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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1  대만여행기 7편 - 예류 지질공원 2/2 4
  2. 2010.01.20  대만여행기 6편 - 예류 지질공원 1/2 6


한동안 여기저기서 사진 찍고 신나게 논 후 공원 내부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형수님을 찾아라~


저기 건너편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람이 상당한데 고기는 잘 잡히는지 모르겠네요.

그것보다, 공원 내부는 아니라지만 저기서 고기 잡아도 되나봅니다?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정신없습니다.

대만인들 가지고 다니는 똑딱이 디카는 G10 같은 꽤나 고급형 모델이 많더군요.
한국에서는 지지리도 안팔리는 하이엔드 디카지만 역시 편하게 쓰기엔 저런 모델도 좋습니다.


원래는 저 멀리 언덕까지도 올라갈 수 있지만 별로 볼 것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밑쪽만 훑어봤네요.


이곳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여왕의 얼굴 바위.
네페르티티인가 클레오파트라인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집트의 여왕 모습과 닮아서 인기 만발이죠.

줄서서 사진찍을 정도로 사람이 밀려서 그냥 16-35의 광각을 이용해 앞에서 한장 찍었습니다.
개가 영역표시하는 것 처럼 꼭 이 앞에서 증명사진 찍을 필요도 없었고
그냥 우연히 인간에게 흥미로울법한 모양이 된 것 뿐이지 사실 이 외에도 볼건 수두룩했으니까요.


포인트만 잘 잡으면 이 공원 안은 어디든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둘이 함께라면 어디서 찍든 즐거움.


찍고 바로 확인가능한 것도 디카의 즐거움.

필름카메라는 현상 맡기고 결과물 나올 때 까지가 은근한 초초함과 즐거움.
그런데 실력부족이라 결과물을 보면 항상 좀 실망스럽네요.


디카로도 투샷을 넣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제가 A550 잡고 찍어드렸습니다.
아주 콩을 볶습니다.


공원 내부에는 쓰레기를 줍는 인부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공원 안에서 먹고 마시고 한 것들은 별로 없고, 해안가에 떠밀려 오는게 꽤 많다는군요.


대만여행동안 수고한 필카 세븐이 사진도 한 장.
못난 주인을 만나서 사진을 겨우 요로코롬밖에 찍어내질 못하다니... T_T


카메라 내공이 부족한 형님이라도 원래 좋은 기종은 찍다보면 건질 사진이 꼭 나옵니다.


대만도 태풍이나 지진이 한국보다는 빈번한 편이라
태풍이 한번 지나가고 난 뒤의 예류 공원엔 나뭇가지들이 해안선을 가득 매운다고 하네요.
어쩌면 저 밑의 모습도 태풍의 흔적일지도?


지질공원 내부는 그냥 돌아보면 30분, 열심히 사진찍고 놀면 1~2시간안에 충분히 돌아볼만 합니다.
공원을 나와서 한끼 식사를 위해 걸어가는 도중.
기념품과 간식거리가 많은 조그만 시장이었는데 일행은 여기서 먹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여행 출발전 아버지께서 맛있는거 하나 사먹으라고 1백달러짜리 지폐를 선뜻 안겨주셔서
이번엔 돈 좀 되는 음식을 먹어보려고 계획중이었거든요.
물론 대만에서 미국 달러를 쓰기는 그리 쉽지 않으니 나중에 알아서 환전하기로 하고.


한국인들도 많이 오는지 한글도 많이 보이는 식당가에 들어섰습니다.
바람잡이 아주머니들이 많아서 음식의 퀄리티에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일단 먹어보기로 하고 들어갑니다.
콜라 한 병과


볶음밥 2인분.
여행다니며 먹는 음식은 이상하게 맛있네요. 별다른 건 없는 볶음밥이었는데도...


조개 요리. 해산물은 국적을 별로 가리지 않기도 하고, 소스도 짭쪼름한게 한국의 음식점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굴 튀김. 크고 튼실하진 않았지만 옆의 소금에 찍어먹으면 나름 맛납니다.
부피를 늘리기 위한 쌀과자 튀김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것도 열심히 부숴먹었네요.


대만 음식치고는 매우 비싸게 주문한 생선찜(?)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이런 요리가 꽤나 고급이라죠.
육질도 매우 부들부들하고 은은한 간장 소스와 함께 먹으니 맛있습니다.
대만에서 먹은 한끼 요리로는 가장 비싼 축에 속했습니다.
물론 적당히 헝그리한 여행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봤을 때 크게 비싸다고 할 만한 요리까지는 아니었구요.

비싼 요리를 먹어서 뭔가 느긋하게 맛을 느끼기엔 염통이 두근거렸지만 어쨌든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밖으로 나섭니다.
이제까지 대만에서 먹었던 음식은 대부분 가벼운 간식거리나, 서민들이 즐겨 먹는 저렴한 요리였는데
이번엔 제대로 작정하고 먹었네요.

빨리 타이베이로 돌아가서 다음 목적지를 둘러봐야겠습니다. 돌아볼 곳이 많아서 조금씩 서둘러야 할 듯.


협곡으로 유명한 타이루거쪽을 시간관계상 포기하기로 한 일행은
편도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예류의 지질공원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예류라는 곳도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지였다고 하네요.

호텔 앞에 피어있는 꽃이 인상적이라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매일 14~15시간 정도의 강행군을 하니 다리가 뻐근하네요.
밥먹을때나 버스탈때 뺴고는 앉아있는 시간도 없어서 참 하반신 운동 잘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타이베이 중앙역으로 가서 버스를 탑니다.


