 영 만족하질 못하던 토마토라 이번엔 제대로 된 짭짤이를 멀리서 공수해 왔습니다.

토마토라고 하기엔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비싸지만 그래도 짭짤이에 한번 맛들이면 다른 건 맛이 없으니.

 

 

 

두꺼빈지 개구린지 모르겠지만 입에 동전을 물고 있는 이 녀석은 중국에서 부를 가져다 준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목 마르면 안되니까 차 우려내고 남은 물을 팍팍 부어줍니다. 끓는 물을 붓는게 오히려 고문이려나.

 

 

 

엄니가 예쁜 찻잔을 많이 모아서 가끔씩 이렇게 사진 찍어주면 좋습니다.

중국차를 마시기 위한 찻잔은 한국이 좀 비싼 편이라 많이는 사지 못하죠.

 

명인들의 작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차피 그냥 보기좋고 기분좋게 차 마시기 위한 녀석이니

대만 같은 곳에서 저렴하게 많이 사 와서 엄니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하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이 찻잔도 아마 대만서 한 세트 1만원에 구입한 녀석인 듯. 한국에 비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죠.

 

 

 

보이차를 마시다가 이번에 또 녹차의 시기가 다가왔다고 따끈따끈한 우전을 꺼내봅니다.

 

마실 때는 좋지만 이렇게 한번 시동이 걸려서 이것저것 마시면 그날 밤은 잠 다 잔거나 마찬가지죠.

녹차는 굳이 걸름망이 필요없지만 그래도 폼을 내기 위해 하나 얹어봅니다.

 

차라는 게 소박하게 마시더라도 이런 소품에 한번 눈이 가게 되면 생각보다 지갑이 다이어트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예전엔 엄니도 한창 이런 데 취미를 들여서 저렴하고 예쁜 녀석에서부터

한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명인들의 작품들까지 열심히 사들이던 때가 있었죠.

 

지금은 이렇게 많은 거 더 늘려봤자 뭐하냐, 니가 결혼도 안하는데 나눠줄 수도 없고 하면서 교묘하게 절 공격하는 탓에

새로운 다기는 거의 구입하지 않고 있던 걸로만 마시고 잇습니다.

 

 

 

보이차가 맛이 부드럽긴 하지만 어쨌든 녹차보다는 뒷맛이 강한 탓에

보이차 후 녹차를 마시려면 입을 좀 중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과일도 집어먹고 물도 좀 마시고 화장실에서 배출도 하고 하면서 마십니다.

그러고보니 일부러 저렇게 붙여놓은 듯한 다시 모습이 꽤나 볼만하네요.

 

 

 

저녁이 되고 나니 밥솥은 비었고 차를 많이 마셔서 오줌을 폭포처럼 쏟아내다 보니

전해질 균형이 맞지 않는지 속이 허한 느낌이 들어서 정말 오랜만에 족발을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엄니는 야식 코너의 배달족발 따위 레벨로는 만족하시질 않기 때문에

주변을 열심히 검색하다가, 배달 전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식당에서 배달도 겸하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기대 반 불안 반이었지만 사장님이 직접 마스크 끼고 오셔서 '제가 아픈 게 아니라요, 손님들이 불안해 하실까봐 마스크 썼습니다' 라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시는 걸 보니

그래도 배달 전문 업체보다는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어보니 밑반찬도 확실히 덜 짜고, 상추도 신선하게 잘 씻었고, 족발도 쫄깃쫄깃하게 안 퍼석한 것이 야식용 족발보다 훨씬 레벨이 높습니다.

보통 밑에 깔려오는 거대한 뼈다귀도 없어서 알차게 먹을 수 있었네요. 한참 불신에 젖어있던 엄니도 이건 맛있네 하시며 잘 드셨습니다.

 

알아보니 저희 집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영업중인 식당이더군요.

엄니도 드셔보고는 나중에 직접 가서 먹어봐도 되겠다 하실 정도로 알찬 녀석이었습니다.

족발이 배달의 아이콘이 되다 보니 야식용은 거의 대부분이 이딴 걸 고기라고 삶았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이 퍼석한데

정말 오랜 시간 끝에 집 근처에서 안심하고 맛을 보장할 수 있는 식당을 찾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엄니나 저나 뱃살을 고민하는 시기라 자주는 못 먹겠지만, 2~3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는 족발을 이제는 조금은 더 자주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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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족발 :: 2015. 7. 5. 10:00 Photo Diary

 

 

차를 좋아하시는 엄니가 엑스코에서 열렸던 티엑스포 입장권을 몇 장 가지고 오셨습니다.

