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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03.16  새로운 고양이까페 - 강아지 VS 고양이 1편 14
  2. 2011.12.31  새해 인사나 20
  3. 2008.07.23  친구와 함께 홍대앞 파바로티 2

친구 동생분하고 새로 생긴 고양이까페를 찾아나섰습니다.
동생분이 오후에 일하러 가서 오전 일찍 가려고 했습니다만
알고보니 그 까페는 오후 1시에 오픈하더군요. ㅡㅡ;

어쩔 수 없이 한시간 반정도라도 맛을 보기로 하고, 일단 좀 일찍 만나서 점심식사나 한끼.
대구 동성로의 '맛을 아는 쉐프'라는 재미있는 타이틀의 레스토랑입니다.
젊은 유학파 쉐프분의 열정이 느껴지는 꼼꼼한 메뉴 설명과 함께, 올리브 오일 스파게티를 주문했습니다.
문 연지 10일밖에 되지 않으셨다고 하는데, 해산물의 향이 날아가지 않게 잘 볶아서 나왔습니다.

조개에서 약간 모래 씹는듯한 느낌이 난게 감점요인이지만, 대구 시내에서 이 정도면 상위급 파스타라고 생각하네요.
대구시내 맛집 찾아서 방황하다가는 형편없는 음식 먹기 딱 좋은데
이곳은 후회없이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시내치고 크게 비싼편이 아니고, 요리 수준을 보니 맛없다고 욕먹을 일은 없을 것 같더군요.


잠시 수다좀 떨다가 1시가 넘어 고양이 까페로 돌격합니다.
대구 시내에선 굉장히 희귀한 고양이 까페인데, '강아지 VS 고양이'라는 제목답게
3층은 고양이 본진, 4층은 강아지 본진으로 나눠져 있더군요.
사실상 시내 유일의 고양이 까페였던 '고양이가 열리는 나무'보다 월등히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합니다.

대신 까페로서의 기능은 고나보다 확실히 떨어지는 듯 보입니다.
직원들의 서비스나 어드바이스도 최소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고양이와의 접촉과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고나 스탭에 비해서
이곳은 그냥 주문후 음료수 하나 갖다주고 나면 스탭들과 얼굴 마주할 일이 없을 정도로 방치형이더군요.


기본적으로 고양이를 안아올리는 것도 금지, 리본 매고 있는 녀석들은 터치 금지라서
고양이 본인들에게는 좀 널널하겠지만 아마 심기 불편한 고객들이 많이 생길듯한 느낌이더군요.
고나같은 경우엔 가끔 스탭분들이 고양이를 안아서 고객들 품안에 안겨주기도 하는데, 이곳에선 일절 그런거 없습니다.

고나가 고양이 매니아 사장과 스탭이 문을 연 까페라고 한다면
이곳은 까페라기 보다는 규칙이 엄격한 동물 놀이터라고 보는 편이 좋겠더군요.

일조량이 현저하게 떨어진 현재의 고나에 비하면 넓은 공간과 크게 어둡지 않은 조명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오픈 하자마자 쳐들어 온 터라 손님이 아무도 없습니다.
횡재했다고 생각하며 터줏대감들에게 인사 돌리며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제 카메라가 워낙 육중해서 조금 신기한듯이 쳐다보더군요.


영역에서 잘 나가지 않는 고양이지만, 그놈의 호기심만은 억누를 수 없는지
출입문이 열리면 후다닥 빠져나가려고 준비 하고 있는 녀석들이 많더군요.
점프력이 어찌나 대단한지 자기 몸의 4배쯤 되는 높이도 확 뛰어올라가합니다.


이 사진들 찍으려 순회하고 있는 동안 제 가방은 후덕한 냥이들이 호기심을 보이며 점령해버렸더군요.
이번엔 새끼가 한 마리도 없이 전부 성묘들이었는데, 극소수의 몇마리를 제외하곤 대부분 사람에게 무관심합니다.
냥이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더군요. 개체의 성격차이일수도 있지만
완벽하게 가족 공동체로 생활중인 고나의 스탭들과는 달리, 접점이 없는 고양이 무리라서 그렇다는 느낌도 듭니다.

어쨌든 스코티쉬 폴드는 그냥 늘어져 있어도 귀엽군요. 크로스 된 앞발이 매력포인트.


놀아달라고 몸을 들이대면서 애정표현을 해 주는 냥이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냥이들은 그냥 세월아 하면서 자기 할일만 합니다.


