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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구이'에 해당하는 글들

  1. 2013.06.04  대구 장애학생 체육대회 2/2 16
  2. 2010.02.08  오랜 전통의 할매집 오리마을 12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코트를 바꾸기 때문에 저도 슬쩍슬쩍 이동을 합니다.

가능하면 아군인 경북대표팀을 많이 찍어줘야 하기 때문에...

 

가족분들 응원과 관계자 선생님들, 그리고 대회가 열리는 학교 학생들도 조금씩 와서 구경하고 있기 때문에

자리 옮기는게 그렇게 쉽지는 않네요.

 

이때가 5월 초지만, 그때도 대구는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기 때문에

카메라 들고 몇번 왔다갔다하니 제가 경기하는것 처럼 땀이 흐르더군요.

 

 

 

농구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가 리바운드 아닌가 합니다.

일단 슛에 들어가기 까지는 다들 잘 막고 잘 피하고 하는데

골이 튕기고 나면 어쨌든 자기 손아귀에 들어올 때까지 그냥 손만 쳐들고 있습니다.

 

리바운드 제대로 하면 사고의 위험도 높고 하니, 그게 이 애들한테는 더 적절한 행동할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말이죠.

그러다보니 평균신장이 월등히 큰 상대쪽 팀도 별로 장점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덕분에 이긴 것일지도.

 

 

 

3쿼터때 경기대표팀이 많이 따라와서 엄니가 좀 긴장하시더군요.

하지만 많이 따라온게 2배 정도 되는 점수차라서 사실 별로 걱정할 건 없었습니다.

 

전 후반부는 그냥 느긋한 마음으로 사진이나 찍었죠.

경기대표팀의 페이스로는 후반부 내내 골을 넣어도 역전은 힘들었으니까요.

 

 

 

암튼 2 명쯤 되는 경북대표팀의 에이스가 종횡무진하면서 달려갑니다.

성공률은 낮아도, 어차피 다 낮은거 조금이라도 많이 슛하는게 좋죠.

물론 이 둘은 제가 봐도 특히나 슛을 잘 넣는것 같았습니다만.

 

 

 

블로킹도 몇번 성공하긴 했습니다. 상당히 낮은 확률이긴 했지만.

 

짦은 시간도 아니고, 농구가 워낙 체력소모가 큰 편이라서

과연 얘네들 끝까지 다 뛸수 있을까 싶었는데, 에이스급 선수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마구 뛰어다니고

패스를 맡은 선수 한두명을 교체하는 정도로 끝나더군요.

 

경북대표팀 입장에서 본다면, 벤치선수들은 이 애들보다 좀 더 정신지체가 심해서

이렇게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 배려 차원으로 교체를 해 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장님 세계에서는 외눈박이가 왕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체장애인 세계에서도 장애 등급에 따라서 학생들의 인지능력은 천차만별입니다.

 

경기대표팀은 사실 특수학교에서 차출한 선수가 아니라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에서 차출한 선수들이라서, 특수학교 학생들보다는 지적수준이 조금 높은 편이죠.

하지만 특수교육 받아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듯, 자기 자식이라고 무리해서 일반학교 집어넣어봤자 득보다 실이 큽니다.

 

뭐, 그게 경기결과하고 관계가 있는지 까지는 제가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룰만 외울수 있다면 농구라는 경기는 지적 수준보다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만이 성과를 가져오니까요.

나이는 둘째치고, 체력이 비슷하고 농구 경험이 별로 없는 일반학생들과 붙어도

이 학생들이 쉽게 지지는 않을겁니다. 그만큼 운동이란건 확연히 연습량이 눈에 들어옵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는 지적장애가 조금 심한 학생인데

그래도 배운건 열심히 배웠는지, 큰 키와 덩치로 상대방 막아서는건 잘 하더군요.

그것도 공 들고 달려오는 학생만 골라서 떡하니 막아서는걸 보면, 학생 부모님도 대견해 하시지 않을런지.

 

 

 

종반부에 다다르자 엄니께서도 큰 걱정없이 관전하고 계십니다.

뒤족의 여성분은 엄니 학교 선생님이신데, 아기를 데리고 오셨더군요.

훗날 알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아이들 코치 하시는 선생님의 와이프분이라고 하십니다.

아마 두분 다 선생님이신 걸로... 학교에서는 그런 커플이 꽤 생기죠.

 

 

 

작전타임을 상당히 자주 부르기 때문에 그때마다 수고해주신 스탭분들 사진도 담아봅니다.

물론 저작권(?) 보호를 위해 앞모습은 건너뛰고 뒷모습만 올려봅니다.

 

선수들 모습은 당연하게도 책임자인 엄니의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올리는 것이죠.