사실 엄니와 저는 몇 주 전 문경에서 열리는 다기 박람회도 구경갔다 왔기 때문에 딱히 이곳에 갈 필요는 없었습니다만.

무료 입장권도 있고 부처님 은혜가 가득한 연휴 도중이겠다 해서 친구 동생분을 불러 구경해 보기로 했습니다.

친구녀석은 워낙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성격이라 오지 않더군요.

 

 

 

티엑스포 전시장 옆에서는 뷰티 엑스포라고 미용 건강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역시 타겟이 타겟이다보니 사람은 그쪽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공짜로 건너갈 수 있으면 좀 있다 한번 가보기로 하고 일단은 이쪽을 구경합니다.

 

 

 

중간에 동생분과 일면식이 있는 스님을 만나서 그쪽 부스에서 녹차도 좀 마시고 했습니다.

한국은 녹차를 많이 마시는 편이라 보이차나 우롱차 등 중국차를 많이 마시는 저희 집 입장에서는 구매할 물건이 그리 많지는 않네요.

녹차 주력이었다면 이런 데 올때마다 멋들어지고 화려한 다기들을 어떻게 그냥 넘어갔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잘 된 것일지도?

 

매번 느끼지만 참 어떻게 하면 저런 색을 만들어 내는 건지 신기할 따름이군요.

 

 

 

스님과 녹차를 마시면서 꺼낸 액막이 인형.

원래는 무슨 인형이라고 이름이 있던데, 요즘에 꽤 유명한 녀석인가 봅니다?

선물용으로 많이 만들고 있는 사람들 옆에서 적당히 실패작(?) 하나 얻어 받았는데

생긴게 어쩐지 맥도날드의 그 녀석 같아서 입을 붉은색으로 칠했더니 분위기가 더욱 살아납니다.

 

원래는 찻잔 받침이 참 고와서 찍으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이 녀석도 함께 컷에 들어가게 되었네요.

받침은 수제작이라고 합니다. 꼼꼼하게 잘 짜 놓아서 보풀도 없고 깔끔했습니다.

 

 

 

처음 봤을때는 구멍이 뚫려있나 싶었는데 잘 보니 유리더군요. 대체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신기해서 엄니한테 보여드리려고 찍어왔는데, 막상 엄니는 신기하다면서도 좀 징그러워서 차 담아 마시기는 싫다고 하십니다.

 

훗날 조금 더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차의 색깔도 감상하면서 마실 수 있는 재미있는 소품이 될 것 같네요.

 

 

 

흙에 함유된 다양한 성분 탓에 묘한 색감과 빛을 나타낸다는 것 까지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 녀석들을 직접 보면 오묘하기 그지없습니다. 대체 뭘 어떻게 하면 저런 빛깔이 나오는 걸까요.

 

불행히도 엄니는 이런 찻잔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엄니한테 얹혀 마시는 저로서는 딱히 구매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개인 차방을 따로 만들게 된다면 이런 녀석들을 좀 가져다 두고 싶은데. 사실 보이차와는 상성이 그닥 맞지는 않습니다만.

 

 

 

철분이 풍부한 흙으로 온도 잘 맞춰서 구우면 금속성 광택이 나다는 것은 예전에 배워서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주점을 경영하는 지인들 선물로 그런 반짝반짝 찻잔을 몇 개 가져다 주곤 했죠.

 

그런데 이쪽의 광택은 그거하고는 또 다른 색감이 놀랍습니다.

물론 이것도 성분과 굽기의 차이겠지만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닌게 확실합니다.

 

 

 

보이차는 보통 유약을 바르지 않는 자사호에 담아 마시는게 일반적이라 이런 녀석과 상성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다관 선택도 차 맛에 영향을 미치는 편이라 쉽사리 구매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집에도 물론 광택이 나는 한국 다관이 몇개 있어서 그걸로 보이차를 마셔 봤지만, 생각보다 향을 잘 잡아주질 못해서 아쉬웠으니까 말이죠.

집에서 마시는 차의 스펙트럼이 좀 더 넓어진다면 이런 녀석과 딱 어울리는 차도 찾아낼 수 있을텐데.