버스 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대만 사람들 목소리가 참 우렁찹니다. ㅡㅡ;
맨날 조용조용하게 운구차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일본의 지하철이나 버스와는 전혀 다른 풍경.


몸이 피곤해서인지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예류에 도착했습니다.
일반 노선버스를 타고 왔기 때문에 지질공원까지는 좀 더 걸어가야 하죠.
관광버스를 타고 가면 지질공원 바로 앞의 주차장에 들어갑니다.
비가 조금조금 내려서 걱정이 되는 중입니다. 여행할 때 내리는 비는 참 난감무쌍하죠.


뭐, 어쨌든 카메라를 들고 있는 자로서 형님부부 사진은 좀 남겨줘야 하니 폼도 좀 잡아보고.


지질공원까지는 금방입니다.
입장료를 내고 공원에 들어가는데, 날씨가 좀 쨍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바람도 엄청 심하게 불었고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서...

일단 위에서 지질공원의 전경을 주욱 찍어봤습니다. 참 인공적으로 만들라고 해도 저렇게는 못 만들것 같은 느낌이네요.


예류 지질공원은 거의 여기서부터 저 멀리 언덕까지가 끝입니다.
둘러보는데 크게 시간이 걸릴 거리는 아니지만 볼거리가 많아서 이리저리 날뛰며 사진 찍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가 버리죠.

날씨가 참 아쉬웠지만 여름에 오신 분들 말로는 그냥 걷다 쓰러질 정도로 아찔한 더위를 만끽하셨다니
그냥 적당히 서늘했던 그 때를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이곳은 약 2000만년전 형성된 사암층이 해수의 침식과 풍화작용을 겪으면서 생성되었습니다.
왜 다른 곳에서는 이런 지대가 형성되지 않는가 하면... 그건 저도 몰라요.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바위 표면이 미끄러워지기 때문에 일정 거리 앞에 출입금지선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가까이 가면 순찰중인 공원 관계자가 삐익거리며 확성기 소리를 냅니다.

대만 전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는데... 문이 닫힐 때 사람 목소리가 아니고 그냥 삑삑거리는 소리만 나더군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대만인들은 별로 입을 열고 싶은 생각이 없는건지도.


적당한 시간에 와서 그런지 이미 관광객들이 꽤나 모여있습니다.
신기한 볼거리가 많으니 여기저기서 사진 찍고 노는 재미가 있네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곳의 특징을 잘 살리는 사진 찍는게 결코 쉽지 않아서 머리 좀 싸매야 했습니다.


벌집과 같은 모양으로 삐죽 솟아있는 바위들.
암석층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 까지는 추측할 수 있는데, 도대체 왜 이런 모양이 되는지는...
입장권 끊을 때 가져왔던 안내가이드에 아직까지 손도 대보지 않았다는 부끄러운 역사가 생각나는군요.


수만 년에 걸친 조산운동과 해류의 침식, 바람의 풍화작용 등등이 복잡하게 맞물려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똑 부러트리고 싶어지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사실 바위라서 사람 손으로는 꿈쩍도 안합니다.


이곳은 딱히 사진과 글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게... 직접 가서 보고 즐기는게 최고일듯 합니다.


여기저기 참 다양한 모양이 펼쳐집니다.
여름엔 저런 물웅덩이 속에 갯강구를 비롯한 엄청난 곤충, 벌레들이 진을 친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찍어왔으면 좋은 엽기사진이 되었을텐데...


저런 층 하나 만들어지는데 얼마나 긴 시간이 흐르는지.


솟아나온 암석의 목을 똑 부러트리면 안되지만 이러고 노는 건 관계없습니다.
매년 들어오는 엄청난 수의 관광객 때문에 이곳 지질공원의 생태도 악화되고 있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읽었는데

보호를 위해서라면 공원을 폐쇄해야 하는거나 마찬가지라 당국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을겁니다.


그냥 신기할 뿐입니다.
자연씨께서 만드는 작품은 참 카오스틱하면서 통이 커요.


신기하기 그지없는데, 막상 가서 만져보면 그냥 평범한 돌덩이라는게...


형태에 의미를 부여하는건 사람이니까, 사실 이 곳 공원의 모든 바위들은 동등함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여왕머리 암석에 줄줄이 사람이 모이는건 약간 씁쓸하더군요.
화장실 변기도 예술작품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현대사회의 예술에 대한 인식이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봐도 누가 저 위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것처럼 보입니다만, 100% 오리지날 Made in Nature 입니다.
초에 불을 붙여놓은 모습이라고 해서 촉대석이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저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멀리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커플들끼리는 이러고 노는게 제일 재미있죠.
전 그냥 카메라와 친구먹기로 했습니다.


물론 가끔 인간들의 부름에도 응답하구요.


자네 요즘 고생이 많지?


틈새 속에 하늘을 담습니다.


필카에 16-35라는 광각이 함께하니 넓직넓직한 사진이 나오는군요.


처음 저 멀리의 바위를 봤을 땐
튼실한 버섯처럼 보여서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사람이 점점 모여들어서 이렇게 한적한 장소 찾는게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이런데 손가락을 끼우면 고대 외계인이 남기고 한 유산이 작동한다던가...


그래서 실험도 한번 해보려고 하고...
옛날 외계인 손가락은 너무 크고 굵어서 실패한 듯 합니다.


이곳 풍경의 특징은
하루 이틀만에 만들어진 유연하고 보드라운 느낌을 주는
수천만년 된 단단한 기암들의 모순적인 매력이라고 할까요.


그나마 다가갈 수 있는 위치에 촉대석이 하나 있군요.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심히 보고 있는 형님부부.

사진이 많아서 다음 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