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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8  연작 - 한 잔 하시죠 8
  2. 2009.02.08  연작 - 연인 6
  3. 2009.02.07  연작 - 사진찍기란 8
  4. 2009.02.06  연작 - 나선회랑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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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땔깜이면 겨울 정도는 너끈히.
하지만 온돌은 작은방에만.
차 마시는 큰방은 갈탄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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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잡느라 덫 설치하다가 한 잔 깨먹음.
이놈의 쥐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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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쥐새끼!!!!!
이놈의 쥐새끼!!!!!
이놈의 쥐새끼!!!!!
이놈의 쥐새끼!!!!!
이놈의 쥐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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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을 내고나니 갈탄난로가 필요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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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를 끝내고 마시는 차는
길가다 만난 멋진 음악처럼
스쳐 지나가면서도 소중한 순간을 선사한다.

그럼 다시 매연에 찌든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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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본인도 모르는 주소지에 우체통은 그저 폼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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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히 이용해 주는 손님이 있어서 놀랍고 반가웠다.
방해꾼이 찾아와서 도망간건지
살만큼 살아서 이사간건지
다음에 왔을때는 얼굴이나 좀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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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겨울이라
풀은 바랬고 나무는 앙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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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할 땐
아궁이에 불 지피고
곰탕이나 끊여먹는데
그럴때면 자주 나타나던 손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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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 대나 지나서 안면식은 없는 고양이지만
저녁식사 냄새가 풍길 때 쯤이면
마당을 어슬렁 거리는 건 유전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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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은 해 지기 전에 떠날 참이라
그 녀석들 식사 챙겨줄 일은 없겠네.
집 안에 쥐약을 놓아놨는데, 설마 거기까지 쳐들어 오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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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땐 워낙 가물어서 이틀에 한번 제한급수를 했었다.
수돗물은 안 나와
우물에서 물을 길어 차를 마시려는데
가날픈 고양이 울음소리

가 보니 검은색, 갈색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앳된 모습.
작년에 먹이를 줬던 녀석의 자식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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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찍이서 쳐다보고 있으니
이 둘은 굉장히 사이가 좋다.
검은색이 리드를 하면 갈색이 쪼르륵 쫓아가는데
내내 갸르릉거리며 행복한 울음소리로 가득차 있네.
정말 기분좋을때만 내는 살짝 가려운 소리.

내가 고양이한테는 무해한 인간이란 걸 알았다면
그 날 하루는 호강했을텐데.

시골의 고양이는 목소리에 여유가 넘친다.
아마 다음엔 녀석들의 새끼와 대면하겠지.
겨울동안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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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 연인 :: 2009. 2. 8. 00:47 Photo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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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모를때는 찍고 싶을때만 찍었다.
여행이나 행사같은 곳에서만 갖고 가서.
그냥 안구에 새로운 무언가가 보이면 무의식적으로.

사진을 알게되고는 찍고 싶은것을 찾으려 돌아다닌다.
공원에 갈 때도, 서점에 갈 때도, 친구를 만나러 갈 때도
어깨에 카메라를 걸치면 매일 보던 것들도
모니터 앞의 2D화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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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떠밀리긴 했지만
사진을 찍기 시작한 후, 조금 더 사물을 보는 눈이 넓어진것 같기도.
하지만 일상의 기록이라는 자애로운 변명을 제외하면
여전히 5만장 가까운 사진에 내가 바라던 시선은 찾기 어렵다.
이야기가 흐릿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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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작품을 봤는데
그의 사진은 멋진 소설과 같다.
사진을 보면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진가로서 이 이상의 영광은 없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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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이야기를 만드는 힘이 부족하다는 건
내 시선이 흐리멍텅한 탓일수도 있고
나 자신이 흐리멍텅한 인간인 탓일수도 있을 듯.
결정적 순간만을 갈구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면
평생 사진 못 찍을테고.
사실 앙리의 결정적 순간은 전부 평범한 일상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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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보를 사용하지 않고
노출고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빼면
카메라의 기능에 대해 크게 부족하게 머리에 들진 않았다.
이젠 카메라보다 시선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언제까지 흐리멍텅한 사진으로 만족할수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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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런 인터넷의 잡동사니 창고 덕에
별 것 아닌 사진이라도 보고 재밌어하는 사람이 있어
결과물을 보면 항상 침울해지는 나에게
조그만 활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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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고 내놔봤던 시골 촌구석의 별장.
아궁이로 불지피는 허름한 집이지만 왕복 2시간을 소비해서 차 마시러 갈 가치는 있다.

이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은
나름 수십억 정도는 벌어들여 떵떵거리고 살다가
몸에 큰 병이 생겨 철저한 자연식과 공기좋은 곳에서의 운동이 아니면
목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에까지 이르렀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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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등산하고 산나물 밥을 먹으면서 이런 공기좋은 시골집에서 살고 싶다고 하던 사람.

정말 자주 보는 타입이지만.

결국 그 사람은 젊었을 때 부터 지금까지 그 고생과 노력을 통해
현대 사회가 제공하는 탐욕의 과실을 마음껏 음미할 제력과
산나물과 깨끗한 공기없이는 무너져 내릴 망가진 몸을 얻었다.

그렇게 생활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손에 넣을 자연의 선물을 위해
50년이 넘게 먼 길을 돌아온 결과
얻은것은 결국 어린아이때 마음껏 즐기던 소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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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그는 약간의 신선한 야채와
약간의 신선한 공기를 위해
일생을 바쳤다.

나는
미래를 위해 과거를 희생할 생각 없다.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미래에 짊어질 행복의 척도가 너무 엄격해진다.

그저 맛있는 밥과
향긋한 차와
멋진 영화와
부슬부슬한 음악을 즐길 만큼의 노력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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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
난 건강한 몸. 괴팍한 성격. 자위를 위한 자기 납득만 있으면
이름도 없는 촌구석 도로에서 벌벌 떨며 새우잠을 자도
금새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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