개냥이라고 소문난 노르웨이 숲냥이도 그냥 카메라에 살짝 관심을 가질 뿐.
노르웨이나 러시안 블루 같은 냥이는 주인이라고 인식한 사람에게는 개보다도 더한 친근감을 보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경계심을 많이 품으니, 이런 까페에서는 별로 치근대는 모습을 보기 힘들죠.


나가면 X 될걸 알면서도 나가고 싶어하는 건 냥이나 사람이나 천성인듯 합니다.
창문마다 냥이들이 어찌나 하염없이 바깥을 쳐다보는지...


리본은 맨 녀석들은 몸이 안좋거나 성격이 안좋아서 잘 무는 녀석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만지지도 마라고 주의를 주는데... 문제는 체감상 냥이의 절반 가까이 리본을 하고 있어서.
전 딱히 싫어하는 녀석들 억지로 안거나 만지거나 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무난하게 사진만 찍는데
냥이들과의 스킨쉽을 기대하고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분명 불만이 있을만한 상황입니다.


상당히 사이가 좋지 않던 러블과 샴.
자꾸 러블이가 쫓아다니면서 슬쩍슬쩍 공격을 해대더군요.
둘다 어릴적부터 기르기 시작하면 주인과 절대적인 교감을 자랑하는 녀석들입니다만
집에 냥이를 기를 수 없어 이렇게 찾아온 까페에서는 주인 대접을 받지 못하니 그저 아쉬울 따름이죠.



스코티쉬 폴드의 접한 귀와 똘망똘망한 눈동자의 조합은 정말 무시무시하군요. 버틸수가 없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창밖을 보려는 녀석의 모습은 귀여움보다 진지함이 앞설때도 있습니다.


한바퀴 순회공연을 끝내고 돌아오니 또 다른 녀석이 제 가방을 차지하고 있네요.
가방 분명히 새워놨는데 왜 밑에서 깔고 앉은건지...
저렇게 쳐다보면 내려오라고 할 수도 없고.


털 고를때면 언제나 신묘한 유연성을 피로해 주십니다.
저렇게 보니까 뒷다리가 닭다리같네요. 넓적살 부근을 마사지 해주고 싶은 욕망이...


캣타워에 올라가서 취침 준비중인 냥이.
리본이 달려있어서 만지진 않았지만 카메라를 쳐다보는 말똥말똥한 모습에서는 사나움을 찾을 수 없더군요.
성격 좋기로도 유명한 노란둥이인데 왜 리본을 달고 있는건지...


언제나 물이 흐르는 자동 급수대는 항상 냥이들이 한두 마리씩 진을 치고 있네요.
모터의 힘으로 계속 물이 돌고 도니 그게 신기해서라도 물을 많이 먹는 듯한 느낌입니다.
먹는데 방해하는건 나쁜 짓이니 그냥 얌전히 뒤에서 셔터만 누르네요.


저렇게 후덕한 녀석도 리본을 달고 있다니... 아쉽습니다.
사실 뒤의 샴고양이가 이 녀석의 철저한 스토커더군요.
딱 저 정도 거리까지 접근해서 하염없이 쳐다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뭐 하자는 건지.


후덕냥이가 물 마시러 이동해도 반드시 따라와서 계속 바라만 봅니다.
싸우려는 것도 아니고 애정공세를 펴는 것도 아닌데... 끈질기게 따라만 가더군요.
안내문을 좀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뭔가 사연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전 냥이한테 이름도 안붙이는 타입이라서 그냥 생소한 모습 그대로 즐기기로 합니다.


문 연지 1시간도 안됐는데 벌써 이곳저곳 잠을 청하는 녀석들이 속출하는군요.
반쯤 눈뜨고 입술도 내놓고 잘 자는 녀석입니다.


스토커 샴냥이는 아직도 후덕냥이를 쫓아다니고 있네요.
후덕냥이쪽이 오히려 심기가 안좋은 듯 귀를 내리고 있습니다.
샴냥이는 딱 저 저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바라만 보는군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저렇게 아무짓도 하지 않고 스토킹만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걸지도.


딱 잘것같던 캣타워 위의 노란둥이도 어느새 잠에 빠져 있습니다.
저렇게 몸에 딱 맞은 공간에서 동그랗게 FIT 한 상태로 자고 있는 냥이는 참 행복해 보입니다.
고나의 경우엔 어린 아해 손님들이, 자려고 하는 냥이들도 마구 만지고 안고 해서 좀 보기 안좋았는데
아예 안기가 금지된 이곳에서는 그래도 냥이들이 좀 더 느긋한 듯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스탭과의 교감이란게 느껴지질 않아서 느긋하지만 좀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일장일단이 있네요.