 

 

 

두 배에 가까운 점수차로 경북대표팀이 승리했습니다.

사실 경기 전까지 감독 선생님조차 이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하실 만큼

겉으로 보이는 전력차가 상당했던 터라 걱정도 했습니다만, 낙승으로 끝났네요.

 

그래도 하라는 대로 인사도 잘 하고, 난투극 같은거 없이 잘 끝났습니다.

 

 

 

전국체전이라 선수들은 며칠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고 인솔교사의 지휘 아래 지정된 숙소에서 생활합니다만

일반 학생들이 아니라서 인솔교사분들의 마음고생은 말이 아닐듯 합니다.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대회를 위한 숙소따윈 어디에도 없으니

항상 위태위태한 모텔같은거 빌려서 아이들을 숙박시키고 있죠. 괜찮을지 걱정도 됩니다.

 

이겼다는건 아는지, 학생들 되게 좋아하더군요.

엄니께서는 감독 선생님 불러서 애들한테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주라고 좀 쥐어주셨습니다.

사진 찍느라 고생한 저한테는 아이스크림 사주지 않으시던데.

 

 

 

승리한 기념으로 밖에서 기념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우승까지 했다면 아마 교내 복도에 크게 장식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다음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하던 이 팀도, 결승전에서 맞붙은 서울대표팀에에 참패를 당해서...

 

교육은 일반인이나 장애인이나 마찬가지로 지방과 서울의 격차가 하늘과 땅의 차이입니다.

점수차조차 묻지 말아달라고 감독선생님이 말씀하셨으니.

그래도 잘 했죠.

 

 

 

대회가 3시 넘어서 끝났는데, 엄니하고 저는 그날 먹은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돌아오는 도중에 적당히 뭐 좀 먹어볼까 하다가, 길가에 오리구이집이 보여서 들어가 봤습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오리 꼬치구이로군요. 더운 날씨에 늦은 식사인데도 사람들이 아주 바글바글합니다.

바로 앞이 대구에서 산책장소로 유명한 앞산이라 그런 걸까요.

 

 

 

요기하려고 들어간 것 치고는 좀 제대로 된 식사였습니다만

아침도 안먹고 오후까지 농구 응원하다 보니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오리 한마리 정도는 그냥 흡수해 버리죠.

 

양쪽에 숯 넣어놓고, 꼬치를 중간에 끼워서 빙글빙글 돌립니다. 어느정도 익으면 철판위에 돌려놓고 마무리.

오리고기는 기름이 매우 많이 나오기 때문에 버섯이나 마늘 구워먹는 맛도 있죠.

 

인건비를 줄이려고 반찬을 더 먹으려면 직접 가서 덜어먹으라는 가게인데

마늘만큼은 꼭 주문해야만 가져다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냥 덜어먹어서는 수지가 안맞는 것이겠죠.

 

 

 

나름 희귀한 부위인 염통을 중앙에 놓고 한장 찍어봤습니다.

맛과 향은 살코기에 비해 떨어지지만 쫄깃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죠.

 

엄니하고 둘이서 한마리를 뚝딱 해치워 버렸습니다. 사실 80%는 제가 다 먹은거지만.

 

 

 

밥만 시키면 오리탕은 무료로 따라옵니다. 어차피 꼬치구이를 만들려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녀석이라서.

 

하지만 의외로 탕 안에도 살점이 붙어있는 오리뼈가 꽤나 보이더군요.

국물만 떠먹을 필요 없이 고기 뜯어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국도 음식점 치고는 그다지 짜지 않아서 시원하게 퍼먹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온 가게인데 고기보다 탕쪽에 합격점을 주고 싶군요.

 

대구는 이번 5월에 장애인 체전과 학생체전 등 전국체전이 많이 열려서

더운 날시에도 불구하고 시내 학교 곳곳이 활기를 띄고 있었습니다.

평소엔 한산한 월드컵 경기장도 꽤나 성황을 이뤘구요.

 

모텔같은 숙박업소는 대실이 아니라 숙박쪽이 이득이 될지는 모르니 뭐...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학생들의 노력과 교육의 대단함을 몸소 체감할 수 있어서 뿌듯했네요.

전혀 갈 생각이 없었지만, 같이 가자고 바람을 넣어주신 엄니께도 감사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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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부부가 저녁 한끼 하자고 해서 부모님과 함께 오리 먹으러 왔습니다.
요즘들어 소고기류를 잘 안먹게 된 터라 왠지 외식하러 가면 이곳에 자주 가게 되는군요.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 위치한 '할매집 오리마을'입니다.
오리구이를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원래는 할매집 보신탕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원조 보신탕집 중 하나입니다.

