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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티엑스포지만 사실 그쪽 구경은 끝났고 이제는 옆에서 열리고 있는 뷰티 엑스포를 구경하러 합니다.

입장료가 원래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티엑스포 전시회장 쪽에서 넘어가는건 제지하지 않더군요.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화장품, 왁싱 크림, 건강보조기구 등인데 역시 사람은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구나 하는 걸 느꼈네요.

생각보다 왁싱쪽 부스가 많다는 것도 놀랐습니다. 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나 봅니다.

 

전 부모님 두분이 모두 겨드랑이털이 아예 없는 특이체질이라 전 가족이 모두 겨드랑이털이 없습니다.

알고 결혼하신것도 아닌데 그런 묘한 조합이 되어버려서 어릴적까지는 원래 한국인들에게는 겨드랑이털이 없는줄 알았죠.

나이들고보니 이것도 참 축복이다 싶습니다. 관리할 필요가 없으니.

 

형수 겨드랑이는 제가 뭐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모르겠지만 이 유전자를 최소 절반은 물려받은 조카녀석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뷰티 엑스포에는 판매 선전용 부스 외에도 상당부분 공간을 활용해 여러가지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네요.

바디아트 콘테스트라고 적힌 곳에서는 반도체 공장에서 일할 법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잔뜩 집중해서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책상 위에 몸뚱아리는 없는데 바디아트라는 걸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집중하는 분들 혼란을 주지 않으려고 멀리서만 사진을 담아봅니다.

이게 상금이라던데 경력이라던가에 영향을 주는지는 몰라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들 있어서 방해하면 안될 것 같더군요.

플레시까지 달고 근접에서 촬영중인 분도 있습니다만 그건 아마 관계자쪽이겠죠.

 

 

 

요즘 부모님 무지외반증이 조금 심해지는 듯 해서 발가락 교정하는 실리콘 부품을 구입하고 밖으로 나옵니다.

실리콘 덩어리가 8만원이나 하는게 매우 속이 쓰렸지만 착용해보신 엄니는 부담없고 발가락에 고정도 잘 되어 좋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여성분들은 멋있는 구두 오래 신으면 무지외반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니 시장성은 충분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날씨는 좋은데 무지하게 덥습니다. 이대로 헤어지는 것도 좀 그렇고 하니 동생분 집에 가서 밥이나 먹기로 합니다.

원래는 여기서 꽤 먼 곳인데 작년인가 이사를 시민운동장 근처로 갔기 때문에 금새 도착합니다.

 

 

 

동생분이 요즘 취미를 들이고 있어서 제 것도 하나 만들어 줬네요. 구슬이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갖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것도 비싼 구슬은 상당히 비싸다고 하네요. 이렇게 선물을 받았으니 7월에 일본 갈 때 마음에 들만한 선물을 가지고 와야 할 텐데.

 

 

 

예전 포스팅에서도 나왔듯 친구가족의 새 집은 무려 33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설계 미스인지 원가 절감인지 모르겠지만 친구가 사는 아파트 동은 엘리베이터가 1개밖에 없어서

고장이라도 난다면 올라가는거나 내려가는거나 참 문제가 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짐을 내려두고 밥 먹으로 밖으로 나옵니다.

요즘 이 지역은 한창 개발중이라 주변에 먹거리는 풍부하지만 뭘 먹을지 선택하는 과정은 여전히 고민을 하게 만드네요.

걸어가다가 멋들어진 벽화를 발견해 한 장 담아봅니다.

 

미술선생님이 그렸다고 하는데 이 담을 그려놓은 집이 좀 낡은 편이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학생이 그렸다기엔 아무래도 수준이 좀 높은 듯 했는데 과연 미술 선생님의 실력이네요.

무작정 새 건물을 짓기보다는 이렇게 세월이 느껴지는 담벼락에 예술을 불어넣는 방식이 참 마음에 드는데 말입니다.

이곳처럼 급격히 개발중인 곳에서는 이런 바램 자체가 꽤나 사치스러운 생각이겠죠.

 

 

 

고기를 잘 굽는다는 복고풍 가게가 있어서 가 봅니다.

소고기다 보니 가격은 식은땀이 날 수준입니다만 오랜만에 방문한 저를 위해서 친구가 쏴 주겠죠.

 

일단은 맛있어 보이는 부위를 3인분 시킵니다. 요즘엔 인분이라는 말 쓰지 않고 그램을 표기해 주긴 하지만

300g 가지고 세 명이서 나눠먹는 다는 발상 자체가... 그냥 반찬 수준도 되지 않는 양이죠. 한국은 고기먹기 참 힘드네요.

 

 

 

역시 순식간에 해치워버리고 또 다른 부위를 주문합니다. 이쪽 부위는 손님이 굽는 게 아니라 직원이 구워줍니다.

소고기를 스테이크용 처럼 굵게 썰어서 그걸 철판에서 토치를 이용해 구워가며 사각형 모양으로 잘라주는 이벤트성 요리네요.

 

소주로 추정되는 알콜을 처음에 뿌리자 불길이 확 치솟고 나서 토치로 마무리를 하는 구조입니다.

TV 맛집 광고 등에서 가끔 등장하는 그런 퍼포먼스겠죠. 물론 이런 방식은 잡내도 없애주는 효과가 있습니다만.

 

 

 

소고기야 맛이 없을리가 없지만 역시 서민들이 쉽게 먹을만한 가격이 아니라 서글픕니다.

밖에서 먹으면 너무 비싸서 요 근래는 항상 식육점에서 고기를 사와 집에서 구워먹곤 했죠.

오랜만에 밖에서 반찬과 각종 편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고기를 구워먹으니 호강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된장찌개는 아예 저 불판에 뿌려주네요. 물론 그 전에 알콜로 찌꺼기를 전부 제거한 후 올려줍니다.