사진이 많아서 다음 포스팅으로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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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서울 올라가려는데 엄니께서 형님 집에 물자 좀 운반하라고 하셔서
짐 잔뜩 싣고 차 끌고 올라왔습니다. 덕분에 형님한테 얻어먹어도 조금의 죄책감도 느껴지질 않아...


이태원의 유명한 스파게티&피자 하우스라고 하는 마이 첼시에 갔습니다.
어떤 연예인이 만든 가게라는데, 이곳 이태원에 'MY'라는 단어가 붙은 곳은 그 사람 점포라는군요.
그건 둘째치고 이태원엔 사람이 참 많아서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가게 안은 촛불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어두워서 사진 찍기 매우 힘들군요.
이름값을 할 만한 곳인지 기대하면서 슈퍼의 5배 정도 비싼 콜라를 마십니다.


스파게티 두종류와 피자, 감자튀김을 시켰습니다.
이 정도면 세명이서 배불리 먹을만한 양이더군요.
크림 스파게티는 아주 진득하고 부드러운 맛입니다.
미트소스 스파게티는 파스타를 와인에 데쳤는지 와인 냄새가 확 납니다.
피자는 치즈도 좋은것 썼고 버섯과 바질향도 날아가지 않아서 담백합니다.

주문후 어마어마한 속도로 음식이 나오는데, 독심술이라도 익힌 걸까요.
접시닦이의 달인으로서(?) 주방이 참으로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은 스파게티 하나에 17000원을 호가할 정도로 좀 셌지만
이태원이란 원래 이런 곳이겠죠. 맛은 후회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전날까지 설사로 고생했지만 자꾸 차려주는 음식을 거부할 수는 없어서 조심스럽게 먹었죠.
형수가 만들어주신 퐁당쇼콜라 입니다.
말 그대로 케이크 안에 초콜릿이 퐁당거리는 음식이더군요.
물론 그 퐁당은 한국말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단걸 안좋아하는 사람도 초코 종류에 따라 덜 달게 즐길 수 있으니 좋을듯 합니다.
형수님은 그냥 가게 차리시는게?


짐 싣고 몰기 싫어하는 차 몰고온 보람은 있었네요.
맨날 작업하던 컴터가 아니라서 대충 정리하고, 올해 포스팅은 이걸로 마칩니다.
을씨년스러운 연말이지만 모두 기운차게 보내시고 내년은 더욱 멋진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서울서 잔뜩 찍은 사진은 내년에 내려가서나 느긋하게 정리해볼까 하네요.
한해동안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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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나 :: 2011. 12. 31. 17:08 Photo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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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서 잠시 서울로 상경한 친구와 친구 동생분의 공복을 달래주기 위해서 홍대앞 스파게티 전문점 파바로티에 갔습니다.

실은, 비가 와서 빨리 어디든 들어가야 하는데 문득 눈앞에 있던 곳이 거기였을 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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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분이 시킨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맛은 못봤지만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게 맛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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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제가 함께 시킨 해물리조또.
이건 큼지막한 해산물이 많이 들어있어서 행복했는데, 좀 짰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간다면 정중하게 소금을 줄여달라고 해야 할듯. 재료는 풍부해서 맛있었네요. 쌀도 적당히 익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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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 배가 찰 리가 없어서 마르게리따 피자도 한판.
피자를 만드는 곳이라면 이 마르게리따로 가게 전체의 요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기본적이면서도 기합이 들어가는 피자죠.
도우의 상태는 고소하고 바삭. 토마토도 입에 넣었을 때 향이 충분히 남아있게 잘 익혀졌습니다.
굳이 까칠하게 나가자면 바질향이 토마토에 밀린다는 느낌이네요. 다음엔 바질에 좀 더 신경을 써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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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고 나가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사진 잘 찍어서 웹에 올려주시면 피자 한판 공짜로 주신다네요.
성격상 공짜 음식은 위에 부담스러워서 어차피 사양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사진을 마음껏 찍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의 의미로 홈피에 올립니다. 음식 평가가 너무 쪼잔했나요. ^^;
전 맛있게 먹었습니다. 재료의 사용은 충분히 합격점.
요즘 손님들 취향이 그런진 몰라도 조금 짠 느낌이 있었으니 좀 더 소프트하게 나가보는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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