 

 

 

이번 티엑스포는 문경에서 열린 도자기 축제와 비교해도 그닥 차의 비중이 높지 않고

상당수 부스가 다기세트와 건강식품, 옷가지 등 부가제품 선전에 무게를 둔 편이라

차 자체를 기대하고 가서는 조금 실망할 만한 전시회였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평소보다 많이 찍지 않았네요.

 

차에 대해서는 아예 포기하기로 하고 단아한 매력을 발산중인 다기 세트들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전시관 안쪽에는 홍차와 그에 관련된 세트를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있더군요. 중국쪽 다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한쪽에는 애프터눈 티 세트 형식으로 차와 빵, 케이크를 즐길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앉아서 차와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신선하더군요.

 

애프터눈 티 세트라는게 돈과 시간이 썩어 나자빠지던 영국 귀족들의 유흥이라서 현 한국의 상황에 그리 어울리지는 않지만

바쁜 일상속에서 위안을 가질 여유를 차로 인해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사치는 아닐거라 생각해 봅니다.

 

 

 

차 문화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영국의 차도 엄연히 독립된 문화로 자리잡앗죠.

홍차 다기 세트는 아무래도 여성들 시선을 끌지 않을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엄니도 물론 이런 세트를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홍차 자체를 별로 마시지 않으니.

 

가끔 홍차나 커피가 들어오면 일부러 이런 세트를 꺼내서 마시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색감이 참 예술입니다. 햇살이 따사로을 때 이런 세트와 함께 홍차 한잔은 사람을 여유롭게 만드는 힘이 있겠죠.

 

그러고보니 보이차든 홍차는 다기 관리를 아무리 잘 해도 어느새부턴가 물이 들어서 깔끔한 색깔이 우중충해지는 단점이 있는데

한참동안 열심히 씻고 비비고 해도 잘 벗겨지질 않아서 거의 포기상태였던 저희 집은

홍차의 나라 영국에서 유명한 아스토니쉬 티앤커피라는 클리너를 사용하고 나서부터 혁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닦아도 지지않던 찻물이 티앤커피 한스푼과 뜨거운 물만으로 원래의 색을 되찾게 되더군요.

10년 가까이 묵었던 찻물도 깔끔하게 씻겨나가는 모습을 보고 엄니와 저는 승리의 환성을 질렀습니다.

 

 

 

이런 다기세트는 굳이 홍차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컵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하겠더군요.

동생분이 물어봤는데 현장구매는 힘들고 주문하면 택배로 배송해 준다고 합니다.

전 물건을 보고 구입하는 옛날 인간이라 택배 배송 이런 거 기다리기 힘든 성격이죠.

 

일단 집에 찻잔과 컵이 남아도는 관계로 그냥 눈으로만 호강하기로 합니다.

 

 

 

홍차보다는 커피를 그나마 자주 마시는 편이라 이런 잔이 있다면 간간히 커피를 타 마시는 정도의 변화는 있겠네요.

집에도 멋진 찻잔이 많아서 욕심을 부리면 안됩니다.

 

물론 사람이란게 아무리 그런 걸 갖고 있어도 또 새로운 걸 보게 되면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이 일어나는게 당연하지만

집은 공간이 제한되어 있고 지갑의 배추 쪼가리도 한계가 있어서 분수를 지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진짜 왕실에서 사용할 법한 품격을 풍기는 찻잔들이네요.

저희 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애초에 왕실의 품격과는 좀 거리가 있고, 있다 해도 동양풍이라

찻잔의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집이라는 배경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확대해서 보니 프린트 된 그림의 해상도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 조금 아쉬웠던 찻잔입니다.

흙의 배합과 함께 굽기 전에 색을 입히는 자기류와는 달리 이 녀석은 그냥 그림을 프린트한 것 뿐이라

이런 점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차 문화 차이점을 조금 느낄 수 있다고 할까요.

 

 

 

찻잔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집에서 사용하는 컵으로서도 충분히 실용적일 법한 녀석입니다.

만약 현장판매가 가능했다면 한 잔 정도는 구입해서 돌아왔을지도 모르겠는데.

결과적으로는 지출을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품위가 느껴지는 포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그림도 좋지만 이런 깔끔함이 느껴지는 무늬를 더 좋아하죠.