생고기도 조금 들어있고 두부도 많이 들어있어서 좋긴 한데 역시 고깃집 된장찌개 특유의 과다한 MSG 사용한 맛이 확 납니다.

맛이 있긴 한데 애초에 된장부터 시작해서 맛의 베이스 전부가 강한 조미료 맛이라 조금 질리는 느낌이 있기도 하죠.

 

전 집에서 인공조미료를 아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끔 이런 거 먹으면 신선합니다.

몸에 나쁘다거나 그런 이유가 아니라 워낙 가족들이 싱겁게 먹는 편이다 보니 조미료 없이도 대부분 해결이 되니까 말입니다.

 

 

 

입가심으로 빙수를 사 들고 집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이건 제가 사기로 했죠.

먹고 갈까 포장해 갈까 고민을 조금 하려다가, 묘하게도 과일빙수는 포장이 여기서 먹는 것보다 2천원 쌌기 때문에 포장해 가기로 합니다.

이렇게 공간이 널널한 까페에서 포장을 더 싸게 받는 경우는 어떤 이유일런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하나만 가져가도 세 명이서 충분할 것 같았지만 포장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팥빙수와 과일빙수 2개를 사서 돌아갑니다.

 

 

 

이쪽은 팥부터 시작해서 주인이 직접 삶는다고 광고하는 곳이라 그런지

확실히 팥빙수쪽이 과일빙수보다 완성도가 높네요. 물론 과일빙수의 상큼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릅니다만.

작년에 이 근처에서 무시무시한 가격의 망고빙수를 먹었던 악몽을 그럭저럭 씻어주는 맛이었습니다.

 

 

 

근처에 메가박스가 있어서 영화도 보고 갈까 싶었지만

고기에다가 된장찌게에 후식으로 빙수까지 먹어버리니 속이 견디질 못했나 봅니다.

폭풍배설을 두 번이나 하고도 속이 안정되질 않아서 그냥 조금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속을 달래기 위해 오늘 티엑스포에서 동생분이 구입한 페퍼민트 루이보스 차를 한 잔씩 마시고 왔네요.

민트의 강렬한 향과 몸에 좋다는 루이보스의 조합입니다. 정통 차에 비해서 맛은 옅지만 입가심엔 좋은 향기입니다.

앞서 언급한 고급 티백의 위용도 찍어봤네요. 엄청나게 세밀하면서도 차는 잘 우러나오는 티백입니다.

 

 

 

예전 차박람회에서 동생분이 사 왔다는 고양이 찻잔입니다.

찻잔은 아버지가 만들고 고양이는 아들이 만들었다는군요.

 

확실히 아들은 아직 아버지 수준이 아닌지 고양이의 퀄리티는 조금 떨어지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이 없지않은 찻잔 위에 저렇게 고양이로 포인트를 주니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이런 거 한번 시도에 보면 어떨까 싶더군요.

 

티엑스포는 그냥 무료 입장권 때문에 가 본 것 뿐이지만 오랜만에 바람도 쇠고 소고기도 먹고 해서 홀가분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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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좋아하시는 엄니가 엑스코에서 열렸던 티엑스포 입장권을 몇 장 가지고 오셨습니다.

사실 엄니와 저는 몇 주 전 문경에서 열리는 다기 박람회도 구경갔다 왔기 때문에 딱히 이곳에 갈 필요는 없었습니다만.

무료 입장권도 있고 부처님 은혜가 가득한 연휴 도중이겠다 해서 친구 동생분을 불러 구경해 보기로 했습니다.

친구녀석은 워낙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성격이라 오지 않더군요.

 

 

 

티엑스포 전시장 옆에서는 뷰티 엑스포라고 미용 건강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역시 타겟이 타겟이다보니 사람은 그쪽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공짜로 건너갈 수 있으면 좀 있다 한번 가보기로 하고 일단은 이쪽을 구경합니다.

 

 

 

중간에 동생분과 일면식이 있는 스님을 만나서 그쪽 부스에서 녹차도 좀 마시고 했습니다.

한국은 녹차를 많이 마시는 편이라 보이차나 우롱차 등 중국차를 많이 마시는 저희 집 입장에서는 구매할 물건이 그리 많지는 않네요.

녹차 주력이었다면 이런 데 올때마다 멋들어지고 화려한 다기들을 어떻게 그냥 넘어갔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잘 된 것일지도?

 

매번 느끼지만 참 어떻게 하면 저런 색을 만들어 내는 건지 신기할 따름이군요.

 

 

 

스님과 녹차를 마시면서 꺼낸 액막이 인형.

원래는 무슨 인형이라고 이름이 있던데, 요즘에 꽤 유명한 녀석인가 봅니다?

선물용으로 많이 만들고 있는 사람들 옆에서 적당히 실패작(?) 하나 얻어 받았는데

생긴게 어쩐지 맥도날드의 그 녀석 같아서 입을 붉은색으로 칠했더니 분위기가 더욱 살아납니다.

 

원래는 찻잔 받침이 참 고와서 찍으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이 녀석도 함께 컷에 들어가게 되었네요.

받침은 수제작이라고 합니다. 꼼꼼하게 잘 짜 놓아서 보풀도 없고 깔끔했습니다.

 

 

 

처음 봤을때는 구멍이 뚫려있나 싶었는데 잘 보니 유리더군요. 대체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신기해서 엄니한테 보여드리려고 찍어왔는데, 막상 엄니는 신기하다면서도 좀 징그러워서 차 담아 마시기는 싫다고 하십니다.

 

훗날 조금 더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차의 색깔도 감상하면서 마실 수 있는 재미있는 소품이 될 것 같네요.

 

 

 

흙에 함유된 다양한 성분 탓에 묘한 색감과 빛을 나타낸다는 것 까지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 녀석들을 직접 보면 오묘하기 그지없습니다. 대체 뭘 어떻게 하면 저런 빛깔이 나오는 걸까요.