원 위치는 이곳이 아니었지만 그 할머니의 자식분들이 계속 이어서 장사를 하고 계시는군요.
요즘 예전에 비해 보신탕의 인기가 많이 줄어서인지 오리구이 전문점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20년 전만 해도 대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할매 보신탕의 이름은 아직 기억속에 남아있네요.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실은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친척 되십니다.
식당 한 켠에 아련하게 자리잡고 있는 추기경님의 소박한 모습이 인상에 남는군요.


오늘 맛있었던 반찬입니다. 살짝 짭쪼름한 간장이 고추에 적절하게 절여졌네요.
그리 맵진 않지만 특유의 싸~한 맛이 식욕을 돋구는 데 그만이었습니다.


년수로 따지만 제 나이만큼이나 오래된 식당이고,
예전 할매집 보신탕 시절부터 음식 깔끔하게 내놓기로는 평이 나 있던 곳이죠.
반찬들이 모두 깔끔합니다.


저희 가족은 이곳에서는 거의 항상 오리구이를 먹습니다. 가끔 보신탕을 먹기도 하는데.
양쪽의 숯불로 고기를 굽고, 아래쪽은 텅 비어있기 때문에 기름기가 쫙 빠져서 담백한 맛이 매력이죠.


예전에 타르로 털을 제거하는 오리 뉴스가 나간 이후로 이곳도 큰 타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다시 예전 궤도를 되찾은 것 같더군요. 실제로 이곳 오리는 상당히 품질이 좋습니다.
나오는 양에 비하면 제 위장을 채우기엔 조금 가격이 비싼 듯 한게 문제라면 문제죠. ^^;


저렇게 숯불 사이에 오리 꼬치를 꽂아넣고 옆의 스위치를 켜면 꼬치가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화력이 상당히 강해서 금방 구워지고, 기름기도 쏙 빠지죠.
오리는 지방이 상당히 많은 고기에 속합니다만 타 육류에 비해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의 함유율이 상당히 높고
콜레스테롤도 적은 편이라 육류 지방 중에서는 그나마 몸에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금새 고기가 익어가는군요.
여기서 바싹 구울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 오래 놔두면 타 버릴수도 있고
지방질이 많은 껍질부분 외엔 좀 퍼석해질 수가 있으니까요.


이렇게 양 쪽에 마련된 철판 위에 올려놔도 알아서 굽히거든요.
철판 바로 밑에도 숯불이 있기 때문에 저 위도 매우 뜨겁습니다.
꼬치구이를 주문하면 딸려나오는 버섯과


개인적으로 날것으로는 절대 안먹지만 구워놓으면 잘 주워먹는 마늘을 올려놓으면 자연스럽게 굽히죠.
이곳에 적당히 익은 오리고기를 올려놓으면 기름이 버섯과 마늘을 더욱 알맞게 구워줍니다.


철판 양쪽의 톡 튀어나온 부분이 보이시는지?
저곳에 꼬치 끝부분을 걸고 좌악 집어당기면 고기들이 우수수 철판속으로 떨어져 내리는 구조입니다.
오리 기름과 함께 구워지는 마늘은 오리고기만큼이나 맛있는 간식거리가 되죠.


작은 양이지만 오리 염통도 한두 꼬치 함께 나옵니다.
독특한 식감이 있는 부분이죠.

오리고기는 이렇게 양파에 절인 간장소스에 찍어 먹거나
소금에 찍어먹거나
채소에 싸서 된장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어요.
닭고기에 비해 지방이 많아서 고기가 퍼석하지 않으니 먹기도 편하고, 기름은 몸에 나쁘지 않은 편이니.


구이를 다 먹고나면 오리탕은 서비스로 나옵니다. (밥은 서비스가 아닙니다. ㅡㅡ)
이 오리탕은 찾아갈 때마다 조금씩 그 질이 바뀌는 편이라 항상 추천할 순 없더군요.

가끔은 좀 짠 편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는데
이번엔 적당히 싱겁싱겁 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제대로 된 오리탕이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화학조미료 성분은 전혀 쓰지 않으니 걸출한 오리탕을 위해서 꼬치구이로 배를 꽉 채우지 말고 조금 비워두는것도 좋을 듯.


집에 돌아와서 형님부부와 함께 차 마시며 은행열매 구워먹었습니다.
참 먹는다는 행위는 즐겁네요. T_T
먹는데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것도 인생의 불행 중 하나라고 생각...

하지만 전 미식가는 아니고, MSG 떡칠된 음식이나 재료의 질을 속이는 음식만 아니면
기본적으로 뭐든 맛있게 먹고 행복해하는 성격입니다.

저도 보신탕 안먹은지가 10년 가까이 되어갑니다만
국민학교 때 가끔 찾아갔던 추억속의 가게가 이젠 오리고기로 돌아오게 되어서
나름 이것도 인연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가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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