작은 자사호에 지속적으로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보이차와 달리 홍차는 저렇게 큰 포트에 차를 우리고

포트를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솜이 들어있는 모자같은 걸 덮어서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차는 차맛으로만 마시는 게 아니라서, 사실 취미 들이기 시작하면 여러가지 지출할 부분이 많아지죠.

 

 

 

이 정도가 되면 아무래도 집의 분위기란 것도 고려를 해야 하겠네요.

너무 우아해서 제가 쓰기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까.

 

그래도 무늬나 색이 매우 아름다워서 사진찍으며 즐기는 재미는 충분합니다.

 

 

 

슬쩍 소녀취향인 듯한 찻잔입니다.

저는 같은 남자 중에서도 꾸미는 데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 찻잔에 차를 따라줘도 뭔가 더 음미하거나 찻잔을 감상하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다는 게 아쉽네요.

 

그런 점에서 자사호 등 중국 다기는 이런 녀석들에 비해 좀 투박한 편이라 부담없이 즐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석의 꽤나 큰 부스에서는 다양한 재료를 블랜드한 다양한 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녀석들은 향이 굉장히 강하고 독특하지만 녹차, 홍차, 흑차 등으로 대표되는 메이저 부류에 비해서는 맛 자체가 좀 약한 편이죠.

향기를 즐기기에는 참 좋습니다. 특히 몸에 좋은 성분을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공정무역을 통해서 생산자 권익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고 하니 관심이 가는 부스였습니다.

동생분은 페퍼민트가 블랜드 된 차에 관심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한 상자 구입합니다.

 

가격이 그렇게 싼 편은 아니지만 공정무역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감내할만한 가격이고

특히 1회용 티백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서 가격만큼의 가치는 한다고 봅니다.

 

아마 일본에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초미세 티백으로 기억하는데, 이런데 민감한 분들은 쉽게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티백이죠.

싸구려 티백처럼 우려나온 물이 티백속에서 돌아다니는 어이없는 일도 없고 물 이외의 불순물은 완벽히 걸러내는 녀석입니다.

 

볼거리는 좀 있었지만 부스의 절반 정도가 차와는 관계없는 물품들 판매장이라 그닥 오래 둘러볼 필요는 없었네요.

바로 돌아가기는 좀 그러니 옆의 뷰티 엑스포라는 것도 한번 구경해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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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진입니다.

여행기 올리기 전에 일단 밀린 사진부터 좀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작년 겨울 그마트에 갔다가 뼈없는 녀석을 팔고 있어서 한봉지 사 왔죠.

엄니는 인생 살면서 아직 닭발을 드셔본 적이 없다고 하셔서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먹다보니 처절한 반항을 하는 닭발이 한족 있어서 카메라를 찾아왔네요.

 

 

 

이렇게 자기 주장이 뚜렷한 녀석은 앞으로 크게 될 것 같습니다. 제 위장 속에서.

한동안 이 아름다운 자태를 파괴하지 못하고 방치해 두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닭발은 원래 맵게 먹는 녀석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오돌오돌한 식감은 좋아하지만

먹고나면 폭풍ㅅㅅ 때문에 고생하곤 합니다. 그래도 맛있어서 감수하고 먹긴 하지만 말이죠.

 

여담으로, 법규 생각하면 항상 이 영화가 먼저 떠오르더군요.

 

 

 

 

 

 

일부러 연출한 거 아닙니다만 참 잘만들었습니다.

앞으로 다시 이런 닭발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법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엄니와 저는 닭발을 먹어도 소주와 먹는게 아니라 차와 함께 먹습니다.

차값도 비싸긴 하지만, 아무데서나 캔 따서 벌컥벌컥 마시는 술하고는 달라서

가끔 차 마시며 '술값 안들어 좋다'는 이야기도 하긴 합니다.

 

여행갔을 때는 저녁에 한 캔씩 마시는데, 그냥 분위기 상 즐기는 거지 술을 좋아한다는 기분은 여전히 들지 않네요.

 

 

 

원래 집에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갑자기 차방에 모습을 드러낸 괴이한 녀석입니다.

엄니가 어디서 보기 좋다고 하나 업어오신 듯 하네요.

 

차를 마실때는 역시 여러가지 귀여운 찻잔이나 차 도구 같은 것들에 신경을 쓰게 되기 때문에

한때 엄니께서는 방에 전시하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악세사리와 찻잔 같은걸 쓸어오곤 하셨습니다.