 

불행히도 엄니는 이런 찻잔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엄니한테 얹혀 마시는 저로서는 딱히 구매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개인 차방을 따로 만들게 된다면 이런 녀석들을 좀 가져다 두고 싶은데. 사실 보이차와는 상성이 그닥 맞지는 않습니다만.

 

 

 

철분이 풍부한 흙으로 온도 잘 맞춰서 구우면 금속성 광택이 나다는 것은 예전에 배워서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주점을 경영하는 지인들 선물로 그런 반짝반짝 찻잔을 몇 개 가져다 주곤 했죠.

 

그런데 이쪽의 광택은 그거하고는 또 다른 색감이 놀랍습니다.

물론 이것도 성분과 굽기의 차이겠지만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닌게 확실합니다.

 

 

 

보이차는 보통 유약을 바르지 않는 자사호에 담아 마시는게 일반적이라 이런 녀석과 상성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다관 선택도 차 맛에 영향을 미치는 편이라 쉽사리 구매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집에도 물론 광택이 나는 한국 다관이 몇개 있어서 그걸로 보이차를 마셔 봤지만, 생각보다 향을 잘 잡아주질 못해서 아쉬웠으니까 말이죠.

집에서 마시는 차의 스펙트럼이 좀 더 넓어진다면 이런 녀석과 딱 어울리는 차도 찾아낼 수 있을텐데.

 

 

 

이번 티엑스포는 문경에서 열린 도자기 축제와 비교해도 그닥 차의 비중이 높지 않고

상당수 부스가 다기세트와 건강식품, 옷가지 등 부가제품 선전에 무게를 둔 편이라

차 자체를 기대하고 가서는 조금 실망할 만한 전시회였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평소보다 많이 찍지 않았네요.

 

차에 대해서는 아예 포기하기로 하고 단아한 매력을 발산중인 다기 세트들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전시관 안쪽에는 홍차와 그에 관련된 세트를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있더군요. 중국쪽 다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한쪽에는 애프터눈 티 세트 형식으로 차와 빵, 케이크를 즐길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앉아서 차와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신선하더군요.

 

애프터눈 티 세트라는게 돈과 시간이 썩어 나자빠지던 영국 귀족들의 유흥이라서 현 한국의 상황에 그리 어울리지는 않지만

바쁜 일상속에서 위안을 가질 여유를 차로 인해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사치는 아닐거라 생각해 봅니다.

 

 

 

차 문화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영국의 차도 엄연히 독립된 문화로 자리잡앗죠.

홍차 다기 세트는 아무래도 여성들 시선을 끌지 않을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엄니도 물론 이런 세트를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홍차 자체를 별로 마시지 않으니.

 

가끔 홍차나 커피가 들어오면 일부러 이런 세트를 꺼내서 마시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색감이 참 예술입니다. 햇살이 따사로을 때 이런 세트와 함께 홍차 한잔은 사람을 여유롭게 만드는 힘이 있겠죠.

 

그러고보니 보이차든 홍차는 다기 관리를 아무리 잘 해도 어느새부턴가 물이 들어서 깔끔한 색깔이 우중충해지는 단점이 있는데

한참동안 열심히 씻고 비비고 해도 잘 벗겨지질 않아서 거의 포기상태였던 저희 집은

홍차의 나라 영국에서 유명한 아스토니쉬 티앤커피라는 클리너를 사용하고 나서부터 혁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닦아도 지지않던 찻물이 티앤커피 한스푼과 뜨거운 물만으로 원래의 색을 되찾게 되더군요.

10년 가까이 묵었던 찻물도 깔끔하게 씻겨나가는 모습을 보고 엄니와 저는 승리의 환성을 질렀습니다.

 

 

 

이런 다기세트는 굳이 홍차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컵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하겠더군요.

동생분이 물어봤는데 현장구매는 힘들고 주문하면 택배로 배송해 준다고 합니다.

전 물건을 보고 구입하는 옛날 인간이라 택배 배송 이런 거 기다리기 힘든 성격이죠.

 

일단 집에 찻잔과 컵이 남아도는 관계로 그냥 눈으로만 호강하기로 합니다.

 

 

 

홍차보다는 커피를 그나마 자주 마시는 편이라 이런 잔이 있다면 간간히 커피를 타 마시는 정도의 변화는 있겠네요.

집에도 멋진 찻잔이 많아서 욕심을 부리면 안됩니다.

 

물론 사람이란게 아무리 그런 걸 갖고 있어도 또 새로운 걸 보게 되면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이 일어나는게 당연하지만

집은 공간이 제한되어 있고 지갑의 배추 쪼가리도 한계가 있어서 분수를 지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진짜 왕실에서 사용할 법한 품격을 풍기는 찻잔들이네요.

저희 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애초에 왕실의 품격과는 좀 거리가 있고, 있다 해도 동양풍이라

찻잔의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집이라는 배경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확대해서 보니 프린트 된 그림의 해상도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 조금 아쉬웠던 찻잔입니다.

흙의 배합과 함께 굽기 전에 색을 입히는 자기류와는 달리 이 녀석은 그냥 그림을 프린트한 것 뿐이라

이런 점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차 문화 차이점을 조금 느낄 수 있다고 할까요.

 

 

 

찻잔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집에서 사용하는 컵으로서도 충분히 실용적일 법한 녀석입니다.

만약 현장판매가 가능했다면 한 잔 정도는 구입해서 돌아왔을지도 모르겠는데.

결과적으로는 지출을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품위가 느껴지는 포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그림도 좋지만 이런 깔끔함이 느껴지는 무늬를 더 좋아하죠.

작은 자사호에 지속적으로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보이차와 달리 홍차는 저렇게 큰 포트에 차를 우리고

포트를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솜이 들어있는 모자같은 걸 덮어서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차는 차맛으로만 마시는 게 아니라서, 사실 취미 들이기 시작하면 여러가지 지출할 부분이 많아지죠.

 

 

 

이 정도가 되면 아무래도 집의 분위기란 것도 고려를 해야 하겠네요.

너무 우아해서 제가 쓰기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까.

 

그래도 무늬나 색이 매우 아름다워서 사진찍으며 즐기는 재미는 충분합니다.

 

 

 

슬쩍 소녀취향인 듯한 찻잔입니다.

저는 같은 남자 중에서도 꾸미는 데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 찻잔에 차를 따라줘도 뭔가 더 음미하거나 찻잔을 감상하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다는 게 아쉽네요.

 

그런 점에서 자사호 등 중국 다기는 이런 녀석들에 비해 좀 투박한 편이라 부담없이 즐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석의 꽤나 큰 부스에서는 다양한 재료를 블랜드한 다양한 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녀석들은 향이 굉장히 강하고 독특하지만 녹차, 홍차, 흑차 등으로 대표되는 메이저 부류에 비해서는 맛 자체가 좀 약한 편이죠.

향기를 즐기기에는 참 좋습니다. 특히 몸에 좋은 성분을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공정무역을 통해서 생산자 권익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고 하니 관심이 가는 부스였습니다.

동생분은 페퍼민트가 블랜드 된 차에 관심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한 상자 구입합니다.

 

가격이 그렇게 싼 편은 아니지만 공정무역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감내할만한 가격이고

특히 1회용 티백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서 가격만큼의 가치는 한다고 봅니다.

 

아마 일본에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초미세 티백으로 기억하는데, 이런데 민감한 분들은 쉽게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티백이죠.

싸구려 티백처럼 우려나온 물이 티백속에서 돌아다니는 어이없는 일도 없고 물 이외의 불순물은 완벽히 걸러내는 녀석입니다.

 

볼거리는 좀 있었지만 부스의 절반 정도가 차와는 관계없는 물품들 판매장이라 그닥 오래 둘러볼 필요는 없었네요.

바로 돌아가기는 좀 그러니 옆의 뷰티 엑스포라는 것도 한번 구경해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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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17일 대구 달성군에서 토마토축제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주말에 엄니와 함께 구경 가보기로 했습니다. 토마토 축제라 하면 스페인의 그 무서운 축제가 연상이 되는데

워낙 이미지가 강해서 아마 이곳도 비슷한 이벤트를 열 거라 하더군요.

 

달성군은 제가 서식중인 수성구와 상당히 멀어서 약 1시간은 달려야 합니다.

공단이 들어와 한창 개발중이긴 해도 여전히 부지는 넓은 편이라 대구과학관이라는 걸출한 전시관도 생겼죠.

 

16일 오전 11시쯤에 도착했기 때문에 널널하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차가 굉장히 많아서 놀랐습니다.

진행요원들이 교차로마다 서서 수신호로 주차장을 안내하는 모습이 만족스럽네요.

 

 

 

달성군이 원래 토마토가 유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아이템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대구과학관이 꽤나 넓은 녀석이라 기대를 했는데 사실 과학관 내부로 들어가지는 않고 그냥 옆의 도로 하나를 통제해 놓고 여는 행사였습니다.

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인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종류의 축제니까 신기하게 보이네요.

 

아이들 동반 가족이 대부분이라 역시 축제에서는 애들을 잡아야 하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용 카트도 대여중입니다.

제 조카는 진작에 누구한테 선물을 받아서 집에 차 한대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타질 않는다네요.

 

속이 텅 빈 플라스틱 말 모양 탈것 위에 앉아서 두 발로 열심히 땅을 박차고 놀던 제 어릴적 기억에 비하면

경천동지할 정도의 발전입니다만, 그래도 관심없는 애는 관심없나 봅니다.

 

아이들은 빨리 타고싶다고 난리인데 서류 작성하고 돈 내고 어른들 주민등록증까지 맡겨야 하는 절차때문에

어른들이 뭐 이런 것까지 하냐고 귀찮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요금에 비해 많이 비싼 차라서 지킬건 지켜야 하는 듯.

 

 

 

이른 아침부터 왜 이리 사람이 많은가 싶었는데 12시에 토마토 풀장에서 금반지를 찾는 이벤트가 열린다고 합니다.

1천명이 들어가서 토마토 속에 있는 칩을 찾아내는 이벤트인데 아마 스페인의 그 축제를 연상시키는 모습이 펼쳐질 듯 하네요.

 

그를 위에 웃옷은 전부 흰색으로 통일해 달라는 사전 공지도 있었고, 조촐하긴 하지만 간이 샤워실까지 구비해 놔서 축제 준비는 참 깔끔하게 잘 해 놨습니다.

 

 

 

엄니나 저나 금반지 찾는다고 토마토 범벅이 되고 싶진 않으니 그냥 가볍게 구경만 해 보기로 합니다.

지난주에 문경 도자기 축제에 다녀왔는데, 그 때는 오전이라 사람이 적었지만

금반지 효과인지 사람이 놀랄 정도로 많아서 조금은 축제다운 시끌벅적함이 느껴집니다.

 

날씨는 꽤 더운 편이라 오래 돌아다니기는 힘들겠네요. 특히 엄니가 전날 드신 게 잘못됐는지 속이 안좋으셔서 딱히 군것질도 많이 하지 않기로 했으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70%정도. 지역 특산물 홍보와 음식점 등이 나머지로 이루어 진 듯 합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런 데서 뭔가 많이 팔아보는게 좋기는 한데

정작 토마토는 이곳이라고 해서 그렇게 싼 것도 아니라 뭘 사서 돌아갈만한 요소가 별로 없네요.

 

대규모 행사는 아니니까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즐기면 좋을 듯 합니다. 아이들은 놀거리가 많아서 신날 듯.

 

 

 

도로 바닥에는 여기저기 분필통이 뒹굴고 있습니다. 낙서를 마음껏 하라는 의미로군요.