 

형님부부 결혼 후 신혼집 방 한칸에 차방을 차려줄 정도로 확 떼어준 이후로 그나마 균형적인 밀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예전 전통공예박람회 폐관시간 직전에 좀 깎아서 구입한 찻잔.

비대칭으로 살짝 그을린 듯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전자와 찻잔 세트로 구매했죠.

이건 철분이 많이 함유된 흙을 도자기 굽듯 구워서 만든 녀석이라

사실 보이차 찻잔으로는 별로 적당하지 않습니다. 찻잔의 철분 성분이 맛을 교란시키는 기분이 들더군요.

 

 

 

어울리는 차라면 역시 반발효차에 들어가는 오룡차나 철관음 정도가 되겠습니다.

암차인 대홍포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긴 합니다만, 괜찮은 대홍포는 집안뿌리가 거덜날 정도의 금액이라서.

 

맛은 좀 안맞아도 보기가 좋아서 보이차든 철관음이든 다 차서 마시고 있습니다.

 

 

 

주전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 녀석이라 손가락으로 튕겨보면 팅팅거리는 금속음이 납니다.

이것 역시 바위에서 자라는 암차 계열에나 어울리는 녀석이지만 뭐, 보기에 좋아서 업어온 녀석이니 이것저것 많이 사용해 봐야죠.

 

국내 장인이 만들었다는 말은 들었는데, 역시 같은 고가품이면 중국쪽 차 도구에 더 무게를 주는 시류가 있어서인지

그렇게까지 비싸지는 않았지만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중국쪽 장인이 만든 자사호는 50만원 정도 되는 녀석도 한 눈에 반해 떡하니 업어오곤 했는데 말이죠.

그게 벌써 7년쯤 전이니 지금은 100만원 훌쩍 넘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엄니 지인분이 해외 나갔다가 선물로 사 온 홍차입니다.

홍차를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익숙한 중국차보다 은근히 귀찮은 점이 있어서 자주 마시지 않는 편이죠.

이제껏 선물로 받은 수많은 홍차들이 대부분 유통기한을 훨씬 넘겨버려서 맛이 사라지고 버림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저 홍차는 열심히 마셔야 할 텐데... 작년에 이 사진 찍고나서 지금까지 봉투도 뜯지 않았네요.

 

 

 

엄니 학교 선생님 한 분이 이스라엘에 성지순례 갔다 와서 가져온 기념품이라고 합니다.

만들기가 그렇게 어려운 녀석은 아닌 듯 하지만, 수제품이라는 느낌은 확실히 들어서 괜찮겠다 싶네요.

이스라엘이라고 하면 역시 기 들릴의 '굿모닝 예루살렘'이 정말 인상깊에 남아있습니다.

 

석판 그림은 종교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알 수 있는 빵과 물고기 클론생성 이벤트에 대한 내용이죠.

 

 

 

쌀과자 같은 간식거리는 이런 그릇 안에 넣어놓고 차 마실 때 조금씩 씹어먹곤 합니다.

크기는 작고 과자 부피는 커서, 한번 뚜껑 열면 끝장을 보고 만다는 게 아쉬운 일이죠.

 

엄니가 차를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곳에 놓여있는 것들은 나름 디자인에 신경쓴 녀석들이 많은 듯 합니다.

워낙 익숙해서 별 생각없이 사용중이지만 느긋히 쳐다보고 있으니 꽤나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보이차 마신 후엔 녹차도 좀 마시자고 해서 세트를 바꿉니다.

색깔만큼은 녹차가 참 곱고 깔끔해서 엄니도 좋아하지만, 아쉽게도 녹차 많이 마시면 속이 좀 쓰려서.

 

그래서 보이차 만큼은 아니고, 가볍게 몇 잔 마시는 정도로만 즐기고 있습니다.

녹차는 좀 익숙해서 그런지 온도를 대강대강 맞춰도 맛이 나쁘지 않는데

홍차는 경험부족인지 몰라도 온도와 시간을 잘못 맞춰서 맛이 엉망으로 나올 때가 많아서 손이 잘 안가더군요.

홍차의 기본 지식이 대부분 석회질 물인 유럽쪽에 맞춰져 있어서 한국의 물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어설프게 인터넷 지식가지고 테스트 하는 것 보다는 몇 번 우려내 보면서 직접 파악하는게 제일 좋죠.

 

이번 홍차는 아깝게 버리는 일이 없도록 자주자주 마셔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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