애들은 역시 낙서가 좋은지 어른들의 굳은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기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아이들이 그린 것이 아니겠죠.

여의주 대신 토마토를 그려놓은 센스는 훌륭합니다.

 

퀄리티가 대단히 높은 편은 아니라서 부담없이 주변에 낙서하기 좋다는 점도 메리트로 볼 수 있겠네요.

 

 

 

잠시 후에 시작할 메인 이벤트 금반지 찾기의 무대가 되는 곳입니다.

1천명의 사전 예약으로 이루어지는 이벤트라 중앙에서 안내요원이 거듭 주의사항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신발을 신으면 안되고 질서있게 차례차례 들어가야 하고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시잔 전까지는 손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등.

금반지가 일단은 나름 고가품이니 과열 경쟁으로 부상자가 생기지 않아야 하겠죠. 주최측에서는 많이 긴장될 듯 합니다.

 

 

 

토마토들이 그냥 먹어도 될 만큼 멀쩡한 녀석들이라 약간 아까운 느낌도 들긴 합니다.

스페인 축제는 너무 익어서 질퍽한 녀석들을 던지고 논다고 하는데, 이 녀석들은 던졌다간 멍이 들 수도 있겠네요.

어차피 발로 밟는 녀석들이니 별 문제는 없겠죠. 근데 달성군이 원래 토마토로 유명한 지역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벤트장에서는 뭔지 모를 걸그룹이 드럼을 치는 공연중입니다.

앞에는 양복입은 노인네들, 즉 귀빈들이 앉아서 흥미있는 척 감상중이네요.

 

이 뒷편에는 부추전이나 순대 등을 파는 간이식당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자리가 많이 비어있어서 들어가려고 하니 빈 자리는 귀빈석이라서 지금 앉을 곳이 없다고 해 쫓겨났습니다.

귀빈들 귀히 챙겨주는 축제는 좀 짜증나는 법이죠. 얼굴마담들은 그냥 딴 데 가서 먹으라고 하면 안 되나?

 

 

 

모양을 봐서 전기스쿠터인 듯 한데, 많은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관계자로 보이는 분들이 열심히 설명중이네요. 이런 소형 교통수단이 한국에 뿌리를 내려야 교통문제도 한결 나아질 텐데요.

 

애초에 거의 대부분의 승용차를 혼자 타고 다니면서 오토바이는 거의 타지 않는 한국이라 얼마나 도로 낭비가 심한 것인지.

철없는 놈들이 폭주하거나 배달업 하는 사람들이 인도고 차도고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거나 하는 최악의 면모만 보이는 바람에

저처럼 안전하고 즐겁게 오토바이를 즐기려는 사람들 열을 많이 받게 합니다.

 

일단은 헬멧도 없이 멋대로 폭주하는 어린 바이커들은 개인적으로 사고로 죽어도 전혀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는 부류이기도 하죠.

 

 

 

사이드 부스에는 캐리커쳐나 토마토 와인 시식등 여러가지 소소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천원의 행복이라는 조그만 컵을 1000원 주고 구입하면 옆에서 토마토 주스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고

다른 부스에서는 컵을 지참시 토마토 한 조각을 즉석으로 구워 주기도 하는 등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토마토의 영양분은 가열하거나 갈아서 주스로 만들거나 할 수록 흡수율이 매우 높아진다고 하네요.

흠잡기 어려울 정도로 몸에 좋은 녀석이 토마토라서 이런 축제를 통해 아이들이 토마토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 간접 이익은 굉장할거라 봅니다.

전 생오이나 생양파를 이상할 정도로 싫어하지만 토마토는 어릴 적부터 좋아해서, 집에 있기만 하면 거의 매일 과자먹듯이 씹어먹습니다.

 

 

 

더울때 물놀이는 아이들에게는 마약과도 같은 즐거움이죠. 거기다 요원들이 물줄기까지 쏴 주니까.

 

조카가 4살인데다가 낯을 많이 가려서 이런 데서 잘 놀지는 않겠지만

조금만 더 크면 이런 축제에서 날고 길 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 속에서 이렇게 놀 수 있는 나이에는 유통기한이 있으니까요.

 

 

 

다양한 장애물 통과 놀이도 만들어져 있어서 아이들이 끝없이 빨려들어갑니다.

푹신푹신한 기구들 속을 통과하던 즐거움은 아직도 뇌리 깊숙히 남아있네요. 몸이 둥실둥실하는 느낌이 참 재미있었죠.

 

좀 전의 전기자동차 같은 놀이를 빼면 대부분의 이벤트가 무료라서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토마토는 물론 어느 연령대나 관계없이 몸에 좋은 식품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평생의 건강을 책임질 만큼 중요한 녀석이니 이런 곳에서 토마토와 조금 더 연관을 시키는 이벤트가 있으면 어떨까 싶네요.

물론 조금 있으면 펼쳐질 메인 이벤트가 그런 결정적인 추억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러고보니 제가 어릴 적에는 이런 축제도 거의 없었고

거의 엄니하고 시장 가다가 가끔씩 출몰하는 봉봉 아저씨 만나는 게 랜덤이벤트였는데

지금은 이런 거대한 장애물 놀이기구도 프레셔 몇 개로 금새 설치가 되어 버리니 참 좋은 세상이다 싶습니다.

 

물론 그 때는 이런 것 말고 놀거리가 많이 있었고, 그런 것들은 요즘 아이들이 경험할 수 없다 보니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하기는 어렵겠죠.

유년시절의 추억이란 기술의 발달과는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법이니까 말입니다.

 

 

 

축제장은 그리 크지 않아 끝에서 끝까지 20분도 안걸려서 도착이 가능합니다.

12시에 금반지 찾기는 실제 참여하지 않아도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 같아 기대중이죠.

 

그 전에 토마토 스파게티 집에 들어가 간단히 점심을 때웁니다.

엄니는 속이 안좋아서 저 혼자만 먹는게 좀 아쉬웠네요.

축제 행사장 음식들은 레벨이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닌데, 이 스파게티는 숙련된 분들이 즉석해서 만들어내고 있어서 꽤나 맛있습니다.

간이 음식점이다 보니 외관이 좀 그렇다 뿐이지 내용물은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만들어 나오는 녀석과 거의 동일하네요.

김치와 단무지가 대체 왜 있는가 하는 문제는, 그냥 한국인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면 되겠고.

 

 

 

점심 먹고 다시 이벤트장으로 가니 사람들이 입장을 완료했습니다.

막 시작하기 직전인데 과연 장관이더군요. 떡대가 큰 카메라를 짊어진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저도 물론 한 떡대 한다는 카메라는 거진 다 써봤지만 요즘엔 그냥 조그마한 똑딱이만 들고 다니는데

이런 이벤트에서는 역시 신뢰성 높은 덩치가 편하긴 하죠. 뭐 요즘엔 그냥 소소하게 살기로 생각중이라.

 

재미있는 건 D3X 라는 발매당시 압도적인 고가 카메라를 들고 계신분도 있었다는 점.

나온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녀석이지만 발매가가 천만원에 근접한 녀석이었죠.

물론 더 오래전 초창기 디지털 카메라는 그렌저 한 대 살만한 가격인 것도 있었지만

10년전이면 충분히 DSLR 시장이 안정화 된 시절이었는데도 다른 기계에 비해 압도적으로 비쌌다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뭐, 디지털 기계다 보니 지금 나오는 200만원짜리 카메라보다 좋을 건 없지만요.

 

 

 

걱정과는 달리 다들 차분하게 금반지를 찾기 시작합니다.

역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이다 보니 얌전한 분위기를 보여주네요.

예전 모 회사의 휴대폰 이벤트때 벌어진 무서운 광경이 재현되면 어떻하나 싶었지만

이런 축제는 그냥 즐겁게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진행은 매우 부드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겐 참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아닐까 싶네요.

음식가지고 장난치지 마라는 말을 자주 듣는 나이일테니까 말입니다.

언제 저렇게 토마토를 마음껏 밟아볼 수 있을까요.

 

 

 

이런 곳에서 찾으려면 꽤나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역시 사람이 많으니 시작한지 5분쯤 되고 벌써 경품 뭔가를 찾는 분이 생깁니다.

 

금반지를 포함한 경품은 실제로 토마토 안에 집어넣으면 손상되거나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위험성도 있어서 조그마한 칩을 대신 넣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냥 밟아도 재밌겠지만 저렇게 뭔가 찾게 된다면 기분이 날아갈 듯 하겠네요.

 

 

 

이벤트를 구경한 후 엄니와 함께 그늘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는데

바로 앞의 캐리커쳐 그려주는 부스에서 어른 둘이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캐리커쳐 그려주는 사람이 둘이다 보니 착각하는 사람들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이 곳은 원래 한 줄로 서서 기다린 후 줄의 가장 앞에서 양 쪽의 의자에 앉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냥 두 줄인줄 알고 앞으로 나선 사람과 기다리던 사람이 시비가 붙은 듯 합니다.

 

아이들 십여 명이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데 온갖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뒤에서 은근히 싸움을 부추기는 와이프들도 참 볼만하더군요. 이게 욕하면서 본다는 한국 드라마인가 싶었습니다.

결국 진행요원이 와서 애들한테 '얘들아 어른들이 싸우니까 귀 막고 보지 말자'는 재치있는 기지를 발휘하며 싸움을 진정시킵니다.

 

싸움구경 물구경 불구경이 재미있는건 사실입니다만 꼬꼬마 아이들 앞에서 다 큰 어른들이 싸우고 있으니 참 기가 차네요.

 

그 와중에 바로 옆 부스의 토마토 던져서 표적 맞추기 부스에서는

던지기 전용 토마토를 노인네 몇 사람이 비닐봉지에 꽉꽉 담아서 양 손 가득 들고 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원래는 진행요원이 이건 가지고 가시는거 아니라고 제지를 하는데, 마침 옆에서 싸움중이라 미처 파악을 못한 모양입니다.

저런 노인네들이 축제 진행시 예절이라는 걸 알고 있을리는 없지만 참 꼴불견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군요.

 

엄니한테 아무리 더 나이 들어도 저런 도둑질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 한마디 드렸습니다.

 

 

 

금반지 찾기는 예전에 끝났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부스에서 나오려고 하질 않습니다.

이미 곤죽이 되어버린 토마토 풀장이 매우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사실 금반지 찾기처럼 얌전한 이벤트보다는 이런 모습이 진짜 토마토 축제다운 발랄함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냥 물속에서만 놀아도 재밌어하는 아이들인데 토마토 주스 안에서 몸을 뒹굴고 있으니 어찌 재미없을수가 있을까요.

 

 

 

토마토는 세탁을 해도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주최측에서 이벤트 참가자에게는 단추가 떨어졌거나 목이 늘어나는 등 버려도 될 만한 흰 옷을 입고 와 달라고 공지를 했습니다.

그 공지의 효과를 이곳에서 보게 되는지, 옷 더러워 지는 것 정도는 신경도 쓰지 않고 모두들 즐겁게 토마토를 뒤집어 쓰고 있네요.

 

아이들한테 오랫동안 즐거운 기억을 남을 수 있는 이벤트라 사진만 찍고 있어도 흐뭇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토마토는 미용에도 좋겠죠?

토마토 원액은 모기도 싫어해서 접근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 애들 오늘 밤은 잠을 편안히 자겠네요.

 

그나저나 그 싱싱하던 토마토가 저렇게 곤죽이 되어 버릴 정도로 밟아댔다니 사람들의 힘은 대단합니다.

 

 

 

다음 이벤트 진행을 위해서인지 안전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진행요원들이 나가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떠날 생각을 않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다음 축제때는 아예 토마토 풀장을 정식으로 만들어서 애들을 집어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실 바닥이 그냥 아스팔트다 보니 사고 위험도 없잖아 있어서 요원들로서는 걱정되는것도 당연합니다.

오후에는 토마토 쌓기 대회라던가 토마토 빨리 먹기 등의 이벤트도 있지만 엄니와 저는 그때까지 기다리기는 힘들고

이 이벤트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네요.

 

 

 

이제 슬슬 돌아갈까 하던 차에 뭔가 무서운 광경을 본 것 같아서 한 창 남겼습니다.

그럴 일이 있을까는 싶지만, 조카가 나중에 좀 더 커서 저를 저렇게 토마토 주스 속에 파묻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길 바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규모가 그렇게 큰 축제는 아니었지만 진행도 매끄럽고 소소한 서비스도 좋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도 많아서

젊은 가족이라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고 봅니다. 꾸준히 발전해서 또 하나의 유명 축제로 자리매김을 하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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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부모님이 동창회를 가십니다.

동창회비를 내기 때문에 안 가면 손해니까요.

 

이번엔 바닷가쪽으로 가신다길래 혹 팔고 있으면 개불 좀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이럴 경우는 꼭 개불보다 해삼을 더 많이 사오신단 말이죠. 차라리 그냥 개불을 더 많이 사는게 좋은데.

 

어찌됐든 얻어먹는 입장에서 뭐라 할 순 없습니다. 해삼이 너무 많아서 몇 개만 먹기로 합니다.

 

 

 

개불은 어찌된 건지 입과 내장만 제거하고 통째로 싸 주셨네요. 물론 이게 더 싱싱할지도 모르니 좋습니다만.

피가 빨간색이라 집에서 직접 잡으면 싱크대가 꽤나 호러틱하게 변해버리기도 합니다.

 

상당히 싱싱한지 내장과 피를 다 뺀 녀석인데도 톡 건드리니 급격하게 움츠러듭니다.

물론 불수의근 덩어리다 보니 그냥 움직이는 것이지만 그래도 싱싱해 보이는 효과가 있네요.

 

 

 

해삼은 그냥 먹어도 짠 편이고 오돌도돌한 녀석을 꼼꼼히 씹어야 하기 때문에

좀 잘게 써는제 좋은데, 엄니께서는 큰 걸 씹어먹는 맛도 있다며 너무 크게 썰어놓으셨습니다.

딴 건 몰라도 해삼은 씹기 쉬운 편이 아니라 그렇게 크면 맛을 음미한다기 보다는 입 속에서 찢어발기는데 노력이 더 들어가는데 말이죠.

 

아무튼 싱싱하긴 해도 밤에 먹을 녀석은 아니네요. 너무 짜서 다음날 얼굴이 어떻게 됐을지...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이런 포스팅을 한 기억이 납니다.

 

 

 

엄니는 개불을 먹어본 적도 없다고 하셔서 제가 권해드렸습니다.

먹어보더니 달콤하네 하시며 잘 드시네요. 제가 먹을 때마다 이건 단 맛이 난다고 말씀드렸지만

역시 백문이 불여일미라는 말은 그냥 나온게 아닌 듯 하네요.

 

미국서 살고 있어서 좋아하는 개불도 좀처럼 먹지 못하는 친구가 보면 참 기뻐할 만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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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인가 지지난주인가 엄니께서 TV 보더니 여기 맛있겠다며 찾아보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일반론적인 의미에서 TV에 나오는 맛집은 찾아가면 손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맛있어 보였다고 하시니 오랜만에 외식이나 할까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알아보니 대구의 유명 치킨 브랜드 교촌에서 만든 레스토랑식 김밥집이네요.

대구의 맛집거리인 수성못 근처에 꽤나 멋들어지는 인테리어를 동반하고 오픈했습니다.

김밥이 주류이다 보니 드라이브 인 코스까지 마련해 놓은 반면 주차시설이 부족해서 전용 주차장은 길 하나 건너서 마련해 놓았습니다.

 

 

 

김밥의 재료는 당연 모두 국산에 어머니의 손맛이 담겨있다고 할 정도로 퀄리티에 신경을 쓴다고 적혀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맛집 홍보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에 별로 세세한 부분까지 찍지는 않았습니다만

메뉴판이 그냥 예술 작품처럼 멋진 사진으로 가득합니다. 상당히 공을 들인 듯 하네요.

어머니의 손맛이라는 의미에서 가게 이름이 M℃ 인 것일까요.

 

 TV에 나오고 난 다음날 찾아갔기 때문에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바로 앉을 자리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이 많아서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나오네요. 어쩔 수 없습니다.

김밥만 먹기는 좀 그러니 저는 우동 포함된 세트메뉴를 시켰고

교촌에서 만든 레스토랑이라 치킨 같은건 꽤나 잘 나오겠지 싶어서 오돌뼈 숯불구이인가 하는 것도 주문했습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달리 서빙하는 아해들은 아직 초보인지 주문서도 없이 제 주문을 듣고 가더니

좀 있다 다시 주문서 들고 와서 주문을 복창하는 이상한 모습을 연출하시더군요.

 

30분이 짧은 시간은 아니라서 의미없는 사진도 찍고 하면서 앞으로 등장할 김밥을 기다립니다.

분위기를 보면 김밥집이 아니라 고급 스테이크점 같은 느낌이라, 인테리어와 TV 광고 등에 이만큼 투자를 했으니

가격은 만만한 편이 아니라 조금 긴장은 되더군요. 진짜 맛이 있어야 그나마 불만이 적을 듯 한데.

 

 

 

엄니가 차고 나온 이상한 팔찌는 사연이 좀 있는 녀석이죠.

법무사이신 아버지를 찾아온 한 할머니가 일을 다 처리하고 나서 돈이 없다고 대신 준 게 이 팔찌입니다.

그냥 사기꾼이나 마찬가지인데, 아버지가 이런 사람을 다그치질 못하는 성격이라 그냥 무보수에 이것만 받고 말았다고 하네요.

 

그냥 따뜻한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면 그것도 뭐 나쁜 건 아닙니다만, 못된 늙은이들이 활개치는 세상은 참 답답하죠.

 

 

 

상당한 기다림끝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식기 세팅이 상당히 개성적이죠.

이 사각 김밥은 시각적으로는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쌀도 일반 백미와 현미가 동시에 들어있네요.

샐러드도 싱싱하고 단무지도 적당히 쪼그라들어서 장아찌같은 쫄깃함을 내 주어 꽤나 수준이 높습니다.

 

김밥은 확실히 다진 닭고기가 맛을 잡아주고 나머지 재료들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있어 맛있습니다.

엄청나다고 할 만한 임팩트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판매용 김밥에 비하면 확실히 만족감이 다르군요.

 

하지만 가격이 좀 비싸서... 이게 5천원인가 그럴겁니다.

물론 인테리어나 식기 디자인, 식당 규모를 생각하면 이렇게 받아야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반찬값을 포함하더라도 손님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가격은 저 김밥 한 조각이 약 700~800원 정도니

한줄 1500원 짜리 김밥과 비교하면 젓가락을 집은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에 충분한 가격이죠.

 

 

 

문제는 이 오돌뼈 어쩌구 하는 구이.

숯불구이긴 한데, 저 손가락만한 녀석 안에 씹을 수 없는 뼈까지 들어가 있죠.

제 오른손 한 주먹에 저 구이 전체가 다 들어갈 정도의 양입니다.

 

맛은 어마무지하게 짜고 맵습니다. 엄니는 한 조각 먹고 그냥 젓가락을 내려놓으시네요.

그야말로 100% 술안주용입니다. 식사용으로는 먹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반대편에는 동일한 양의 일반 소금구이. 맛은 맵지 않다 뿐이지 짜기로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숯불에 직접 구운 녀석인데, 대체 어느 초보가 구워재꼈는지 숯불을 사용해서도 물텅물텅 제대로 씹는 맛도 없고 불맛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일반적인 치킨 1/4 정도가 될까말까 한 양의 이 녀석이 16000원 이라는 가격이라는 점이죠.

엄니와 제 생각으로는 5천원 정도 해도 맛이 없어서 안먹을 것 같습니다.

교촌이 치킨으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이 녀석을 보면 이 메뉴가 마치 필요없는 부위를 소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마저 드네요.

 

 

 

메뉴판에 김치에 대한 자부심이 한 페이지 따로 나와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습니다.

확실히 김치는 일반적인 가게에서 내놓는 녀석보다 확연히 좋네요. 김치에 까다로운 엄니도 이 녀석은 맛있다고 합니다.

 

김밥 전문이라 그런지 김밥은 비싼 걸 제외하면 맛있는 편이고, 각종 반찬도 확실히 정성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만

숯불구이라고 내 놓은 닭의 레벨이 일반 동네 치킨집보다도 형편없는 수준이라 매우 실망했네요.

 

지금 사진에 나온 녀석과 함께 그럭저럭 맛있었던 우동 한그릇 합한 두 사람 식사비가 32000원이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라면 두 번 다시 그 가격 내고 이 음식 먹으러 가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엄니도 마찬가지.

 

 

 

엄니나 저나 배가 전혀 부르지 않은 상태로 모처럼의 휴일 외식을 끝마치고

너무 아쉬운 느낌이 들어서 집에서 시험삼아 만든 김치 감자탕을 더 맛있게 먹었네요.

 

엄니는 EBS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뭔가를 메모하시는데

거기서 본 요리인데다가, 집에 신김치가 많이 남아있어서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돼지고기 등뼈는 잔뜩 넣었는데 가게에서처럼 조미료를 넣지 않아서 맛은 그냥 좀 더 구수한 김치찌개일 뿐이네요.

MSG가 몸에 해로운 녀석이 아니라고 여러번 말씀드려도 무조건 저염도 자연식이 우주 제일이라고 굳게 믿는 엄니라서

집에서는 태어나서 한 번도 MSG를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맛이 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 녀석 충분히 맛있었으니 뭐 불평할 건 없지만 말이죠.

아무튼 시험삼아 가 봤던 엠도씨라는 가게는 역시 TV 방송보고 찾아다니는 건 위험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더욱 굳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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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 은퇴하시고 이제 명절 선물 들어올 일은 없겠구나 싶었는데

인덕이 많아서 그런지 퇴직 후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선물이 야금야금 들어오는군요.

 

올해는 딴것보다 이 우람한 문어가 워낙 인상적이라 오랜만에 사진 찍어봤습니다.

아버지 말고는 문어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딱히 사 먹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명절상에는 하나쯤 있어야 하는 녀석이라 고맙기도 할 뿐더러, 근래 본 적이 없는 통통하고 거대한 녀석이라 놀라울 따름이네요.

 

 

 

크기 비교를 위해 가위를 위에 놓아봤습니다.

이건 뭐 다리 한 줄만 손에 쥐고 뜯어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네요.

문어를 사 먹어 본 적이 없으니 가격은 잘 모르겠지만 엄니 말로는 이 정도 문어라면 십여만원 단위는 아닐거라 합니다.

 

문어를 좋아하는 집이었다면 축제 분위기였겠는데 조금 아쉽네요. 그래도 차려놓으면 잘 씹어먹는 편이리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요 근래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많아서 오랫동안 블로그를 비워놨는데

설날을 계기로 다시 한번 가동을 시켜 볼까 합니다. 와 주시는 분들께 인사도 못드려서 죄송하네요.

천천히 예전처럼 인사드리러 돌아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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